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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특별한 날 갔던 미국 식당에서 나는 영웅이 되었다 코시국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심한 간호사 부족 현상을 저희 병원도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는데요, 간호사로서 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도 돕고,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동료 간호사들도 돕고, 돈도 더 버니 일석삼조라는 마음으로 요즘 저는 쉬는 날까지 반납해가며 추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 남자친구 알렉스가 다른 도시로 급하게 이직을 하게 되면서 제 남자 친구가 살게 될 아파트 구하는 것도 도와주고 새 직장, 새 도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걱정을 하는 알렉스를 다독이며 여자 친구 역할도 하느라 정신없는 몇 주를 보내고 있지요. Labor day 라고 불리는 미국의 노동절이자 알렉스의 첫 출근 하루 전, 그리고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온 지.. 더보기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 때 내 혈관엔 "이것"이 없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다시피 저는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미국 병원 내과/외과 병동 간호사 입니다! 항상 미국 문화와 미국 생활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만을 여러분들께 전하다 처음으로 여러분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수액을 맞을 때 알아두면 좋을만한 깨알 상식을 소개하려고 해요. 간호사들은 환자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환자에게 잘 설명해주지 않아서인지 실제로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며 이것을 모르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랬고 불편했을 환자들에게 미안했었거든요. 병원에 환자 입원을 오면 입원 수속을 끝내자마자 간호사가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V(Intravenous) access 확보인데요, 한국어로 쉽게 말해 혈관으로 약을 투여 하거나.. 더보기
환자에게 "이것"까지 주는 미국병원, 제 눈을 의심했어요! 병원비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미국답게 미국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환자들을 위해 정말 별 일을 다 해줍니다. 요즘에야 한국에서도 간병인이 없이 없이 통합간호를 제공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병원은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환자들을 간호사와 조무사가 다 케어 해 주는데요, 보호자가 옆에 있더라도 간호사나 조무사를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을 뿐더러 병원비가 비싸서 과도한 친절을 바라는 것인지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별걸 다 요구합니다. 웬만해서는 간호사들 또한 환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요. "내가 이럴려고 4년 열심히 공부해 간호사가 되었나?" 싶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일년동안 일을 하며 샐러드 드레싱이 맘에 안드니 다른 걸로 갖다 달라, 저녁이 맛이 없으니 다시 주문을 넣어달라, 콜라를 갖다 달라, .. 더보기
미국 간호사, 돌보는 환자수가 적은 이유는? 한국의 병원은 입원실에서 간호사 한명 당 돌보는 환자수가 10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평범한 미국 병원 병동의 경우는 데이쉬프트 (오전6:45분-오후7:15분)의 경우 보통 간호사 한명당 다섯명의 환자를 돌보고, 나이트쉬프트 (오후 6:45분-오전7:15분)의 경우에는 최대 여섯명을 돌봅니다. 환자 다섯명을 돌보면서도 열두시간 내내 앉을 시간 없이 바쁠 때가 많은데 한국 간호사 선생님들은 어떻게 한명당 환자 10명 이상을 돌보는지 항상 궁금했었지요.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시고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몇년 일하다 제가 있는 미국 조지아주에 오신 선생님 세분을 만날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mbaek48 (그 중 한 .. 더보기
미국간호사는 왜 항상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닐까? 미국 간호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혹은 SNS에 목에 청진기를 걸고 찍은 사진을 올릴때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미국 간호사들은 왜 항상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나요?" 그 질문을 듣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간호사니까 목에 청진기를 걸고 다니지요." 였습니다.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황당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생각해보니 한국 병원에 입원 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한국 병원에서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간호사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질문을 미국인들로부터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걸 보면 미국병원에서 간호사가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같고요. 병원에 가면 의사가.. 더보기
[미국간호사]영어 좀 못해도 마음만 통하면 되지! (ft.베스트간호사로 뽑히다) 2월의 어느 금요일 병원 입사 7개월차, 즉 7개월차 신규간호사로서 군기가 바짝 들어 바쁘게 움직이던 저를 매니저가 불러 세웠습니다. 뒤에선 직원들을 잘 챙겨주지만 앞에선 항상 무뚝뚝한 매니저여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길래 제가 혹시 뭘 잘 못했나 싶어 걱정된 마음으로 매니저에게 갔지요. 그러더니 저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며 종이 한장을 주는게 아니겠어요? "스텔라, 축하합니다!!! 매니저에 의해 최고 중 최고 직원으로 선발되었어요. 이 영예는 지속적으로 우수했던 직원을 위한 것입니다. 병원과 Rewards and recognition 팀은 당신이 열심히 일한 것에 가장 진심된 마음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당신은 동료들에게 표본이고 CARE value (완벽함 기준으로 삼아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존중.. 더보기
이석증 때문에 갔던 미국병원, 병원비와 약값은 얼마 나왔을까? 때는 미국 조지아주의 여름더위가 한참 시작하던 6월의 초 였습니다. 금, 토, 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풀타임으로 일하던 저는 여느때와 같이 금요일 아침 6시 20분쯤 병원 주차장에 도착했지요. 멀쩡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병원건물을 들어서는데 갑자기 어지럽기 시작하더니 심한 어지럼증 때문에 속까지 울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이트 간호사한테 제가 돌볼 환자들의 리포트를 받고 있었는데 마지막 환자의 리포트를 받고 있는 와중에 결국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안색이 안좋아 진 것을 본 병동 Secretary 는 매니저에게 제 상황을 말한 뒤, House supervisor (병원 전체의 간호사, 조무사 등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을 합니다.).. 더보기
[미국간호사]미국에서 코로나 환자를 돌본 후 느낀 한국의 위대함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나던 지난 2월, 잠잠했던 미국은 이제 시작이였습니다. 한 밤 자고 일어날 때 마다 미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올 것 같지 않은 미국 조지아주 북쪽 중소도시인 이곳에도 확진자가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었는데요, 때는 3월 초의 어느 금요일, Shortness of breath (숨가쁨) 을 호소하던 환자가 저희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Chest x-ray (흉부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사진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모습이여서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되어 응급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마치고 저희 병동에 하나 있는 음압병실로 옮겨졌지요. 제 동기이자 절친인 그레이스가 환자를 받고 음압병실 문에 airborne .. 더보기
[미국간호사]벌써 8개월차 간호사가 되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블로그를 비워 둔 사이 잘 지내셨나요?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게 작년 6월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사느라 블로그는 잠시 잊고있었어요. 그 사이 저는 제가 일하는 병원이 있는 학교에서 4시간 떨어진 조지아주 북쪽으로 이사를 했고 새로운 도시와 병원,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응하며 7월 중순 일을 시작해 신규라고 하기도 뭐한 어느새 8개월차 신규 간호사가 되었어요. 근무중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한국병원과 다르게 머리를 어떻게 묶어야 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어요. 환자를 볼때 위생상 머리를 묶는데, 그래서 손목에 항상 머리끈을 걸고 다녀요. 그런데 아직도 제 자신이 간호사라는게 어색한건 왜죠? 외과/내과 병동의 신규간호사로서 병원에 적응하며 .. 더보기
[미국 간호학과] 아기천사를 보내며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여느 미국의 간호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학교 또한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 실습은 간호사 한명과 학생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한 학기동안 실습을 하는데, 학생들이 가고 싶은 병동을 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줍니다. 제가 마지막 학기 실습을 경쟁이 치열했던 분만실에서 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단순히 슬픈 일들이 많은 다른 병동과는 다르게 기쁘고 신나는 일들만 있을 것 같아서 였는데요,아기를 낳고 행복해 하며 사진을 찍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럴때마다 그 가족들이 평생 기억할 소중한 추억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었지요. 제 간호사 선생님이 일을 하던 매주 토요일마다 열두시간씩 실습을 했었는데 분만실 실습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던 학기 중반쯤 제가 분만실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확 바뀌게 해주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