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서 최근에는 자주 집에서 요리를 하지만 미국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집 근처 여러 곳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학시절엔 보통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또 기숙사에서 라면, 스팸 구이, 미역국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 먹었었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 자취를 시작하니 혼자 뭘 해 먹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학생 때와는 달리 돈을 벌면서 돈을 버는 만큼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아는 사람이 없는 새 도시에서 미국 간호사로 병원에 같이 입사한 동기 그레이스와 친해지면서 그레이스와 외식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던 날들도 있었고, 혼자 있더라도 요리를 하는 대신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해와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맛있게 혼자 먹던 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 낯선 음식들도 도전해보고 건강한 재료들로 자주 요리를 해 먹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밖에 나가 남이 해 준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아무거나 다 잘먹는 그레이스와 어울리고 맛집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인 남자 친구랑 데이트하며 한국음식, 미국 음식, 일본음식, 멕시코 음식, 지중해 음식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보고 다양한 식당들을 다니다 보니 그 식당이 어느 나라 음식을 파는지를 떠나 모든 미국에 있는 식당의 이것 한 가지는 참 좋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음식이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배가 부르면 보통은 그냥 음식을 남기고 식당에서 나오실 텐데요, 미국 식당에서는 남긴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문화랍니다!

이 문화가 제가 미국 식당 문화 중 제일 좋아하는 한 가지이지요.

저와 남자친구 알렉스가 좋아하는 퓨전 식당인데요, 타코가 참 맛있어 보이죠?

이 타코는 서울 트레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불고기 맛의 퓨전 타코랍니다!

미국 식당에 한국음식을 퓨전으로 한 타코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 음식은 인도 요리를 퓨전으로 한 딥 요리인데 둘이서 신나게 먹고 나니 타코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웨이터가 저희 테이블에 남은 음식이 있는 것을 보시곤 먼저 저희에게 To Go Box (포장용기)가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곤 저희에게 가져다주시더라고요.

타코가 좀 많이 남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보통 미국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음식이 남아있으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먼저 To Go Box가 필요한지 물어본답니다.

이렇게 몇 개 남은 김밥을 싸 오는 것도 당연하고요, 심지어는 먹다 남은 크림 뷔렐레를 싸 가는 것도 당연하답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식당에서 먹은 한화 약 12000원짜리 크림뷔렐레 인데, 반 정도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남겼더니 웨이트리스가 주방으로 가져가셔서 친절하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통에 포장해 가져다주셨어요.

반 밖에 못 먹고 버렸으면 너무 아까울 뻔했는데 포장을 해 와 그다음 날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미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한국 식당에서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식당은 반찬도 정말 맛있어서 밥과 반찬을 먹다 보면 찌개는 보통 반절밖에 못 먹는데, 마찬가지로 웨이트리스가 남은 찌개를 싸 가라며 포장용기를 가져다주신답니다!

눈치 볼 것 없이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문화가 당연하다 보니 알렉스랑 저는 식당에 가서 먹고 싶은 건 일단 시키는 편입니다.

이렇게 많은 치킨을 시키고 남아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집에 포장해 오면 되니까요!

레스토랑에서 먹다 남은 작은 조각의 스테이크를 포장해가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는 미국에 있는 일반 한국 고깃집에서 다 먹지 못한 남은 고기도 집에 포장 해 올 수 있답니다.

알렉스와 둘이 한국 고깃집에 갔을 때 너무 많이 시켜서 고기를 다 못 먹었는데, 한국인 사장님께서 남은 고기는 익혀서 가져가라며 To-Go-Box를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물론 무한 리필 식당에서는 남은 음식 포장이 당연히 안되지만 무한 리필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남은 음식들은 얼마나 남았느냐에 상관없이 그리고 잘 사냐 못 사냐에 상관없이 보통 다들 포장해 갑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을 때 한 번은 옆 테이블 손님이 면은 다 드시고 남은 쌀국수 국물까지 싸가시는 걸 본 적도 있답니다.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싸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가 준비 안된 식당은 미국에서 7년을 살며 한 번도 본 적 없었어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생각했을 때 "왜 저런 거 까지 포장해가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포장 문화는 미국의 식당 문화 중 당연한 것 이랍니다.

미국인들이 알뜰해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아니면 미국 식당의 일 인분 양 자체가 많다 보니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그나저나 뼛속까지 한국인인 저는 재활용도 안 하면서 일회용 포장용기는 엄청 쓰는 미국인들이 마음에 걸리네요.

이런 점은 개선시켜서 버려지는 음식이 적어 질 수 있도록 한국에도 이런 포장 문화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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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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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면지기 2021.05.18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음식 포장안합니다
    다 먹거든요 ^^

  2. 달린다달린 2021.05.19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처음엔 응? 뭘 싸가.... 했는데 지금은 저도 잘 싸오고 있어요 ㅋㅋㅋㅋ 아까워서 배불러도 막 꾸겨 넣었는데 이제 안그래도 되니까 더 좋은거 같아요!

    • Adorable Stella 2021.05.19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공감이에요~ 미국생활 초기 싸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막상 싸오면 집에서 맛있게 먹고있는 저를 발견하곤 그 뒤로는 항상 남은음식은 싸온답니다:)

  3. 스마일 엘리 2021.05.24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남은 음식은 싸와서 다음날 한끼 간단하게 해결하기도 해요. 👍 특히 한식 막으러 간 날은 반찬 종류가 많아서 남은 반찬 싸와서 다음날 밥이랑 먹으면 든든한 집밥 먹은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 Adorable Stella 2021.05.25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저도 한국식당 한번 갔다가 남은 음식 싸오면 그 다음날 까지도 든든하더라고요ㅎㅎ 한국이였으면 남은 음식 싸 갈 생각도 못했을텐데 이런점은 미국이 참 좋은거 같아요!

  4. 제이_ 2021.06.08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라스틱 용기는 조금 아쉽지만 음식을 남기지 않는 문화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5. 멜랑쉬 2021.06.08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1인분은 양이 많으니
    이런 방식은 너무 좋은듯해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던 2012년 당시에 한국과 다른 미국의 문화가 만 15살이던 저에게는 너무 신기했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낯선 영어 표현들 뿐만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미국 문화들을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서로의 문화를 가르쳐주며 덕분에 교환 학생 프로그램 1년동안 많은 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지요.

 

30분이 조금 넘는 미국 고등학교의 짧은 점심시간 동안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서로 알려주며 재미있게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점심을 먹으며 가끔 부모님과 통화를 하던 미국 친구들이 할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을 때의 모습이 저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보여졌어요.

 

제 블로그에도 자주 등장했던 카너와 제이미를 포함해 10명 남짓의 미국 친구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었는데, 카너나 제이미등 미국 친구들 대부분 부모님과 전화를 하고 끊을 때 "Love you! (사랑해!)" 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당시 저희 모두 만 15살에서 만 16살의 나이였는데, 다 큰 고등학생이 부모님께 전화를 끊으며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저에겐 너무 낯설고 어색했거든요.

 

물론 부모님께서는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쉽게 말 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 자녀가 부모님께 매번 전화를 끊을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건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복도를 걸어나오며 카너에게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왜 너를 포함해 제이미랑 에비랑 다 엄마나 아빠랑 통화하다 끊을 때 "Love you!" 라고 말하는지요.

 

그랬더니 별 생각 없었다는 듯이 "엄마, 아빠도 나한테 항상 Love you 라고 말해주니까." 라고 대답하더니 저의 "그게 다야?" 라는 질문에 "음...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나 죽으면 엄마, 아빠한테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없으니까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을 때 하는거지." 라고 대답 해 줬어요.

 

전화를 끊는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제 미국 친구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참 자주 했었답니다.

 

제가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I love your necklace!", 예쁜 신발을 신고 있으면 "I love your shoes!" 라고 미국 친구들을 포함해 가게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엄청 많이 해 줬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네 목걸이 예쁘네!" 라고 말하지 "네 목걸이 사랑해!" 라고 안하니까 처음에는 속으로 "별걸 다 사랑한다고 말하네." 라고 생각했었지요!

 

좋아하는 음식 얘기를 할 때도 "I love chick wings! (나는 치킨 윙 사랑해!)" 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또 한국에서는 남녀 친구사이에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친구인 남녀 사이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외향적이여서 어디다 데려다놔도 금방 새 친구를 사귀고 잘 노는 저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부터 재미있고 웃긴 캐릭터였습니다.

 

제가 친구들 앞에서 웃긴 이야기나 농담을 하면 제 친구들은 남녀에 상관없이 엄청 웃으며 "오 마이 가쉬! I love you Stella!" 라고 자주 말 해줬었거든요. 

 

처음에는 남자 사람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미국 문화가 어느정도 익숙 해 지고 나서는 반대로 제 친구들이 웃긴 농담을 하면 깔깔 웃으며 그 친구의 성별에 상관없이 저도 "That was a funny joke! I love you." 이라고 말해주고요.

 

정말 그 친구를 이성으로서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닌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그 농담 진짜 웃겼어! 아, 나 너 (친구로서)너무 좋아!" 딱 이 뉘앙스거든요.

 

제가 병원 생활을 하면서도 웃긴 이야기나 의도하지 않은 몸개그를 할 때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 줘요!

 

그 뿐만 아니라 일을 하다 환자의 보호자들이나 다른 의료진들에게 걸려 온 전화를 끊으며 습관적으로 "Love  you!"라고 말하고 본인도 본인의 실수에 어이가 없어서 웃는 간호사들도 종종 있고요.

"(직장에서) 일에 관한 전화 통화를 끊으며 실수로 "사랑해, 안녕" 이라고 말했을 때"

 

이 정도로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미국인들이지만, 정말 의외의 모습도 있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아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어느 경우인지 궁금하시죠?

 

미국인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경우는 바로 "연인관계"에서 랍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주고 받아도 모자를 연인관계에서라니, 무슨말인가 싶으실텐데요, 지금부터 제가 다 이야기 해 드릴게요!

 

미국에서 "I love you"는 친구사이에서 가볍게 쓸 수 있는 말이기도 하는 반면, 연인사이에서 "I love you"는 친구사에서의 "I love you" 와는 딴판인 오랫동안 연인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아주 무겁고 진지한 의미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귀자 마자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빨리 하면 상대방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거든요. 

 

저랑 제 미국인 남자친구가 같이 재미있게 봤던 미국 시트콤 "How I met your mother (한국 제목: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의 남자 주인공 Ted는 여자 주인공 Robin과의 첫 데이트에서 로빈에게 "I think I am in love with you." 라고 말합니다.

 

출처: www.buzzfeed.com/kellymartinez/we-need-to-talk-about-how-much-ted-mosby-sucks-on-how-i-met

 

"너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안그래도 "I love you"는 무거운 의미를 가진 말인데, 첫번째 데이트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무거운 의미인 "I'm in love with you." 라고 말했으니 그 말을 들은 Robin도, Ted로부터 그의 첫번째 데이트 얘기를 들은 친구들도 "What???" 이라고 대답하며 경악했지요.

출처: imgur.com/gallery/4jYHn3G

 

"그 남자가 정말 좋았지만 첫번째 데이트에서 그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인터넷에 이런 웃긴 짤도 있더라고요!

 

제 미국인 남자친구도 그렇게 뜸을 오래 들이다가 저와 사이가 진지해지기 시작하고 6개월쯤이 지나서야 분위기를 잡으며 처음으로 "Stella, I love you."라고 말 해줬어요.

 

후에 남자친구에게 들은 얘기로는 저에게 사랑한다고 처음 말 할 때 제가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제가 뭐라고 답 할 지 몰라서 너무 떨렸었다고 해요.

 

지금은 뭐 하루에도 100번은 사랑한다고 말 해 주지만요!

 

남자친구가 졸업한 대학원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I love you."라고 말하기 전에는 항상 "I like you. (나 너 좋아해.)"라고만 말 해 줬었는데, 오래 기다렸다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 그 말이 정말 무겁고 진지하게 느껴져서 감동이였어요.

 

한국에서는 연인사이에 "좋아해""사랑해"는 비슷한 의미인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사랑해" "좋아해"와 같이 쓸 수 있는 중간 정도의 진지한 말 인 반면, 미국에서의 "사랑해"는 가볍기도 하지만 때로는 굉장히 진지하고 무거운, 중간은 없는 그런 의미 인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동서를 막론하고 똑같겠지만요.

 

한국에서 연인에겐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가족끼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게 어색하고 쉽지 않은데, 여러분들도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보세요.

 

제 글을 한국에서 읽고 있을 엄마, 아빠, 동생과, 구글 번역기로 힘들게 읽고 있을 남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이만 마칠게요.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분들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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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상계란 2021.03.3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문화는 다르지만 부모님께 하는 표현은 좋은거같네요ㅎㅎ

  2. 제준 2021.03.30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몰랐던 사실이네요

  3. 비와몽 2021.03.30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서양의 친구나 연인의 문화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말표현에 있어서

  4. 박차장 2021.03.30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차이는 분명하군요 ㅎㅎ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부모님께 표현을 해야된다는 말이 와닿네요 ~

  5. 낙님이 2021.03.30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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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eestoryus 2021.03.30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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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jshin86 2021.03.31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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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he_hesse 2021.04.0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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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매드 아이 2021.04.02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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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몽하나 2021.04.02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자요... 아이러브잇 그럼 너무쪼아 이런느낌이죠... 널 사랑해 진심이야... 그런게아니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I think I am in love with you 이게 그말이죠 ㅎㅎ 매우신중하죠 ㅎㅎ

  11. 한국인 2021.04.04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해는 한국에서도 매우 진지한 말일 때가 있고 가볍게 쓰일 때가 있습니다. 미국과는 약간 다르게 쓰이는 건 맞지만, 연인 관계에서는 결국 같은 느낌인데요. 한국에서도 사귀자마자 사랑해를 수도 없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몇 개월은 지나야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12. 완그스 2021.04.05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13. 디프_ 2021.04.0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스타일 글 완전 좋은데요~ㅋㅋㅋ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관심 가는 느낌이라! 배운 영어와 실생활과는 확 다르니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4. miu_yummy 2021.04.0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정보 너무 좋아요!!
    공감 누르구 갑니당 :)

  15. 수출애국자 2021.04.13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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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 간호사가 되기 전, 미국 병원에 갈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병원은 대형병원이 아닌 갑자기 아플때 예약없이 갈 수 있는 의원 개념의 Urgent care인데요, 감기가 걸려서 Urgent care에 갈 때마다 항상 "미국 병원은 왜이렇게 답답하고 느릴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출처: https://medvest.com/projects/urgent-medcare-meridianville-al/

평범한 미국 Urgent care의 모습이에요!

 

미국에 살며 같은 한국인들로부터 미국 병원은 한 번 갈 때마다 답답해서 속 터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미국에 사는 한인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보면 미국병원은 답답하고 느려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걸 보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미국 간호사가 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국 병원은 도대체 왜 이러냐?"는 불평불만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다니고 미국 간호사가 되면서 왜 동네 의원을 포함한 모든 미국 병원은 느리고 답답할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1. 언어가 달라요!

 

첫번째는 너무 뻔한 이야기 이지요?

 

미국에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대부분의 큰 병원에는 화상 통역시스템 또는 전화 통역시스템이 있어서 큰 병원에 갔을 경우엔 언어의 장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간호사나 의사로부터 직접 말을 듣지 못하고 화면속의 통역사나 전화를 통해 한박자 늦게 말을 들어야 하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답답 할 수 는 있어요.

 

문제는 통역시스템이 없는 동네의 조그만한 의원인데요, 아픈것도 서럽고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의사와 간호사는 낯선 의학용어들을 쏟아내니 알아듣기 힘들 수 밖에 없지요.

 

제가 간호 대학을 다닐 때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환자의 가족이 있더라도 꼭 전문 의료통역사를 이용해야한다고 배웠지만 현실에선 불가능 할 때가 있는데요,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답답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아파서 Urgent care에 갔다가 말이 안통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때 의료진분들이 손짓, 발짓, 구글번역기 등을 총 동원해 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고마웠고 이때부터 미국 간호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병원에 의료 통역 시스템이 없다면 영어를 잘 하는 지인을 데리고 가는것도 방법이랍니다.

 

그래도 의료진들은 여러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국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환자들을 대하는것에 익숙하니까요!

 

 2. 병원 시스템이 달라요!

 

여러분들이 아플때 가는 한국의 동네 의원들과 병원들을 생각 해 보세요!

 

한국에서는 환자가 의사가 있는 진료실로 들어가지만 미국 병원은 반대랍니다.

 

접수를 한 뒤 알러지는 없는지, 병원에 왜 왔는지, 평소 지병은 없는지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부르는데, 간호조무사, 간호사, 또는 의료보조(Medical assistant)가 진료실로 안내를 해주며 왜 병원에 왔는지 물어보고 혈압, 맥박, 체온 등 바이탈 사인을 측정합니다.

 

그러면서 "Dr. Smith will be here shortly! (스미스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거예요!)" 라고 말하며 저를 혼자 남겨놓고 진료실을 나갑니다.

 

그런데 정말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까요?

 

교환학생 시절 아파서 호스트맘과 함께 Urgent care에 갔을 때, 진료실에 앉아 혼자 한시간 넘게 의사를 기다렸던 적도 있어요.

 

대기실에 사람이 없어서 별로 안기다려도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쭉 뻗은 복도의 양 옆이 다 환자들이 있던 진료실이였던거죠.

 

그렇게 오랜 기다림이 끝나면 약처방을 할 수 있는 의사,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 또는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들어와서 진료를 하고 약을 처방해 준답니다.

 

(Urgent care의 경우 랜덤이지만 특정한 의사, NP, 또는 PA를 예약을 한 경우나 주치의를 예약하고 간 경우는 본인이 예약한 의료진이 들어옵니다.)

 

한국의 병원은 보통 5분도 안돼 진료가 끝나는데, 미국 병원의 의료진들은 정말 친절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신경써주고 환자의 얘기도 들어주느라 진료시간이 한국에 비해 몇 배는 더 걸린답니다. 

 

제가 미국 의료진들은 꼼꼼하고 진료시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하면 또 한국의 진료는 성의 없다는 댓글이 달릴 것 같은데, 미국에서 감기가 걸렸을 때 의사선생님 얼굴 한번보는데 보험이 있으면 10만원 내외, 보험이 없으면 20만원 내외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약을 처방하지만, 미국에서는 환자의 진료실을 나가고 다음 환자의 진료실로 가기 전 차팅도 하고 처방전을 쓰거나 약국으로 처방전을 직접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시간이 더 걸리고요.

 

3. 똑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해요!

 

갑자기 아플 때 가는 Urgent care나 예약을 잡고 가는 동네 병원에 경우 접수를 하고 나면 내원이유, 알러지 유무, 평소 앓고 있는 지병, 집에서 먹고 있는 약, 가족의 건강력 등을 적어야 하는 서류를 주는데요, 간호조무사, 간호사, 또는 의료보조(Medical assistant)가 진료실로 환자를 안내하고 바이탈 사인을 재면서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알러지는 있는지, 앓는 질병이나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여기서 끝 일까요?

 

아니죠! 바이탈 사인을 재고 혼자 진료실에 앉아있으면 한참 뒤에 그 날 진료를 봐줄 의사,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 또는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들어와서 똑같은 질문을 그대로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큰 병원에서는 어떨까요?

 

제가 일하는 병동 같은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거나 수술실을 통해 입원합니다.

 

그곳에서 내원 수속을 할 때 간호사가 내원이유, 앓고 있는 지병, 수술 경험, 알러지 유무, 마취 경험, 집에서 먹고 있는 약,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지(가정 폭력을 겪고 있는지), 술/담배/마약은 하는지, 누구랑 어디에 사는지 등등 30분 분량의 질문을 Open-ended question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할 수 없는 개방형 질문) 로 환자에게 물어봅니다.

 

환자가 저희 병동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 똑같은 질문을 그대로 다시한번 물어보는데요, 느긋함에 익숙한 미국인 환자들도 아까 응급실에서 이미 대답 했는데 이 병원은 전산시스템도 없어서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는거냐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간호사가 되기 전 감기 때문에 Urgent care를 몇 번 방문했을 때, 의료진들끼리 서로 정보 공유도 안하고 전산시스템도 없는건지 너무 궁금했어요!

 

응급실 간호사가 차팅 해 놓은 것을 보면 이미 다 전산시스템에 환자가 대답한 내용이 나와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거예요.

 

실제로 환자에게 약이나 음식 등에 알러지가 없는지 물어봤을 때 없다고 했다가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약이나 음식들을 대면서 "페니실린, 몰핀, 라텍스, 조개, 달걀, 새우, 땅콩 등에 알러지 없는거 맞죠?" 라고 물어보면 "아, 저 페니실린에 알러지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음식 알러지 유무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 이유는 달걀에 알러지가 있으면 독감백신을 맞을 때 조심해야 하고 갑각류 알러지가 있으면 조영제에 알러지가 있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해요.

 

환자들 중에는 앓고 있는 지병이 없는지 물었을 때 고혈압만 있다고 대답했다가 환자가 집에서 가져온 약들을 보면 당뇨약이 있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이렇게 간호사가 응급실에서 한 번, 병실에 올라와서 한 번 물어보고 나면 의사가 와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의사가 이미 환자가 병동으로 올라오기 전 응급실에서 물어봤을 수 도 있고요.

 

환자들에게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빠짐없이 정보를 받아야 하고 미국은 워낙 소송이 많은 소송의 나라이기 때문에 소송에 걸리지 않기 위해 환자에게 계속해서 확실히 알러지가 없는지 등 꼭 필요한 정보를 계속해서 물어보는거랍니다.

 

환자가 입원을 하면 하루에 적으면 2번, 많게는 6번 이상 약을 먹는데, 이미 전산에 알러지가 없다고 나와있어도 약을 줄 때마다 "What are you allergic to?", "Are you allergic to anything?" 이라고 환자에게 물어보며 알러지 유무를 계속해서 확인한답니다.

 

간호대학에서 실제로 이렇게 배우고 병원 프로토콜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에는 정말 별의 별 알러지를 가진 사람이 많고 알러지 때문에 죽는 경우도 실제로 있거든요.

 

제 환자중에 귀가 아파서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조영제 알러지 반응 때문에 MRI도중 심장마비가 여러차례 와서 중환자실과 병실을 왔다갔다 하다 2주만에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어요.

 

MRI 결과는 단순한 중이염이였고요.

 

응급실에서 간호사와 의사가 알러지는 있는지, 마약은 하는지 분명 물어봤을 텐데, 조영제에 알러지가 있는건 몰랐다고 쳐도 환자가 마약을 하는데도 안한다고 대답했더라고요.

 

마약이 조영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 할 수 는 없지만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는건 분명하거든요.

 

4. 차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또 있답니다.

 

한국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지만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제 간호사 면허를 지키려면 차팅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간호사가 환자의 혈당을 쟀는데 혈당이 너무 낮게 나와서 어떤 처치를 하고 의사에게 알린 것, 수술한 환자가 수술 후 몇 시간만에 얼마의 소변을 본 것, 수술한 환자에게 호흡 운동을 교육한 것, 수술한 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복도를 걸은 것, 환자가 환자 교육을 거부한 것, 환자의 심장박동에 변화가 있었던 것 등 사소한 것 하나부터 중요한 것 모두 차팅으로 남겨야 하지요.

 

아무리 환자에게 교육을 잘했고 좋은 간호를 제공했어도 차팅이 없으면 안한거예요.

 

간호사가 널스 스테이션에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한가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의사가 남긴 환자에 대한 차트를 읽고, 제공한 간호서비스나 환자 상태에 대해 차팅을 하고 있는 것 이랍니다.

 

근무를 시작하며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사정을 한 내용과 사소한 일 하나 부터 제 근무 시간동안 있었던 중요한 일들까지 차팅하고, 혹시 빠진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는데, 미국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고 빨리 오지 않아서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이해 해 주세요!

 

응급상황이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차팅을 하고 있을 경우엔 당연히 간호사가 환자에게 바로 달려가겠지만, 큰 일이 있었어서 간호사가 중간에 일어날 수 없는 중요한 차팅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물을 갖다달라는 부탁이나 중요하지 않은 요구사항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한국과 미국의 먼 거리만큼이나 다른 미국 병원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미국 병원에 가면 느리고 답답해서 속이 터질 수 도 있지만,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가장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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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 Juli 2021.02.08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병원 시스템이 느리면 환자들 고생하징ㅅ
    거기에 1차 진료 2차 진료 3차까지 니뉘어있으니
    일본ㅡ 아일랜드도 병원은 느린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2. 주부사전 스텔라 2021.02.08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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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언더워터 2021.02.08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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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플라잉_타이거 2021.02.09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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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과속운전으로 경찰에게 잡혔었다는 내용을 소개했었지요?


지난 글을 요약하자면 제가 운전을 하다 미국 경찰한테 잡혔었고, 미국에서는 속도 위반, 과속 등으로 티켓을 받았을 때 법원에 출두해서 억울함을 호소 할 수 있다는 내용이였습니다.


2020/12/01 - 미국에서 운전중 경찰에게 잡혔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지난 글에서 제가 법정에서 무죄로 판결이 나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지요.


미국에서 7년째 살면서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티켓을 받아도 법원에 출두해서 무죄판결을 받거나, 나를 잡은 경찰이 법정에 오지 않으면 내가 받은 티켓은 기각 된다."고 들었습니다.


법원에 출두하면 오느라 수고했다는 의미로 벌금을 깎아줬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봤고요.


법원에 출두해 벌금을 할인받았다는 지인들의 얘기는 몇번 들어봤어도 실제로 제 주변에서 교통법원에 출두해 무죄판결을 받았거나 경찰이 나오지 않아서 티켓이 기각된 경우는 사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인들 대부분 그냥 법원에 출두 할 생각도 안하고 인터넷으로 벌금내고 깔끔하게 끝내버리더라고요. 


제 티켓을 계기로 이 말이 사실인지 제가 티켓을 받은 동네에서 유명하시다는 미국 변호사님께 도움을 요청해 이말이 사실인지 알아봤는데일단 이것에 대한 대답은 "사실" 입니다.


티켓에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날짜(보통 티켓을 받고 한달에서 두달 뒤)가 써있는데 그날 법원에 출두하고 재판을 거쳐 무죄판결을 받으면 당연히 벌금과 티켓은 없었던 일로 되고, 나를 잡은 경찰이 법정에 오지 않아도 벌금과 티켓은 없었던 일로 되지요.


미국에서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도 벌금을 안내는 방법이 있다는 말은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깔끔하게 끝나면 이 글은 쓰지도 않았겠지요?


여기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답니다.


티켓을 받고 한달 반 후, 법원 출두 날이였던 운명의 날이 다가오면서 법원에서 일하는 남자친구가 동료 변호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게 가장 좋은지 조언을 구했었어요.


여러 사람들의 의견중 가장 많이 나온 조언이 "1. 법원에 출두하기 귀찮으니 그냥 깔끔하게 온라인이나 전화로 벌금 내기 2. 경찰이 법원에 안오길 바라고 법원에 갔다가 경찰이 왔으면 그냥 유죄 인정하고 벌금내기" 였습니다.


미국 법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할 겸 2번을 노리며 법원에 출두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제 법원 출두 바로 전 날, 유명하시다는 미국 변호사님께서 교통 법원에 전화 해 판사가 누구인지, 법원에 출두하면 어떤 옵션이 있는지 알아봐주셨습니다.



"만약 그녀(저)가 내일 아침에 법원에 가면 그녀에게 세가지의 옵션이 있을거야."


1. 깔끔히 벌금내기

2. 무죄 주장하고 주 법원에서 재판받기

3. 경찰이 올 수 있는 날로 다시 날짜잡기


교통법원에서 재판할 판사가 누군지 아시고는 깐깐한 판사라며 경찰이 안오면 제 티켓을 기각시키는게 아니라 경찰이 올 수 있는 날로 날짜를 다시 잡아줄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티켓에 적힌 날에 출두를 하면 그날 모든 것이 끝나는게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날은 판사에게 내가 Guilty (유죄) 아니면 Not guilty (무죄)인지만 말 할 수 있고, 무죄를 주장 할 경우 또는 경찰이 오지 않아 티켓이 기각되는 상황를 노리는 경우에는 다른 날 다시 와야 한다고도 말해주셨고요.


다른 주들은 무죄를 주장해서 판사의 판결을 받거나 경찰이 안오면 기각되는 일이 그날 당일 하루만에 다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제가 사는 조지아주의 경우에는 아니래요.


더이상 경찰이 오지 않아서 제 티켓이 기각될수도 있다는 희망도 없고 이래저래 복잡해서 법원에출두하는 대신 티켓 뒷면에 써있는 벌금 납부 안내대로 인터넷으로 벌금을 내려고 했는데....


모든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면 미국생활이 아니죠.


무슨일인지 온라인도 그렇고 전화로도 그렇고 벌금을 내려고 했더니 벌금이 얼마인지도 안나왔을뿐더러 "추가적인 공지가 있을 때 까지 온라인이나 전화로 벌금을 낼 수 없다" 고 나오는거예요.


법원 출두날까지는 벌금을 내야 되서 똥줄탄 저는 그렇게 남자친구를 데리고 어쩔 수 없이 법원에 강제출두 했어요.


평소 지나칠정도로 긍정적이라 귀찮은 마음 대신 아침 일찍 "미국 법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찍어서 블로그에 올려야지~" 라는 마음으로 법원에 출두 했지요.


그런데 역시 모든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면 미국생활이 아니죠.


공항처럼 짐검사도 하고 보안을 통과했는데 보안요원이 "너네 여기 왜왔니~?" 라며 웃는얼굴로 물어보시더라고요.


"나 과속 티켓받아서 교통법원 왔지."라고 대답한 저에게 "코로나 때문에 교통법원 취소됐어." 라고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그 전날 변호사님이 전화했을 때만 해도 취소됐다는 말이 없었고, 저 소식받은거 정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아, 우리가 오늘의 교통법원은 취소됐고 다른날로 미뤄졌다고 우편으로 알려주려고 했었는데..." 라고 말하더라고요.


취소 됐으면 그 전에 미리 알려주는게 상식 아닌가요?


그래서 저 교통법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해보고 다시 오기 싫어서 그냥 벌금 내버리고 왔어요.


(아, 벌금을 내면서 왜 인터넷이나 전화로 벌금을 낼 수 없게 해놨는지 물어보니 시스템을 바꾸는 중이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미리 말을 해주던가 왜 티켓에 예전 벌금내던 방법을 스티커로 붙여놔서 더 헷갈리게 하는지....)


변호사님의 말씀도 그렇고 제가 겪어 본 상황도 그렇고 벌금을 안내는 방법은 있지만 벌금을 안낼 수 없게 만들더라고요.


보통 교통 법원은 평일날 아침인데 하는 일 다 제쳐두고 그 바쁜 시간에 몇번씩이나 교통법원에 올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어요.


아, 그리고 법원 출두 날 무죄를 주장하거나 경찰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 다른 날 다시 와야 하는데 이 경우엔 어쩌면 벌금보다 더 비쌀수도 있는 법원 사용료도 내야한다고 변호사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무죄판결을 받기 위해 몇 번 씩 법원에 갔다가 유죄판결을 받으면 벌금에 법원 사용료까지 내야 되는 거예요.


정말 벌금을 안낼 수 없겠지요?


왜 미국인들이 티켓을 받으면 법원에 출두 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고 깔끔히 벌금을 내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법원 구경도 못해보고 속상했는데 법원에 출두한다고 옷도 예쁘게 차려입은 김에 남자친구가 일하는 법원에 가서 대신 사진 찍고 왔어요!



평범한 미국 법원의 모습이에요.

양 옆에 미국 국기와 조지아기가 세워져있었어요.




코로나 전에는 누구나 와서 재판을 구경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재판이 다시 열리면 그때 구경하러 와봐야겠어요.


지금은 재판도 Zoom 으로 하더라고요!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시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미국에서 과속 티켓을 받고도 벌금을 안내는 방법이 있데~" 라는 카더라 이야기!


사실이긴 하지만 무죄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법원에 쫒아다니지 않는 이상 특히 조지아주에서는 거의 불가능 한 것 같아요.


물론 말 그대로 case(사건) by case, state by state, 판사 by 판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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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G 2021.07.21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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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도로 여기저기마다 교통 단속 카메라가 있고 보통 네비게이션이 어디에 단속 카메라가 있는지 말해주시만 미국의 경우는 다릅니다.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같은 큰 도시에는 한국처럼 교통 단속 카메라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경찰차가 도로 옆에 숨어있다가 혹은 순찰을 돌다가 신호위반, 과속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차량을 발견하면 경찰차의 경광등을 반짝이며 쫓아와서 잡습니다.


쉽게 말해 어디에 경찰이 숨어있는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된다는 거죠.


(미국에서도 경찰의 위치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앱이 있지만 경찰이 여기저기 옮겨다니다보니 정확하지가 않아요!)


게다가 같은 주에서도 도시마다 경찰차의 모습이 모두 달라서 경찰차를 미리 알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경찰차들은 발견하기 힘든 수풀이나 나무 뒤에 숨어있답니다.


출처: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2032610/The-undercover-cops-Sneaky-police-officers-hide-bushes-catch-unsuspecting-drivers-speed-guns.html


수풀뒤에 보이지 않도록 숨어있는 경찰차


경찰차들 중에는 차 전체가 눈에 띄지 않는 검은색인 차들도 많아서 과속이나 신호위반을 하고 경찰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 이랍니다.


그럼 과속, 신호위반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이 경광등을 켜고 쫓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경험을 소개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두 알려드릴게요!


때는 여름이 긴 조지아주의 더위가 조금은 누그러지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평화로웠던 일요일 오후, 제 남자친구가 사는 동네에서 놀다가 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출발하자마자 과속으로 경찰에 잡혔답니다.


시속 35마일(시속 56km) 구간에서 (경찰 피셜) 50마일(시속 80km)로 달리다가 순찰하던 경찰차인지 숨어있던 경찰차인지 경광등을 켜고 제 차를 쫓아오더라고요.


물론 제가 과속을 한건 잘못이지만, 그 도로에서 제한 속도를 지키는 차는 거의 없답니다.


신호가 바뀐 후여서 제 차도 여러대의 차들과 같이 있었는데 다른 차들에 비해 빨리 달리지도 않아서 제가 과속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몰랐고 제 차가 맨 뒤에 있어서 대표로 잡힌것 같았어요.


그 곳이 고속도로로 막 진출하는 곳이여서 제한속도가 더 높은 속도로 바뀌는 애매한 구간이기도 했고요. 


출처: https://www.insurancejournal.com/news/national/2019/02/25/518422.htm


제 백미러를 보니까 위 사진 처럼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쫓아오길래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가만히 차속에 앉아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경찰이 뒤에서 쫓아오는 것을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한답니다.


제가 간호대학을 다니며 막 운전을 시작해 왕초보운전이던 시절,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잡힌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할줄 몰라 헤매며 계속 갓길을 찾아 운전했었어요.


경찰이 나중엔 삐용삐용 소리까지 켜고 저에게 차를 세우라며 방송까지 하더라고요.


갓길에 차를 세웠으면 절대 내리지 말고 경찰이 올 때까지 창문을 닫은 상태로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리고 있어야 되요. 


미국은 총기가 허용되는 나라기 때문에 경찰이 근무중 총에 맞는 사고가 많은데, 그렇다보니 경찰이 무조건 제 차에 오는게 아니라 제 차를 한번 조회해보고 오느라 조금 시간이 걸린답니다.


차를 세우고 한 5분 정도가 지나면 경찰이 와서 창문을 노크하는데, 그때 창문을 내리면 되요.


창문을 내리면 경찰이 저의 죄목을 말해주며 운전면허증을 요구한답니다.


운전면허증이 가방이나 대쉬보드 서랍속에 있다면, 경찰에게 꼭 말하고 운전면허증을 꺼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찰이 무기를 꺼내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절대 경찰에게 따지지 말고 상황을 일단 받아들인 뒤 울 수 있으면 무조건 우세요.


미국 친구들이 알려준 꿀팁이에요.


제가 간호대학을 다닐때 신호위반으로 티켓 (딱지?)을 받았다고 간호학과 친구들에게 말했을 때 친구들이 "너 안울었어?"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친구들 말로는 울면 봐주는 경우도 있고 봐주지는 않더라도 낮은 죄목으로 죄를 좀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경찰에게 잡히면 우는게 먼저라고 저에게 말해준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해줬던 말이 생각나서 경찰이 제 차에 오기전부터 있는 눈물 없는 눈물 다 짜내서 울었어요.


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간 경찰이 10분정도 지난 후 제 운전면허증과 티켓을 가지고 제 차로 돌아왔답니다.


제 눈물이 통했을까요?



경찰이 가져온 과속티켓


네! 분홍색 화살표를 보시면 시속 35마일 도로에서 50마일로 달렸지만, 감사하게도 45마일로 달린것으로 5마일 깎아줬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조지아 도로교통법상 10마일 과속의 경우 "경고"라고 벌금만 내고 끝나지만 10마일 이상을 과속했을때는 벌점도 받고 벌점을 받으니 보험료도 올라간답니다.


벌금보다 더 무서운게 벌점과 보험료 인상이거든요.

 

아무리 경찰도 스피드건을 사용해 차들의 속도를 측정한다지만 과속 카메라 같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잡다보니 억울한 경우도 있겠죠?


티켓 사진의 별표를 보시면 법원 출두 날짜와 시간, 그리고 법원 주소가 적혀있답니다.


과속한 죄로 법원 출두라니, 무슨소리인가 싶으시죠?


본인의 죄를 인정한다면 티켓 뒷면에 써있는 대로 인터넷이나 전화로 벌금을 내면 되고, 티켓이 억울하다면 정해진 날짜에 법원에 가서 무죄를 주장하면 되는데요,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법원에 가면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제가 티켓을 받은 도시에서 유명하다는 변호사님께 직접 들은 내용을 다음 글에서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법원에 출두 했을지, 아니면 깔끔하게 벌금을 내고 끝냈을지 궁금하시다면 다음글도 보러 와 주세요!


아, 마지막으로 깨알 영어 팁을 하나 드리고 이 글을 마무리 할게요.


영어로 "나 과속으로 경찰에게 잡혔어."  "I got pulled over for speeding." 이라고 합니다.


Get pulled over: 경찰에게 잡히다

Speeding: 과속

Run a red light: 빨간불일때 지나가다 (신호위반)


교통티켓을 받고 제 운전습관을 되돌아보니 제가 그동안 운전을 좀 빨리 하긴 했었구나 싶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더 조심해서 운전해야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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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YSTORY 2020.11.24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똑같이 달린 차들도 다끊어야 정상이죠.

  2. 1인지식기업인 2020.11.24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가요. 구독 좋아요 누르고 가요.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3. 우리썬 2021.01.03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스트맘 정말 좋은분 만났네요.울고웃다 좋은글 많이 보고 갑니다.항상 응원 할께요.^^

  4. 상하이삼촌 2021.02.08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만났습니다.


학생시절 성인간호학1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인 병원 실습을 막 시작했을 때 Out patient surgery center (외래 수술 센터)로 실습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외래 수술센터는 입원 해 있는 환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당일 퇴원을 위해 아침 일찍 부터 내원을 하는데, 간호사는 환자가 내원하면 Health history(건강력)와 알러지 등을 물어보고 IV (정맥주사)로 수액을 주기 시작합니다.


외래 수술센터로 실습을 갔던게 벌써 거의 3년전의 일인데,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한 노부부가 있답니다.


할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내원한 노부부였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할아버지께 평소 앓는 지병이 있는지, 수술 한 적이 있는지 등 Health history에 대해 질문을 할 때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내분께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본인의 Health history 를 묻는 질문인데도 말이죠!


(아, 한국에서는 노인분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지칭하지만, 영어에서 Grandfather, Grandmother는 모든 노인분들이 아닌 무조건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지칭한답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노부부를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칭할게요!)


간호사: "환자분, 당뇨, 고혈압, COPD (만성 폐쇄성 폐질환)등 평소에 앓는 지병이 있나요?"


할아버지: "허니, 내가 평소에 앓던 지병이 있던가?"


할머니: "응, 자기 당뇨 있잖아."


간호사: "집에서 드시는 약 리스트 가져오셨나요?"


할아버지: "허니, 내 약 리스트 챙겨왔어?"


할머니: "응, 여기"


간호사: "수술 받으시거나 마취경험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마취 부작용은 없었나요?


할아버지: "허니, 나 예전에 무슨수술 받았었지? 그때 나 부작용은 없었지?"


할머니: "자기 00수술 받았었잖아. 그때 별 부작용은 없었지."


이렇게 간호사 선생님이 Health history 에 대해 할아버지께 질문 할 때 하나하나 다 아내분께 물어보셨어요.


두 분은 정말 행복해보이시던 부부셨는데 질문 하나하나마다 할머니께 컨펌받는 두분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내과&외과 병동의 정식 간호사가 되면서 입원 환자를 받으면 위와 같은 질문들을 포함 해 담배는 피는지, 술은 마시는지 등등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되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들이나 남자 환자들의 입원수속을 할 때는 보통 아내들이 대신 대답하더라고요.


입원 수속을 진행 할 때, 환자분들께 개인적인 질문들을 할텐데 보호자가 옆에 있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여자 환자분들은 남편에게 나가서 기다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아내가 옆에 있어도 상관 없다고 하십니다.


입원 수속을 위한 질문중에 "Do you feel safe at home?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나요?)" 이라는 질문이 있는데,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위한 질문이지요.


보통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면 특히나 남자 환자인 경우 보호자가 있는 상태에서 이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 질문 마저도 아내분들이 대답 해 주신답니다.


그럼 제가 남자 환자분께 "이 질문의 대답은 당신으로부터 직접 듣고싶어요." 라고 말하면 웃으시며 대답을 하시는데 "집에 총이 많아서 안전하다고 느껴요.", "내 아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래서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등등 웃긴 대답들을 해 주십니다.


입원 수속 뿐만 아니라 입원 중 환자식이 맛없어서 컴플레인을 걸 때, 무엇인가가 필요해서 간호사를 부를 때도 남자 환자대신 보호자인 아내분들이 나서서 말씀해주신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한국 환자분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저희 가족의 경우도 컴플레인하거나 누구 하나가 나서서 얘기를 해야 할 때 아빠 대신 엄마가 나서서 하시고 한국의 병원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에서도 아내분들이 남편을 대신해 질문들에 대답을 하시고 컴플레인도 하시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답니다.


요즘 한참 대학교 풋볼 시즌이라 미국에서는 풋볼의 열기가 장난이 아닌데요, 몇 주 전 조지아대학교 풋볼 팬인 미국인 남자친구와 프렌차이즈 바에 풋볼 경기를 보러 갔었답니다.


경기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3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길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차속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담당하시는 분께 우리는 풋볼을 보러 온 거라 무조건 TV가 잘 보이는 쪽에 앉아야 한다고 신신당부 했었지요.


그 분께서도 분명 알았다고 하셨고요. 


프렌차이즈 바 웹사이트에서 내 앞에 몇명이 남았는지 확인 할 수 있어서 차속에서 계속 확인하며 TV 앞의 좋은 자리를 주려고 늦나보다 생각하고 예상대기시간이 훨씬 지난 1시간이 넘도록 아무말 없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리가 났다고 문자가 와서 들어가보니 웬걸 바에 널린게 TV 인데 무슨일인지 TV는 보이지도 않는 구석의 자리더라고요.


남자친구가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길래 제가 "우리 풋볼 보러 온거잖아. 나 여기 앉기 싫어." 라고 말하고 제가 대신 자리를 안내 해 주신 분께 컴플레인을 했어요.


처음엔 자리가 여기 말고는 없다고 하더니 제가 TV 잘보이는 자리 달라고 미리 말했었고, TV가 잘 보이는 자리를 주려고 오래걸리는 줄 알고 아무말 없이 한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하자 그때서야 바를 둘러보더니 TV 앞의 명당자리 정리하시고 그 자리를 내주셨어요.


평소 여느 미국인들 처럼 낮선사람들과도 말 잘하는 남자친구인데 자기 부모님께서도 컴플레인 할 일이 있으면 아빠 대신 엄마가 한다고 하면서 자기도 유난히 컴플레인은 못하겠데요.


 

풋볼을 보기 위해 갔던 레스토랑겸 바.

동영상을 캡쳐한거라 사진이 흐려요!



경기를 보는 세시간동안 끊임없이 이것저것 시켜먹었어요. 

음식을 가져다주시던 분이 둘이서 정말 잘먹는다고...ㅎㅎ


저희 아빠의 경우도 처음만난 사람과도 쉽게 얘기하고 친해지는 편인데 컴플레인 하시는 건 유난히 못하시더라고요.


이 상황을 겪으며 그동안의 미국 생활과 미국 간호사 생활을 떠올려보니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한국 남자나 미국 남자나 컴플레인 잘 못하는건 마찬가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래 사진들은 카페에서 음료가 잘못나왔을 때 남자들의 반응이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가죠?


여자들이였다면 "저 00 주문했는데 잘못나왔어요~" 라며 컴플레인 했겠지요.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부정적인 마초이즘 말고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쎄니까 여자를 보호해줘야한다는 긍정적인 마초이즘 문화가 강한 미국에서 컴플레인을 해야 할 때나 누구 한 사람이 나서야 할 때 보통 남자대신 여자가 나서서 얘기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 일 수도 있지만, 제가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며 겪어본 바로는 이런 커플이나 부부들이 더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서로를 믿고 사랑하니까 남편이 아내를 (혹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믿고 의지하는거 아니겠어요?


아내도 남편을 (혹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사랑하니까 대신 나서서 말해주는 것도 있겠고요.


물론 case by case, 사람 by 사람이겠지만 "미국에서 살아보니 한국 남자와 마찬가지로 미국남자도 이렇다더라~" 라는 글이니 가볍게 받아들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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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콤쌉싸로 2020.11.11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아 맞아요 진짜 남자분들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는듯 ^^ 피드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아^^

    • Adorable Stella 2020.11.12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보니 저도 남자 환자들 보는게 더 편하더라고요! 물론 저 밥은 먹었는지 신경써주시는건 여자환자분들이지만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 여기저기 아프고 난 후부터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집에서 자주 요리를 합니다.


자취를 하다보니 예전에는 매번 해먹기도 귀찮고 집에서 해 먹는게 오히려 돈이 더 들어서 이전에는 거의 매일을 식당에서 산 음식을 포장 해와 대충 한끼를 해결했었지요.


집밥을 먹기 시작 한 후부터 싱싱한 야채들과 과일을 사러 마트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데, 며칠 전 식료품을 위주로 파는 Kroger 라는 집근처 마트에 갔다가 우유코너를 보고 제 블로그에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사진을 찍어 왔어요.


제가 우유만 마시면 복통에 설사까지 난리가 나는 lactose intolerance (유당 분해 효소 결핍증-한국어가 더 어렵네요!)가 있어 소우유를 못마시기 때문에 평소 우유코너를 잘 둘러보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저 혼자만 보기엔 아까울 만큼 우유의 종류가 정말 정말 많았거든요!


미국 마트의 우유코너에 도대체 무슨 종류의 우유들이 있길래 제가 열심히 사진까지 찍어와서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는지 궁금하시죠?


미국 마트 우유코너 같이 둘러봐요!



Dairy(유제품) 이라고 쓰여있는 코너에 가니 정작 치즈나 버터는 없고 한 쪽 벽면을 꽉 채워 우유와 커피에 넣는 크리머를 팔고 있더라고요!


한국 대형마트의 우유코너에 비해 훨씬 크지요?


아, 우유의 종류들을 소개하기 전에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어요.


한국어로 "우유( 乳)"는 소의 젖이라는 뜻이지만 우유를 뜻하는 영어 Milk는 사실 소의 젖이라는 뜻만 가지고 있는건 아니랍니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Milk의 정의가 "암컷 포유류로부터 만들어진 그들 새끼의 음식인 하얀 액체" 또는 "Plants(식물)이나 Trees(나무)로 부터 얻어진 하얀 액체)" 인데요, Milk라고 하면 미국인들도 보통 소우유를 먼저 떠올리긴 하지만 영어로 소우유를 콕 찝어 말할 때는 Cow milk, 코코넛 우유를 말할 때는 Coconut milk 라고 하지요.


이 글에서 제가 말하는 우유는 동물성 우유인 소우유 뿐만아니라 Plant-based milk(식물성 우유)까지 두유 등의 모든 우유를 포함합니다!



식물성 우유에는 소젖이 들어있지 않은데,식물성 우유도 Dairy 코너에 있더라고요.


가장 먼저 한국에도 이미 잘 알려진 A회사의 아몬드 우유부터 소개할게요!


제가 공립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던 2012년 이전엔 아몬드 우유가 한국에선 그리 유명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미국 대학교를 다니며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을 때,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아몬드 우유를 보고 반가웠던 기억이 나요.


한국의 마트에서는 몇가지 종류의 아몬드 우유만 팔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미국의 마트에는 아몬드 우유 오리지날, 아몬드 우유 코코넛맛, 아몬드 우유 바닐라맛, 달지 않은 아몬드우유 오리지날, 달지않은 아몬드 우유 바닐라맛 등 아몬드 우유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이 쪽은 다른 회사의 아몬드 우유가 있네요.


아몬드 우유 오리지날, 달지않은 아몬드 우유, 코코넛 우유, 초콜릿 아몬드 우유, 프로틴이 10g 들어간 아몬드&캐슈넛 우유, 설탕의 양을 50% 줄인 바닐라맛 아몬드 우유, 프로틴이 10g 들어간 초콜릿 아몬드 우유까지 다양하지요?



또 다른 회사의 다양한 우유들이에요.


귀리우유, 바닐라맛 두유, 아몬드 우유, 바닐라맛 아몬드우유, 코코넛 우유, 초콜릿 아몬드우유가 보이네요.



우유 코너에서 눈에 확 띄었던 Rice Dream (쌀 꿈?) 이라는 이름의 쌀우유.


제가 소 우유는 못먹고 코코넛 우유나 아몬드 우유만 먹어서 식물성 우유 코너를 둘러보다가 쌀우유를 보고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사먹어 본 적이 있는데 꽤 맛있었어요!


우유를 컵에 담아놓고 오래 놔둬보니 컵 아래에 쌀가루처럼 가루들이 조금 가라앉더라고요.



이제 여기서부터는 동물로부터 나온 진짜 우유랍니다!


풀만 먹고자란 소로부터 얻은 비타민 D가 들어간 우유, DHA 오메가3가 들어있는 우유들부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우유인 Whole milk도 있네요.


Whole milke (전유)는 지방분 등을 제거하지 않은 온전한 우유를 말해요.


한국 마트에서도 흔히 파는 저지방 우유도 있고요,



지방 함량을 더 줄인 우유와 무지방 우유도 있네요!




저와 같이 Lactose Intolerance 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소 우유 중 Lactose-Free (유당이 무첨가된) 우유도 있어요!


Lactose-Free 우유도 마찬가지로 비타민 D가 들어간 Lactose-Free 우유, 저지방 Lactose-Free 우유, 무지방 Lactose-Free 우유, Lactose-Free whole milk 등 다양한 종류의 Lactose-Free 우유를 팔고 있네요.


대학교를 다닐때 제 룸메이트와 마트에 간 적이 있는데 lactose 없는 소 우유가 어떻게 가능하냐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요.


맛이 있을까 구매를 계속 망설이다 몇 달전 Lactose-Free 우유를 사서 먹어봤는데 조금 묽은 우유맛이더라고요.


소우유를 먹었는데도 배가 안아파서 신기했어요!



평범한 초코우유와 저지방 초코우유 사이에 체리맛 우유와 바다소금 카라멜맛 우유도 있고요, 



그 중 또 눈에 띄었던 염소우유!


그 옆의 버터우유와 염소우유는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미국에는 채식주의자 (Vegetarian), 동물성 우유와 계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Vegan) 등 정말 다양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환경보호에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우유또한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2년동안 제 룸메이트였던 미국인 맥캔지는 대학시절엔 Vegan 이였다가 최근 계란은 먹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는데 채식주의자가 된 이후로 아몬드 우유만 먹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소 우유를 못먹고 당시 Vegan이였던 맥캔지는 아몬드 우유만 먹으니 저희 기숙사 냉장고에는 맥캔지의 당이 첨가되지 않은 아몬드 우유, 저의 코코넛 우유와 달달한 아몬드 우유가 있었는데, 제 친구가 놀러와서 어떻게 소우유는 하나도 없냐며 신기해 했던 경험도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스타벅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우유를 선택 할 수 있어요!


한국의 스타벅스에는 소우유로는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우유와 식물성 우유인 두유가 옵션으로 있다고 하는데, 미국의 스타벅스에는 일반우유, Heavy Cream, 코코넛 우유, 아몬드 우유, 무지방 우유, 저지방 우유, 두유까지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요.


저 처럼 Lactose-Intolerance를 가진 사람과 채식주의자, 그리고 평범한 소우유가 싫은 사람들에겐 천국인 미국의 다양한 우유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식물성 우유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소우유의 대체식품으로 떠오르는 다양한 식물성 우유를 한 번 도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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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재커플의 일상이야기입니다. 2020.10.27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엄청 많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2. Yum™ 2020.10.27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몬드우유 종류가 이리 많은지도 처음 알았네요. 귀리우유도 있고.. 식물성우유는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구입해보고 싶네요. ^^

  3. 달콤쌉싸로 2020.10.27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유 종류 정말 많네요!! 피드 잘보고 갑니다^^

  4. 신림83 2020.10.27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소비의 나라 미국 보고 놀라고 갑니다.

  5. 핑크 봉봉 2020.11.01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라 먹는 재미가 있겠어요 ^^

  6. SweetBee777 2020.11.01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몬드브리즈 먹는데 미국에는 종류가 여러가지네요 ㅎㅎ

  7. JYSTORY 2020.11.01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ello.

    I'm english conversation biginner..

    I guess, out of time to look around,😅 It's right?

  8. JYSTORY 2020.11.01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영어를 사랑하는 한국인입니다. 구독하고 갑니다^^

  9. miu_yummy 2020.11.02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우유천국 미국입니다.
    단백질 보충 우유도 있다는걸 들은것 같네요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얼마전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블로그에 써야지~" 생각만 해놓고 까마득히 잊고있었던 주제를 발견했습니다.


2018년 8월에 이 사진을 찍어놓았으니 2년도 더 넘게 묵혀두었던 이야기네요.


2018년 가을학기가 막 시작했던 8월, 기숙사 컴퓨터실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한국인 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문제를 푸는 숙제였는데, 시험이 아니였음에도 틀린 문제만큼 점수가 깎여서 이미 그 수업을 들었던 저랑 한문제 한문제 신중히 풀고 있었어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해 다뤘던 생물2를 듣고 있던 동생은 컴퓨터 화면에 과일과 채소를 분류하는 문제가 나오자마자 토마토 그림을 자신있게 채소칸으로 끌고 가더라고요.


옆에서 보고 있던 제가 "아니야, 토마토는 과일이야!" 라고 말하니 동생이 "토마토가 어떻게 과일이에요, 채소지!" 라고 말하더라고요.


"응, 아니야~ 미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이야. 내가 알아. 나 믿고 토마토 과일쪽으로 옮겨!"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토마토는 채소라고 배웠던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그랬지, 근데 미국에서는 아니야!"


제 말만 믿고 토마토를 과일쪽으로 옮긴 동생, 답을 맞췄을까요?



그 때 당시 정답을 확인하고 실제 찍어두었던 컴퓨터 화면이에요.


(그 보다 지금까지 채소라고 믿고 먹었던 아보카도가 과일이라니, 그 땐 몰랐지만 사진을 다시보니 토마토 보다 아보카도가 과일이라는 사실이 더 신기하네요. 저만 몰랐나요?)



답을 확인해보니 정답이 맞다고 떴네요.


네, 미국에서 토마토과일이에요!!


"언니는 미국에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어떻게 알았어요?"


토마토는 당연히 채소로 알고 자랐던 저, 토마토가 채소인지 과일인지 토마토의 국적논란(?)은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이였던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점심시간에 미국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보니 어쩌다 토마토 얘기가 나왔는데, 미국 친구들은 토마토를 다 과일로 알고있는게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토마토는 야채로 배웠고 평생을 그렇게 알고 자랐던 제가 미국친구들에게 "토마토가 어떻게 과일이야~ 토마토는 채소지." 라고 말하니 직접 구글 검색을 해서 보여주더라고요.


고대의 사람들이 지구는 평면이라고 알고있다가 후에 지구는 사실 둥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런 기분이였을까요?


토마토가 진짜 과일이라고 나와있었어요.



실제로 "토마토는 과일인가요?" 라고 검색하면 바로 아래에 단호하게 "네, 토마토는 과일입니다." 라고 나옵니다. 


이때 당시엔 영어로 글을 읽는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지지 않기위해 한국의 웹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관세법으로는 토마토는 채소다.",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 그 중간 어딘가인 과채류다." 등등 정확한 답은 없고 애매한 답들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반면, 구글에 영어로 검색했을 때는 토마토가 왜 과일인지 평생을 채소로 알았던 저도 설득시킬 수 있는 꽤 납득할만한 이유가 많이 나왔었고요.


https://www.eufic.org/en/healthy-living/article/is-a-tomato-a-fruit-or-a-vegetable-and-why


위의 글을 보면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론 과일이지만 요리학적으로는 채소이라고 나오네요.


토마토가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인 이유는 씨를 가지고 있으며 과일의 씨를 통해 번식을 하고 사과나 딸기와 마찬가지로 꽃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는 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반면에 요리학적으로 채소인 이유는 토마토가 요리했을 때 식감이 단단하고 주로 스프나 스튜에 넣어 먹어야 되는 채소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요리학적으로 과일은 보통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상큼하거나 달며, 생으로 먹거나, 디저트로 먹거나, 혹은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래요.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 빼고는 요리학적으로도 토마토는 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https://www.healthline.com/nutrition/is-tomato-a-fruit


다른 글을 보면 과일에만 관세 면제를 했던 1983년 당시 수입업자들이 미국으로 가져오는 토마토에 대한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소송을 걸었는데, 대법원이 요리에 응용되는 토마토의 특징을 이유로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해야한다고 판결을 내리고 관세를 물게 했다고 하네요.


구글에도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대해 물어봤고, 제가 미국에 7년째 살면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몇 번 본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토마토의 국적 논란은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그나 저나, 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토마토가 채소라고 배웠 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어떻게 가르치나요?


이 글을 쓰며 많은 글들을 찾아보았는데 영어로 구글에 검색했을 때는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명확히 나와있고, 한국의 웹사이트들에는 토마토는 채소다, 과일이다, 과채류다 등등 각기 다른 답이 있어서 뭐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찾아보면 찾아 볼 수록 더 복잡해지는 기분은 뭐죠?


그냥 미국인이 저에게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물어 볼 땐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대답하고, 한국인이 물어보면 토마토는 과채류라고 대답해야겠어요.


몸에 좋고 먹었을 때 맛있으면 됐지 식물학자도 아닌 저에게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뭐가 중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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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콤쌉싸로 2020.10.1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토마토는 진짜 애매~ 피드잘보고갑니다~ 구독하고 갈게요^^

  2. 다잡이 2020.10.1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인데
    좋은정보 얻어갑니다 ㅎㅎ

    구독하고갈게요! 자주 소통해요^^

  3. 2020.10.1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21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블린이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생을 토마토는 채소라고 알고있다가 미국에서는 과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이였어요! 미국 토마토라고해서 한국과 다른 토마토도 아니고 이블린이님 말씀대로 그냥 과일과 채소를 나누는 기준이 토마토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요ㅎㅎ 미국친구들에게 한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고 말해주니까 오히려 충격받더라고요!

  4. 하이울프 웅쌤~ 2020.10.23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도 토마토가 채소라고 배웠는데요~~

    근데 미국에서는 과일이라 하는 점 알게 되어서 좋네요~~

  5. Tomato 2020.10.2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정의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우리말 과일은 목본성 식물의 열매라고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초본성 식물의 열매인 토마토는 채소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Fruit(열매)의 개념은 씨앗의 씨방이 익은 것을 통칭하기 때문에 토마토는 Vegetable이 아니라 Fruit으로 분류됩니다.

  6. 한가로이 2020.10.25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씨나 꽃은 호박도 있어요.
    그것보다 나무에 열리는지, 줄기식물인지를 따지면 대충 맞아요.
    결론은 채소가 맞아요.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도 "미국인들은 참 개인주의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개인주의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 하실 독자분들도 계실텐데요, 개인주의는 나쁜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개인주의라는 것은 쉽게 말해 집단보다는 개인의 가치나 존재, 또는 행복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상과 태도인데, 이것은 사회나 타인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이기주의와는 엄연히 다른것이죠.


개인주의인 미국에서는 "나" 가 중심이다보니 이 또한 영어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할 때, "저를 아시나요? (Do you know me?)" 라고 물어보지만, 이 상황에서도 "나" 가 중심인 미국인들은 "제가 당신을 아나요? (Do I know you?)" 라고 물어보지요.


(출처: 구글)


미국인들의 개인주의는 또 다른 상황에서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두 그림 속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똑같이 행복해 보이시나요?


인터뷰에서 동양인들은 첫 그림 속의 가운데 남자는 행복하지만 두번 째 그림의 남자는 뒷 사람들이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어요.


그 반면, 서양인들은 뒷 사람들의 표정에 상관없이 두 그림 속 남자는 똑같이 행복하다고 대답했고요.


저도 서양인들은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미국 친구들 몇명한테 물어보니 다 똑같은 대답을 하더라고요.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집단주의에 익숙한 동양인들은 나 자신의 행복보단 집단의 관계와 행복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뒷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 두번째 그림속 남자가 미소짓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던 것이고, "나" 가 중심인 서양인들은 주변 사람들이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가운데 남자가 행복해 보이니까 두 그림속 남자는 모두 행복 해 보인다고 대답한거죠.


개인주의에 대한 서론이 조금 길었죠?


며칠 전 밤, 한국에 있는 엄마, 동생이랑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제 동생이랑 엄마가 먹고싶어하던 버블티와 커피, 그리고 아빠가 마실 녹차라떼를 사오셨습니다.


엄마가 "뭐 안 마신다더니 자기 것도 사왔네?" 라고 하시니 아빠가 "나 혼자만 안먹고 있으면 자기랑 이야(동생 애칭)가 불편 할 것 같아서." 라고 대답하는게 아니겠어요?


이때 저도 모르게 "그게 왜 불편해?"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를 발견한 저는 이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사이" 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 학교 다니던 때를 생각해보면 매점에서 사온 과자를 친구들과 나눠먹던 기억이 나는데요,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인 한국에서는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과자를 먹거나 무엇인가를 먹는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지요.


나눔이 미덕인 우리나라에서 커 온 사람이라면 먹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상황이 편하지 않을 테고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친구들 다 있는 교실에서 나눠먹지 않고 혼자만 먹는 행동, 음식이 허락된 곳이라면 친구들과 나눠 먹지 않는 행동 다 괜찮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나눠먹을 수 있는 과자를 혼자만 먹고 있는 것 등 혼자만 먹고 있다고 해서 무례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친구가 정 먹어보고 싶다면 "Can I have a bite?" 이라며 먼저 물어볼거예요!



2012-2013년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당시 나눠먹는 한국문화에 익숙한 저 때문에 나눠먹는 행복을 알게 된 제 미국친구들입니다.


호스트맘께서 열어주신 제 송별파티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에요.


원래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려고 야외 파티를 계획했었는데, 호스트맘 집의 넓은 마당을 놔두고 제 모기 알러지 때문에 집 안에서만 파티를 해야했어서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미국생활 처음에는 친구들 다 있는 곳에서 혼자만 먹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뻘쭘하던지 친구들은 과자나 간식을 나눠주지 않더라도 저는 친구들에게 한국 사탕이나 미국 과자 등 제가 먹는 간식을 나눠주곤 했었습니다.


그러자 한국의 나눔의 미덕에 감동을 받은 친구들이 저에게 쏘 스윗이라며 친구들도 그들의 간식을 저와 나눠먹기 시작했지요.


제가 한국에서는 홈베이킹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하자 저를 위해 쿠키를 구워 온 친구도 있었고, 엄마가 만드셨다며 컵케익을 갖다준 친구도 있었어요! 


미국인들도 옆 사람에게 "Do you wanna try?" 라며 권유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정말 한번 맛 보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지, 보통은 같이먹자는 뜻이 아니랍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음식을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혹시 상대방이 미안해서 그런가 하고 두세번 더 권해보지만, 미국에서는 한번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두번다시 물어보지 않아요!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은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무엇인가를 먹고 있는 것과 친구 혼자만 맛있게 무엇인가를 먹고있는 것이 더이상 불편하지 않답니다.


오히려 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남도 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편하지요!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친구들과 맛집을 가면 이것저것 시켜서 음식들을 서로 나눠먹지만, 미국에서는 본인이 시킨 음식만 먹는게 일반적이랍니다.


한국과 미국의 사소한 문화차이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먹고 있어도 이상할게 없는 미국이라지만, 가끔식은 혼자만 먹지 말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정을 나누며 한국의 문화를 소개해보세요.


미국 친구들도 한국의 정을 알게 되면 감동받고 그들의 음식을 나눠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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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XRICH 안심재테크 2020.10.07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선구독 하고 갈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2. 하이울프 웅쌤~ 2020.10.11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는 멋있는 스텔라님 ~~
    미국의 그런 문화에 대해서 공유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 할께요~~~ ㅋ

  3. 핑크 봉봉 2020.10.1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차이를 알게 되어 재밌었어요^^

  4. 파크파크 2020.10.1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보면 한국의 “정”이라는게 미국의 개인주의 보다는 낫죠. 하지만 요새 누군가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면 사람들이 정에서 비롯된 “전체주의” 의식을 가지고 모든이가 한사람을 욕을 합니다..그것이 법을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ex. 이근대위, 강경화장관 남편, 설리 등)

    한쪽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들어 강경화 장관의 남편이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에 많은 질타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본인이 소득한 재산을 가지고 본인이 여행을 가는 결정을 하고, 여행기간 동안 마스크를 잘쓰고 돌아와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법을 잘 따른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안에서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그걸 가지고 남편을 간수 못한다니. 장관으로써 자질이 없다느니, 남들 힘든데 너는 여행가냐느니.. 전체주의를 이용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나라의 외교수장을 농락하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국민의 리더를 자처하며 법을 제정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소리를 하니, 세금이 절로 아까울수 밖에요. 이러한 전체주의가 기성세대의 요구를 당연시 하게되고, 타인의 의식 수준이 자신들을 눈치보고 맞추러 하니, 젊은사람들의 창작 및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실업률은 높고 취업률은 낮아지고 공무원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구요... 전체주의는 국가적으로 발전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개인주의를 이해하고 나면 타인의 생활에 신경쓸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법 테두리 안에서 법과 헌법을 준수한다면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죠. 사람들의 수근대는 말에 고통을 받지 아니해도 되고요..

    대한민국은 현재, 전체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 입니다. 결국 세대교체와 선진국으로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정착되겠지만, 서양보다 한층더 발전된 한국 특유의 “정”을 기반을 하지만 전체주의사상을 배제한 개인주의를 대한민국국민이라면 만들어 낼수 있을것입니다. 즉 어려운 사람 돕고, 부족한 사람 나눠주며,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타인의 사생활에는 관대하며, 법에는 엄격한 국민의식을 가지는 자유민주주의완전체 대한민국을 소망해 봅니다.

    특히, 먼저 일선에 있는 정치인들이 이런 의식을 가지는 것에 앞장을 선다면 국민들에게도, 그리고 더 크게 국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 입니다.

  5. miu_yummy 2020.10.12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과 한국 문화의 차이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나눠먹는것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문화군요!

  6. 2020.10.1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국의 병원은 입원실에서 간호사 한명 당 돌보는 환자수가 10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평범한 미국 병원 병동의 경우는 데이쉬프트 (오전6:45분-오후7:15분)의 경우 보통 간호사 한명당 다섯명의 환자를 돌보고, 나이트쉬프트 (오후 6:45분-오전7:15분)의 경우에는 최대 여섯명을 돌봅니다.


환자 다섯명을 돌보면서도 열두시간 내내 앉을 시간 없이 바쁠 때가 많은데 한국 간호사 선생님들은 어떻게 한명당 환자 10명 이상을 돌보는지 항상 궁금했었지요.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시고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몇년 일하다 제가 있는 미국 조지아주에 오신 선생님 세분을 만날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mbaek48 (그 중 한 선생님의 블로그입니다!)


처음 만났음에도 모두 한국 출신이라는 점과 같은 간호사 일을 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하루종일 수다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선생님들 덕분에 그동안 궁금했던 한국 간호사 생활에 대해 모두 물어보고, 미국 생활을 막 시작한 선생님들로부터 미국병원 문화 충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세명의 선생님들로부터 한국 병원생활에 대해 듣고 미국 병원에서만 일해본 저는 역으로 문화충격을 느꼈지요.


제가 선생님들께 한국에서는 간호사 한 명당 돌보는 환자수가 열명이 넘는다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물어봤더니 한국에서 12명의 환자를 돌봤던 선생님께서 미국 간호사는 별 잡일까지 다 한다며 한국에서는 잡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12명의 환자들을 돌봤던게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미국 간호사 생활은 천국이라는 말도 다 거짓말이였다며, 한국 병원에서의 노동강도와 지금 일하고 계시는 미국 병원의 노동 강도를 비교했을 때, 별 차이도 없다고 하셨어요.


미국 간호사는 도대체 어떤 일까지 하길래 돌보는 환자수가 적은건지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1. 미국간호사는 간호조무사, 간병인의 역할까지 합니다.


한국 병원은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와 함께 있어야 하지만, 미국 병원의 경우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필요 없도록 병원 스탭들이 환자들 밥 먹는 것 부터 모든 것을 책임지는 전인간호 (Total Care)를 제공합니다.


일년간 병원 생활을 하면서 저는 간병인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뿐더러 보호자가 환자 옆에 있더라도 기저귀 가는 것 조차 도와주지 않는 보호자가 10명중 9명 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건강한 보호자가 옆에 있더라도 환자의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가 되면 간호사 호출버튼을 누르고 간호사나 조무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요. 


간호사나 조무사가 기저귀를 갈 때보호자 분들은 옆에서 보고만 있어요.


미국은 병원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는 정말 아픈 경우인데, 다섯명의 환자를 돌보면 보통 두명은 Bedbound(걷지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있는 환자)에 Total care(밥먹는 것, 기저귀가는 것 다 도와줘야 합니다)가 필요한 환자랍니다.


저희 병동에도 간호조무사가 있지만 거의 항상 인력이 부족해서 간호사들 끼리 서로 도와가며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넘어질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화장실로 데려가기도 한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이 느껴지지만 보통 비만인 환자들이 많아서 기저귀 가는 것과 화장실에 대려가는 것도 최소 두명의 스탭이 필요하고 Bed bath(침상목욕)의 경우 그 이상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침상 목욕을 하면서 시트를 가는 것도 간호사의 몫이고요.


제 환자 중 300kg 가 넘는 환자도 있었는데 그 환자를 옆으로 눕히는 데에도 10명의 스탭이 필요했어서 병원의 모든 간호사들에게 지원요청 메세지를 보냈던 적도 있었어요.


Bedbound 환자의 경우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두시간마다 체위를 바꿔주는 것 역시 간호사의 일이랍니다.


기저귀 가는 일, 화장실에 데려가고 체위를 바꿔주는 일 뿐만 아니라 혼자 밥을 먹을 수 없는 환자라면 간호사가 밥도 먹여줘야 합니다.


워낙 일이 바빠서 환자 옆에 앉아 밥을 먹여주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고 이방 저방 왔다갔다 하면서 제 할 일도 해 가며 한 입씩 입에 넣어주는게 보통입니다.


약도 혼자 못먹는 경우라면 한알 한알 입에 넣어줘야 하는데, 알약을 못 먹는다면 간호사가 직접 장신정신으로 곱게 빻아서 애플소스나 푸딩에 섞은 뒤 떠먹여줘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환자가 알약을 못삼키면 NG tube (Nasogastric tube-코위영양관.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콧줄)을 꽂거나 이미 약국에서 약을 빻아 병동으로 올려보내준다면서요?


미국에서는 환자가 삼킴곤란 때문에 사레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와 상의를 한 뒤 언어치료사 (Speech Therapist) 협진 오더를 넣는데요, 언어치료사가 환자를 Evaluation 한 뒤, Thin liquid (평범한 물이나 음료)를 마셔도 되는지 아니면 Aspiration(사레) 위험이 높아서 꿀 같은 형태의 Thick liquid만 마셔야 되는지, 혹은 약을 어떻게 먹는게 안전한지 까지 알려줍니다.


2. 환자들이 원하는 음식이나 음료수를 계속 갖다줘야 합니다.


미국 간호학과를 다니며 실습을 나갈 때 부터 지금까지 가장 이해 할 수 없는 미국의 병원문화중 하나는 미국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탄산음료를 무한제공 한다는 점 입니다.


병고치러 오는 병원에서 탄산음료라니, 한국 정서로는 이해 안 가는 문화이지요?


한국 선생님들도 처음 미국에 오셔서 깜짝 놀라셨다고 하는데요, 미국 병원에서는 사실 탄산음료보다 더 한 것도 줍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다음 글에서 공개할게요!


저희 병원같은 경우 각 병동마다 콜라, 다이어트 콜라, 스프라이트, 다이어트 스프라이트, 진저에일, 레몬에이드, 닥터페퍼 등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캔 음료가 배치되어있고 푸딩, 애플소스, 크레커, 피넛버터, 아이스크림, 팝시클, 시리얼, 여러종류의 우유, 차, 커피, 스프 등 간단한 간식도 Nourishment Room이라는 곳에 배치되어있어서 금식 등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는 경우 환자가 요구할때마다 환자 방으로 가져다 줍니다.


저희병동은 유일하게 Nourishment Room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도록 열려있는데, 자유롭게 갖다 먹어도 된다고 안내를 해줘도 대부분 간호사가 갖다주길 원해서 하루종일 음료나 음식을 갖다 달라는 호출벨이 울립니다.


환자가 원하는 음식이나 음료수를 갖다주는 일만해도 하루가 다 걸리지요.


한국 병원의 경우는 환자들이 입원할 때 물이나 간식등을 사온다고 들었는데 미국인들도 간식을 사오는 경우는 있지만 물을 사오는 경우는 장기입원의 환자가 아닌 이상 정말 드물어요.


제가 코로나 환자를 돌볼 때는 환자가 병원 밥이 맛이 없다며 저에게 신용카드를 주며 병원 일층의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다달라고 요구 해서 바쁜 와중에 환자를 위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다준 적도 있어요.


얼마전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의 한 코로나 환자가 간호사에게 닭뼈를 발라달라고 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는데, 미국에서는 그것도 당연한 간호사의 일이에요.


일반적인 미국병원의 환자식.

남는 트레이가 있어서 수간호사 선생님이 배고프면 먹으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미국 환자식을 먹어봤어요.

노인분들의 경우 칼질을 잘 못하셔서 닭고기와 아스파라거스도 다 한입크기로 잘라드려야 되요.

환자들이 항상 맛없다고 하길래 얼마나 맛없나 궁금했었는데 제 입맛엔 잘 맞았어요.


미국 환자들은 입맛도 까다롭고 알러지도 많아서 나온 식사가 맛이없다거나 알러지 때문에 못먹는다는 이유로 다른 메뉴를 요구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 때 식당에 전화하는 것도 간호사의 몫이지요.


3. 한국 병원에서 인턴 의사들이 할 일을 미국에서는 간호사가 해요!


한국 간호사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다 미국 간호사들은 한국의 의사 일까지 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랬어요.


그 대표적인 것이 NG Tube를 삽입하는 일인데요, 한국 선생님들에 의하면 한국 병원에서는 인턴 의사가 한다고 하더라고요.


Aspiration 위험이 있어서 삼키지 못하거나 음식이 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위 속에 음식물이 쌓이는 경우 심한 구토를 하기 때문에 코를 통해 위까지 간호사가 직접 NG tube를 삽입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병원에서는 상처치료 전문 간호사가 환자의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한다고 하던데 미국 병원에서는 상처치료 전문 간호사가 처음 상처를 보고 오더를 내리면 간호사가 상처치료도 해야 한답니다. 


상처 전문 간호사는 환자방에는 며칠에 한번 와서 상처를 확인해요.


환자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기본적인 일부터 환자를 입원시키고 퇴원에 필요한 정보를 교육시켜 차에 태워 집에 보내는 일을 등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다섯명을 보면서도 앉을 시간 없이 바쁠 때가 많고 12시간의 긴 근무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영어가 서툰 환자들이 있다면 환자와 모든 대화를 나눌 때 화상통화로 통역사를 연결해 줘야 하는데 영어가 서툰 환자들이 많아서 화상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바쁜 와중에 시간이 두배로 더 걸리지요.


제가 직접 한국 병원을 경험 해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지만, 미국 간호사 생활이라고 해서 돈을 많이 벌고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랍니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답게 다양한 진상 환자와 보호자도 많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돌보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무시 할 수 없거든요.


그래도 환자들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퇴원할 때,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맙다는 한 마디가 힘들어서 꽁꽁 얼어붙은 제 마음을 사르르 녹여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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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6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20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R RN님 감사합니다! 생신규 시절엔 밥먹을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식 근무중에 제 자신을 돌볼 여유도 생기는것같아요. 첫 근무지가 level 1 트라우마 센터 병원이였다니 얼마나 바쁘셨을지 상상도 안돼요ㅠㅠ 지금 하시는 수술실 간호사일이 잘 맞으신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저희병원은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의사들만 조금 있고 동양인 간호사도 찾기힘들어요. 고등학교 교환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워낙 한국인 없는곳에서 살다보니 그냥 미국인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것같아요! 저희 엄마보다 OR RN 님이 조금 어리시니 이모뻘이시네요ㅎㅎ 이런 멋진분이 응원해주시니 너무 든든합니다:)

  2. ,,,, 2020.09.20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관 영양튜브삽입은 큰병원에선 의사가 하지만 작은병원 요양병원 요양원등에선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들이합니다.
    요양병원에선 간호조무사가 욕창부위 데브리라고 하는 절개일까지 하고요..
    한국간호사는 사소한 케어일은 안하고 조무사나 요양보호사 간병인에게 떠넘긴다는 측면에선 간호업무가 좀 다르죠.

    • Adorable Stella 2020.09.20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료인이 해야되는 업무를 조무사나 간병인이 한다니 너무 무섭네요ㅠㅠ 미국간호대학에서도 간호사는 간호 업무만으로도 너무 바쁘니 조무사가 할수있는일은 delegate 하라고 배우지만, 현실은 조무사도 바빠서 간호사가 하는 일이 대부분이랍니다. 떠넘기는게 아니라 제 생각엔 간호사와 조무사의 일이 나눠져있는게 맞다고 봐요. 조무사나 간병인도 할수있는 모든일을 미국처럼 간호사가 대부분 다 해버리면 의료수가가 엄청 올라가거든요ㅠㅠ 미국 병원비가 괜히 살인적으로 비싼게 아니랍니다ㅠㅠ

  3. jk 2020.09.30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냠냠.. 근데 저런식이면 장단점이 있겠네요.

    1. 간호인력이 많이 필요하니 간호사 고용이 대대적으로 늘어남
    2. 보호자 간병인의 수고가 필요가 없음

    단점은 당연히
    간호사 비용이 늘어나니 병원비 급상승.. 냠냠..

    근데 병원을 잘 안가는 입장에서 보면 그냥 비용이 좀 늘더라도 병원에서 다 챙겨주고 간호사 숫자가 늘어나는게 나아 보임. 냠냠.

    • Adorable Stella 2020.10.01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장단점이 있지요! 제 입장은 한국병원 시스템이 더 좋다, 미국병원 시스템이 더 좋다 판단 할 수는 없는것같아요. 제가 다섯명의 환자를 볼때 보통 두명은 total care 가 필요한환자이고 세명은 혼자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을수 있는 환자인데, 간호사입장에선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두명의 환자에게 더 많은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어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줘야되거든요ㅠㅠ 물론 세명의 환자들에게도 많은시간을 할애하지만요. 솔직히 그나마 건강해 self care 가 가능한 환자들에겐 오히려 미국병원시스템이 손해가 아닐까 합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01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장단점이 있지요! 제 입장은 한국병원 시스템이 더 좋다, 미국병원 시스템이 더 좋다 판단 할 수는 없는것같아요. 제가 다섯명의 환자를 볼때 보통 두명은 total care 가 필요한환자이고 세명은 혼자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을수 있는 환자인데, 간호사입장에선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두명의 환자에게 더 많은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어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줘야되거든요ㅠㅠ 물론 세명의 환자들에게도 많은시간을 할애하지만요. 솔직히 그나마 건강해 self care 가 가능한 환자들에겐 오히려 미국병원시스템이 손해가 아닐까 합니다:)

  4. 미쓔에리 2020.11.01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스탤라쌤~~ 이 글 지금봤어요 ㅋㅋㅋ 언급 고마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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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2021.10 간호사 취업 영주권 승인,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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