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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재미있는 미국문화

친한 미국친구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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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가 4년인 미국에서는 9학년(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 입니다.

 

제가 교환학생 자격으로 다녔던 학교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생수가 6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학교였습니다.

 

작은 마을이다보니 같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며 어릴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여서 처음에는 그 친구들의 그룹에 낄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는데 제 걱정과는 다르게 미국 친구들은 저를 잘 챙겨주고 항상 도와주었습니다.

 

 

 

 

1학기 미술시간, 미술 선생님의 부탁으로 같은 모둠에 앉았던 친구들과 수업중에 복도 게시판을 꾸몄습니다!

 

 

미술시간(drawing)에는 저를 포함해 5명의 학생이 한 모둠이였는데 매일 아침 마다 함께 앉아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정말 친해졌습니다.

 

위의 사진들을 찍어주느라 사진에 없는 크리스타(Krista)는 12학년, 모건(Morgan)은 11학년, 제이미(Jamie)와 레베카(Rebecca) 그리고 저는 10학년이였습니다.

 

조용했던 크리스타를 빼고 수다떠는 것을 좋아했던 우리 네명은 주로 평범한 일상, 패션, 쇼핑몰의 세일 소식, 한국 문화 등을 이야기 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학기초 어느날 모건이 열쇠를 목에 걸고 와서 무슨 열쇠냐고 물어보니 본인의 자동차 열쇠라고 대답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었습니다.

 

 

 

한국이랑은 다르게, 미국은 만 16살 (한국나이로 생일이 지난 17살)부터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본인이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오는 학생들이 꽤 많지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주차장은 선생님들의 주차공간과 학생들의 주차공간이 구분되어있었습니다.

 

 

 

 

 

만 16살 부터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친한 친구인 모건이 차 운전을 한다고 하니 갑자기 모건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또 어느날은, 생일이 막 지나 만 16살이 된 레베카가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공부하는 중이라며 미술시간에 책 한권을 들고 와서는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미국학교 첫날 저를 생일 파티에 초대 해 준 친구입니다! 2014/10/01 - 레베카의 생일파티)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벼락치기 중인 레베카.

 

같이 놀 때는 마냥 어린 듯 한 친구들이 운전을 한다니 말로만 듣고는 친구들이 운전하는 모습이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학기 초였던 9월 중순, 저를 데리러 오신 호스트맘의 차를 타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다운타운(시내)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항상 호스트맘의 차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의 반대쪽인 집으로 바로 갔었는데, 그 날은 처음으로 학교가 끝나고 바로 다운타운에 장을 보러 갔었습니다.

 

다운타운으가는 길에 창문을 열고 옆을 보니 다 저희 학교 학생들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는 얼굴들이 있길래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었어요!

 

그 날이 친구들이 차 운전 하는 것을 처음 본 날이라 무척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미국 생활에 잘 적응을 하고 나서도 미국친구들이 운전을 하는 모습은 좀처럼 익숙 해 지지 않았습니다.

 

 2학기에도 미술(Painting)을 배웠었는데, 같은 모둠의 브리아나가 16번째 생일이 막 지나서 운전을 할 수 있다며 본인의 자동차 열쇠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브리아나와 학교의 여자축구팀에 들었었는데, 방과 후에 같이 자신의 차를 타고 축구 연습이 있는 스탠디쉬 초등학교로 가자며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때는 브리아나가 운전을 시작한지 2주 밖에 안 되었을 때 이기도 하고, 친구들의 차를 타지 말라는 호스트맘의 말씀 때문에 브리아나의 호의를 거절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친구들의 차를 타 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호스트맘께서 친구들의 차를 타는 것은 불안하다며 절대 못 타게 하셨을 뿐더러, 학교 주차장이나 길에서 친구들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친구들의 차를 타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가 없으면 살기 불편한 미국의 특성상 어린 나이부터 운전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어린나이에 운전을 하는 소수의 겁없는 학생들은 종종 심하게 교통 질서를 어기기도 하고 음주운전을 하기도 하거든요.

 

(물론, 어른들이라고 해서 모두 교통 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것도 아니고 모든 어린 학생들이 교통 질서를 어기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봤을 때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서 인지 어린 학생들인 소수의 제 친구들은 교통 질서를 철저히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미국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수의 미국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운전 습관은 사고가 안나는 것이 신기 할 정도로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미국 친구들이 운전하는 모습이 지금까지도 어색한 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오기 며칠 전 호스트맘께서 열어주신 작별파티에 친구들이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온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며 감탄했었습니다.

 

저랑 같은 10학년이였던 친구들이 시간이 흘러 지난 달 고등학교를 졸업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났을 때 운전하는 모습을 본다면 여전히 낯설고 어색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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