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심한 간호사 부족 현상을 저희 병원도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는데요, 간호사로서 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도 돕고,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동료 간호사들도 돕고, 돈도 더 버니 일석삼조라는 마음으로 요즘 저는 쉬는 날까지 반납해가며 추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 남자친구 알렉스가 다른 도시로 급하게 이직을 하게 되면서 제 남자 친구가 살게 될 아파트 구하는 것도 도와주고 새 직장, 새 도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걱정을 하는 알렉스를 다독이며 여자 친구 역할도 하느라 정신없는 몇 주를 보내고 있지요.

Labor day 라고 불리는 미국의 노동절이자 알렉스의 첫 출근 하루 전, 그리고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온 지 딱 9년이 되었던 지난 9월 6일, 마침 쉬는 날이었던 저와 알렉스는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러 스시 레스토랑에 다녀왔습니다.

저녁 시간이라 넓은 레스토랑에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고 처음 와보는 식당이라 기대하며 저희도 스시를 주문했지요.

둘다 너무 배가 고팠어서 음식을 기다리는 20여분의 시간이 백만 년 같이 느껴졌었는데 주문한 스시롤을 한 입 먹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행복 해 지더라고요.

높고 동그란 원형 테이블에 알렉스와 바깥 경치를 볼수 있도록 밖을 향해 나란히 앉아 스시롤을 먹고 있는데 두세 점 먹었을 때쯤이었나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사람 한 명이 야외 좌석으로 나가는 통로에 누워있었고 직원 한 명이 그 사람의 팔을 잡아당기며 일으키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그 사람이 누워있었던 곳

 

간호사의 직감으로 뭔가 이상해서 누워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니 발작을 하고 있길래 망설일 틈도 없이 환자에게 달려가서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구토를 해도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환자를 옆으로 눕혔습니다.

쓰러진 환자는 그 식당의 웨이트리스였어요.

누군가는 911에 전화하고 있고 누군가는 당황해서 정신없는 그 와중에 저는 직원에게 "환자의 머리를 보호해야 하니까 옷, 수건, 쿠션 등 머리 밑에 깔거나 머리 주변에 놓을 수 있는 것을 가져다 주세요!" 라고 소리를 질렀고 당황한 알렉스에게 "지금 몇 시야? 발작 얼마나 하는지 시간 재야 되니까 너는 시간 재고 있어!" 라고 큰소리로 말했지요.

학교에서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며 배운 대로 환자가 숨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벨트를 풀러 주고 혹시 입안에 기도를 막을만한 사탕, 껌 등의 이물질이 없는지 핸드폰 라이트로 확인을 한 뒤 주변의 유리컵 등을 치우고 발작이 멈출 때까지 환자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이 발작이 첫번째 발작인지 아니면 원래 발작을 하는 환자인지 아는 것도 중요해서 환자를 둘러싸고 있던 직원들에게 환자의 건강력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안타깝게도 그 환자가 전에도 발작한 적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일을 하며 병원 안에서나 응급 상황들을 마주했지 병원 밖에서 간호사로서 누군가를 돕는 것은 처음이었어서 저도 정신이 없던 와중에 사람들은 신기한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 마냥 환자에게로 모여 웅성거렸고 직원들은 의료진이 아니면 떠나 달라고 얘기하며 사람들을 통제까지 해야 했었어요.

제 나이또래로 보이는 어린 환자는 4분 만에 발작을 멈췄고 병원에서 환자가 정신이 바른 지 확인할 때 하는 질문들 "Do you know where you are?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나요?)", "Do you know what just happened? (당신에게 방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나요?)", "What is your name? (이름이 뭔가요?)" 을 물어보니 본인의 이름만 알 뿐 본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모르더라고요.

정신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환자가 숨을 크게 쉴 수 있도록 돕고 짧고 간결하게 "나는 간호사이고 지금 당신이 일하던 중에 발작으로 인해 쓰러졌어요. 아픈 곳은 없어요?" 라고 물어보며 조금 기다리니 금방 괜찮아졌지요.

첫 번째 발작이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건강력을 물어봤는데 몇 주 전에도 발작을 했었고 발작 때문에 먹고 있는 약은 없다고 대답했는데요, 본인도 당황스럽고 창피했을 텐데 정신을 차리자마자 저에게 고맙다고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하더라고요.

환자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저희 테이블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Thank you so much for being a hero! (영웅이 되어줘서 고마워요!)"라고 얘기해줬고 알렉스도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Stella, you are so cool! (스텔라 너 너무 멋있어!)"라고 말해줬어요.

저희 담당 웨이터와 매니저까지도 저희 테이블로 와서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요,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저를 영웅이라고 불러주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으니 부끄럽기도 했어요.

잠시 후 911 구급대원분들이 도착해 밖에서 환자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고 저도 환자가 걱정되서 밖으로 나가 구급대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며 환자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리로 돌아온 뒤 몇 분이 더 지나서 환자를 이송했는데 병원으로 데리고 갔는지 그 다음부터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 테이블을 담당 해주시던 웨이터가 저와 알렉스에게 "데이트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환자를 도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라고 얘기하니 알렉스가 "미안하긴요. 그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우리가 여기 앉아있던 게 다행이죠." 라고 얘기했습니다.

환자가 떠나고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변호사인 알렉스가 저에게 "나는 누가 법적인 질문을 하면 생각도 좀 해보고 찾아보기도 해야 되는데 너는 어떻게 환자를 보자마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아?"라고 물어봐서 "병원에서 응급상황이 터지면 의사보다 먼저 그 상황에 대처하는 건 간호사거든. 우리는 생각해보고 찾아볼 시간 없어. 그냥 하는 거지."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받은 계산서를 보니 감사하게도 식사 값을 할인해 주셨더라고요.

담당 웨이터에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알렉스가 이야기를 꺼내니 웨이터가 "매니저님이 당신들의 도움을 너무 고마워 하시면서 할인해 주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그 대답에 알렉스가 "무엇을 바라고 도움을 준건 아닌데 할인 해 주신 거 감사히 받겠다"며 끝까지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 였습니다.

저희가 식당을 나갈 때는 오늘 너무 훌륭한 일을 했으니 얼른 집에 가서 푹 쉬라며 인사해 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고마웠지요.

가끔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길가던 간호사가 환자를 도왔다는 뉴스를 보면 "나도 병원 밖에서 응급 상황을 마주하면 간호사로서 저렇게 망설이지 않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업은 못 속인다고 제 눈앞에서 응급 환자를 보니 제 몸이 먼저 반응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그 환자를 돌보고 있더라고요.

미국에서 간호대학을 다니며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힘들게 배우고 익힌 기술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기뻐서 제가 간호사라는 사실이 더 뿌듯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웨이트리스가 수많은 사람들 중 그녀를 도울 수 있었던 간호사인 제 앞에서 쓰러진 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식사를 끝내고 돌아와서 알렉스가 어머니께도 전화해 식당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니 알렉스 어머니께서도 저희가 올바른 때에 올바른 장소에(right place at the right time) 있었다며 선뜻 그 환자를 도운 저희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제가 사실 저 스스로 저의 선행에 대해 글을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발작 환자를 눈 앞에서 보는 경험을 언젠가 하실 수 도 있는데 간호사로서 여러분들께 발작 환자를 보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선행을 알리며 조그마한 도움이 환자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그 환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지금부터 얘기해 드리려고요!

발작 환자를 보게 된다면 1. 환자를 바닥에 안전히 위치시키고 2. 옆으로 눕혀서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 자세는 환자가 구토를 하거나 입에서 분비물이 나올 때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3. 환자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주변 물건을 치워주시고 4. 부드럽고 납작한 접은 담요 등을 머리 밑에 놓아주세요. 5. 안경을 쓰고 있다면 안경은 빼주시고 6. 조이는 넥타이나 벨트는 풀러 주세요 7. 시간을 재서 발작이 5분이 넘도록 멈추지 않는다면 911에 신고해주세요.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발작 환자를 보았을 때 무조건 119에 신고할 필요는 없고 1. 환자가 난생처음 발작을 할 때 2. 호흡곤란이 있을 때 3. 발작이 5분이 넘어도 멈추지 않을 때 4. 발작이 끝나고 연달아 발작을 시작할 때 5. 발작을 하는 도중 환자가 다쳤을 때 6. 물속에서 발작이 일어났을 때 7. 당뇨, 심장병 환자이거나 임신 중일 때 8. 환자의 건강력을 모를 때 119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면 된답니다.

이 것을 기억하셔서 여러분도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모두가 당황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영웅이 되어주세요.

 

이 마저도 기억이 안나신다면 환자를 못 본 체 하지 마시고 최소 119에 신고라도 해 주시면 됩니다!

출처: https://hospiceministries.org/2020/04/06/heroes-work-here/

"영웅들이 여기서 일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미국 병원들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싸인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어느때보다도 환자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계실 모두의 영웅, 의료진 여러분들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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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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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21.09.14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일. 보람된 일을 하셨습니다. 가끔씩 방문해서 님 글을 보는 사람인데 저에게 힘이 않이 됩니다.오늘은 더 기분이 흐믓함을 느끼네요. 정말 큰 일을 해내셨네요. 감사합니다 ^^

    • Adorable Stella 2021.09.14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하모니님!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고 따뜻한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쁘고 뿌듯하네요!

  2. 해피영특이 2021.09.14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쉽게 행동 할 수 없을 일인데 용감하시고 자랑스럽네요.
    정말로 전 세계 의료진들 한테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스텔라님도 많이 힘드시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일은 좋아요. 구독 살포시 누르고 갈께요.
    항상 행복한 생각하세요~~^^

    • Adorable Stella 2021.09.14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피영특이님 소중한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13시간 일했고 내일도 새벽부터 일어나 일하러 가야되서 막 자려던 참이였는데 영특이님의 댓글을 보니 내일도 힘내서 일 할 수 있을것 같아요:)

  3. jshin86 2021.09.14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cellent JOB!!!

    나도 잘 참고 했다가 유사시에 사용할일이 생기면 도와야 겠어요.

  4. Nerim(느림미학) 2021.09.14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지셨네요. 알려주신 정보 기억해야겠습니다.

  5. 할미꽃소녀 소니아 2021.09.15 0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멋진 일에
    감동받고 갑니다. 살다보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영화보다 더하게 일어날 때도 있지요.
    알렉스님도 스텔라님의 선행에 넘 감동받으셨을 것 같네요.
    병원안에서는 늘 일로 하시는 일이겠지만,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의
    사고로부터 큰 일을 하셨네요.
    제 딸도 병원에서 일하고있는데요,
    그 수고와 헌신에 모든 의료진분들께 항상 감사해요.

    • Adorable Stella 2021.09.15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병원에서 발작 환자는 아주 특별한 경우들을 제외하고는 응급 환자 라고 느껴 본 적 없었는데 병원 밖에서 그런 일을 마주하니 저도 조금은 겁이났어요. 그래도 학교에서 그리고 병원에서 배운 게 있다 보니 발작 환자를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알아서 환자를 돌보고 있더라구요! 할미꽃 소녀 소니아님 따님 분도 병원에서 일하시는군요. 요즘 어느 때 보다도 힘든 시기실텐데 건강 조심하시라고 꼭 전해 주세요:)

  6. 드래곤포토 2021.09.21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점에서 먼저 처러해야할 일을 나섰으니 당연히 좋은일 하셨네요
    환자가 웨이트리스라는데 제가 음식점 주인이라면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을거예요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복받으실거예요

  7. 리가삼촌 2021.09.22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스텔라 님 정말 영웅이세요.
    역시 간호사라는 직업은 멋진 직업입니다. 여기는 추석 연휴인데 스텔라 님도 맛난 음식 많이 드셨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분들과 행복하세요~~ 좋은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정말 멋진 분입니다. 최곱니다~~~

    아, 고양이 마루 집사 리가삼촌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와서요. ㅋㅋ 그럼 남은 휴일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Adorable Stella 2021.09.27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가삼촌님 고맙습니다! 한국 추석날은 여기선 평범한 평일이 였어서 남자 친구랑 소소하게 한국 고깃집에 가서 고기 든든하게 먹고 왔답니다. 리가삼촌 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8. 2021.09.28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10.15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lalala님 답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영어 같은 경우는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병원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영어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요. 영어를 잘 한다면 그 기간이 남들보다 훨씬 줄어들겠지만요. 병원에서는 많은 의료진들이랑 환자랑 단순한 일상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한다고 해도 의학용어 등이 익숙하지 않거나 병원 시스템을 잘 모른다면 처음엔 정말 힘들어요. 개인이 미국에서 보험을 들을려면 아주 조금만 적용받을수 있는 보험인 최소 200불 부터 많게는 몇 천불까지 정말 다양한데 미국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의료 보험료는 고용주측에서 지원 해줘서 저는 좋은 보험을 한 달에 200불 정도만 내면서 살고 있어요:) 2주급을 받을때 이미 세금과 보험료가 차감되어서 제 통장에 들어온답니다!

  9. 2021.10.25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10.26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괄량이 삐삐님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가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줬다고 생각하니 바쁜 와중에도 가끔씩 글을 올렸던게 큰 보람으로 다가오네요. 그러고 보니 한참 원서 쓸 시기라 학교들을 알아 보느라 바쁘겠군요.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 학생이라면 주립대학교의 경우 훨씬 비싼 학비를 내야 되지만 잘 알아 보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그 주의 거주민 학비를 낼 수 있게 해주는 대학교들도 많아요. 저도 그렇게 졸업했고요. 다양한 장학금을 제공하는 학교도 많다고 하니 각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보시년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호 예과를 끝내고 간호 본과로 넘어 갈 때 진학률은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는걸로 알고 있어요. 각 학교에 간호학과 입학처에 문의하시면 보통 경쟁률이 얼마인지 알려 준답니다. 간호사 면허 시험인 엔클렉스의 경우 각 주의 board of nursing에 들어가시면 각 학교별로 합격율이 나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미국 대학교 에서 유학을 하면 학비 뿐만 아니라 기숙사비 식비 교재비 생활비 등등이 들지만 간호학과라고 해서 다른 학과랑 많이 차이나지는 않았어요! 교재비가 비싼것과 학기당 100-200불 정도의 실습비가 추가로 들었던걸로 기억해요. 그러나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서 유급을 하거나 간호학과에서 쫓겨나는 경우에는 그 수업을 다시 들어야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3-4학년때 전공을 뒤늦게 바꿔야 되는 경우가 있으니 학생 본인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되지요.간호 예과 1학년 부터 4년만에 제때 졸업 하는 학생은 정말 드물거든요. 저는 학비 아끼려고 3년 반만에 간호학사 졸업을 했는데 그래서 유학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어요:)

  10. 2021.10.25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21.10.26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던 꿈 없고 철없던 만 15살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미국 생활 7년 차가 되었고 미국 간호사라는 직업도 얻었습니다.

미국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일 년에서 일 년 반에 한 번씩 방학 때마다 한국에 갔었고 영어로 증상을 설명하는 게 무섭기도 해서 미국에서 아픈 곳이 있으면 꾹 참았다가 한국에 돌아가 병원에 갔지만, 미국에서 7년을 살다 보니 어마 무시한 미국의 병원비와 약값을 내면서도 미국 병원에 가는 것이 익숙해졌고 미국 간호사이다 보니 영어로 제 증상을 설명하는 일도 별 거 아닌 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인들과 어울리며 미국에서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영어실력도 많이 늘어서 일상생활하는데 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교환학생 시절 살았던 미시간주의 시골부터, 대학 시절을 보냈던 조지아주 남부의 작은 동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중소도시까지 저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의 중소도시는 애틀란타 한인타운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데, 왕복 3시간 이상의 거리를 매번 왔다 갔다 할 수 없어서 시골에 살던 미국 생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국음식이 먹고 싶으면 미국의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대신할만한 미국 식재료들을 찾아 아쉬운 대로 한국 요리를 하곤 한답니다.

먼 한인타운에서 한국 식재료를 사 오거나 바쁠 땐 한국 식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로 요리하다 보니 매번 번거롭고 미국에 오래 살다 보니 미국 음식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지금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을 때를 빼고는 거의 한국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죠.

미국 대학교 시절,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다 올 때면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미국에 돌아왔었습니다.

한국의 화장품부터, 여성용품, 인공눈물, 상비약, 옷, 여분의 안경과 렌즈, 아기자기한 학용품들을 포함해 그 품목도 다양했는데요, 수화물 규정 때문에 미국에 제가 원하는 물건들을 다 들고 들어오지는 못하니 양념, 즉석식품, 과자와 사탕 등 한국 음식들은 박스에 넣어 제가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받을 수 있도록 방학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오기 직전 우체국 택배를 통해 미국의 제 주소로 보내곤 했었어요.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 미국까지 보내는 그 택배비도 한 박스당 15만 원 이상씩 했었는데 그렇다 보니 어쩔 때는 물건값보다 택배비가 더 비쌌지요.

비싼 택배비에 매번 이렇게 한국에 갈 때마다 필요한 한국 물건들을 한꺼번에 많이 사 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미국 생활 연차가 쌓일 수 록 웬만한 물건들은 한국에서 사 오거나 택배로 받는 대신 미국에서 사게 되었답니다.

병원비와 약값이 비싼 미국은 마트에서도 처방전 없이 정말 다양한 약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되어있는데, 한국에서 진통제, 소화제 등을 사 오는 대신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다니며 배운 지식으로 미국 마트에서 제가 필요한 약들을 고를 수 있게 되었고 여성용품 또한 제게 맞는 미국 브랜드의 여성용품을 찾아 미국 제품을 쓰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노출이 흔한 미국 옷들 대신 아기자기한 한국 옷들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한국 옷 대신 미국 옷을 더 선호하게 되어서 한국에 마지막으로 갔던 미국 대학교 마지막 학기 전 겨울방학엔 한국에서 옷 쇼핑도 거의 하지 않았답니다.

제 인생의 4분의 1 이상을 미국에 살면서 달고 짜고 기름진 미국 음식들을 잘 먹게 되었고 이렇게 한국 물건들 중 대체용품을 찾기도 하고 한국스타일보다는 미국 스타일의 옷들과 신발을 더 좋아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미국에서는 절대 사지 않고 무조건 한국에서 부모님께 택배로 받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가면 하루 걸러 먹는 한국 음식인 곱창, 떡볶이, 순댓국은 없이 살아도 미국에서 이거 없으면 절대 못 살겠더라고요.

며칠 전 미국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어서 비싼 택배비에도 불고하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이것"좀 보내달라고 부탁까지 했었어요.

제가 한국음식보다 더 그리워하고 미국에서 없이는 못 사는 이것은 바로 한국 양말입니다!

한국에서 온 아기자기한 양말들
미국인들에게 선물했을 때 예쁘고 편하다고 정말 좋아했어요!


이 양말들은 일 년 반 전쯤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동생에게 부탁해서 제 취향대로 골라 보내주신 양말들이에요.

상자 가득 꾹꾹 눌러 담아 보내주셔서 미국 친구들과 제 일을 잘 도와준 동료 간호사들에게 몇 켤레 나눠 주고 저도 많이 꺼내 신었는데도 아직도 이만큼이 남았답니다!

그런데 다 발목까지만 오는 양말들이라 제 취미인 피겨스케이트도 타고 비 오는 날 장화도 신으려면 발목 위로 올라오는 긴 양말이 필요했는데, 이곳저곳을 다 돌아다녀봐도 한국 양말 재질의 양말은 파는 곳이 없더라고요.

아쉬운 대로 아마존에서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을 사 봤지만 마찬가지로 한국 양말과는 영 딴판이었고요.

선물로 받은 익숙해지려고 몇 번 신어봤는데도 절대 익숙 해 지지 않는 미국 양말


빳빳하고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는 한국 양말과 달리 미국 양말은 미끌미끌하고 몇 번 빨면 보풀도 잘 일어납니다.

한국 양말은 운동화를 신고 뛸 때 발을 잘 고정시켜주는 느낌이라면 미국 양말은 미끌미끌하고 얇아서 운동화 속에서 발이 움직이고 땀 흡수도 잘 안돼서 특히 더운 여름엔 찝찝한 느낌이 들어요.

매번 부모님께 부탁해서 비싼 국제 택배비를 내가며 양말을 받을 순 없으니 제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제게 맞는 양말을 찾아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등산용이나 스포츠용으로 나온 두꺼운 양말을 제외하고는 다 이런 재질의 양말이더라고요.

미국 생활 7년 차인데도 한국 양말을 대체할 만한 미국 양말은 아직도 찾지 못한 걸 보면 정녕 양말은 한국에 나갈 때마다 몽땅 사 오는 수밖에 없나 봐요.

교환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한국 양말만 신는데 미국 대학생 때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다 올 때마다 한국 양말을 제가 직접 골라 사 올 수 있던 시절이 그리워요!

지금 이 글을 쓰며 며칠 전 부모님께서 보내신 택배 배송 조회를 해보니 곧 제 택배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다고 나오네요.

이 글이 제 블로그에 올라갈 때쯤이면 제 새 양말들은 저희 집까지 무사히 잘 도착을 했을까요?

이번에는 긴 양말들을 정말 많이 보내신 것 같은데 택배를 받으면 이렇게 좋은 한국 양말을 제 주변 미국 친구들이랑 나눠 신어야겠어요!

혹시 아나요? K-Pop에 이어 제 나눔으로 K-양말도 유명해 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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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hin86 2021.07.01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얼마 전 저희 외과&내과 병동에서 입퇴원 서류 등 다양한 서류를 담당하는 병동 Secretary(총무? 비서?) A양이 둘째 아기를 낳았습니다.

 

제가 미국 간호사가 되고 첫 직장인 지금 병원에서 일을 하며, 간호학생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과는 또 다른 일들을 배우느라 헤맬 때마다 저를 잘 도와주는 A양이라 출산 한 달 전 베이비 샤워 파티를 한다고 하니 코로나 시국임에도 안 갈 수 가 없겠더라고요.

 

코로나 시국이라고 베이비 샤워는 특이하게 드라이브 쓰루(drive-through)로 진행되었는데요, A양의 집앞에 차를 대고 있으니 A양이 반갑게 저를 맞아주며 컵케익과 답례품을 갖다줬고 저는 준비해간 선물을 창문으로 통해 건네 줬어요.

 

베이비 샤워 선물로 인형과 목욕가운, 그리고 젖병을 준비 해 갔답니다!

아기용품은 처음 사봐서 뭘 사야 A양이 좋아하고 유용하게 잘 쓸지 모르겠더라고요.

 

베이비 샤워 파티를 하고 한 달이 지나서 A양의 조금 이른 출산 소식이 들려왔는데, A양을 쏙 빼 닮은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니 아기의 동그란 눈이 너무 귀엽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이 진짜 신기했어요.

 

A양이 저에게 보내준 아기 사진들을 보면서 A양이 처음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가 생각났고, 그러다 문득 미국인들도 태몽을 꾸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바로 옆에 있던 제 미국인 남자친구 알렉스에게 "한국에서는 여자가 임신을 하면 여자 자신이나 태어날 아기의 조부모 등 친척들이 동물, 식물, 과일 등의 임신을 의미 또는 암시하는 생생한 꿈"을 꾼다며 태몽에 대해 설명 해 주면서 미국에도 그런 꿈이 있는지, 미국인들도 그런 꿈을 꾸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살면서 한 번도 그런 꿈에 대해 들어 본 적 없다네요?

 

"하긴 결혼도 안한 비디오 게임 좋아하는 남자가 미국에 태몽이 진짜 있다고 한들 태몽에 관심이나 있을까" 싶어서 태몽에 대해 알 만한 출산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 어린아이가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한참이나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 주말에 부활절이라고 펜실베니아주에 사시는 알렉스 부모님께서 저와 알렉스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로 오셨는데, 같이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이 주제가 다시 생각나서 알렉스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태몽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 미국인들도 태몽을 꾸는지 여쭤봤더니, 알렉스의 대답과 마찬가지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한국인들이 태몽이라는 것을 꾸는 것에 대해 오히려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출산 경험이 있으시고 여러명의 조카, 조카 손자 손녀들을 두신 알렉스 어머니께서도 태몽에 대해 한 번 도 들어본 적 없다고 하시니 "미국인들은 정말 태몽을 꾸지 않나?" 싶어서 얼마 전 둘째를 낳은 A양을 포함한 제 친구들에게도 물어봤어요!

 

"A양, 나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한국에서는 여자가 임신을 하면 그녀 스스로나 태어날 아기의 가족들이 임신을 의미하거나 암시하는 동물, 식물, 과일 등의 특별한 꿈을 꿔. 예를 들어서 우리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우리 아빠는 돼지 꿈을 꿨었고, 내 동생을 가졌을 땐 우리 이모가 큰 딸기 꿈을 꿨었어. 이런 꿈들은 잠에서 깨어도 아주 생생해서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대. 어느 경우엔 여자가 임신사실을 알기도 전에 그녀나 아기의 가족이 이런 꿈을 꾸기도 해. 미국인들도 이런 꿈들을 꾸니? 네가 두 아이를 임신했을때 특별한 꿈 꾼적 있어?"

 

"음, 옛날 이야기 중에 네가 물고기 꿈을 꾸면 네 가족 중 누군가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있어. 마찬가지로 생생한 꿈이라는게 특징인데 미국인들은 임신을 암시하는 꿈이라면 다른 동식물이 아닌 꼭 물고기여야 된다고 알고 있어. 그런데 내가 둘째 임신 사실을 알기 바로 전에 나와 제일 친한 친구가 나에 대한 (전체 관람가인 제 블로그엔 밝힐 수 없는) 이상한 꿈을 꿨다고 나에게 알려줬었어. 친구가 그 꿈을 꾸고 며칠 뒤 내가 임신테스트를 해 봤는데 임신이라고 나왔었어! 첫째 때는 임신을 암시하는 그런 꿈들은 꾼 적 없고."

 

미국 펜실베니아주 출신의 알렉스와 알렉스 어머니께서는 태몽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하셨는데, 미국 조지아주에서 나고 자란 A양은 한국의 태몽과 비스무리한 꿈(=물고기 꿈)은 들어본 적 있다고 대답 해 줬어요.

 

가족 수가 많은,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미국 병원 입사동기 그레이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A양과 같은 지역의 조지아주 출신의 그레이스는 태몽에 대해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다고 대답하며 제가 임신과 관련된 꿈이야기를 하니 저에게 혹시 굿 뉴스(?)가 있냐며 역으로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더니 이번주에 본인의 첫 데이트가 있다며 데이트가 잘 되길 기도 해 달라고 저에게 부탁했어요.

(이 글이 올라 갈 때 쯤이면 이미 데이트를 한 후 일텐데, 그레이스가 데이트를 잘 했었으면 좋겠네요!)

 

미국인들도 태몽을 꾸는지 여러명에게 물어보다보니 태몽에 대한 주제로 블로그 글을 쓰면 재미있겠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 해 봤는데, 한국 사이트에는 미국인들은 태몽을 꾸지 않는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였어요.

 

Conception Dreams(태몽) 이라고 구글 검색을 해 봤을 때는 한국의 태몽과 비슷한 내용이 아닌 임신중에는 꿈을 더 자주 꿀 수 있고 더 생생한 꿈을 꾸게 될 수도 있다고 "임신중 꿈"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와있었고요.

 

영어권 사람들의 질문 중 "임신을 암시하는 꿈들"에 대한 질문이 있긴 했지만, 질문 대부분들이 정확히 우리가 알고 있는 태몽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임신을 암시하는 꿈은 진짜인가요?", "꿈이 임신을 암시 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들이였고요. 

 

Korean Conception Dreams이라고 검색하고 나서야 우리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태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히려 한국의 태몽을 신기해 한 외국인들이 태몽이 무엇인지 태몽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해 놓았더라고요.

 

태몽에 대해 다양한 글들을 읽어보던 중 올바른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태몽은 한국과 인도에만 있는 문화라는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바로 미국 대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자주 소식을 주고 받는 인도인 남자 사람 친구에게 바로 연락 했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도 본인은 태몽에 대해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지만,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한국의 태몽과 비슷한 문화가 있을 수 도 있다고 말 해 줬어요.

 

주변에 인도인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지 못 한 게 아쉽네요!

 

모든 한국인이 태몽을 꾸는 것은 아니여도 어쨌든 한국인들은 최소 태몽이 무엇인지 다들 알지만, 미국인들에겐 태몽이 익숙하지 않고 한국의 태몽에 대해 되려 신기 해 하는 걸 보면 미국에서는 태몽이 흔하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보통 태몽을 꾸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임신을 암시하는 꿈이 진짜인지 묻는 글들을 보니 태몽을 믿지도 않는 것 같고요.

 

무의식중에 꾸는 꿈이라도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는게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하네요!

 

그나저나 미국에 살고 있는 제가 미래에 미국인 남자랑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기면 제 아이의 태몽은 저나 주변의 누군가가 꾸게 될까요 아니면 보통의 미국인들처럼 태몽없이 그냥 지나갈까요?

 

그건 제가 먼 미래에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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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와몽 2021.04.13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아들 태몽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집사람이 꾸었는데.. 문화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혹시 미국에서 남편이 대신 입덧하는경우도 있나요? 전 집사람 대신 제가 해서 ㅋㅋ

    • Adorable Stella 2021.04.13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대학교 간호학생 시절 교수님이 남편이 대신 입덧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신기했는데 한국에도 그런 얘기가 있나보네요ㅎㅎ 비와몽님이 아내분 대신 입덧하셨다니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이실 것 같습니다!

  2. 몽하나 2021.04.13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친구는 인도인인데 태몽을 믿습니다. 굉장히 꿈을 믿어요~ 그리고 캄보디아에서도 태몽과 꿈을 믿어요~ 심지러 로또 같은복권에 당첨된 사람도 꿈에서 숫자를 봤데요~ 정말 프로이드 정신분석학 다시 읽어봐야할 대목입니다. ㅎㅎㅎㅎ

  3. 신상계란 2021.04.13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보면 미신인데 미국사람들도 다르지만 꾸긴꾸는군요ㅎ

  4. jjaustory 2021.04.13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ㅎ
    호주인들에겐 물어볼 생각도 못했는데...
    급 궁금해지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 Sharklet 2021.04.13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우리나라에서만 있는건 아닌가 봅니다!!! 무언가를 꾸긴 꾼다는거!!ㅎㅎ

  6. meestoryus 2021.04.14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궁금해서 주변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걸 모르고 오히려 신기해 하더라고요.
    근데 펜실베니아 사시는 분 얘기하시니 괜히 반갑네요. 저도 펜실베니아 이야기 블로그에 많이 올리는데 가까은 곳 사실려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7. jshin86 2021.04.14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생각 하니 우리 손자에 대해서 꾼꿈이 전혀 없네요.
    어쩌면 우리는 그런 문화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꾸게 된 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한테 딸이 둘 있는데 둘 다 태몽꿈을 꾸었어요.

  8. 여강여호 2021.04.17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문화로 인식해야...미국인들이라고 꿈을 꾸지 않겠습니까? 그 꿈을 출산과 연결시켜 해석하는 문화가 있냐없냐의 차이겠지요..재밌게 읽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작년에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 인종차별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 조지 플로이드가 무고한 시민이 아닌 많은 전과를 가진 범죄자임에도 불고하고 그를 "살인"한 백인 경찰에게 분노를 표출했었죠.

 

출처: www.aamc.org/news-insights/healing-toxic-brew-hate-racism-and-gun-violence-america 

"더 많이 사랑합시다", "인종차별을 멈춰주세요!"

 

Black lives matter이 조금 잠잠해 질 만 하니 이번에는 동양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 중국인을 포함한 모든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시작 된 것인데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동양인들을 타겟으로 한 사소한 사건들이 종종 있었지만 얼마전에 조지아주의 애틀란타에서 여러명의 한인 희생자들이 포함된 총기사건이 일어나면서 동양인 혐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살고있는 곳으로부터 한시간 떨어진 곳에서 동양인 희생자가 많이 나온 이런 총기사건이 있고 나니 한국에 계신 제 부모님과 친구들도 저는 괜찮은지, 요즘 미국의 분위기는 어떤지 걱정하면서 물어보지요.

 

"혹시나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동양인 혐오가 유행처럼 되 버려서 더 많은 동양인 피해자들이 나오고 나도 타겟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저도 요즘엔 사람이 적은 외진 곳엔 절대 다니지 않고 날이 어두워지면 혼자서는 절대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조심하면서 살고 있는데, 지난 주 엔진 오일을 갈기 위해 카센터에 갔을 때, 저에게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오후 2시로 그 전 주부터 예약을 잡아놓고 예약 당일엔 예약 시간보다 조금 빠른 1시 45분에 카센터에 도착해 데스크에서 손님을 맞아주는 (백인)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두시에 예약을 해 놨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러자 지금 손님이 많이 밀려있다며 "2시가 조금 넘어서(Shortly after 2) 제 차를 봐 줄거라 저는 조금 기다려야 하고 엔진오일 가는데는 30분정도 걸린다"고 저에게 말을 해 주는데 어째 분위기가 좀 썰렁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 그럼 2시 40분쯤 (여자의 말대로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 2시 10분쯤+엔진오일 가는 시간 30분)까지 기다려야 되는거네요. 알았어요. (So I guess I have to wait unit 2:40. That's fine.)" 라고 했어요.

 

저는 대기실에서 앉아있고 그 여자는 다시 본인의 일을 하기 시작했고요.

 

1시 45분에 카센터에 도착해 여자랑 이야기를 나누고 제 예약 시간인 2시가 지나고 2시 30분이 되도 아무도 제 차를 봐주지 않았습니다.

 

"워낙 느긋한 미국이니까 그럴 수 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2시 40분까지 조용히 앉아있다가 다시 그 여자에게 가서 내 차는 언제 봐줄거냐고 정말 공손히 물어봤어요.

 

그러자 "너 아까 내가 기다려야 된다고 말 해줬을 때 기다리는거에 "동의(Agree)" 했잖아. 너 2시 40분까지 기다릴 수 있다며. 다른차 아직도 안끝났으니까 가만히 저기 앉아서 더 기다려." 라고 저를 노려보면서 유치원생을 혼내듯 아이를 대하는 말투로 사납게 말하는거예요.

 

예약을 하고 왔는데도 한참 기다려야 하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뭐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등의 안내도 없어서 짜증이 슬슬 났었고 여자의 말투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 시작한 저는 "아까 두시 조금 넘어서 내 차 봐준다면서요. 이 시간이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에요? 2시 40분은 기다린다는건 다른 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랑 제 차 엔진오일 바꾸는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죠." 라고 대답하고 더이상 얘기하기도 싫어서 그냥 자리로 돌아왔어요.

 

저 원래 불의를 보면 못참고 그 자리에서 따지는 스타일인데, 이 여자의 기분 나쁜 눈빛과 태도는 저와 이 여자 둘 사이에서 해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더라고요. 

 

기다리는 내내 그 여자가 다른 손님(주로 흑인 백인 아저씨)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니 저를 대하는 태도와는 영 딴판이였고, 다른 아저씨 손님들한테는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에 저는 너무 화가 났어요.

 

평소에 불친절한 직원들을 보면 그냥 "오늘 힘든일이 있나?" 라고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인종차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결국 제 차는 2시 55분이 되어서야 정비 직원이 제 차를 끌고 가서 엔진오일을 바꿔줬고 3시 2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어요.

 

제가 갔던 카센터는 미국 전역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센터 였는데 일단 제 기분이 너무 나빴고 제가 만약 이 일을 그냥 넘어가면 그 여자는 또 다른 외국인이나 동양인을 저런 태도로 대할 것 같아서 차를 받자마자 차속에 앉아 카센터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그 카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어요.

 

"오래 기다려야 했던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그에 대한 직원의 대우가 미흡했고 다른 손님들에겐 친절했으면서 나에게는 너무 무례했다. 내가 동양인이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한 것 같고 나를 대하는 태도가 유치원생을 혼내는 태도였다." 라는 제 이야기를 들은 상담원이 지역 매니저에게 알리겠다고 했고, 저는 이 일이 확실히 보고되었는지 궁금하니 저에게 다시 연락 달라고 하자 상담원은 저에게 제 핸드폰 번호를 남기면 지역 매니저에게 전화가 갈거라고 얘기 해 줬어요.

 

(제가 너무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미국에서 전화번호 담길테니 어떻게 되었는지 연락달라고 안하면 상황보고 하겠다고 말로만 하고 신경도 안써요. 일이 해결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꼭 그 상담원의 이름을 물어봐서 받아적어놓고 본인의 전화번호를 남겨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달라고 하셔야 되요.)

 

상담원이 "누구도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선 안된다"고 제 이야기에 공감 해 주니 기분은 조금 풀렸지만 그 여자의 기분나쁜 눈빛과 태도 때문에 오후 내내 기분이 나빴어요.

 

그날 저녁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길래 전화를 받았더니 그 여자가 "그러려는 의도는 아니였는데 정말 미안했다. 오늘 일이 너무 많이 밀려있어서 오래 기다리게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과를 하길래 저는 "네가 상황 설명만 잘 해줬어도 기다리는거엔 아무런 불만이 없었을 거다. 내가 기분 나빴던 건 오래 기다려서가 아니라 네가 나를 대했던 태도때문이였다"고 얘기하자 본인이 잘못했다며 몇 번 사과하길래 그 여자의 사과를 쿨하게 받아주고 전화를 끊었어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제가 좋아하는 핑크드링크를 마시면서 노을구경을 했어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아무 걱정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던 이때가 너무 그립네요." 

 

여러분, 미국 카센터에서 저에게 있었던 이 일은 정말 인종차별이였을까요?

 

미국의 마트나 가게들은 보통 영수증만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 해 주는데, 만 16살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 하자있는 샌들을 모르고 샀다가 집에 와서 하자를 발견하고 그 샌들을 환불하러 가게에 갔더니, 하자가 있다고 말을 했고 태그도 붙어있는 한번도 신지 않은 신지 않은 신발이였음에도 환불을 하려면 "이민서류" 를 가져오라던 직원, 그리고 미국 간호사로 미국병원에서 일을 하던 중 악센트 있는 제 영어가 듣기 싫다고 "영어를 미국인처럼 하는 미국인 간호사"를 요구하던 백인 할머니 환자에 이어 제 미국생활 중 인종차별이라고 꼽을 수 있는 세번째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동양인 인종차별과 혐오범죄가 요즘 코로나 때문에 더 심해지면서 뉴스와 인터넷을 장식하고, 인종차별에 관한 다양한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저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동양인들을 타겟으로 한 범죄들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부터 동양인은 미국에서 항상 "똑똑하고 부지런해서 자국민(=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 얄미운 집단" 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코로나가 여기에 불을 지펴서 동양인 혐오범죄가 하나 둘 씩 터지기 시작했고, 이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혹은 다양한 이유로 한인들을 포함한 동양인들이 크고 작은 인종차별의 타겟이 되가고 있는 요즘, 내 나라 한국에서 인종차별 걱정 없이 살았던 삶이 조금은 그립네요!

 

인종차별과 인종혐오 범죄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 질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잠잠해져서 미국내 한인들, 그리고 모든 동양인들이 맘놓고 길거리를 다니고 두려움 없이 생활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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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와몽 2021.04.06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인 백인아저씨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아무래도 합리적 의심이 가능할듯하네요
    요즘에 워낙에 문제되는 일이 많으니....
    우리가 백인을 볼때 미국인 러시아인 영국인 그외 다른 유럽인을 구분못하듯이
    그들또한 한국 중국 일본 그외 아시아인들을 구분을 못하니 .,,,다 중국인으로 볼수가 ...
    아시아 협오의 정점은 중국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항상 조심하시구요 ....

    • Adorable Stella 2021.04.06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직원이 다른 손님들에게도 똑같이 불친절했다면 “오늘 바빠서 힘든가보다” 라고 단순히 생각했겠지만 저를 대하는 태도만 다르니 인종차별을 의심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당분간은 조심하면서 살아야겠어요!

  2. 2021.04.06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자유달성 2021.04.06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 나쁘셨겠어요
    저라면 분을 모참고 난리쳤을것 같은데 잘 대응하셨네요

    저도 불친절하기로 유명한 DMV에서 3시간을 직원 실수로 기다렸음에도 사과한번 못받고
    짜증이 나서 난리치니 그때서야 미안하다 한마디 하더군요
    트럼프 이후에 더 심해진거 같아요
    항상 조심하시고 당당하시기를

    • Adorable Stella 2021.04.06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같으면 “너 지금 뭐라고했어? 니가 한말 그대로 다시 말해봐~” 라고 따졌을텐데 그 여자 태도를 보니 상급자한테 알려야겠더라고요.
      DMV에서 직원실수로 세시간이나 기다리셨다니 너무 짜증나셨겠어요. 그래도 사과라도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

  4. 신상계란 2021.04.06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없어져야할 인종차별인데요...ㅠ 언제쯤 없어지려나요ㅠ

  5. meestoryus 2021.04.06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경우 정말 화나죠. 노골적인 인종차별 아닌것 같지만 분명히 심증은 가는데 딱 걸고넘어갈 물증은 없고...
    이럴때 그냥 돌아오면 찝찝하기가 말할수 없는데 대처 잘하셨네요. 그런경우엔 직접 상대히는 것보다 공식적은 통로로 불만접수하는게 좋은데 이게 좀 살아봐야지 나오는 노하우죠.
    대처 참 잘하셨네요. 사과받고 쿨하게 끝내시고. 멋집니다!!
    저도 이런류의 고객상담할때는 꼭 상담원 이름 물어보고 제 연락처 남겨요.
    제가 워낙 쏘다니는 편인데 요샌 인적드문곳은 피합니다.
    스텔라님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Adorable Stella 2021.04.09 0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라리 눈에 딱 보이는 인종차별이였으면 사람들 많았던 그 자리에서 난리쳤을텐데 meestoryus님 말씀처럼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으니 고객센터에 이야기하는게 차라리 낫겠더라고요. 미국에서 좀 살다보니 차라리 공식적인 루트가 더 도움 되는 것 같고요! meestoryus님도 항상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6. shrtorwkwjsrj 2021.04.06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했어요.
    지나고 보면 할말 못한게 제일 후회되더라구요.
    특히 외국인들은 가만히 있으면 더 얕잡아 보고, 앞으로도 그 못된버릇 계속 할겁니다.
    용기내서 잘했어요.

  7. 단발머리♥ 2021.04.07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텔라님한테만 그랬다면 아시안이라서 만만하게 봐서 그랬다는 거 밖에는 안보이기는 해요. 현명하게 잘 대처하신 것 같아요. 다행이 사과도 받고 잘 마무리 됐다니 다행입니다!

  8. 큰나무 2021.04.09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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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릴리공방 2021.04.12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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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연아아빠 2021.04.20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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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 간호사 스텔라입니다!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리뷰 제안이 들어왔었어요.

 

그 동안은 제 블로그 성격과 맞지 않는 제품들이였고, 딱히 여러분들께 자신있게 소개 할 수 있는 제 맘에 드는 제품들도 아니였어서 리뷰 제안을 받아들인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요, 제일메딕스약품 회사로부터 리뷰 제안을 받은 드레싱 제품들의 사진을 보자마자 "와, 이런 편리한 제품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메딕스 약품에서 보내주신 배액관 드레싱 제품 "캐스드레싱"

 

그래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는 블로그의 블로거로서, 또 환자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간호사로서 사진만 보고서는 리뷰 제안을 받아드릴 수 없겠더라고요.

 

보통 환자분들은 몸의 면역이 많이 떨어져있고,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피부가 굉장이 약하신데 어떤 테이프들은 피부를 자극시킬 뿐만 아니라 테이프를 떼어 낼 때 Skin tear (피부 벗겨짐)을 이르 킬 수 있고, 드레싱 제품이다보니 이 제품이 상처로부터 나오는 Discharge(체액, 진물, 또는 고름 등)를 잘 흡수하지 못하면 이로 인해 피부의 상처가 더 심해지고 감염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회사에 혹시 드레싱 제품을 받아보고 리뷰 제안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제가 멀리 미국에 있음에도 불고하고 빠른 택배로 며칠만에 지구 반대편까지 이 드레싱 제품을 보내주셨어요!

 

이 드레싱 제품을 열어보고 완전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였잖아요.

 

간호사인 저도 생각 못했던 아이디어 상품인데다가 편리함과 안전성까지 갖춘 제품이고 업체에서 리뷰를 올리기 전에 검수 받아야 된다는 얘기도 하지 않으셔서 제 생각만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이 제품 리뷰를 해 보기로 했어요! 

 

 

 

캐스드레싱 폴리O타입 (배액을 흡수하는 부분이 스펀지입니다.)

 

 

 

캐스드레싱 O타입 (배액을 흡수하는 부분이 일반적인 데일밴드에 있는 거즈 제질입니다.)

 

 

 

2017년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제 미국 간호학과 교과서만 봐도 제가 알던 배액관 드레싱은 거즈를 이용한 이런 모습이고, 제가 일하는 미국병원의 내과&외과 병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이런 배액관 드레싱을 사용하는데, 제일메딕스약품의 캐스드레싱 제품들은 이 Y거즈(배액관이 들어 갈 수 있게 거즈를 Y모양으로 잘라서 Y거즈라고 해요) 드레싱의 단점들을 잘 보안한 제품이더라고요.

 

 

 

대부분의 병원에서 쓰는 Y거즈 드레싱(좌)과 캐스드레싱(우)를 비교했을 때, 캐스 드레싱이 확실히 깔끔하고 간편해 보이죠?

 

 

 

 

기존의 배액관 드레싱은 거즈를 Y모양으로 잘라 배액관에 끼워주고, 그 위에 몇 곂의 거즈를 덧대고 테이프로 붙이는 번거로운 과정이였고, 실제 사람의 상처에는 드레싱을 가는 동안 상처로부터 체액이 흘러나오고 옆구리 같은 경우엔 드레싱을 교체하는 동안 거즈가 자꾸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캐스드레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데일밴드 붙이기와 같은 방법으로 피부에 붙여주면 된답니다!

 

 

 

박리지를 떼어서 붙여주기만 하면 되니 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환자분도 누군가의 도움없이 쉽게 직접 할 수 있겠더라고요.

 

간편함, 편리함만 장점이였으면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을텐데, 제가 이 제품에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안전함이였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라텍스가 없는 Latex Free 낱개 포장이 되어있다는 점이 일단 좋았고, 기존의 Y거즈 드레싱을 할 때 사용하는 테이프 들 중에는 너무 끈적임이 심해서 테이프를 떼어낼 때 피부도 같이 떨어지는 경우와 테이프가 피부를 자극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이 드레싱의 접착부분은 필요 이상으로 끈적이지도 않고 재질 자체가 저희 병원에서 테이프에 알러지 반응이 있거나 피부가 약한 환자들에게 쓰는 재질이여서 참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실제로 피부가 약한 제 피부에도 간지럽거나 불편한 자극 없이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었어요.

 

 

 

같이 보내주신 브로셔를 보니 캐스드레싱 O타입은 삼출물을 4ml까지 흡수 할 수 있고, 폴리O타입 10*10은 20ml, 7.5*7.5는 12ml까지 흡수 할 수 있다고 나와있었는데요, 스펀지 제질의 폴리O타입은 스펀지가 그렇게 두껍지 않아 움직일 때 불편하지 않았지만 20ml가 적은 양은 아닌데 정말 20ml까지 흡수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일반 데일밴드에 있는 거즈를 사용한 O타입은 브로셔에 써 있는대로 4ml를 무리 없이 흡수 했고요, 

 

 

※실제 사람의 삼출물과 비슷한 색깔을 내기 위해 빨간 물감을 사용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폴리O타입의 10*10cm 제품도 새는 곳 없이 20ml를 가뿐히 흡수하더라고요.

 

기존 Y거즈 드레싱은 채액을 잘 흡수하지 못하다보니 채액이 새서 옷을 적시기도 하고 채액이 새다보니 피부가 눅눅하게 유지되서 상처가 더 자극되고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폴리O제품은 채액을 잘 흡수하고 피부를 최대한 건조하게 잘 유지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스펀지가 다 젖으면 바로 새걸로 교체 해 주셔야 된다는 것 아시죠?

 

염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눅눅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술, 욕창 등의 상처에는 피부를 눅눅하지 않게 유지해주는게 정말 중요해요!

 

 

또한 일반 거즈는 채액이 마르면 피부에 달라붙어서 떼어내는데 고통스럽고 더 심한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었는데, 스펀지로 된 폴리O타입은 그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으니 너무 좋겠죠?

 

 

 

배액관 뿐만아니라 위장관(Peg-tube등)에도 이 드레싱 제품은 정말 유용 할 것 같아요.

 

위 그림의 화살표 부분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Y거즈를 끼워두는데, Y거즈는 폭신폭신 하지 않다보니 피부 위의 동그란 플라스틱 부분이 피부를 누르는 걸 잘 보호해주지 못하거든요.

 

폭신폭신한 폴리O 드레싱 제품을 사용한다면 피부에 덜 자극이 갈 것 같아요!

 

미국에서 이런 좋은 제품을 본 적은 커녕 들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미국에 이런 제품이 있기는 한지 아마존과 이베이를 찾아 봤는데, 이런 제품은 미국에 아직 없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어요.

 

의료제품들은 미국에서 대체적으로 정말 비싼 편이라 일반인들이 보험 없이는 지속적으로 구매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편리하면 편리할 수록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비싼데, 한국의 소비자분들께서 미국 등 세계 어느곳에서도 분명한 니즈가 있는 이런 좋은 제품들을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저렴하고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구매 할 수 있어서 참 좋겠어요!

 

미국내 거주하시는 분들은 할인쿠폰 적용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3개월치 이상 주문 하실 경우 미국까지 배송비도 무료라니 정말 좋은 기회네요.

 

 

보내주신 브로셔를 보니 정말 여러과에서 다양한 배액관과 위장관 등에 이 드레싱을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구매자분들의 리뷰를 보니 제 예상대로 5점 만점에 4.9점의 높은 별점이였고요.

 

캐스 드레싱은 일반적인 소비재가 아닌 흔히 Big 5 라고 불리는 한국의 대형 병원들에서 이미 사용 중인 선별급여 제품인데요, 캐스드레싱을 사용하고 퇴원을 한 환자들은 필요한 경우 직접 내원하여 처방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리적으로 내원이 어려운 환자들의 경우 편리상 바로 아래의 홈페이지(및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여 활용하고 있다고 업체에서 말씀 해 주셨는데, 미국에도 얼른 이 제품이 들어와서 누구나 쉽게 구매 할 수 있고 환자도, 의료진도 조금 더 간편하게 드레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www.cathdressing.com/

 

HOME | Cathdressing

Cathdressing PolyO is a self-adhesive polyurethane foam dressing designed for an easier and faster catheter(JP, Hemovac, PEG, etc.) management.

www.cathdressing.com

 

jeilmedix.com/

 

제일메딕스약품

환자의고통 최소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

jeilmedix.com

※이 글은 제일메딕스약품의 협찬을 받아 작성된 글이며 업체의 검수를 거치지 않고 제 의견만을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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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하나 2021.03.22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서 이런 포스팅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 만큼 병원가기 쉬운 나라도 없을꺼에요~
    잘 보고갑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22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업체에서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나라에 소개 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얼른 미국에도 이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제품 보면 다들 “한국인들 진짜 머리 좋구나!” 라고 생각 할 것 같습니다ㅎㅎ

  2. 엔젤예다움 2021.03.22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비와몽 2021.03.22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구독하고 갑니다 자주소통해요 ^^

  4. 티스토리하자 2021.03.22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배우고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친구하고 자주 뵈면 좋겠어요 🤗

  5. Adorable Stella 2021.03.22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티스토리하자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사랑스love 2021.03.23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좋은상품들이 정말 많은거 같아요!

  7. 참교육 2021.03.23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편리해서 좋겠습니다.

  8. 하이울프 웅쌤~ 2021.04.07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9. 한희대 2021.07.19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4시간 떨어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지금 제 직장이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처음에는 많이 외로웠습니다.

 

병원 입사 전에 있었던 신규 간호사 환영회에서는 병원 근처의 같은 학교를 졸업한 신규 간호사들끼리 모여 앉아 있어서 아는 사람이 없던 저는 어색하고 뻘쭘 했고, 입사 바로 후에 있었던 리조트에서의 신규간호사들을 위한 만찬 파티 때에도 친한 사람이 없어서 불편했었지요.

 

그 이후에 일주일간 오리엔테이션을 하며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입사 동기들과는 많이 친해졌고 타 병동에서 일하는 신규 간호사들의 얼굴도 익히게 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새내기 간호사로서의 병원 생활이 조금은 편해지더라고요.

 

입사 초기에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타 병원으로 교육을 몇번 갔었던 적이 있는데, 제 병원이 있는 곳도 익숙하지 않은데 40분이나 떨어진 낯선 병원까지 아침부터 운전해서 가야하는 것도 걱정이였고, 그 때 당시만 해도 나가서 점심을 같이 먹을 정도로 친했던 사람은 없었던 때라 교육 중간에 누구랑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도 큰 걱정이였어요.

 

그때 저와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입사 동기 그레이스가 저에게 먼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며 말을 걸어 주고 별로 친하지도 않았음에도 점심까지 사준 덕에 지금은 "코리안 바베큐"까지 같이 먹으러 다니는 베스트 프랜드가 되었지요.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제 병원이 있는 도시로 이사를 와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자기 친구들과 놀 때 마다 저를 불러줘서 덕분에 저도 그레이스의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었답니다.

 

정말 그레이스가 없었으면 새 도시에서의 삶이 얼마나 지루하고 외로웠을까 싶어요.

 

항상 저를 잘 챙겨주는 그레이스에게 너무 고마워서 그레이스와 막 친해지기 시작했을 때 그레이스를 제 아파트로 초대해서 간단한 한국음식과 삼겹살을 해 준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삼겹살이 처음이였던 그레이스에게 삼겹살과 밥, 그리고 쌈장 또는 참기름장을 상추에 넣어 쌈으로 싸먹는 것을 알려줬었지요.

 

삼겹살도 맛있다고 잘 먹었지만, 그레이스가 삼겹살보다 더 좋아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 때 부터였어요, 그레이스 쌈장 사랑이 시작된게.

 

제 냉장고에 한인마트에서 세일 할 때 사온 저 혼자선 절대 먹지 못 할 큰 통에 담긴 쌈장이 있었는데, 그레이스가 쌈장을 너무 잘먹고 좋아하길래 그릇에 덜어 쌈장을 나눠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그레이스가 저에게 부탁해 제가 한인 마트에 갈 때 그레이스의 쌈장을 사다주기도 했었고, 그레이스의 생일에 생일선물과 함께 큰 쌈장을 선물하기도 했었는데요, 쌈장 맛을 한번 보신 그레이스의 아버지께서도 쌈장에 푹 빠지셨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항상 같은 쉬프트에서 일했던 그레이스는 병원 동료들에게 "쌤좡"을 알고 난 이후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이 좋은 걸 한국인들만 먹고 있었다"는 명언과 함께 쌈장을 광고하기 시작했고, 쌈장에 이것 저것 별걸 다 찍어 먹기 시작하더니 이내 다양한 요리를 창조하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에 쌈장을 이용한 요리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었고요.

 

"참치 한두 팩과 모든 것을 싸기 위한 상추쌈. 조금의 매운맛을 위해 쌈 위에 한국 소스(=쌈장)와 홈메이트 고구마 칩."

"매운 상추쌈을 위한 한국 소스와 틸라피아, 그리고 홈메이트 고구마 칩."

 

그레이스가 생선쌈요리를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베일리(병동 간호조무사): 너네 개가 그 위에 똥산거 아닌거 확실해?

그레이스: 저거 스텔라가 소개해 준 매운 한국 소스야. 똥처럼 생기긴 했지.

스텔라(저): ㅋㅋㅋㅋㅋㅋㅋㅋ쌈장이 최고지.

에이프럴(병동 secretary): 무례하긴!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엔 병원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대신 점심에도 쌈을 먹겠다며 이내 점심 도시락으로 병원에 쌈장을 싸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간호사들을 포함한 병원 동료들이 그레이스에게 무슨 소스냐고 물으니 "스텔라가 소개시켜준 한국 소스 쌈장인데,내가 마약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쌈장이 마약보다 중독성 강한게 확실하다""쌈장에 한번 중독되면 절대 끊을 수 없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열심히 쌈장을 이용한 레시피들을 페이스북에 공유를 하다가 언젠가부터 뜸해지길래 다이어트를 하며 매일 쌈장을 이용해 쌈을 싸 먹느라 쌈장이 어느정도 질렸나보다 싶었는데, 어느날 다시 쌈장에게로 돌아왔다며 쌈장 파스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더라고요.

 

"나 다시 쌈장에게로 돌아왔어!!"

 

쌈장 파스타는 생각도 못 해 봤는데 은근히 맛있어 보이죠?

 

미국에서 "코리안 바베큐" 라고 불리는 한국 고깃집에 갈 때마다 아직도 쌈장을 숟가락으로 퍼 먹는 걸 보면, 제 미국인 친구 그레이스의 쌈장 사랑, 아마 당분간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부터 미국 대학 시절을 거치며 미국인들을 포함한 각 국에서 온 많은 친구들에게 불고기, 제육볶음, 닭갈비, 떡국, 삼겹살 등 여러 한국 음식을 대접 해 보니, 한국 음식은 이미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세계적인 음식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명해진 K-POP 덕분에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을 포함한 한류열풍이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는데,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 음식이 더 유명해져서 많은 세계인들이 맛있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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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루 2021.03.14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네디안 제 친구도 감자탕집에서 쌈장 찍은 오이를 처음 맛보곤 쌈장 홀릭이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홀릭을 넘어서 거의 어딕티드였던 ㅋㅋㅋ 지금은 7살 제 딸이 쌈장의 참맛을 알아버렸어요 ㅎ

    • Adorable Stella 2021.03.14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쌈장이 솔직히 맛있긴 하잖아요ㅎㅎ 제 친구도 한번 빠지니까 진짜 중독수준으로 좋아하더라고요! 쌈장 싫어하는 미국인들은 못본 것 같아요.

  2. 노차별 2021.03.14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거 많이 찾아보세요 많아요~
    부탁하나 있네요
    한인에 대한 인식도 좀 올려주세요~
    미국에서 인종 차별이라...가슴 아프네요

  3. 수기야 2021.03.15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호주에서 대학다녔는데 친구들이 쌈장 좋아하는거보고 의아해했는데

    • Adorable Stella 2021.03.15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죠!? 저도 처음에 친구들이 쌈장 좋아하는거 보고 신기했었는데 반대로 쌈장 없이 고기 먹는다고 생각해보면 쌈장 좋아하는게 이해가 되더라고요!ㅎㅎ

  4. 몽하나 2021.03.15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쌈장을 외국인들이 은그ㄴ히 좋아하더라고요~
    쌈장 파스타라니~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신기하네요~ ^^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구독 하고 싶은데 제가 어디를 눌러야 구독하는지 몰라서 못하겠습니다. 알려주시면 구독 하고싶습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16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친구가 쌈장으로 이것저것 해먹는거 보고 신기했어요ㅎㅎ 구독은 티스토리앱 으로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면 구독하기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5. TechnoMBA 2021.03.16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Jerry M입니다.
    이쁜글 잘보고 구독 꾸욱 누르고 갑니다.
    쌈장이야기 멋져요 ~ 시간되시면 제 포스팅도 보러와주세용 ^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6. 2021.03.16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서와한국은에서 스페인애친구들이 캠핑서 남은 쌈장통을 비행기탈때 가방에 가져가던거 생각나네 맛있나봐요

  7. miu_yummy 2021.03.16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건 못참겠는데요?!
    맛있는 포스팅, 공감 누르구 갑니다

  8. 히릿짱짱걸 2021.03.18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쌈장이 살짝 달달해서 그런가봐요ㅎㅎ!

  9. gracenmose 2021.03.18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인들의 쌈장 사랑이 장난 아니네요 ㅎㅎ

  10. meestoryus 2021.03.22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쐄장의 재발견이네요. 역시 최고의 소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구독 누르고 갑니다. 종종 놀러올게요~~

제 블로그에 자주 와 주시는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2019년 5월에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시험을 합격 해 미국 병원에 취업했습니다.

 

가끔 미국 취업이 힘들다던데 처음부터 영주권이 있었던건지, 유학생이 어떻게 영주권도 없이 미국에 취업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제가 입사한 병원에서 인터뷰를 볼 때 영주권 스폰을 확답받고 지금은 취업 영주권 수속중이랍니다.

 

2012년 9월, 만 15살의 나이에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와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2013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 그해 8월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보았지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고등학교로 돌아가라는 아빠의 말씀에도 불고하고 미국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 2015년 8월 미국 대학교 유학생으로 다시 미국에 돌아왔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때는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쭉 간호학과이지만 미국은 4년제 대학의 경우 1, 2,학년은 간호예과(Pre-nursing), 예과때 받은 학점과 입학시험으로 간호본과(Nursing)에 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예과가 끝나고 본과로 넘어갈 때도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하고, 본과에 들어가서도 C이하 (75%이하)를 두번 받으면 간호학과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규칙 때문에 대학 생활 내내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였는데, 어느새 졸업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간호학생 시절 수술실 실습을 나간 날 찍은 사진이랍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도 한 학년 다녀보고 미국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도 아직은 한국어가 훨씬 편하답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어에 영어를 섞어 쓰는게 제일 편해요.

 

제가 사는 이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은 한 명도 없고 동양인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조지아주의 중소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말 할 일이 거의 없어서 한국어 단어보다 영어단어가 먼저 생각 날 때가 많거든요.

 

병원에서도 일을 하며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환자는 딱 한명 봤답니다!

 

그래도 영어는 못하고 스페인어만 쓰는 환자들은 종종 보는데요, 그럴때마다 아이패드로 화상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환자에게 바로 이야기 할 수 없으니 간호사인 저도, 제 말이 끝나고 통역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분도 답답 할 때가 많아요.

 

일은 엄청 바쁘고 병원에서 일할 때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은 계속 울리는데 화상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역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대기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통역사님이 저와 환자가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환자와 대화 할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많이 아프신 환자분들이나 노인분들의 말은 스크린 넘어의 통역사님이 알아듣기 힘들 때도 많고 반대로 귀가 어두우신 환자분들은 통역사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실때가 사실 대부분이랍니다.

 

한번은 정말 통역사님이 환자의 말도 못 알아들으시고 환자도 통역사님의 말을 못알아들어서 시간이 엄청 지체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너무 지쳤었고 답답했던 저는 "저 환자가 한국인이라 차라리 통역사 필요 없이 나랑 한국어로 소통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지요.

 

엄마같이 항상 잘 챙겨 주시는 수간호사 선생님한테 가서 "환자랑 통역사님이랑 서로 말을 못 알아들어서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환자가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이였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요!" 라고 투덜거리니 수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셨을까요?

 

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한가닥의 희망마저 사라져버렸잖아요!

 

"아이고 고생이 많네, 그런데 만약 그 환자가 한국인이였어도 시술이나 수술 동의서나 중요한 서류에 싸인을 해야 할 땐 환자에게 한국어로 이야기 하면 안돼. 니가 한국어를 잘 하는 건 알지만 의료통역사 자격증이 없으니까 환자에게 영어로 설명하고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게 병원 규칙이야!"

 

수 선생님의 설명에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는 제가 한국어로 환자에게 설명을 하면 안된다니 이건 무슨 상황인건가 싶었어요!

 

환자와 저 둘 다 한국어가 완벽한 한국인인데 제가 굳이 영어로 말하고 화상 통역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한국어로 전달 받는 상황도 생각해보니 너무 웃긴거예요.

 

이 글을 위해 간호학 교과서를 찾아보니 환자의 가족을 포함 해 의료통역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통역을 맏기는 것은 삼가하라고 써있고 구글검색도 해보니 비슷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스페인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간호학생이 스페인어만 쓰는 환자와 스페인어로 대화해도 되는지 올린 질문에, 

간호석사 학위를 가지고 계시고 수술실과 간호 교육이 전문 분야이신 16년차 간호사 선생님께서

 

"내가 일하는 곳은 공인된 통역사를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꼭 이용하도록 요구합니다: 건강력 조사, 동의서, 그런 것들. 두개 언어를 하는 간호사들은 통증 수치 등 일반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질문 할 수 있어요...중략... 우리 병원에 스페인어에 능통한 몇몇의 마취과 의사가 있는데 그들은 공인된 통역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마취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는 통역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답니다."

 

라고 답해주셨더라고요.

 

저희 병원만 이런 규칙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봐요.

 

이 동네에 한국인이 워낙 없다보니 이 병원에서 제가 한국인 환자를 돌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한국인 환자를 돌보게 되고 동의서를 받기위해 통역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환자도 저도 서로 어이없어서 웃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글을 쭉 쓰며 생각해보니 이런 규칙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사실 저 영어로 의학용어는 알아도 한국어로는 잘 모르거든요.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엄마랑 통화를 하며 엄마가 갑상선 "항진증"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 갑상선 "항진증"이 무엇인지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 해 봤잖아요.

 

검색했더니 hyperthyroidism이라고 나와서 바로 이해했어요!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제가 미국 병원에서 한국어로 환자에게 동의서 등 중요한 서류에 싸인을 받을 때 한국어를 쓰면 안된다니, 미래에 언젠가는 만날 한국인 환자를 위해 저 의료통역사 자격증도 따야 될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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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인지식기업인 2021.02.09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2. luminouse1930 2021.02.09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간호사입니다.! 감사합니다!

  3. 청품 2021.02.10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답답한 점이자 강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4. 꽃님이. 2021.02.14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합니다.
    역시 대한의 딸이네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5. 00 2021.02.14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휴 능력있으신 분이신데 후에라도 한국 오셨으면 좋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1.02.15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0님 감사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 계획은 없답니다ㅠ 그래도 빨리 신분 문제가 잘 해결되고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한국에 놀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 ㅎㅎ 2021.02.1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 있을 때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는데....
    여자 분들은 성실하게 잘 통역해주셨는데...
    남자분들은 대충 전달하는 경향이 일반적으로 있었....

    • Adorable Stella 2021.02.1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는 간호사와 환자가 한 말 빠짐없이 통역해주는게 통역사의 역할인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ㅠ 병원에서 일을 하며 스페인어 통역만 이용 해 봤던 것 같은데 저는 스페인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밖에 할 줄 모르니 통역사가 제대로 통역을 해 주고 있는지 확인 할 방법이 없었어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해 봤어요ㅠㅠ

  7. 박차장 2021.03.22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셔요 ㅜ 구독하고 갑니다 ~ 자주소통해요 ㅎ

  8. 2021.03.27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28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주권 진행중이라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호사는 매니저급이나 석사이상이 아니면 H-1 워킹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Staff RN은 워킹비자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병원을 직접 통하든 영주권을 받아야 미국에 입국할수 있다고 들었어요. 영주권이 잘 해결되셔서 얼른 미국에 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1.03.28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주권 진행중이라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호사는 매니저급이나 석사이상이 아니면 H-1 워킹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Staff RN은 워킹비자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병원을 직접 통하든 영주권을 받아야 미국에 입국할수 있다고 들었어요. 영주권이 잘 해결되셔서 얼른 미국에 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9. Nowsilver 2021.03.28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제가 미국 간호사가 되기 전, 미국 병원에 갈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병원은 대형병원이 아닌 갑자기 아플때 예약없이 갈 수 있는 의원 개념의 Urgent care인데요, 감기가 걸려서 Urgent care에 갈 때마다 항상 "미국 병원은 왜이렇게 답답하고 느릴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출처: https://medvest.com/projects/urgent-medcare-meridianville-al/

평범한 미국 Urgent care의 모습이에요!

 

미국에 살며 같은 한국인들로부터 미국 병원은 한 번 갈 때마다 답답해서 속 터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미국에 사는 한인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보면 미국병원은 답답하고 느려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걸 보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미국 간호사가 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국 병원은 도대체 왜 이러냐?"는 불평불만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다니고 미국 간호사가 되면서 왜 동네 의원을 포함한 모든 미국 병원은 느리고 답답할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1. 언어가 달라요!

 

첫번째는 너무 뻔한 이야기 이지요?

 

미국에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대부분의 큰 병원에는 화상 통역시스템 또는 전화 통역시스템이 있어서 큰 병원에 갔을 경우엔 언어의 장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간호사나 의사로부터 직접 말을 듣지 못하고 화면속의 통역사나 전화를 통해 한박자 늦게 말을 들어야 하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답답 할 수 는 있어요.

 

문제는 통역시스템이 없는 동네의 조그만한 의원인데요, 아픈것도 서럽고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의사와 간호사는 낯선 의학용어들을 쏟아내니 알아듣기 힘들 수 밖에 없지요.

 

제가 간호 대학을 다닐 때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환자의 가족이 있더라도 꼭 전문 의료통역사를 이용해야한다고 배웠지만 현실에선 불가능 할 때가 있는데요,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답답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아파서 Urgent care에 갔다가 말이 안통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때 의료진분들이 손짓, 발짓, 구글번역기 등을 총 동원해 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고마웠고 이때부터 미국 간호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병원에 의료 통역 시스템이 없다면 영어를 잘 하는 지인을 데리고 가는것도 방법이랍니다.

 

그래도 의료진들은 여러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국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환자들을 대하는것에 익숙하니까요!

 

 2. 병원 시스템이 달라요!

 

여러분들이 아플때 가는 한국의 동네 의원들과 병원들을 생각 해 보세요!

 

한국에서는 환자가 의사가 있는 진료실로 들어가지만 미국 병원은 반대랍니다.

 

접수를 한 뒤 알러지는 없는지, 병원에 왜 왔는지, 평소 지병은 없는지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부르는데, 간호조무사, 간호사, 또는 의료보조(Medical assistant)가 진료실로 안내를 해주며 왜 병원에 왔는지 물어보고 혈압, 맥박, 체온 등 바이탈 사인을 측정합니다.

 

그러면서 "Dr. Smith will be here shortly! (스미스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거예요!)" 라고 말하며 저를 혼자 남겨놓고 진료실을 나갑니다.

 

그런데 정말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까요?

 

교환학생 시절 아파서 호스트맘과 함께 Urgent care에 갔을 때, 진료실에 앉아 혼자 한시간 넘게 의사를 기다렸던 적도 있어요.

 

대기실에 사람이 없어서 별로 안기다려도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쭉 뻗은 복도의 양 옆이 다 환자들이 있던 진료실이였던거죠.

 

그렇게 오랜 기다림이 끝나면 약처방을 할 수 있는 의사,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 또는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들어와서 진료를 하고 약을 처방해 준답니다.

 

(Urgent care의 경우 랜덤이지만 특정한 의사, NP, 또는 PA를 예약을 한 경우나 주치의를 예약하고 간 경우는 본인이 예약한 의료진이 들어옵니다.)

 

한국의 병원은 보통 5분도 안돼 진료가 끝나는데, 미국 병원의 의료진들은 정말 친절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신경써주고 환자의 얘기도 들어주느라 진료시간이 한국에 비해 몇 배는 더 걸린답니다. 

 

제가 미국 의료진들은 꼼꼼하고 진료시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하면 또 한국의 진료는 성의 없다는 댓글이 달릴 것 같은데, 미국에서 감기가 걸렸을 때 의사선생님 얼굴 한번보는데 보험이 있으면 10만원 내외, 보험이 없으면 20만원 내외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약을 처방하지만, 미국에서는 환자의 진료실을 나가고 다음 환자의 진료실로 가기 전 차팅도 하고 처방전을 쓰거나 약국으로 처방전을 직접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시간이 더 걸리고요.

 

3. 똑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해요!

 

갑자기 아플 때 가는 Urgent care나 예약을 잡고 가는 동네 병원에 경우 접수를 하고 나면 내원이유, 알러지 유무, 평소 앓고 있는 지병, 집에서 먹고 있는 약, 가족의 건강력 등을 적어야 하는 서류를 주는데요, 간호조무사, 간호사, 또는 의료보조(Medical assistant)가 진료실로 환자를 안내하고 바이탈 사인을 재면서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알러지는 있는지, 앓는 질병이나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여기서 끝 일까요?

 

아니죠! 바이탈 사인을 재고 혼자 진료실에 앉아있으면 한참 뒤에 그 날 진료를 봐줄 의사,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 또는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들어와서 똑같은 질문을 그대로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큰 병원에서는 어떨까요?

 

제가 일하는 병동 같은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거나 수술실을 통해 입원합니다.

 

그곳에서 내원 수속을 할 때 간호사가 내원이유, 앓고 있는 지병, 수술 경험, 알러지 유무, 마취 경험, 집에서 먹고 있는 약,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지(가정 폭력을 겪고 있는지), 술/담배/마약은 하는지, 누구랑 어디에 사는지 등등 30분 분량의 질문을 Open-ended question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할 수 없는 개방형 질문) 로 환자에게 물어봅니다.

 

환자가 저희 병동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 똑같은 질문을 그대로 다시한번 물어보는데요, 느긋함에 익숙한 미국인 환자들도 아까 응급실에서 이미 대답 했는데 이 병원은 전산시스템도 없어서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는거냐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간호사가 되기 전 감기 때문에 Urgent care를 몇 번 방문했을 때, 의료진들끼리 서로 정보 공유도 안하고 전산시스템도 없는건지 너무 궁금했어요!

 

응급실 간호사가 차팅 해 놓은 것을 보면 이미 다 전산시스템에 환자가 대답한 내용이 나와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거예요.

 

실제로 환자에게 약이나 음식 등에 알러지가 없는지 물어봤을 때 없다고 했다가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약이나 음식들을 대면서 "페니실린, 몰핀, 라텍스, 조개, 달걀, 새우, 땅콩 등에 알러지 없는거 맞죠?" 라고 물어보면 "아, 저 페니실린에 알러지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음식 알러지 유무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 이유는 달걀에 알러지가 있으면 독감백신을 맞을 때 조심해야 하고 갑각류 알러지가 있으면 조영제에 알러지가 있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해요.

 

환자들 중에는 앓고 있는 지병이 없는지 물었을 때 고혈압만 있다고 대답했다가 환자가 집에서 가져온 약들을 보면 당뇨약이 있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이렇게 간호사가 응급실에서 한 번, 병실에 올라와서 한 번 물어보고 나면 의사가 와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의사가 이미 환자가 병동으로 올라오기 전 응급실에서 물어봤을 수 도 있고요.

 

환자들에게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빠짐없이 정보를 받아야 하고 미국은 워낙 소송이 많은 소송의 나라이기 때문에 소송에 걸리지 않기 위해 환자에게 계속해서 확실히 알러지가 없는지 등 꼭 필요한 정보를 계속해서 물어보는거랍니다.

 

환자가 입원을 하면 하루에 적으면 2번, 많게는 6번 이상 약을 먹는데, 이미 전산에 알러지가 없다고 나와있어도 약을 줄 때마다 "What are you allergic to?", "Are you allergic to anything?" 이라고 환자에게 물어보며 알러지 유무를 계속해서 확인한답니다.

 

간호대학에서 실제로 이렇게 배우고 병원 프로토콜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에는 정말 별의 별 알러지를 가진 사람이 많고 알러지 때문에 죽는 경우도 실제로 있거든요.

 

제 환자중에 귀가 아파서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조영제 알러지 반응 때문에 MRI도중 심장마비가 여러차례 와서 중환자실과 병실을 왔다갔다 하다 2주만에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어요.

 

MRI 결과는 단순한 중이염이였고요.

 

응급실에서 간호사와 의사가 알러지는 있는지, 마약은 하는지 분명 물어봤을 텐데, 조영제에 알러지가 있는건 몰랐다고 쳐도 환자가 마약을 하는데도 안한다고 대답했더라고요.

 

마약이 조영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 할 수 는 없지만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는건 분명하거든요.

 

4. 차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또 있답니다.

 

한국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지만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제 간호사 면허를 지키려면 차팅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간호사가 환자의 혈당을 쟀는데 혈당이 너무 낮게 나와서 어떤 처치를 하고 의사에게 알린 것, 수술한 환자가 수술 후 몇 시간만에 얼마의 소변을 본 것, 수술한 환자에게 호흡 운동을 교육한 것, 수술한 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복도를 걸은 것, 환자가 환자 교육을 거부한 것, 환자의 심장박동에 변화가 있었던 것 등 사소한 것 하나부터 중요한 것 모두 차팅으로 남겨야 하지요.

 

아무리 환자에게 교육을 잘했고 좋은 간호를 제공했어도 차팅이 없으면 안한거예요.

 

간호사가 널스 스테이션에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한가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의사가 남긴 환자에 대한 차트를 읽고, 제공한 간호서비스나 환자 상태에 대해 차팅을 하고 있는 것 이랍니다.

 

근무를 시작하며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사정을 한 내용과 사소한 일 하나 부터 제 근무 시간동안 있었던 중요한 일들까지 차팅하고, 혹시 빠진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는데, 미국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고 빨리 오지 않아서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이해 해 주세요!

 

응급상황이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차팅을 하고 있을 경우엔 당연히 간호사가 환자에게 바로 달려가겠지만, 큰 일이 있었어서 간호사가 중간에 일어날 수 없는 중요한 차팅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물을 갖다달라는 부탁이나 중요하지 않은 요구사항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한국과 미국의 먼 거리만큼이나 다른 미국 병원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미국 병원에 가면 느리고 답답해서 속이 터질 수 도 있지만,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가장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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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 Juli 2021.02.08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병원 시스템이 느리면 환자들 고생하징ㅅ
    거기에 1차 진료 2차 진료 3차까지 니뉘어있으니
    일본ㅡ 아일랜드도 병원은 느린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2. 주부사전 스텔라 2021.02.08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3. 언더워터 2021.02.08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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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플라잉_타이거 2021.02.09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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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다시피 저는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미국 병원 내과/외과 병동 간호사 입니다!


항상 미국 문화와 미국 생활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만을 여러분들께 전하다 처음으로 여러분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수액을 맞을 때 알아두면 좋을만한 깨알 상식을 소개하려고 해요.


간호사들은 환자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환자에게 잘 설명해주지 않아서인지 실제로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며 이것을 모르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랬고 불편했을 환자들에게 미안했었거든요.


병원에 환자 입원을 오면 입원 수속을 끝내자마자 간호사가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V(Intravenous) access 확보인데요, 한국어로 쉽게 말해 혈관으로 약을 투여 하거나 흔히 "IV", "링거" 또는 "링겔" 이라고 부르는, 수액을 주입하기 위해 정맥에 주사를 놓는 정맥주사입니다.


이 글에서 "링겔" 또는 "링거" 대신 IV라고 할게요.


사실 "링거"나 "링겔"은 정식 명칭이 아니라 수액의 한 종류를 말하는 것이고 "정맥 내" 라는 뜻의 Intravenous의 약자인 IV 가 더 맞는 표현인것 같아서요!



출처: https://sciencecentre.3mcanada.ca/articles/v-e-i-n-s-s-series-part-one-ways-to-help-improve-vascular-health


입원 해 본 적 있거나 병원에서 수액을 맞아 본 분들이시라면 팔에 이런거(IV access) 하나씩 달아보셨지요?



다인종이 모여사는 미국답게 학교 실습실에는 다양한 색깔의 마네킹 팔들이 있었어요!



실제같은 마네킹 팔 이지요?


간호학과 학생시절 마네킹에 열심히 연습했었고,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을 때 엄마, 아빠 팔에 열심히 연습한 덕에 저 신규 간호사 시절부터 IV 잘한다고 병동에 소문이 자자했었어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병원같은 경우엔 입원을 해서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 문을 나갈때까지 환자 팔에 IV acccess가 한개 이상 있어야 하지요.


심장마비 등 응급 상황에 응급 약물을 투여해야하니까요.


병원 규정상 IV는 4일에 한번씩 바꿔야 하는데 입원 환자들은 IV를 계속 팔에 가지고 있어야 하니 생활하기 쉽도록 손이나 팔꿈치 앞쪽(anticubital) 대신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팔에 IV를 놓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너무 좋지 않은 환자들은 어쩔수 없이 손이나 팔꿈치 앞쪽에 IV를 놓아야 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하루는 팔꿈치 앞쪽에 IV를 통해 수액을 맞고 있었던 제 환자 한분이 자기 모르게 팔을 구부리게 될까봐 무섭다며 다른 곳에 IV를 놔 달라고 요청하셨어요.


유난히도 팔을 뻣뻣하게 펴고 있던 그 환자분께 저는 "팔 굽히고 싶으면 굽히셔도 된다"고 말씀드리자 환자분께서는 "그럼 혈관에 있는 바늘이 내 혈관을 뚫고 나오잖아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지금부터 미국 간호사인 제가 실제로 병원에서 쓰는 IV 바늘을 직접 보여드리며 설명 해 드릴게요!



포장을 뜯기 전 IV 바늘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두 바늘의 색깔이 다르지요?



두 바늘의 색깔이 다른 이유는 바늘의 굵기(게이지)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분홍색은 20게이지 이고 하늘색은 22게이지입니다.


이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공통이라고 들었어요.


숫자가 크면 더 굵은 바늘일것 같지만 사실은 숫자가 클수록 얇은 바늘이에요!



포장을 뜯으면 이렇게 생겼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확실히 20게이지인 분홍색 바늘이 22게이지인 하늘색 바늘보다 두꺼워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 때 자세히 본 적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왠지 낯설지요?


바늘이 길어서 무서워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 긴 바늘이 여러분의 팔에 다 들어가는게 아니에요!


바늘이 이렇게 분리가 되는데 속에 있는 진짜 바늘은 피부와 혈관을 뚫는데에만 사용됩니다. 



바늘로 피부와 혈관을 뚫고 나면 "젤코"라고 부르는 저 IV 카테터는 손가락으로 쑥 밀면 혈관 속으로 알아서 들어간답니다. 


이때 바늘과 IV 카테터는 분리가 되고 여러분의 혈관에는 결국 IV 카테터만 남는데요, 그렇다보니 여러분의 혈관 속엔 바늘이 없어요!


(사실 미국에서 젤코라는 말은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한국에서는 젤코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그냥 IV 카테터라고 불러요.)



실제로 IV 카테터는 이렇게 유연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여러분이 팔을 굽히거나 팔을 움직일때마다 IV 카테터도 혈관을 따라 같이 움직인답니다!


혹시라도 카테터가 접히면 수액이 잘 안들어 갈 수 있어서 팔꿈치 앞쪽에 IV 가 있을 때 맘놓고 팔을 굽혀도 되는건 아니지만 조금씩 굽히는 것은 괜찮고 팔을 굽힌다고 해서 혈관을 뚫고 바늘이 나올 일은 없어요.


출처: https://medlineplus.gov/ency/imagepages/19872.htm



여러분들의 팔에 유연한 재질의 카테터가 들어가고 나면 바늘은 이런 모습이랍니다.


바늘이 길다보니 바늘에 찔리는 사고(needle-stick injury)가 발생 할 수 있는데, 바늘 찔림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바늘에 하얀 버튼이 있답니다.


하얀 버튼을 누르면 바늘의 손잡이 속으로 바늘이 쏙 들어가요!


제 환자분이 팔꿈치 앞에 있는 IV 때문에 팔을 굽힐 수 없어 불편하고 실수로 굽혔다 바늘이 혈관을 뚫고 나올까봐 무섭다며 IV를 다른 곳에 놓아달라고 저에게 요청했을 때, 환자분께 실제로 바늘을 보여드리며 환자분의 팔에는 바늘이 없어서 안심하셔도 된다고 설명드렸답니다.


그래도 IV위치 때문에 불편하실테니 원하신다면 IV를 다른곳에 놔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늘에 또 찔리기 싫다며 팔꿈치 앞쪽 IV를 유지하시겠다고 하셨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겠지만 모르셨던 분들께는 병원에 입원했거나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때 도움이 많이 될만한 이야기이지요?


동네 병원에서 잠깐 수액을 맞을 때 IV를 오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카테터 없이 정말 바늘만 있는 나비바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간호사님께 팔을 굽히거나 움직여도 되는지 꼭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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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만났습니다.


학생시절 성인간호학1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인 병원 실습을 막 시작했을 때 Out patient surgery center (외래 수술 센터)로 실습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외래 수술센터는 입원 해 있는 환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당일 퇴원을 위해 아침 일찍 부터 내원을 하는데, 간호사는 환자가 내원하면 Health history(건강력)와 알러지 등을 물어보고 IV (정맥주사)로 수액을 주기 시작합니다.


외래 수술센터로 실습을 갔던게 벌써 거의 3년전의 일인데,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한 노부부가 있답니다.


할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내원한 노부부였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할아버지께 평소 앓는 지병이 있는지, 수술 한 적이 있는지 등 Health history에 대해 질문을 할 때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내분께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본인의 Health history 를 묻는 질문인데도 말이죠!


(아, 한국에서는 노인분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지칭하지만, 영어에서 Grandfather, Grandmother는 모든 노인분들이 아닌 무조건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지칭한답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노부부를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칭할게요!)


간호사: "환자분, 당뇨, 고혈압, COPD (만성 폐쇄성 폐질환)등 평소에 앓는 지병이 있나요?"


할아버지: "허니, 내가 평소에 앓던 지병이 있던가?"


할머니: "응, 자기 당뇨 있잖아."


간호사: "집에서 드시는 약 리스트 가져오셨나요?"


할아버지: "허니, 내 약 리스트 챙겨왔어?"


할머니: "응, 여기"


간호사: "수술 받으시거나 마취경험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마취 부작용은 없었나요?


할아버지: "허니, 나 예전에 무슨수술 받았었지? 그때 나 부작용은 없었지?"


할머니: "자기 00수술 받았었잖아. 그때 별 부작용은 없었지."


이렇게 간호사 선생님이 Health history 에 대해 할아버지께 질문 할 때 하나하나 다 아내분께 물어보셨어요.


두 분은 정말 행복해보이시던 부부셨는데 질문 하나하나마다 할머니께 컨펌받는 두분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내과&외과 병동의 정식 간호사가 되면서 입원 환자를 받으면 위와 같은 질문들을 포함 해 담배는 피는지, 술은 마시는지 등등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되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들이나 남자 환자들의 입원수속을 할 때는 보통 아내들이 대신 대답하더라고요.


입원 수속을 진행 할 때, 환자분들께 개인적인 질문들을 할텐데 보호자가 옆에 있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여자 환자분들은 남편에게 나가서 기다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아내가 옆에 있어도 상관 없다고 하십니다.


입원 수속을 위한 질문중에 "Do you feel safe at home?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나요?)" 이라는 질문이 있는데,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위한 질문이지요.


보통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면 특히나 남자 환자인 경우 보호자가 있는 상태에서 이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 질문 마저도 아내분들이 대답 해 주신답니다.


그럼 제가 남자 환자분께 "이 질문의 대답은 당신으로부터 직접 듣고싶어요." 라고 말하면 웃으시며 대답을 하시는데 "집에 총이 많아서 안전하다고 느껴요.", "내 아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래서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등등 웃긴 대답들을 해 주십니다.


입원 수속 뿐만 아니라 입원 중 환자식이 맛없어서 컴플레인을 걸 때, 무엇인가가 필요해서 간호사를 부를 때도 남자 환자대신 보호자인 아내분들이 나서서 말씀해주신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한국 환자분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저희 가족의 경우도 컴플레인하거나 누구 하나가 나서서 얘기를 해야 할 때 아빠 대신 엄마가 나서서 하시고 한국의 병원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에서도 아내분들이 남편을 대신해 질문들에 대답을 하시고 컴플레인도 하시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답니다.


요즘 한참 대학교 풋볼 시즌이라 미국에서는 풋볼의 열기가 장난이 아닌데요, 몇 주 전 조지아대학교 풋볼 팬인 미국인 남자친구와 프렌차이즈 바에 풋볼 경기를 보러 갔었답니다.


경기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3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길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차속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담당하시는 분께 우리는 풋볼을 보러 온 거라 무조건 TV가 잘 보이는 쪽에 앉아야 한다고 신신당부 했었지요.


그 분께서도 분명 알았다고 하셨고요. 


프렌차이즈 바 웹사이트에서 내 앞에 몇명이 남았는지 확인 할 수 있어서 차속에서 계속 확인하며 TV 앞의 좋은 자리를 주려고 늦나보다 생각하고 예상대기시간이 훨씬 지난 1시간이 넘도록 아무말 없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리가 났다고 문자가 와서 들어가보니 웬걸 바에 널린게 TV 인데 무슨일인지 TV는 보이지도 않는 구석의 자리더라고요.


남자친구가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길래 제가 "우리 풋볼 보러 온거잖아. 나 여기 앉기 싫어." 라고 말하고 제가 대신 자리를 안내 해 주신 분께 컴플레인을 했어요.


처음엔 자리가 여기 말고는 없다고 하더니 제가 TV 잘보이는 자리 달라고 미리 말했었고, TV가 잘 보이는 자리를 주려고 오래걸리는 줄 알고 아무말 없이 한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하자 그때서야 바를 둘러보더니 TV 앞의 명당자리 정리하시고 그 자리를 내주셨어요.


평소 여느 미국인들 처럼 낮선사람들과도 말 잘하는 남자친구인데 자기 부모님께서도 컴플레인 할 일이 있으면 아빠 대신 엄마가 한다고 하면서 자기도 유난히 컴플레인은 못하겠데요.


 

풋볼을 보기 위해 갔던 레스토랑겸 바.

동영상을 캡쳐한거라 사진이 흐려요!



경기를 보는 세시간동안 끊임없이 이것저것 시켜먹었어요. 

음식을 가져다주시던 분이 둘이서 정말 잘먹는다고...ㅎㅎ


저희 아빠의 경우도 처음만난 사람과도 쉽게 얘기하고 친해지는 편인데 컴플레인 하시는 건 유난히 못하시더라고요.


이 상황을 겪으며 그동안의 미국 생활과 미국 간호사 생활을 떠올려보니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한국 남자나 미국 남자나 컴플레인 잘 못하는건 마찬가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래 사진들은 카페에서 음료가 잘못나왔을 때 남자들의 반응이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가죠?


여자들이였다면 "저 00 주문했는데 잘못나왔어요~" 라며 컴플레인 했겠지요.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부정적인 마초이즘 말고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쎄니까 여자를 보호해줘야한다는 긍정적인 마초이즘 문화가 강한 미국에서 컴플레인을 해야 할 때나 누구 한 사람이 나서야 할 때 보통 남자대신 여자가 나서서 얘기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 일 수도 있지만, 제가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며 겪어본 바로는 이런 커플이나 부부들이 더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서로를 믿고 사랑하니까 남편이 아내를 (혹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믿고 의지하는거 아니겠어요?


아내도 남편을 (혹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사랑하니까 대신 나서서 말해주는 것도 있겠고요.


물론 case by case, 사람 by 사람이겠지만 "미국에서 살아보니 한국 남자와 마찬가지로 미국남자도 이렇다더라~" 라는 글이니 가볍게 받아들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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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콤쌉싸로 2020.11.11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아 맞아요 진짜 남자분들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는듯 ^^ 피드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아^^

    • Adorable Stella 2020.11.12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보니 저도 남자 환자들 보는게 더 편하더라고요! 물론 저 밥은 먹었는지 신경써주시는건 여자환자분들이지만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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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2021.10 간호사 취업 영주권 승인,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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