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블로그에 써야지~" 생각만 해놓고 까마득히 잊고있었던 주제를 발견했습니다.


2018년 8월에 이 사진을 찍어놓았으니 2년도 더 넘게 묵혀두었던 이야기네요.


2018년 가을학기가 막 시작했던 8월, 기숙사 컴퓨터실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한국인 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문제를 푸는 숙제였는데, 시험이 아니였음에도 틀린 문제만큼 점수가 깎여서 이미 그 수업을 들었던 저랑 한문제 한문제 신중히 풀고 있었어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해 다뤘던 생물2를 듣고 있던 동생은 컴퓨터 화면에 과일과 채소를 분류하는 문제가 나오자마자 토마토 그림을 자신있게 채소칸으로 끌고 가더라고요.


옆에서 보고 있던 제가 "아니야, 토마토는 과일이야!" 라고 말하니 동생이 "토마토가 어떻게 과일이에요, 채소지!" 라고 말하더라고요.


"응, 아니야~ 미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이야. 내가 알아. 나 믿고 토마토 과일쪽으로 옮겨!"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토마토는 채소라고 배웠던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그랬지, 근데 미국에서는 아니야!"


제 말만 믿고 토마토를 과일쪽으로 옮긴 동생, 답을 맞췄을까요?



그 때 당시 정답을 확인하고 실제 찍어두었던 컴퓨터 화면이에요.


(그 보다 지금까지 채소라고 믿고 먹었던 아보카도가 과일이라니, 그 땐 몰랐지만 사진을 다시보니 토마토 보다 아보카도가 과일이라는 사실이 더 신기하네요. 저만 몰랐나요?)



답을 확인해보니 정답이 맞다고 떴네요.


네, 미국에서 토마토과일이에요!!


"언니는 미국에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어떻게 알았어요?"


토마토는 당연히 채소로 알고 자랐던 저, 토마토가 채소인지 과일인지 토마토의 국적논란(?)은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이였던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점심시간에 미국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보니 어쩌다 토마토 얘기가 나왔는데, 미국 친구들은 토마토를 다 과일로 알고있는게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토마토는 야채로 배웠고 평생을 그렇게 알고 자랐던 제가 미국친구들에게 "토마토가 어떻게 과일이야~ 토마토는 채소지." 라고 말하니 직접 구글 검색을 해서 보여주더라고요.


고대의 사람들이 지구는 평면이라고 알고있다가 후에 지구는 사실 둥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런 기분이였을까요?


토마토가 진짜 과일이라고 나와있었어요.



실제로 "토마토는 과일인가요?" 라고 검색하면 바로 아래에 단호하게 "네, 토마토는 과일입니다." 라고 나옵니다. 


이때 당시엔 영어로 글을 읽는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지지 않기위해 한국의 웹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관세법으로는 토마토는 채소다.",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 그 중간 어딘가인 과채류다." 등등 정확한 답은 없고 애매한 답들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반면, 구글에 영어로 검색했을 때는 토마토가 왜 과일인지 평생을 채소로 알았던 저도 설득시킬 수 있는 꽤 납득할만한 이유가 많이 나왔었고요.


https://www.eufic.org/en/healthy-living/article/is-a-tomato-a-fruit-or-a-vegetable-and-why


위의 글을 보면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론 과일이지만 요리학적으로는 채소이라고 나오네요.


토마토가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인 이유는 씨를 가지고 있으며 과일의 씨를 통해 번식을 하고 사과나 딸기와 마찬가지로 꽃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는 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반면에 요리학적으로 채소인 이유는 토마토가 요리했을 때 식감이 단단하고 주로 스프나 스튜에 넣어 먹어야 되는 채소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요리학적으로 과일은 보통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상큼하거나 달며, 생으로 먹거나, 디저트로 먹거나, 혹은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래요.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 빼고는 요리학적으로도 토마토는 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https://www.healthline.com/nutrition/is-tomato-a-fruit


다른 글을 보면 과일에만 관세 면제를 했던 1983년 당시 수입업자들이 미국으로 가져오는 토마토에 대한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소송을 걸었는데, 대법원이 요리에 응용되는 토마토의 특징을 이유로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해야한다고 판결을 내리고 관세를 물게 했다고 하네요.


구글에도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대해 물어봤고, 제가 미국에 7년째 살면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몇 번 본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토마토의 국적 논란은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그나 저나, 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토마토가 채소라고 배웠 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어떻게 가르치나요?


이 글을 쓰며 많은 글들을 찾아보았는데 영어로 구글에 검색했을 때는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명확히 나와있고, 한국의 웹사이트들에는 토마토는 채소다, 과일이다, 과채류다 등등 각기 다른 답이 있어서 뭐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찾아보면 찾아 볼 수록 더 복잡해지는 기분은 뭐죠?


그냥 미국인이 저에게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물어 볼 땐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대답하고, 한국인이 물어보면 토마토는 과채류라고 대답해야겠어요.


몸에 좋고 먹었을 때 맛있으면 됐지 식물학자도 아닌 저에게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뭐가 중요하겠어요~


아래의 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달콤쌉싸로 2020.10.1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토마토는 진짜 애매~ 피드잘보고갑니다~ 구독하고 갈게요^^

  2. 다잡이 2020.10.1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인데
    좋은정보 얻어갑니다 ㅎㅎ

    구독하고갈게요! 자주 소통해요^^

  3. 2020.10.1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21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블린이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생을 토마토는 채소라고 알고있다가 미국에서는 과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이였어요! 미국 토마토라고해서 한국과 다른 토마토도 아니고 이블린이님 말씀대로 그냥 과일과 채소를 나누는 기준이 토마토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요ㅎㅎ 미국친구들에게 한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고 말해주니까 오히려 충격받더라고요!

  4. 하이울프 웅쌤~ 2020.10.23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도 토마토가 채소라고 배웠는데요~~

    근데 미국에서는 과일이라 하는 점 알게 되어서 좋네요~~

  5. Tomato 2020.10.2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정의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우리말 과일은 목본성 식물의 열매라고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초본성 식물의 열매인 토마토는 채소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Fruit(열매)의 개념은 씨앗의 씨방이 익은 것을 통칭하기 때문에 토마토는 Vegetable이 아니라 Fruit으로 분류됩니다.

  6. 한가로이 2020.10.25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씨나 꽃은 호박도 있어요.
    그것보다 나무에 열리는지, 줄기식물인지를 따지면 대충 맞아요.
    결론은 채소가 맞아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2012년 9월 6일 처음으로 미국땅을 밟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떠올려보니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로 미국에 왔던 고등학생 스텔라가 참 용감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한국인은 찾아 볼 수 없던 조그만한 마을의 작은 학교에서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새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온 저를 따뜻하게 맞아준 친구들과, 저를 친딸처럼 돌봐주셨고 멀리 떨어져 사는 지금도 잘 챙겨주시는 호스트맘 덕분에 2012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정말 행복한 10개월을 보냈습니다.  



친했던 친구들과 교환학생 시절 학교 체육관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교환학생 시절 제가 평생 간직할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들을 만들어준 제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7년이 지난 지금,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했던 친구들과 이젠 저의 가족이 된 호스트맘과, 할머니(호스트맘의 어머니)의 근황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가장 먼저, 당시 만 15살이던 저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미시간의 작은 마을에서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생활을 시작해 교환학생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갔다가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 어느새 미국생활 7년차인 만 23살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잘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못하지도 않았던 아주 평범한 한국의 고등학생은 하룻밤에 내린 결정으로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이 되었고 한국에 돌아가서 만 16의 나이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본 뒤, 계절이 여러번 바뀌고 시간이 흘러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 해 제 꿈이였던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요.


그러고보니 이젠 미국 간호사가 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제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카너(Connor) 기억하시나요?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문해주신 분들이시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카너는 교환학생 당시 저와 가장 친했던 친구이지요.


2015/01/20 - 미국인 친구, 한국어를 배우다

2014/08/20 - 젓가락의 용도를 잘못 알았던 미국친구의 엉뚱한 질문

2014/12/22 - 빵터지는 미국친구의 크리스마스카드

2015/05/11 - 미국친구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이 똑똑한 이유

2015/05/20 - 언어적 차이 때문에 생긴 미국친구들과의 사소한 오해

2016/03/19 - 미국 친구와의 우울했던 여행

2016/03/26 - 미시간에서의 마지막 저녁, 미국에서 끓인 떡국

2016/02/12 - 대학생이 된 우리, 미국친구가 다니는 대학교 방문

2016/02/07 - 미국친구와 만든 즐거운 추억

2016/01/18 - 미국친구에게 배운 미국의 유행어

2017/01/13 - 미시간에서 보낸 또 한 번의 겨울


제가 교환학생 당시만 해도 의사가 되고 싶다는 카너는 진로를 바꾸어 대학교에서 영양학(Dietetics)을 전공해 2019년 학사학위로 졸업을 했고, 지금은 영양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2016년 크리스마스 방학때 마지막으로 미시간에 방문했었고 그때가 카너를 본 마지막인데 곧 다시 카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바쁘다보니 연락을 못한지도 한참 되었지만 제가 미시간에 가면 다시 베스트프랜드가 되어 매일 봤던 것처럼 잘 어울리겠죠!


저의 미국 고등학교 등교 첫날 생일파티에 초대해주고 카너와 마찬가지로 저와 친하게 지냈던 레베카(Rebecca)는 지금 귀여운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2014/10/01 - 레베카의 생일파티

2015/06/11 - 친한 미국친구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

2015/06/23 - 미국 고등학교에 분 한국어 열풍


제가 대학교 1학년 크리스마스 방학에 미시간에 방문해 레베카를 만났을 땐 요리학교에 다닌다고 들었는데, 졸업은 한 것 같지 않습니다.


레베카의 페이스북에서 사귄지 2년이 넘은 남자친구, 귀여운 아기와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5/01/12 - 미국학교에서 한국 욕을 듣게 된 사연


한국 욕 개ski 와 발음이 거의 비슷한 성을 가지고 있어 교환학생 당시 저를 당황시켰던 위 글의 주인공 브리아나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치과대학원에 재학중이랍니다.


예쁜 외모에 똑똑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진 브리아나는 좋은 치과 의사가 될 것 같습니다!


2014/09/01 - 남자인 미국친구와 함께 화장실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교환학생 시절 같은 합창 수업을 들으며 저를 잘 챙겨줬던 위 글에 나오는 조이는 간호조무사가 되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한국에 비해 결혼과 출산이 빠른 미국인지라 제 친구들중 절반 정도는 결혼을 했거나 아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끔 안부를 물어봐 주시는 제 할머니(호스트맘의 어머니)는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 궁금하시죠?


만 93이신 할머니께서는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미국을 떠날 때 저를 마지막으로 보시는 거라고 생각하셔서 정말 많이 우셨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제가 다시 미국에 돌아올 계획이 전혀 없었거든요.


제가 미국대학교를 다니게 되고 겨울방학때 할머니를 다시 뵈러 가셨을 때, 저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한참을 우셨습니다.


2015/04/02 -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목걸이를 선물받았어요!


교환학생이 끝나고 제가 한국에 있을 때 할머니께서 언제 천국에 갈지 모르니 본인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신다며 할머니의 소중한 목걸이를 한국으로 보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지금도 큰 건강 문제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마지막으로 이젠 교환학생과 호스트맘이 아닌 제 진짜 가족이 되어버린 호스트맘의 근황을 알려드릴게요.


호스트맘, 또는 호스트 패밀리가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설명 해 드리자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는 호스트 패밀리는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학생을 무료로 돌봐주는 자원봉사 가정이랍니다.


학생이 달달이 돈을 내며 사는 홈스테이 가족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지요.


그렇다보니 학생은 호스트 패밀리를 선택 할 권리가 없고, 호스트 패밀리가 자신의 가족과 잘 맞을 것 같은 학생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교환학생 시절 호스트맘과 축제에 놀러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저를 위해 거의 매 주말마다 저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셨답니다.

제가 친구들과 노는 계획이 없던 주말엔 거의 항상 어딘가에 갔었어요.


교환학생 때 영어가 서툴러서 힘들어하던 저를 항상 도와주시고 친 딸 그 이상으로 돌봐주셨던 60대 중반이 되신 제 호스트맘께서도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자녀도 없는 독신이셔서 친구들과 맘껏 여행도 다니시고 성경공부도 다니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느라 요즘엔 많이 지루하다고 하시네요.


교환학생 때 그리고 제가 대학생이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저에게 가끔 몇십만원 또는 그 이상의 큰 돈을 용돈으로 보내주신답니다.


호스트맘께서는 미시간에 살고 계시고 저는 조지아주에 살고 있어서 자주 볼 수 없다는게 참 아쉬운데요, 호스트맘께서는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갖으면 아이들을 돌봐주고 싶으시다고 제가 정착한 곳으로 이사 할 계획도 가지고 계십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설레던 만 15살의 제 모습이 아른거리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지 벌써 7년이 넘었고, 그 사이 한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미국 간호대학교를 졸업해 제가 그토록 꿈꾸던 미국 간호사가 되었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답니다.


철 없던 시절 같이 놀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직장, 학교, 결혼등의 이유로 뿔뿔히 흩어져서 한번 보기 참 힘들다는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며 서로 다른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답니다.


순수했던 고등학교 시절, 그 때 처럼요. 


아래의 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글과삶 2020.10.14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에서 꿈도 이루시니 용감하고 대단하세요. 직업이 간호사이신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미국은 결혼과 출산을 빨리 하는군요. 몰랐네요. 한국은 갈수록 비혼과 저출생이 늘고 있답니다. 처음 방문했는데 다른 이야기도 천천히 둘러보겠습니다.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21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과삶님 감사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교환학생때 살던 지역이 조금 가난한 지역이였어서 유난히 결혼과 출산이 빨랐어요. 결혼하기 전에 출산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하이울프 웅쌤~ 2020.10.14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흩어짐속에서의 그리움을 포스팅을 잘 보았어요~~

    미국에서의 7년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0.10.21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교때는 너무 힘들었어서 별로 좋은 기억이 없지만 고등학교 교환학생때는 너무 재미있었어서 좋은 추억이 많답니다!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ㅠㅠ

  3. 2020.10.14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21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OR RN님! 칭찬 감사합니다. 호스트맘은 저에게 참 고마운 존재랍니다. 호스트맘을 만나지 못했다면 미국 간호사는 꿈도 못꿨을 거예요!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도 "미국인들은 참 개인주의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개인주의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 하실 독자분들도 계실텐데요, 개인주의는 나쁜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개인주의라는 것은 쉽게 말해 집단보다는 개인의 가치나 존재, 또는 행복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상과 태도인데, 이것은 사회나 타인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이기주의와는 엄연히 다른것이죠.


개인주의인 미국에서는 "나" 가 중심이다보니 이 또한 영어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할 때, "저를 아시나요? (Do you know me?)" 라고 물어보지만, 이 상황에서도 "나" 가 중심인 미국인들은 "제가 당신을 아나요? (Do I know you?)" 라고 물어보지요.


(출처: 구글)


미국인들의 개인주의는 또 다른 상황에서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두 그림 속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똑같이 행복해 보이시나요?


인터뷰에서 동양인들은 첫 그림 속의 가운데 남자는 행복하지만 두번 째 그림의 남자는 뒷 사람들이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어요.


그 반면, 서양인들은 뒷 사람들의 표정에 상관없이 두 그림 속 남자는 똑같이 행복하다고 대답했고요.


저도 서양인들은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미국 친구들 몇명한테 물어보니 다 똑같은 대답을 하더라고요.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집단주의에 익숙한 동양인들은 나 자신의 행복보단 집단의 관계와 행복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뒷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 두번째 그림속 남자가 미소짓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던 것이고, "나" 가 중심인 서양인들은 주변 사람들이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가운데 남자가 행복해 보이니까 두 그림속 남자는 모두 행복 해 보인다고 대답한거죠.


개인주의에 대한 서론이 조금 길었죠?


며칠 전 밤, 한국에 있는 엄마, 동생이랑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제 동생이랑 엄마가 먹고싶어하던 버블티와 커피, 그리고 아빠가 마실 녹차라떼를 사오셨습니다.


엄마가 "뭐 안 마신다더니 자기 것도 사왔네?" 라고 하시니 아빠가 "나 혼자만 안먹고 있으면 자기랑 이야(동생 애칭)가 불편 할 것 같아서." 라고 대답하는게 아니겠어요?


이때 저도 모르게 "그게 왜 불편해?"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를 발견한 저는 이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사이" 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 학교 다니던 때를 생각해보면 매점에서 사온 과자를 친구들과 나눠먹던 기억이 나는데요,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인 한국에서는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과자를 먹거나 무엇인가를 먹는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지요.


나눔이 미덕인 우리나라에서 커 온 사람이라면 먹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상황이 편하지 않을 테고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친구들 다 있는 교실에서 나눠먹지 않고 혼자만 먹는 행동, 음식이 허락된 곳이라면 친구들과 나눠 먹지 않는 행동 다 괜찮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나눠먹을 수 있는 과자를 혼자만 먹고 있는 것 등 혼자만 먹고 있다고 해서 무례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친구가 정 먹어보고 싶다면 "Can I have a bite?" 이라며 먼저 물어볼거예요!



2012-2013년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당시 나눠먹는 한국문화에 익숙한 저 때문에 나눠먹는 행복을 알게 된 제 미국친구들입니다.


호스트맘께서 열어주신 제 송별파티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에요.


원래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려고 야외 파티를 계획했었는데, 호스트맘 집의 넓은 마당을 놔두고 제 모기 알러지 때문에 집 안에서만 파티를 해야했어서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미국생활 처음에는 친구들 다 있는 곳에서 혼자만 먹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뻘쭘하던지 친구들은 과자나 간식을 나눠주지 않더라도 저는 친구들에게 한국 사탕이나 미국 과자 등 제가 먹는 간식을 나눠주곤 했었습니다.


그러자 한국의 나눔의 미덕에 감동을 받은 친구들이 저에게 쏘 스윗이라며 친구들도 그들의 간식을 저와 나눠먹기 시작했지요.


제가 한국에서는 홈베이킹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하자 저를 위해 쿠키를 구워 온 친구도 있었고, 엄마가 만드셨다며 컵케익을 갖다준 친구도 있었어요! 


미국인들도 옆 사람에게 "Do you wanna try?" 라며 권유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정말 한번 맛 보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지, 보통은 같이먹자는 뜻이 아니랍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음식을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혹시 상대방이 미안해서 그런가 하고 두세번 더 권해보지만, 미국에서는 한번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두번다시 물어보지 않아요!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은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무엇인가를 먹고 있는 것과 친구 혼자만 맛있게 무엇인가를 먹고있는 것이 더이상 불편하지 않답니다.


오히려 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남도 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편하지요!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친구들과 맛집을 가면 이것저것 시켜서 음식들을 서로 나눠먹지만, 미국에서는 본인이 시킨 음식만 먹는게 일반적이랍니다.


한국과 미국의 사소한 문화차이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먹고 있어도 이상할게 없는 미국이라지만, 가끔식은 혼자만 먹지 말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정을 나누며 한국의 문화를 소개해보세요.


미국 친구들도 한국의 정을 알게 되면 감동받고 그들의 음식을 나눠 줄 거예요:)


아래의 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NXRICH 안심재테크 2020.10.07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선구독 하고 갈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2. 하이울프 웅쌤~ 2020.10.11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는 멋있는 스텔라님 ~~
    미국의 그런 문화에 대해서 공유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 할께요~~~ ㅋ

  3. 핑크 봉봉 2020.10.1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차이를 알게 되어 재밌었어요^^

  4. 파크파크 2020.10.1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보면 한국의 “정”이라는게 미국의 개인주의 보다는 낫죠. 하지만 요새 누군가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면 사람들이 정에서 비롯된 “전체주의” 의식을 가지고 모든이가 한사람을 욕을 합니다..그것이 법을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ex. 이근대위, 강경화장관 남편, 설리 등)

    한쪽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들어 강경화 장관의 남편이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에 많은 질타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본인이 소득한 재산을 가지고 본인이 여행을 가는 결정을 하고, 여행기간 동안 마스크를 잘쓰고 돌아와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법을 잘 따른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안에서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그걸 가지고 남편을 간수 못한다니. 장관으로써 자질이 없다느니, 남들 힘든데 너는 여행가냐느니.. 전체주의를 이용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나라의 외교수장을 농락하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국민의 리더를 자처하며 법을 제정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소리를 하니, 세금이 절로 아까울수 밖에요. 이러한 전체주의가 기성세대의 요구를 당연시 하게되고, 타인의 의식 수준이 자신들을 눈치보고 맞추러 하니, 젊은사람들의 창작 및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실업률은 높고 취업률은 낮아지고 공무원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구요... 전체주의는 국가적으로 발전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개인주의를 이해하고 나면 타인의 생활에 신경쓸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법 테두리 안에서 법과 헌법을 준수한다면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죠. 사람들의 수근대는 말에 고통을 받지 아니해도 되고요..

    대한민국은 현재, 전체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 입니다. 결국 세대교체와 선진국으로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정착되겠지만, 서양보다 한층더 발전된 한국 특유의 “정”을 기반을 하지만 전체주의사상을 배제한 개인주의를 대한민국국민이라면 만들어 낼수 있을것입니다. 즉 어려운 사람 돕고, 부족한 사람 나눠주며,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타인의 사생활에는 관대하며, 법에는 엄격한 국민의식을 가지는 자유민주주의완전체 대한민국을 소망해 봅니다.

    특히, 먼저 일선에 있는 정치인들이 이런 의식을 가지는 것에 앞장을 선다면 국민들에게도, 그리고 더 크게 국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 입니다.

  5. miu_yummy 2020.10.12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과 한국 문화의 차이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나눠먹는것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문화군요!

  6. 2020.10.1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미국 간호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혹은 SNS에 목에 청진기를 걸고 찍은 사진을 올릴때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미국 간호사들은 왜 항상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나요?"


그 질문을 듣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간호사니까 목에 청진기를 걸고 다니지요." 였습니다.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황당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생각해보니 한국 병원에 입원 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한국 병원에서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간호사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질문을 미국인들로부터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걸 보면 미국병원에서 간호사가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같고요.


병원에 가면 의사가 청진을 하듯 미국 병원의 입원 환자들에게 의사, 간호사 모두 청진을 합니다.


나이트 간호사에게 인계를 받고 나면 보통 8시가 되기 전 물과 아침약을 준비해서 청진기를 목에 걸고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지요.


환자를 사정하고, 약을 주고, 저의 경우는 각 병실마다 있는 컴퓨터로 환자의 바로 옆에서 차팅을 시작합니다.


저희 병동의 경우 한 간호사당 보통 다섯 명의 환자를 보는데,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다섯명의 환자에게 약을 주고 사정을 한 뒤 간호사 스테이션에 나와 한꺼번에 다섯명의 환자들의 차팅을 합니다.


저처럼 방에서 환자를 사정하고, 컴플레인도 들어주고, 아침 약을 주고, 차팅을 끝내고 나면 보통 한 환자당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상처치료를 해야 한다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시간 가깝게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차팅을 할 때 환자의 정신이 멀쩡한지부터 소변색은 어떤지, 마지막 생리는 언제였는지, 신체 이곳 저곳의 맥박은 잘 뛰고 있는지, 오른쪽 왼쪽 팔다리 모두 힘이 있는지, 피부에 상처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상태인지까지 모두 꼼꼼히 작성해야합니다.


그중 놓치면 안돼는 중요한 것들이 폐 소리는 어떤지, 배의 모든 곳에서 소리가 나는지, 심장소리는 어떤지를 기록하는 것이지요.


출처: https://journals.rcni.com/nursing-standard/how-to-auscultate-for-heart-sounds-in-adults-ns.2017.e10965


실제로 간호학과 첫 학기 Health Assessment(건강사정) 이라는 과목을 배울 때 청진기의 구조와 어떨 때 Bell로 소리를 들어야하고 Diaphragm  으로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자세히 배운답니다.



환자의 Cardiovascular system(심혈관계)를 사정 할 때는 Heart murmur(심장 잡음) 없이 S1과 S2(심장 뛰는 소리)가 잘 들리는지 차팅해야하고, 혈압이 너무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올 경우 간호사가 옛날 방식인 수동 혈압계와 청진기로 혈압을 잴 때도 청진기가 필요하고요.


Respiratory system(호흡계)를 사정 할 때는 폐의 다섯개 Lobe 모두 잡음 없이 선명한지, 아니라면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숨 쉴때 폐의 소리가 너무 작진 않은지 각각 차팅해야 하지요.


Gastricintestinal system(소화계)도 마찬가지로 십자가 모양으로 배를 나누었을 때 네 곳 모두 Bowel Sound(장의 활동음)이 어떤지까지 사정하려면 청진기는 간호사들에게 없어선 안 될 친구랍니다.


환자를 사정하고 차팅을 해야하는 아침시간 뿐만아니라 청진기는 하루종일 필요한데요, 환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수액을 맞고 있을 때, 심장 또는 신장의 문제로 몸에 있는 Fluid를 감당하지 못해서 부종이 온다거나 숨가쁨을 호소 할 때  폐에 물이 고이지 않았는지 청진기로 폐소리를 들어봐야 하지요.


간단히 말해서 Fluid가 온몸을 순환하려면 심장에서 강하게 온몸으로 펌프해주고 Fluid가 너무 많아지면 신장을 통해 소변의 형태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몸에 그냥 고여서 부종을 만들거나 그 넘치는 Fluid가 폐로 가서 청진기로 들었을 때, 폐에서 물 끓는 듯한 소리(crackles)가 나거든요.


이럴 때는 의사에게 노티해서 수액 오더를 Discontinue 하거나 속도를 늦춰야 하지요.


또한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없는 환자들의 Tube Feeding(경관영양-관을 통한 영양 섭취)을 할 때도 청진기는 필수랍니다.


각각의 병원의 청잭에 따라 관의 위치가 올바른지 파악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저희 병원의 경우엔 청진으로 관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한국에서 흔히 "콧줄" 이라고 부르는 Nasogastric tube(NG tube-코위 영양관)이 폐로 가지 않고 위에 정확히 있는지 확인하기 위에 Tube feeding을 하거나 튜브를 통해 약을 줄 때마다 주사기로 약간의 바람을 넣어 청진기로 명치 바로 아랫부분(위)의 소리를 듣는데 "쉬익~" 하는 소리가 들리면 Tube feeding 을 시작해도 된답니다.


NG tube로 feeding을 하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아예 배에 구멍을 내서 Tube를 삽입한 환자들의 Feeding때도 Bowel sound가 있는지 매번 확인해야 하지요.


이런 환자들의 경우는 침대에서 못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움직이지 않으면 장의 활동도 줄어들고, Bowel Sound가 없다면 장이 움직이지 않으니 위에 그냥 음식물이 남아있을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의사들이 깜빡잊고 청진기를 안 가져왔을 때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와서 간호사들의 청진기를 빌리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청진기가 매번 필요하다보니 주머니엔 넣기 힘든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지요.


괜히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근무 중 잠깐 짬을 내어 찍은 사진이에요!



왼쪽의 분홍색 청진기는 제가 널싱스쿨을 시작 할 때 부터 사용하고 있는 청진기에요! Diaphragm 부분에 제 이름이 새겨져 있답니다. 평범한 검은색 청진기는 입사때 병원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거에요.


이제 왜 미국 간호사들이 청진기를 목에 항상 걸고다니는지 잘 아시겠지요?


이 글을 쓰다보니 한국의 간호사 선생님들은 왜 청진기를 가지고 다니시지 않는지가 궁금해 지네요.


이 글을 보시는 한국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아래의 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 해 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09.01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05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R RN님 안녕하세요ㅎㅎ 간호사이시라니 제 고충을 잘 아시겠어요! 코로나 때문만이아니라 일 배우는 신규에겐 누구를 간호한다는 그 막중한 책임감때문에 항상 힘든것같아요ㅠㅠ OR RN님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요!

  2. ICU RN 2020.09.05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CU 경력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한국 RN도 청진기 가지고 다닙니다. ICU 경우에는 감염 관리를 위해서 방마다 청진기가 비치되어져 있구요. 병동의 경우에도 각 담당 팀별로 카트에 청진기 비치되어져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습은 의료 현장이 아니에요.

  3. 유리알 2020.09.05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생명보다 돈이 우선시 되고 보이지 않은 의사들의 계급의식이 문제겠죠
    ER 드라마 보고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해서 98년도에 잠시 근무도 했지만 다 그런건 아니지만 현실은 의사는 동업자라는 생각을 안하는것 같았지요 또 인기 과목 전공의일수록 더 했고요 응급실에서 일했는데 다른 진료과 수련의들은 정말 싸가지였죠 콜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은 다 자기 하수인 부리듯 했으니깐요

    • Adorable Stella 2020.09.05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라고 모든의사가 계급의식이 없는것은 아니랍니다. 한가지 다른점은 미국 간호사들은 진상의사들과 말다툼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한국 간호사 선생님들 말 들어보면 미국 의사들은 간호사나 다른 의료인을 동료로 생각해주고 고마워 할 줄 아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아요.

  4. 아가간호 2020.09.05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서울내 대학병원 근무 때 icu라서 청진기는 청결 때문에 환자마다 1개씩 환자옆에 놓고 사용햇어요 ㅋ사용하고 나서도 바로 알콜로 소독하구요. 병동 간호사들은 본인 이동용 카트에 걸고 다녀서 아마 우리나라는 청진기 안 쓴다고 생각하나봐요 ^^

    • Adorable Stella 2020.09.05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미국은 ICU 간호사들도 개인청진기를 사용하고, isolation 환자들에겐 일회용청진기를 사용해요. 미국병원엔 간호사가 쓰는 카트가 없어서 목에 걸고다녀야되는데 한국 선생님들은 카트에 걸고다니셔서 병원다큐멘터리 볼때 제가 못봤던거였네요!ㅎㅎ

  5. 2020.09.05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30여년째 혈액투석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증

    혈액투석 환자입니다.

    1. 미국에서는 혈액투석 비용이 '한달에 얼마 정도인가요?'

    그리고,

    2. 혈액투석 비용이 혈액투석 환자마다 모두 다 다른가요?

    3. 혈액투석 환자 보험 종류나 보험 적용은 어떻게 되나요?

    4. 미국에서도 혈액투석 환자는 '내부 장애인' 등급 받나요?

    글 본문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매우 궁금해서요.

    제가 영어를 못해서요.궁금하네요.ㅎ

    • Adorable Stella 2020.09.06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뀨님! 혈액 투석 환자는 신장 기능에 따라 미국 정부의 보험이 커버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환자의 상태와 받는 서비스에 따라 투석비용은 환자별로 천차만별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6. Alicia 2020.09.05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간호사는 환자 상태 access 할시간이 없어요. 가끔 BP잴때 L tube 위치 확인 그리고 가끔 환자 상태 변화시 시간이 있을때 Lung sound 정도 . 결른은 환자대 간호사 racio 가 너무 높아 시간이 없답니다.

  7. 낙화유수 2020.09.05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간호사가 청진기를 하고다니면 의사들에게 욕먹습니다. 니가 의사냐? 이렇게ㅎㅎ

    • Adorable Stella 2020.09.06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이 설마요ㅎㅎ

    • 에휴 2020.09.06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휴, 의사가 왜 욕을 합니까 간호사 스테이션에 청진기 다 있어요.

    • 의사 2020.09.06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산데요. 간호사가 저렇게까지 해주면 정말 좋겠는데요? 우리나라는 똥수가라 간호사 한명이 봐야 하는 환자도 많고 저런거 듣고 있을 시간이 없죠. 그냥 뭐만 하면 비판하는데 좀 알고 말하면 좋겠네요

  8. 제제 2020.09.06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하는 동안 미친듯이 뛰어다니기때문에 청진기를 들고다니거나 목에 두르고 다닐 수가 없어요..ㅜ그래서 쓸때만 공용청진기를 사용한답니다.ㅜ

    • Adorable Stella 2020.09.06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도 일할때 뛰어다니는건 마찬가지랍니다ㅠㅠ 모든 병실이 일인실인데다가 동선을 생각하지 않고 환자를 배정해줘서 뛰어다니느라 시간 다 가요!

  9. 윤인파 2020.09.06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의 글입니다.
    한국 요양병원의 경우 간호사들도 청진기를 많이 활용하지만 필요시 또는 일괄적으로 V/S 측정시 등에 휴대를 하고 다른 때는 휴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L-tube 삽입 후 확인시에는 청진을 꼭 하지만 장음 청진이나 심음, 호흡음의 청진 등은 의사의 일로 간주하는 경향이라 잘 하지는 않는 편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해당하고 또 전체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급성기 병원, 특히 중환자실 근무 중인 간호사나 PN의 경우에는 미국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보다 상위 레벨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구렁텅이 2020.09.0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이 맡아야하는 환자수가 많아요. 대학병원에 입원했을때 수액과 항생제 환자가 학인해서 간호사에게 직접 말할 정도로. 대학병원 교수 초진 2-3분 그리고 검사나 분석은 다른곳에 넘기는걸 볼때 초진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대기 4시간. 일주일 하루 외래 진료 100명 이상 처리하는걸 볼때 이상하다고 느껴요.

때는 미국 조지아주의 여름더위가 한참 시작하던 6월의 초 였습니다.


금, 토, 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풀타임으로 일하던 저는 여느때와 같이 금요일 아침 6시 20분쯤 병원 주차장에 도착했지요.


멀쩡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병원건물을 들어서는데 갑자기 어지럽기 시작하더니 심한 어지럼증 때문에 속까지 울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이트 간호사한테 제가 돌볼 환자들의 리포트를 받고 있었는데 마지막 환자의 리포트를 받고 있는 와중에 결국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안색이 안좋아 진 것을 본 병동 Secretary 는 매니저에게 제 상황을 말한 뒤, House supervisor (병원 전체의 간호사, 조무사 등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을 합니다.) 에게 전화 해 우리 병동에 토하고 있는 간호사가 있다며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지금 보내 줄 수 있는 간호사가 있다면 저희 병동으로 보내 줄 것을 요청했고, 매니저 또한 Off 인 간호사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제 대타를 찾고 있었어요.


아침엔 워낙 바쁘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대타 간호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환자들을 사정하고 차팅을 끝낸 뒤, 아침 약만 주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첫번 째 환자를 청진하려고 몸을 숙이는데 또 토할 것 같아서 환자 방을 뛰어나와 또 다시 화장실로 갔었지요.


제 상태를 본 수 간호사와 매니저가 얼른 병원에 가거나 집에 가서 쉬라고 제 등을 떠밀었는데 병원 1층의 응급실에 가기엔 병원비가 너무 무섭고, 운전을 해서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저희 병원 Urgent care (응급실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 치료나 진료가 필요할 경우에 가는 병원) 에 가기엔 너무 어지럽고 토할것같아서 다른 간호사들에게 제 환자를 한명씩 주고 저는 간단한 약이나 처치를 제공하는 1층의 Employee health에 가서 Antiemetic (항구토제)를 먹고 누워있다가 약기운이 돌기 시작했을 때 얼른 Urgent care에 운전해서 갔지요.


다 각자 바쁜 아침인데도 빨리 집에 가라며 걱정해주고 토하는 저를 보고 탈수가 걱정된다며 스포츠 음료까지 사다 준 제 병원 식구들한테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 몰라요.


어지럼증은 그대로였지만 구토는 좀 나아져서 그렇게 일시적인 약기운으로 Urgent care에 왔는데 하필 그날엔 의사는 없고 Physician Assistant (PA-의사 보조자. 약 처방권이 있고 의사의 감독하에 의사의 일부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만 있었어요.


PA에게 제 증상을 설명하고 구토를 하고 물도 못마시겠다고 말하며 수액을 놔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증상 일 수 도 있다며 코로나 검사를 했고 Urgent care에서 수액을 놔주긴 하는데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네요?


Urgent care에는 PA 한명과 Medical assistant 그리고 receptionist (접수 담당자)만 있었는데 PA는 혈관주사(IV)를 해 본지 20년도 넘었고 Medical assistant도 할 줄 모른다고 해서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명찰까지 달고있던 저에게 직접 놓을 수 있으면 해 보라고 IV 바늘을 가져다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젓가락으로 다져진 미세한 손놀림 덕분에 저희 병원 주말팀 중 저 IV 잘하기로 유명한데 도저히 제 팔을 제가 찌를 자신은 없어서 거절하고 병원 방문했던 이유와 무슨 약을 처방했는지 써있는 Discharge Summary를 받아 항구토제를 받으러 약국으로 갔어요.


병원을 나와 차에 앉아 제 Discharge Summary를 봤는데, 제가 분명 어지럼증이 제일 문제이고 어지럼증 때문에 구토를 하는 거라고 말했는데도 어지럼증 얘기는 쏙 빠지고 Nausea&Vomiting (메스꺼움&&구토)라고 써있길래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어서 그냥 약을 받으러 약국으로 차를 운전해서 갔어요.


참 도움 안됐던 PA는 어지럼증엔 약도 없다며 이석증이라는 말도 안해주고 그냥 항구토제만 처방해줬더라고요.


미국병원은 보통 제 진료가 끝나면 제가 지정한 약국(=제 보험을 받아주는 약국)에 처방전을 바로 보내서 저는 처방전을 들고 갈 필요가 없는데, 미리 처방전을 보냈음에도 약을 짓는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던지 약국에 가서 좀 기다린 후 약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약값 보고 한 번 더 토 할 뻔 했잖아요.


다행히도 저는 제 병원의 그룹보험을 가지고 있어서 약값은 한푼도 내지 않았지만 항구토제 영수증에 $280.99 (한화 약 33만원)이 써있는게 아니겠어요?




Zofran(Ondansetron) 8mg 30알을 받아왔는데 비싼 약인걸 알고 먹어서인지 보통 병원에서 환자들이 먹는 용량(4mg)보다 많은 용량이여서 였는지 약 효과는 대단하더라고요.


지금은 제 병원 덕분에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유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가입하는 학교보험을 가지고 있으면 조금 할인된 가격에 약을 구입하거나 보험이 없으면 저 돈을 다 내야 됐을 거예요.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학교보험으로 알러지 안약을 처방 받은적 있는데 조그만한 안약이 한국돈으로 8만원 정도 했었거든요.


물론 알러지 때문에 눈이 충혈 된 것이 아닌 제 렌즈 때문이였어서 비싼 안약이 효과도 없었지만요.


이렇게 금요일에 시작된 원인불명의 어지럼증은 일요일이 되어도 나아지지 않았고 탈수증상이 여전해서 Urgent care에 전화를 했는데 수액을 놔 줄수 있는 의사가 있다고 해서 다시 Urgent care에 갔습니다.


일하면서 몇 번 본적있는 레지던트 의사를 만나 진료를 보는데 제가 고개를 돌렸을 때 눈동자 떨림이 없다고 이석증은 아니고 스트레스 때문인것 같다며 수액을 처방 해 준다고 했습니다.


혹시 빈혈기가 있는지 피검사도 요청했는데 수액을 놔 준다며 금요일에 본 Medical assistant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자기는 사실 간호학과 학생이라 IV 못한다며 이실직고 하길래 제가 알려줄테니 한번 해보라고 용기를 줬더니 다행히 한번에 성공했어요.


그렇게 영양제 성분은 전~혀 없는 식염수 1000mL 맞고 집에 오니 탈수증상이 좀 덜해서 그나마 좀 나았어요.


그렇게 어지럼증 5일차 (화요일)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제가 힘들때마다 도와주시는 고마운 한국인 Nurse Practitione언니한테 제 증상을 말하니 언니가 이석증인것 같다며 눈동자 떨림이 없어도 이석증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유튜브에 Epley maneuver를 검색해서 따라해보고 어지럼증을 일시적으로 도와주는 Antivert 를 먹어보라고 하셨어요.


어지럼증 6일차 (수요일)에 너무 오래 앓았더니 기력도 없고 여전히 어지러워서 다시 Urgent care에 갔어요. 


Urgent care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그 주 금, 토, 일도 일을 못 할 것 같아서 아파서 일을 못한다는 걸 증명해 줄 제 병원에 제출해야 될 서류가 필요했거든요.


Urgent care에 갔더니 어지럼증 첫날이였던 금요일에 봤던 PA가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이석증이 맞는 것 같아서 PA에게 이석증인것 같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NP 언니가 말해준 Epley maneuver이 적혀있는 종이를 주면서 Antivert를 처방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NP 언니가 Epley Maneuver을 알려준 날 부터 3-4일을 열심히 하고나니 이석증이 신기하게 많이 나아졌고 어지럼증 9일차였던 토요일이 되니 거의 멀쩡해져서 일요일은 집 청소도 하고 편하게 하루 푹 쉬었지요.


그러면, 이석증 때문에 3번 Urgent care에 갔고 Zofran(항구토제)와 Antivert(어지럼증을 일시적으로 도와주는 항히스타민)을 처방받고 총 얼마가 나왔을까요?




이석증이 다 나아서 어지러웠던 느낌도 잊혀져 갈 때쯤 집으로 병원비 청구서가 날라왔어요.


세번 째 병원에 갔던 것은 Follow up care 라고 병원비를 청구하지 않았고 첫번째 방문때의 진료비(+코로나 검사비)+두 번째 방문때의 진료비(+수액+피검사)+피검사를 검사실로 보내서 검사한 비용까지 총 $983.57 (한화 약 117만원)을 병원에서 청구했더라고요.


하지만 이 금액은 보험사와 병원이 합의를 하기 전 비용이라 이 비용을 다 내는 것은 아니에요.


보험이 없을 경우 이 금액을 다 내야하지만 이 마저도 병원에 사정을 말하거나 현금으로 병원비를 지급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병원과 합의를 해서 병원비를 깎을 수 있답니다.


정말 미국 답지요?


병원에서 $983.57을 청구했지만 "너 A보험을 가지고 있으니 할인 해줄게~" 라는 병원의 생색아닌 생색에 총 금액이 $523.73 (한화 약 62만원)으로 깎였고, 여기서 보험 적용이 되서 제가 내야하는 총 금액은 $53.73 (한화 약 6만 4천원)으로 깎였지요.



저 위에 이미 포함되었지만 피검사 비용은 따로 날라왔는데 보험이 없으면 적혈구, 백혈구, 헤모글로빈 등 간단한 피검사도 $133.57 (한화 약 16만원)을 내야하네요.


보험덕분에 약값은 한푼도 내지 않았지만 영수증을 보니 보험 없이 어지럼증 약 Antivert는 30알에 $25 (한화 약 3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 왜 보험이 이렇게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그룹 보험 덕분에 저는 $53.73 만 내고 끝이 났지만 만약 보험이 없고 할인도 못받았다면 병원비 $983.57 (한화 약 117만원)+Zofran $280.99 (한화 약 33만원)+Antivert $25 (한화 약 3만원), 총 $1289.56 (한화 약 153만원)을 냈어야 되는거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만난것도 아니고 시술이나 치료를 받은 것도 아닌데 보험이 없다면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 몇번 가고 두종류의 약 처방에 153만원이라니 왜 미국 병원비가 살인적이라고 하는지 아실 것 같지요?


아, 여러분들중에 왜 이석증인지 진단도 못내리는 실력없는 Urgent care를 계속 갔는지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텐데요, 저희병원에서 제공하는 보험으로 저희 병원의 경쟁 병원을 가면 보험적용이 거의 되지 않는답니다.


제가 직원 오리엔테이션때 들은 바로는 저희 병원이 속해있는 그룹의 병원들을 가야지 보험적용이 제대로 되고, 저희 병원의 그룹에 속하지 않은 병원 (=미국 전역의 대부분의 병원)에 가면 보험적용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참 알면 알수록 헷갈리고 이해가 안되는 미국의 병원비 시스템이에요!


미국 간호사는 보통 시급으로 매 2주마다 주급을 받는데 어지럼증 때문에 6번 일을 못해서 제가 나중에 돈으로 받으려고 고이 모아놓은 PTO (Paid Time Off-유급휴가)를 6시간 남기고 다 써버려서 마음도 아팠고 병원비 청구서를 받고 속도 쓰렸지만 그래도 이석증이 낫고 나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더라고요.


덕분에 환자들이 Zofran을 달라고 할 때 왜 그렇게 저를 다그쳤는지도 알게 되었고, 환자들이 아플 때 어떤 마음이였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23년이 조금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오래 아팠던 적이 없었어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도 건강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피부로 느낀적은 많이 없었거든요.


거의 10일을 어지럼증 때문에 하루종일 잠만 자고 누워만 지내다보니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평범한 일상이 그리웠고, 환자들의 마음을 생각 해 볼 수 있어서 간호사로서 조금 더 성장한 계기였던것 같습니다.


미국 병원비와 약값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길로 잠깐 샜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의 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후까 2020.08.19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약값 병원비 정말 엄청나네요. 한국의 의료보험이 얼마나 대단한것인지 알게 됩니다. 이석증 때문에 어지러워도 항히스타민제를 투여 한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비염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달고 사는데..

    • Adorable Stella 2020.08.19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말도안돼는 비용이죠? 이럴때는 진짜 한국 의료보험 시스템이 그립답니다!ㅠㅠ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어지럼증에 모든 종류의 항히스타민을 투여하는건 아닌것같고 특정한 종류의 항히스타민만 투여하는것 같아요. 이 기회에 공부좀 더 해봐야겠어요:)

  2. 화이트초코모카 2020.08.19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병원에 수액을 놔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병원에서 청구한 돈이..ㄷㄷ 미국 의료시스템 정말 왜이렇죠 ㅠ
    먼 외국에서 생활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ㅠㅠ !! 저는 친언니가 미국으로 시집가서 살고있어서 제작년 겨울에 미국 시애틀 한 번 가봤거든요 ㅎㅎㅎ 스텔라님 글 보면서 미국 문화에 대한 감을 좀 배워야겠어요.ㅎㅎ 구독이랑 공감 꾹 누르고 갑니다♡

    • Adorable Stella 2020.08.19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구독에 공감까지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사는 삶에 만족스럽다가도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한국이 너무도 그립답니다. 전문의를 만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조금이라도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돈이 왕창 깨지니 미국에서 진짜 부자는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해요!

  3. 연기햄 2020.08.19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 특히 미국은 좀 심한 거 같아요 ㅠㅠ
    시애틀 사는 제 친구도 몸이 안좋았는데 참았다가 한국 와서 치료받고 갔어요...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당~

    • Adorable Stella 2020.08.23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병 걸리면 미국 병원비보다 한국가는 왕복 비행기 티켓이 싸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란 걸 실감했습니다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공감까지 눌러주셔서 감사합니다:)

  4. Sangdam 2020.08.20 0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엄청 비싸네요.... 직장이 없는 일반사람들이나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보험을 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의료비가 흥정이 된다는 것도 넘 재미있고요.....ㅎ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11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 정말 가난하면 미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제공받을 수 있고요, 자영업자인 경우 비싼 사보험을 들어야 해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제나 2020.08.22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학생 아플때 서러운데ㅠ 잘 버텨내셨네요. 신규인데 그와중에도 깨알같은 iv 눈에 띠네요 ㅋㅋ iv 놓는법 포스팅 가나요? ㅋㅋ

    • Adorable Stella 2020.08.23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병원 식구들이 계속 괜찮은지 문자로 물어봐줘서 참 고마웠어요! IV 는 미국인들이 너무 못해서 제가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합니다ㅎㅎ좀더 연차가 쌓이면 IV 꿀팁도 한번 포스팅 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6. .. 2020.08.23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나
    온단스테론은 한국에서도 비싸요.현장떠난지20년된지라 가물가물 한데,
    20년전에도 한번처방에 8만원돈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주로 항암치료부작용으로 오는 오심구토 억제제로 처방되는데 그나마 한달에 두번인가 네번인가?만 보험적용되고 나머진 본인부담이라 그돈이면 부담되는 환자분들은 대신해서 멕소롱맞던 슬픈기억이요.

    스텔라님 블로그는 유학생시절때부터 즐겨보고 있답니다.건강해지셔서 계속 블로그활동해주세요.한때 미국간호사준비하고 시험일까지 받아놓고는 결혼으로 모든걸 접었는데 이제사 후회중이에요

    • Adorable Stella 2020.09.11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도 비싸군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간호사 준비하시면서 결혼때문에 포기하셨다니 많이 아쉬우셨겠어요. 그렇다고 미국 간호사 생활이라고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랍니다ㅠㅠ 저는 다행히 지금은 건강해져서 멀쩡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쓸테니 또 놀러와 주세요!

  7. 이기열 2020.08.23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대한민국 화이팅
    의료진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
    이러니 의사들이 반대하지

    • Adorable Stella 2020.08.23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 살며 황당한 미국 병원 시스템을 경험하다보니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이 얼마나 애쓰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 ㅎㅎㅎ 2020.08.23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반대 예요 의료인 숫자가 많아지면 의료비 총액이 훨씬 더 많아져요 그게 공산품 제조와 큰 차이 입니다. 의사 숫자가 늘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 헐헐 2020.08.23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택시기사 증원하면 택시비 내려가나요?
      공무원 증원하면 세금 줄어드나요?

      그런데 의사는 증원하면 국민 의료비가 감소할까요?

    • 2020.08.27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8. 암행어사 2020.08.23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ocalizing 없는 상태에서 epley 가 뭔 소용이 있나요... 에고 의료인이라는 사람들이 이러니 환자들이 유튭보고 crp를 자가로 하고와서 망쳐놓지요...

    • Adorable Stella 2020.08.23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 에플리가 효과는 있더군요^^ 미국에선 스페셜리스트 한번 보는게 쉬운일이아니라 에플리 며칠해보고 안되면 ENT 리퍼럴해주겠다고 했었어요ㅎㅎ

  9. 반가워요 2020.08.23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동네 CSU 다녔다던 분이시군요.
    지금은 Cols떠나서 다른 도시에 계시나봐요?
    저도 이석증 앓아봐서 아는데 고생많으셨겠어요..
    저도 세인트프랜시스에갔었는데 닥터피까지 날아오더라고요 ㄷㄷ

    • Adorable Stella 2020.08.23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애틀란타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떨어진곳에 살고있답니다:) 저 CSU 다닌적도 없고 Cols산적도 없는데 어디서 그 정보를 얻으셨을까요?ㅎㅎ

  10. 반가워요 2020.08.23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시군요. 잘못알고 있었어요. 여기서 학교 다니셨던줄 ㅎㅎ
    의료인들도 병원비 부담스러워하는줄 처음 알았네요.
    전 피부연고 6개인가에 1000불 넘게도 줘봤어요. 담에 같은 병원가서 다른의사에게 그전 의사가 약값이 너무 비싼거 처방해줬다고 하니까 보험되는 5불짜리 처방해 주더라고요.
    미국은.. 아파서 죽거나 병원비 청구서 받고 놀라서 죽거나.. ㅎㅎㅎ

    • Adorable Stella 2020.08.24 0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료진들도 병원비 엄청 부담스럽답니다ㅠㅠ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을 간다고 해서 특별히 직원 할인이 되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연고 여섯개에 1000불이 넘는다니 정말 너무 비싸네요ㅠㅠ 미국에서 의사에게 보험이 없다고 하거나 병원비나 약값을 낼 돈이 부족하다고 하면 대체할수 있는 더 싼 약으로 처방해주거나 방법을 찾아준답니다!

  11. gigi 2020.08.23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갑상선땜에 피검사만 했는데 보험 커버하고도 980불 냈어요 만약 보험이 없었다면 2000불넘게 낼뻔했어요. 정말 미국은 보험이 완존 꽝이예요...
    한국이 최고인거 같아요 ^^

    • Adorable Stella 2020.08.24 0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험 커버가 된 금액인데도 너무 비싸네요ㅠㅠ 그렇다고 해서 보험료가 싼 것도 아닐텐데요. 의료시스템은 정말 한국을 따라 갈 수 있는 나라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12. ㆍㅜㅜ 2020.08.24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석증, 메니에르 증후군 비슷하지요

    • Adorable Stella 2020.08.24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지러움 등의 기본적인 증상은 비슷하지만 메니에르병은 난청, 이명 등 다른 증상들을 함께 동반하고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점이 이석증과는 다른 점이랍니다:)

  13. 달타냥 2020.08.2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NIH에서 최고(?)의 보험 적용 받다가 조지타운 대학가서 허접한 보험에 허탈했던 1인입니다...미국 의료보험 시스템은 진짜 후진국

    • Adorable Stella 2020.08.26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ㅠㅠ 병원에서 일하면서도 병원에 며칠씩 누워있는 환자분들 보면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하실까 걱정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답니다. 아무리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보통 며칠 입원하면 최소 몇백은 깨지니까요ㅠㅠ

  14. ㅠㅠ 2020.08.24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고있는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라는걸 느끼네요.

    • Adorable Stella 2020.08.26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히나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한국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인것 같습니다. 코로나도 무섭지만 더 무서운건 미국에서 코로나에 걸렸을 때 치료 받고 받을 병원비 청구서 랍니다^^;;

  15. 달린다달린 2020.08.26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원비 무서워서 병원 한 번도 못가본 1인 입니다.. 이번에 결혼 후 학생보험에서 남편 회사보험으로 옮기고 그나마 나은 보험이라 신체검사하러 가려구요~ 미국에 온 지 어언 3년차인데 이제야 처음 병원가네요 ㅋㅋㅋ

    • Adorable Stella 2020.08.26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험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신체검사는 별로 비싸지 않답니다. 남편분 회사보험으로 신체검사하러 가면 정말 얼마 안나올거예요! 병원 잘 다녀오세요:)

  16. YEZZI 2020.08.28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TELLA~ 저 ㅎㄱ 친구 예지에요ㅎㅎ 글 잘 읽어봤어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있어요ㅠㅠ♡

  17. 2020.09.05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서 '일반인'은 '사보험'이나 '직장보험'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10여년 전에 한국 지방에서 살면서

    택시나 자가용으로 5분 거리인

    지방 3차 대학병원에서

    '이석증' '어지러움 증세'로 진찰을 받는데,

    의사가 'MRI'나 'CT'를 찍어보자고 하더니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었는데요 '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내는 119인지 사설 응급차를 타고,


    '서울 빅 5 병원에 가니까

    의사가 '아무런 검사 없이

    눈동자 위치확인과 몇가지 테스트를 하더니

    간단하게 바로

    '이석증'이라고 진단을 해서,

    정말 황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요즘에 한국에서는 '응급차 비공식 비용 요구'는 많이

    사라진 듯 하고,


    서울과 지방의 의료격차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저는 30년차 혈액투석 환자로서

    매우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겪었거든요.


    미국은 비보험이나 사보험에서

    이석증 진단에 100여만이 니오는 군요.ㅎ

    한국은 '1시간 거리 비공식??엠블란스 비용이

    50만원에서 1백만원인데...한국도 부르는게 값이에요.


    그런데 '일반인 사보험'이나 '직장 사보험' 외에


    '미국은 '장애인 사보험 제도'가 '일반인 사보험 제도'나

    '일반인 직장 사보험 제도'와


    다른가요?? 아니면 '크게 차이나지 않고 동일한가요??'

    미국의 '장애등급제도'와 '장애인 사보험 제도'가

    궁금합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11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뀨님! 미국의 보험 제도에 대해선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장애 등급이나 형편에 따라 미국 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만 들었어요. 혈액 투석 보통일이 아닌데 30년차 이시라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건강하세요!:)

  18. 2020.09.06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 때 '이석증' 때문에 '세상이 완전 빙빙 도는데'

    '5분 거리 3차 대학병원에서 'MRI' 'CT'찍고서,

    '의사가 원인 못 찾는데'

    '죽을 병인 줄 알고'

    '서울 빅 5병원 가면서'

    '사설 엠뷸런스에 차비로

    현금 50만원 부모님이 쥐어줄때 더 빙빙 돌고'

    '서울 빅 5 의사가 간단한 문진 후

    '이석증'이라며,

    '그냥 잠시 누워 계시면 된다고'그러면,

    이석증 때문 말고도

    '세상이 더 빙빙 돌더라고요.'

여느 미국의 간호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학교 또한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 실습은 간호사 한명과 학생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한 학기동안 실습을 하는데, 학생들이 가고 싶은 병동을 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줍니다.


제가 마지막 학기 실습을 경쟁이 치열했던 분만실에서 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단순히 슬픈 일들이 많은 다른 병동과는 다르게 기쁘고 신나는 일들만 있을 것 같아서 였는데요,아기를 낳고 행복해 하며 사진을 찍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럴때마다 그 가족들이 평생 기억할 소중한 추억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었지요.


제 간호사 선생님이 일을 하던 매주 토요일마다 열두시간씩 실습을 했었는데 분만실 실습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던 학기 중반쯤 제가 분만실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확 바뀌게 해주었던 일이 있었어요.


규모가 꽤 되는 병원이여서 고위험 산모가 많았고 내 간호사 선생님은 내가 더 많은 경험을 있게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도 따라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미국 간호학과 마지막 학기에 실습을 나갔던 분만실 병동

미국은 분만실이 따로 없고 내원해서 아기를 낳고 몇시간 후까지 있는 병실이 분만실입니다.

대부분의 병동이 그렇듯 이곳도 모두 일인실이에요.


그 일이 있기 몇시간 전, 제 간호사 선생님은 자리를 비우셨었고 할 일 없이 간호사 스테이션에 앉아서 쉬고 있던 저는 바쁘게 움직이던 수간호사 선생님이 환자 병실로 부터 온 전화를 받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평소 저를 잘 도와주시던 그 수간호사 선생님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제가 하겠다고 나섰고, 바빴던 그 선생님은 저에게 환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환자가 화장실에 갈 수 없으니 bedpan (침대 위에서 소변을 볼수 있게 만들어진 환자용 요강)에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셨지요.


미국 병원은 분만 중에 통증 조절을 잘 해줘서 TV에 나오는 것처럼 환자가 소리를 지르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하지만 제가 환자를 도와주러 환자의 병실에 들어갔을 때, 환자는 보호자 한 명 없이 혼자 소리를 지르며 침대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어요.


"저기 환자분, 많이 아프죠? 많이 아프지만 소리지르지 말고 깊게 숨 쉴수 있도록 노력해 볼 수 있을까요? 당신의 아이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환자를 진정시키며 환자가 bedpan에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도왔고, 나의 설명을 들은 환자는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 듯 했지요.


환자의 병실을 나와서 그때까지도 바빴던 선생님을 붙잡고 왜 그 환자는 다른환자들과는 다르게 Epidural (분만시 진통을 완화시켜주는 척추마취의 종류)를 맞지 않고 있는지 물어보았어요.


"그 환자는 임신 19주 6일인데 벌써 진통이 시작되서 곧 아기를 낳을 것 같아요. 너무 갑작스럽게 병원에 왔고 지금은 너무 늦었어요."


"너무 슬프네요.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아까 환자 방에 들어갔을 때 아기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깊게 숨쉬라고 말했어요."


"괜찮아요. 바쁜 나를 도와줘서 고마워요."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 그 환자의 담당 간호사 선생님 함께 다시 그 환자의 방에 들어갔을 때 그 환자는 직사각형의 큰 패드가 흠뻑 젖을정도의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간호사 선생님은 나에게 빨리 나가서 도움을 요청 해 달라고 하셨어요.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뛰어가서 간호사 선생님들께 지금 당장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즉시 의사선생님과 수간호사 선생님을 포함해 여러명의 간호사 선생님들이 환자의 병실로 뛰어들어오셨습니다.


응급 분만을 준비하며 모든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환자는 자기의 아기를 꼭 살려달라며 수간호사 선생님을 붙잡고 울고있었고 아기가 너무 작아서 살릴 수 없다는 수선생님의 대답에 나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꾹 참고 환자 옆에서 환자를 진정시키고 있었는데요, 그 때 많은 양의 피와 함께 너무 조그만한 아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순간 분주하던 의료진들은 모든 행동을 멈추었고, 무서울만큼 병실이 조용해 진 가운데 의료진은 손바닥만한 작은 아기를 잘 닦아서 우는 환자의 품에 안겨주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는 아무것도 잘 못 한게 없다고요!"


죽어가는 아기를 품에 안고 울며 소리를 지르는 환자 옆에서 수간호사 선생님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일은 당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도,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일도 아니예요. 당신이 병원에 있는 동안 아기를 안고 있고 싶은 만큼 아기를 안고 있을 수 있어요."


간호학생이 되어 환자의 죽음을 처음 접한 저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고, 환자의 옆에서 환자를 위로하던 수 간호사 선생님도, 도와주러 환자의 병실에 들어왔던 간호사들도 모두 울고 있었습니다.


너무 작은 아기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는 환자와 한 마음이 되어 울며 슬퍼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환자 옆에서 슬퍼하고 있지만 않았고 각자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환자가 아기를 품에 안고 아기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까지도 울고 있던 저에게 수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환자의 죽음을 처음 봤다고 했는데 너무 프로페셔널 하게 잘 대처했어요. 분만실은 기쁜일도 많지만 그래서 그만큼 슬픈일도 많아요. 환자 옆에서 같이 울고 슬퍼해주는 것만 해도 그 환자에게 큰 힘이 되었을 거예요. 화장실가서 잠깐 진정하고 올래요? 이제 아기에게 천사 옷을 입혀서 사진도 찍어주고 발도장도 남겨줘야 되는데 슬퍼서 못 할 것 같으면 하지 않아도 되요."


"그렇게 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같이 참여할래요."


 수간호사 선생님은 저를 꼭 끌어 안아주시며 병동의 창고로 데리고 가셨고 그 곳에는 작은 상자들이 쌓여 있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동물 인형, 사람들이 기증한 웨딩드레스로 만들었다는 천사 옷, 아기 모자, 그리고 슬픔을 이기는 방법이 적힌 책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제가 실습하던 병원에 있던 상자와 비슷한 것으로 구글에서 찾은 사진입니다.

https://frankieslegacy.wordpress.com/2014/03/22/making-memory-boxes-for-bereaved-parents/


그 상자와 장례식장들의 정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수간호사 선생님과 환자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수 간호사 선생님은 환자에게 환자가 아기를 위해 할수 있는 옵션을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아기를 위해 장례를 치루시고 싶으면 여기 장례식장 정보를 보시면 되고요, 아기를 병원에 놓고 가기로 결정하신다면 저희가 영안실로 보내서 화장 시킬거예요. 잔인한 말이지만 병원에 아기를 놓고 가기로 결정하시면 아기의 유골은 돌려드릴 수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병원에 있는동안 아기를 계속 품에 안고 있을 수 있고, 아기가 사망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의 몸이 딱딱해지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어요."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한 뒤, 상자에 있던 천사옷을 꺼내 아기에게 입혀 인형 옆에 아기를 눕히고 환자의 핸드폰과 병동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였습니다.


인형 옆에 천사 옷을 입고 잠자듯 누워있는 아기를 보니까 19주 6일만에 태어난 아기가 너무 작아서 다시 마음이 아팠고 세상에 잠깐 내려온 천사 같아 보였습니다.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주고 작은 발에 잉크를 묻혀 상자에 들어있던 책 속지에 발 도장을 찍어 준 뒤 환자에게 아기의 발도장을 더 남기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진을 다 찍고 천사옷을 벗긴 뒤 다시 아기를 담요로 감싸고 병동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프린트에서 천사 옷과 함께 상자 속에 넣어 환자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날 오후, 아기를 병원에 놓고 가기로 결정하고 당장 퇴원하고 싶다는 환자는 의사와 간호사의 걱정을 뒤로하고 그렇게 병원을 떠났고, 환자가 떠난 뒤 아기를 담요로 잘 감싸 비닐 팩에 넣어 아기를 영안실로 보내주었습니다.


수간호사 선생님을 포함 해 많은 간호사 선생님이 저를 위로 해 주시고 이런 상황을 처음 겪으면서도 프로페셔널하게 잘 했다고 칭찬 해 주셨지만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런 일들을 겪으며 더 훌륭하고 단단한 간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을 지켜봐야 된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였지요. 


시간이 흘러 저는 간호대를 졸업했고 면허시험을 합격 해 신규간호사로서 곧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병원에 근무하며 앞으로 환자의 죽음을 접하는 일을 많이 겪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환자의 죽음에 익숙해 지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학생 간호사 시절 느꼈던 감정을 잃지 않고 환자의 보호자들과 함께 울고 슬퍼 해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래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올 것 같지 않았던 졸업식이 끝나고 한 달 반을 바쁘게 지냈습니다.


졸업 전에 간호사 국가고시를 보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지라,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했고 기숙사를 나와 취업한 병원이 있는 지역으로 이사가기 전 잠깐동안 친구들의 아파트로 이사도 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18일,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인 NCLEX-RN 도 합격해서 학생간호사 타이틀을 벗고 공식적으로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요!


6년 넘게 꿈꿔왔던 순간이 더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이, 간호학과를 입학하면서부터 걱정했던 NCLEX-RN 시험이 끝났다는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얼떨떨합니다.


NCLEX-RN 시험은 컴퓨터로 보는데, 이번 문제를 맞으면 다음문제로 조 어려운 문제가 나오고 이번 문제를 틀리면 다음문제로 조금 쉬운 문제가 나옵니다.


총 6시간이 주어지고 최소 75문제에서 최대 265문제까지 나오는데 컴퓨터가 제 실력이 합격선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75문제와 265문제 사이에서 시험이 꺼진답니다.


265문제 다 풀 생각으로 쉬는 시간에 먹을 간식도 챙기고 단단히 준비해 갔었는데 시험 시작 한시간 반도 안되서 75문제로 시험이 끝났어요.


이 시험을 보기 위해 간호대학을 다니며 울기도 많이 울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힘들었었는데 75문제로 끝나서 좋았지만 높은 산처럼만 느껴졌던 시험이 이렇게 쉽게 끝나버려서 허무하기도 했어요.


원래 결과를 보려면 최소 48시간을 기다려야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자마자 트릭을 써서 합격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맘 편히 몇시간을 잤지요.


결과를 확인 해 볼 것도 없이 그 다음날 일어나 Georgia Board of Nursing (조지아 간호사회-한국의 대한 간호협회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에 로그인 해 보니 벌써 조지아주 간호사 면허가 나왔더라고요.


어떤 책들로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NCLEX-RN 합격후기와 시험이 끝나고 몇시간 내에 결과 보는 법까지 곧 자세히 올릴게요!


더이상 간호학생이 아닌 당당한 신규간호사로 저 미국병원 외과병동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Stella Kim, RN (Registered Nurse), BSN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간호학사)이 적힌 명찰을 달고 신규간호사로서 일 할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버텼으니 힘들다는 신규간호사 생활도 잘 견딜 수 있겠지요.


앞으로 들려드릴 미국 신규간호사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고맙습니다!


아래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기억의스케치북 2019.06.22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2. jshin86 2019.06.23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3. 다이천사 2019.06.2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4. shrtorwkwjsrj 2019.07.15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5. Bell 2019.08.0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6. Rin5star 2019.09.16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대부분의 미국대학교 간호학과의 마지막 학기는 간호사(Preceptor-프리셉터)와 간호학생(Preceptee-프리셉티)이 1대1로 짝을 지어 한 학기동안 하루에 12시간씩 약 120시간의 실습을 합니다.


마지막 학기의 이 특별한 실습을 Practicum(프랙티컴) 이라고 하는데요,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병원과 과를 지원 할 수 있고 면접을 보거나 교수님 재량껏 학생들의 프랙티컴 장소가 정해집니다.


제가 지원한 병원은 면접을 봐야 했던 병원이였는데, 면접을 잘 본 덕분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가 가장 원했던 분만실에서 마지막 학기 실습을 할 수 있었지요.


지난 여름 Nursing of Childbearing Family (모성간호학)을 배울때 마지막으로 분만실 실습을 했었고 오랜만에 갔던 분만실 실습이여서 처음엔 좀 낯설고 헤맸었지만 제 프리셉터 선생님과 병동의 간호사 선생님들이 너무 잘 알려주셔서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던 한 학기였어요.


슬픈 것을 잘 못보는 성격인지라 단순히 행복한 일들만 있을 줄 알고 지원했던 분만실이였는데, 꽤 큰 병원이였어서 고위험 산모들이 많았던 탓에 울었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작년 여름에 분만실 실습은 3일 갔어서 소소한 문화 차이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었지만, 이번 학기 내내 분만실에서 실습을 하게되면서 예전엔 알아차리지 못했던 문화충격들을 느끼게 되었지요.


미국 간호학생시절 분만실 실습을 하며 받은 미국 산부인과 문화충격을 소개할게요!

(졸업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서 간호학생 시절이라는 말이 어색하네요! 아직도 간호학생 인 것 같은데 말이죠!)


1. 분만실이 따로 없어요!


한국병원에는 분만실이 따로 있지만 미국 병원에는 분만실이 따로 없답니다.


산모가 진통을 느끼고 산부인과 내원하면 그 병실이 바로 분만실이에요.



미국 산부인과 병실 겸 분만실이에요.



미국 대부분의 병원엔 병실마다 컴퓨터가 있거나 간호사마다 밀고다니는 컴퓨터가 있어서 환자 옆에서 바로바로 차팅을 할 수 있어요.


이곳에 입원해서 아기를 낳기 때문에 다른 과의 병실에 비해 산부인과 병동의 병실은 큰 편이에요.


출산이 임박하면 저 침대는 산부인과 침대로 변하고 천장에서 수술실에서 볼 수있는 조명도 내려온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제가 실습했던 병원과 대부분의 병원은 산모가 내원해서 아기를 낳고 몇시간 후에 Post-Partum 유닛 또는 Mother&Baby (모자동실)유닛으로 옮겨져요.


드물게 입원해서 아기를 낳고 퇴원할 때 까지 같은 산모가 병실에 머무는 병원도 있다고 해요.


미국 산부인과 병동에는 일반적인 신생아실도 없어서 아기가 특별히 이상이 없는 경우, 태어나자마자 보통 다음날 퇴원 할 때까지 산모가 아기를 데리고 있어야 한답니다.


역시 환자를 강하게 다루는 미국병원이지요?

 

2. 출산에 가족 모두가 참여해요!


미국 병원 분만실에서 실습을 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에요.


공식적으로는 출산중 들어올 수 있는 가족의 수가 정해져 있지만 제가 실습했던 병원은 산모가 고위험 산모가 아니면 병실에 남편, 친정엄마, 이모, 여동생등을 포함해 6명씩 들어와 있는 것도 봤어요.


(고위험 산모의 경우 더 많은 수의 분만실 간호사들과 respiratory therapist-호흡치료사,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들까지 출산에 참여하기 때문에 들어 올 수 있는 가족의 수를 철저히 제한하고있어요.)


게다가 미국 분만실 의자엔 허리 밑으로는 보이지 않게 가려주는 커튼도 없고 다리 올리는 부분은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아기를 낳는지 궁금하시죠?


침대 등받이를 30-40도 각도로 세운 채로 누워있는 산모의 다리 한쪽은 남편이 들어주고 다른 한쪽은 간호사가 들어주는데, 그렇다보니 가족들 모두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생생히 볼 수 있어요.


가족들은 아기 머리가 보일 때부터 아기가 태어나서 간단한 처치를 할 때까지 카메라를 들고 엄청 사진을 찍는답니다.  


의사나 간호사들도 가족들에게 카메라 준비하라며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게 도와줘요.


제왕절개중에도 수술실에 보호자 한명 또는 두명이 함께 들어 올 수 있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의사나 간호사들이야 매일 피를 보는 것이 익숙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편과 산모의 보호자들은 출산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한답니다.


한번은 한 산모의 남편이 출산 장면을 보고 하얗게 질려서 쓰러질 뻔 한 적이 있는데, 대기하고 있던 신생아 담당 간호사가 그 상태로 쓰러지면 위험하니 벽에 기대서 미끄러지듯 쓰러지라고 그 와중에도 농담을 하더라고요.


제왕절개도 보호자가 원할 경우 배를 절개하고 아기가 태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줘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엄마의 가슴위에 아기를 올려주고 엄마와 아기가 같이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았지만 보호자는 아랫쪽을 보지 못하도록 커튼으로 가려주는 한국 분만실이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실습했던 병원의 간호사 스테이션이에요.



사진에 보이는 보든 병실이 모두 병실겸 분만실이에요.


3. 회음부 절개, 관장, 제모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아요!


한국의 산부인과에서는 환자의 안전과 감염예방을 위해 회음부 절개, 관장, 제모를 한다고 하지요?


미국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출산 전 회음부 절개, 관장, 제모는 하지 않는답니다.


회음부 절개는 드물게 봤지만 특히 관장을 하는 경우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제왕절개의 경우 절개 부위가 아랫배 쪽인지라 제모가 필요하지만 자연분만의 경우에는 제모도 하지 않는답니다.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는 대신 아래에 열상이 있으면 출산 후 의사선생님이나 미드와이프 (산부인과 전문간호사)가 한땀한땀 정성껏 봉합해줘요.


4. 진통 초기부터 출산후까지 무통주사(Epidural)를 맞아요!


한국의 분만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는 산모들을 볼 수 있지요?


분만실 실습을 처음 갔던 작년 여름, 미국의 병실 겸 분만실은 제가 생각 했던 평소 분만실의 이미지와 많이 달랐어요.


방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병실(분만실)에 차분하고 조용했거든요.


한국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경우엔 보통 자궁경부가 3cm 열렸을 때부터 아기가 태어나고 후처치가 끝날 때 까지 무통주사를 맞아요.


자궁경부가 3cm이상 열리지 않았다거나 무통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경우 (출산이 임박해 병원에 온 경우 등)에는 혈관주사로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부분마취를 해서 통증을 산모가 견딜 수 있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의료진은 통증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답니다.


간혹 무통주사를 거부하는 환자들이나 진통이 이미 심할 때 병원에 온 경우엔 심한 통증 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간호사를 잡아당기는 환자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무통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편안해지고 아기 낳기 전부터 낳을 때까지 큰 통증 없이 아기를 낳아요.


5. 에어컨, 얼음과 함께하는 출산


미국에 살아보신 분들이나 살고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인들의 에어컨과 얼음에 대한 사랑은 대단합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아주여서 저희 학교건물들 뿐만 아니라 기숙사에서도 거의 일년 내내 에어컨을 트는데, 보통 학교나 공공기관의 경우 21도 정도로 맞추어져 있어요.


에어컨과 얼음에 대한 사랑은 출산 중에도 예외는 아니죠.


이전 글에서도 소개 한 적 있지만 미국인들은 에어컨이 빵빵한 병실에서 얼음을 씹으며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라고 할 것 도 없는 산후조리를 한답니다.


2018/07/04 - 미국 간호학과 교과서에 소개된 한국문화, 이것까지 배울줄은 몰랐어요!


아기를 낳고 따뜻한 미역국을 먹으며 산후조리를 하는 문화에서 자라 온 저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병실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떠먹여주는 얼음을 씹어먹으며 출산하는 미국인 산모들의 모습이 한학기 내내 낮설고 적응이 되지 않더라고요.


아기를 막 낳은 산모에게 얼음이 가득 담긴 탄산음료를 가져다 주면서도, 진통중 덥다며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다는 산모의 샤워를 준비해주면서도 괜히 제 마음이 불편했어요.


워낙 에어컨을 좋아하는 산모들 덕분에 저는 항상 스크럽 속에 긴팔 히트텍을 입어야 했었고 스크럽 위에 자켓까지 입어야 했었지요.


박테리아가 빨리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의 온도는 추울 수 밖에 없다는 이유 말고도 산부인과 병실 뿐만아니라 내과 외과 병실 등 모든 병실은 환자들이 에어컨을 좋아하는 덕에 에어컨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인 저는 항상 추워요!


제가 겪은 미국 산부인과 문화충격,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만 22살인 저는 아기를 가질 나이가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분만실에서 한학기동안 실습을 하면서 겁이 많은 탓에 미래에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산모님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때마침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5월 12일) 미국의 Mother's day (엄마의 날)인데, 새 생명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기 위해 10달동안 고생하고 출산의 고통까지 이겨낸 세상의 모든 엄마들 모두 참 존경스러워요!


아래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Yuna 2019.05.16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그렇다쳐도 2번은 정말 싫으네요.
    전 산부인과 정기검진때도 여자닥터만 찾는 사람이라 아무리 가족이라도 분만실까지는 좀...
    4번은 정말 좋은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저희때는 아플만큼 아파야 아이가 나온다는 분위기라 산통은 당연한 걸로 알았는데,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면 그게 좋죠.
    5번은 서양인들의 골반이 아시아인과 달라서 분만후 회복이 빠르다 혹은 서양인들은 골격이 크고 힘이 좋아서 분만후 산후조리 없이도 거뜬하다 등등 여러가지 설이 있던데 일리있는 설인가요?

  2. 얼로너 2019.05.17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은 역시 우리나라와 문화가 많이 다르네요 오늘 덕분의 미국의 새로운 문화를 알게되었네요

  3. 2019.07.30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2-2013년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부터 간절히 꿈꿔왔던 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2016년 1월부터 2019년 5월 8일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던 미국 간호학과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Pinning ceremony (나이팅게일 선서식)와 졸업식날이 온 것이지요.




졸업을 앞둔 주말, 친구가 찍어준 Senior picture.

두 시간이 넘게 걸려 꾸민 학사모를 들고 찍었어요.

학사모에 제 이름과 학위 (BSN-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 간호학사) 그리고 학번 (미국은 입학 연도가 아닌 졸업 연도를 학번으로 해요-Class of 2019)을 나타냈어요.


교환학생 때 저를 친 딸처럼 돌봐주셨던 제 호스트 맘도 제 Pinning ceremony와 졸업식을 보시기 위해 미시간주부터 조지아주까지 15시간을 달려오셨어요.


졸업시험을 좋은 점수로 패스하고 졸업식만을 남겨두었을 땐 졸업식만 생각하면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는데 막상 졸업식날이 되니 실감도 안 나고 그래서인지 눈물도 나지 않더라고요. 


졸업식은 5월 8일 오후 3시였고, 간호학과는 그날 아침 10시에 간호대학 강당에서 Pinning ceremony (나이팅게일 선서식)가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3학년이 되어 실습을 시작할 때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지만 미국대학교 간호학과는 보통 간호학과를 잘 끝내고 간호 전문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학교 이름이 새겨진 핀을 달아주고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다고 해요.  




Pinning ceremony에서 간호학과 Dean (학과장) 교수님께서 저에게 학교 이름과 학위가 새겨진 핀을 달아주신 후 학교가 찍어준 사진이에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핀을 달아주는 순서가 끝나고 간호 전문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나니 이젠 더 이상 학생 간호사가 아닌 "간호사"라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한 시간도 안돼서 Pinning Ceremony가 끝났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은 뒤, 제 Pinning ceremony와 졸업식을 보러 아침부터 와 준 옆 학교 간호학과를 막 졸업한 한국인 언니와 호스트 맘과 제 기숙사로 돌아와 간단한 점심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졸업식에 갈 준비를 했어요.


경기장 지하에 모여 입장을 위해 단과대학 별로 줄을 서 있는데 얼마나 떨리던지요.


졸업생들은 두시까지 가서 대기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졸업식이 시작하는 세시까지 한 시간 동안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나름 재미있게 기다렸어요.


정확히 세시 정각에 한 줄로 서서 단과대학별로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경기장에 입장했어요.




총장님과 교수님들의 연설이 끝나면 미국 대학교는 보통 졸업생 한 명씩 이름을 불러주며 President (대학총장님)가 직접 졸업장을 주고 사진을 찍어줘요.


졸업생 한 명 한 명 모두 이름을 불러주고 졸업장을 주느라 두 시간의 긴 졸업식이었답니다.


(졸업식에서는 사실 졸업장은 들어있지 않은 졸업장 케이스만 준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졸업장은 졸업식 직후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졸업식 전 대기하던 곳에서 받을 수 있었어요.)


졸업식 전 한 시간의 대기시간 동안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회자는 발음하기 힘든 이름을 가진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발음이 맞는지,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요, 영어 이름 Stella가 아닌 제 한국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던 저에게도 찾아오셔서 제가 알려드린 대로 저의 한국 이름을 열심히 연습해가셨지요.


사회자분이 간호대 줄에도 찾아오셔서 저희 교수님께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는지 물어보셨고, 교수님이 사회자분을 저에게 데려오셨어요.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떨리는 마음으로 제 이름이 불리길 기다렸어요.


인생 최고의 순간, 마침내 제 이름이 불리고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고 힘찬 발걸음으로 졸업장을 받으러 올라갔습니다.


졸업장을 받으며 총장님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내려오면서도 제가 졸업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 간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순간부터 6년 넘게 꿈꿔왔던 순간이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총장님의 지시에 따라 학사모 오른쪽에 있던 테슬(술)을 왼쪽으로 옮겼습니다.


총장님께서는 테슬이 학사모 오른쪽에 있으면 졸업 전을 의미하고 왼쪽에 있으면 졸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시면서 학사모 꾸미느라 돈 많이 들었을 텐데 앞으로 학사모 쓰고 다닐 때는 테슬을 꼭 왼쪽에 놓고 쓰라고 농담도 하셨지요.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먼저 퇴장하신 교수님들을 따라 단과대학별로 줄을 서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경기장 입구 양 옆에 교수님들이 일렬로 서계시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졸업생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도 쳐 주시고 축하한다며 꼭 안아주셨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제 졸업장을 받은 후 정이 많이 든 간호학과 친구들, 바쁜와중에도 선물까지 들고 제 졸업식을 보러 와 준 친구들, 그리고 호스트 맘과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미국은 졸업을 해야 간호사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지라 졸업을 했어도 면허시험 위해 공부해야 하지만 간호대학 졸업이라는 가장 큰 짐을 내려놓았다는 게 홀가분하면서도 아직까지도 제가 졸업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아래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shin86 2019.05.13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nursing 시험도 꼭 합격 하시길 바랍니다.

  2. FIM 2019.05.13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용ㅎ

  3. Yuna 2019.05.16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환학생시절때부터 스텔라양 블로그 보고 있는데, 늘 반듯하고 성실한 학생이라 잘 될 줄 알았어요.
    언어도 문화도 낯선 외국땅에서 어느새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아가는걸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도 미국어머님도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정말 축하해요!

    • Adorable Stella 2019.05.25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Yuna님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문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이상 학생이 아니라는것도, 이제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해야된다는것도 아직은 실감나지 않아요ㅎㅎ

  4. jeong 2019.06.24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업 축하드립니다ㅎㅎ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바쁘게 보내느라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하다 거의 4개월만에 돌아왔어요.

 

취직을 위해 이력서를 쓰고 인터뷰를 보러 다니며 졸업과 졸업시험을 준비하느라 4개월이 눈 깜짝할 새 흘러버렸네요.

 

그 동안 제 학교가 있는 미국 조지아주의 병원에 취직도 했고, 졸업시험도 무사히 패스해 미국대학교 간호학과 졸업도 했어요!

 

미국 남부의 명문대인 에모리대학교 에모리병원 계열중 한곳을 포함해 세개의 병원에서 인터뷰를 보고 모두 합격한 이야기부터 기말고사 기간 교통사고를 당하는바람에 힘들게 졸업시험을 패스한 이야기까지 차근차근 들려드릴게요.

 

간호대학 건물앞에서 친구가 찍어준 제 Senior picture 예요!

학사모는 제가 직접 꾸몄어요.

 

2016년 1월부터 졸업날인 2019년 5월 8일까지 치열했던 간호예과를 거쳐 힘든 간호학과 생활이 끝이 났어요.

 

3년 반의 시간동안 벅찬 공부에 실습까지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어서 졸업날이 평생 안올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결국 오긴 오네요.

 

첫 1년 반동안 간호예과를 끝내고 간호학과에 합격해 3학년이 되어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갔던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미국 간호학과는 예과와 본과로 나누어져있어요. 4년제 대학교를 기준으로 보통 1, 2학년은 예과이고 입학시험, 학점, 자기소개서를 통해 본격적으로 간호학을 배우는 본과에 들어올 학생을 선발한답니다. 저는 여름학기를 열심히 들었어서 예과를 1년 반만에 끝냈어요.)

 

다른학교에서 예과를 하고 우리학교 간호학과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들이 많았던 탓에 낯설고 어색했던 첫 날이였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과에 합격해 꿈에그리던 간호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에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했었던 날이였지요.

 

본과 첫 학기 내내 어렵다는 간호학과를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도 많이 되었던 시간들이였어요.

 

그도 그럴것이 우리 학교를 포함해 대부분의 미국대학교 간호학과는 탈락제거든요.

 

우리 학교의 경우 한과목의 시험 평균이 75점이여야 패스이고 74.99 이하는 무조건 낙제인데, 첫 번째 낙제는 한학기를 쉬고 그 과목이 열리는 내년에 다시 돌아와 그 과목을 다시 들을 수 있지만 두번째 낙제부터는 간호학과에서 쫒겨나고 5년동안 간호학과에 지원조차 할 수 없어요.

 

매 학기마다 가족같았던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낙제하고 쫒겨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도 많이 아프고 저도 언제 쫒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했던 2년이였어요.

 

너무 버거운 공부량과 새벽부터 일어나야했던 실습 일정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토를 자주하던때도 있었고 항상 불안하고 긴장되는 상태였어서 졸업 직전까지 6개월이 넘게 1시간마다 화장실에 가야했었어요.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고 어떠한 약도 듣지 않았던 1시간 마다 화장실에 가야했던 증상은 졸업시험을 패스하는 동시에 없어졌답니다.

 

막상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나니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실감도 안나고 정말 졸업을 한게 맞나 싶어요.

 

미국에서는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면허시험을 볼 수있는 자격이 생기는지라 아직 면허시험이 남았지만 가장 큰 산을 무사히 넘었고 가장 큰 짐을 내려놓았다는게 기쁘면서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힘든와중에도 항상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제 자신을 믿었고, 잘 할거라고 말해주던 사랑하는 가족들과 교환학생때부터 항상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시는 호스트패밀리, 그리고 블로그에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거라는걸 잘 알기에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I believed I could, so I did!"

Posted by Adorable Stell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shin86 2019.05.11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

  2. Jasmine 2019.05.12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텔라님 간호학과라는 걸 밝히시기 전부터 예전부터 쭉 읽고있었고 몇번 댓글 남긴적 있는데 졸업이시라니 너무 축하드려요 !! 저는 고3인데 간호사가 꿈리어서 인스타에서 간호사 관련 해시태그를 팔로우하는데 스텔라님이 며칠 전에 인스타그램에 뜨셔서 아 내가 아는 그 스텔라님인가? 싶었는데 프로필 사진이 똑같아서 같은 사람인줄 알게됬어요 ㅎㅎ 졸업 너무 축하드립니다

    • Adorable Stella 2019.05.12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Jasmine님, 감사합니다! 저를 인스타그램에서 보셨다니 부끄럽네요ㅎㅎ 고3이시라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죠?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간호사의 꿈 꼭 이루시길 바라요! 화이팅하세요:)

  3. 미스터션샤인 2019.05.25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텔라님 교환학생 때 부터 쭉 방문하고 있는 고2학생 엄마 입니다
    스텔라님의 성실함과 꾸준함이 대단하다고생각 합니다
    졸업 축하 드려요~
    드디어 해내셨네요
    부모님이 정말 뿌듯 하시겠어요
    저도 부모지만 스텔라님 같은 자식 있음 걱정 1도 없겠어요
    고2 아들이 작년 고1여름 때 교환학생으로 갔는데 요번 여름에 들어 옵니다
    간호학과에 보내고픈 마음이 있는데요 여러가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 Adorable Stella 2019.05.25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미스터선샤인님! 졸업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여름에 아드님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다니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저희 부모님도 그 시기에 걱정 많이 하셨었거든요ㅎㅎ 간호학과 진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점이 궁금하신지 알려주시면 시간나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4. 미스터션샤인 2019.05.25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학생은 졸업을 해도 신분이 외국인이라 취업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영주권이 없는 상태에서도 취직이 되신건가요..
    졸업이 정말 어렵다고 하던데 공부는 어는 정도 하셨으며 영어의 벽은 어떻게 해결 하셨는지요
    미국에서의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 궁금 합니다

    • Adorable Stella 2019.05.25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 학위를 딸때마다 opt라는 1년짜리 노동허가를 받을수 있습니다. 어떤전공은 3년까지 받을수있어요! 저는 병원에 취직할때 영주권 스폰 받기로 하고 취직했어요. 병원에 물어보니까 Opt중에 영주권을 신청해서 어느정도 단계가 되면 노동허가를 연장해서 영주권 팬딩 상태에서도 영주권없이 노동허가로 계속 일 할수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신규간호사한테 영주권 스폰해주는 병원을 찾는게 진짜 어려워요ㅠㅠ 주립대 간호학과 입학할때도 미국아이들에게 먼저 우선순위가 주어지고요. 간호학과 졸업이 다른전공에비해 특히 힘든데 잠 최소한으로 줄이고 계속 공부하는거밖에 방법이 없어요ㅠㅠ 과제도 많고 실습도 가야되서 공부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영어는 미국인이랑 일상생활하는데 큰 불편없이 하는 정도예요! 아직도 영어공부 하고있고 살다보니까 느는것같아요ㅎㅎ

  5. 수지 2019.12.26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간호대학 간호학사 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Adorable Stella

공지사항

Yesterday886
Today330
Total4,700,654

달력

 « |  » 202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