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네시간 떨어진,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곳으로 취업을 하게 되면서 낮선 곳으로 혼자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있던 날씨가 무더운 조지아주 남부를 떠나고 싶다는 제 바람대로 조지아주 북부에 있는 병원들을 알아보면서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인데요, 아무리 제가 원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처음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 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사를 오고 3주정도가 지나 제가 입사한 미국 병원의 신규 간호사 환영회와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대학교를 갓 졸업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들을 다니며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이곳 생활에 차츰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병원에 입사한 입사동기 30여명 대부분이 이 근처의 학교를 졸업해서 입사 전인 7월 초에 있었던 신규 간호사를 위한 행사에서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와 같은 학교를 졸업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조금은 뻘쭘했던 기억이 나네요.


입사 초기 병원 행사나 교육때 입사동기들이 모두 모이면 아는 사람이 없어 조금은 뻘쭘했었는데, 교육을 갔을때 저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며 먼저 손 내밀어주고 그 날 저에게 점심까지 사 준 입사동기가 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도 몇 번 등장한 같은 병동, 같은 쉬프트에 근무를 하며 제 베스트 프랜드가 된 그레이스 인데요, 그레이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지금까지도 저를 너무 잘 챙겨주는 참 고마운 친구랍니다.


간호사가 되기 전부터 간호사가 되고 나서도 애견 미용실에서 일하는 그레이스에게 그곳에서 일하며 알게된 3명의 친구가 있는데, 그 중 한명은 다른 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 자주 만나진 못하고 보통 그레이스와 그레이스 친구 2명, 그리고 저까지 한국 고깃집을 자주 갑니다.


식탁 가운데에 화로나 버너가 있어 식탁에서 바로 삼겹살 등의 다양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미국에서는 "코리안 바베큐" 라고 부르는데, 코리안 바베큐로 맺어진 끈끈한 우정 덕분에 지금은 모두 편한 사이가 되었지요.


그레이스와 막 친구가 되고 그레이스 친구들과 저까지 넷이서 한국 고깃집에 간 날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한국 고깃집은 처음이였던 제 미국 친구들, 깜짝 놀랐잖아요.



한국인들에겐 너무 익숙한 식탁 한 가운데에 있는 화로 때문이였는데요, 식탁에 앉아 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것도 재미있고 식탁 한 가운데에 화로가 있어서 요리와 먹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신기해했어요.


"코리안 바베큐 테이블"을 자기들 집에도 하나씩 들여놓고 싶다고 먹는 내내 감탄하더라고요. 


이렇게 코리안 바베큐에 푹 빠져버린 제 친구들은 다양한 코리안 바베큐 식당들을 가보고 싶어했고, 이 동네 저 동네의 코리안 바베큐 식당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에서 왕복 6시간 떨어진 곳에 코리안 바베큐 맛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친구들은 정말 왕복 6시간이 걸리는 코리안 바베큐 맛집까지 찾아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지요.


미국 친구들이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코리안 바베큐 테이블"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으나, 정작 한국 식당에서 미국 친구들을 놀래키고 미국 친구들이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감탄했던 것은 따로 있습니다.


여러 코리안 바베큐 식당을 다니다 저희가 살고있는 곳에서 한시간 반 떨어진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 고깃집들을 몇 번 갔는데, 큰 한인타운에 있는 고깃집들이다보니 메뉴도 한국어로 크게 써 있었고 한국에 있는 식당들과 정말 똑같았습니다.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 고깃집에 처음 갔을 때, 그 동안 가봤던 다른 한국 고깃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것" 때문에 미국 친구들 신기하다며 난리 났었어요!



출처: https://korcan50years.com/2014/02/06/5-things-that-are-confusing-to-koreans-visiting-canada/


미국 친구들이 감탄한 "이것"은 한국의 식당엔 대부분 다 있다는 콜벨이였는데요, 미국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도 콜벨은 흔하지 않을 뿐더러 미국에서 거의 7년을 살면서 저도 호출벨이 있는 미국 식당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거든요.


미국 식당에서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내 담당 웨이터에게 눈빛을 보내며 웨이터가 내 테이블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되는데 한국 식당에서는 벨 한번으로 웨이터를 부를 수 있으니 벨을 처음 본 미국 친구들에겐 말 그대로 외국에서 온 진귀한 신문물을 접한 순간이였지요.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신기하다며 한명씩 돌아가면서 콜벨을 누르더니 콜벨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맛보고 미국 식당에도 콜벨 도입이 시급하다는 친구들의 말에 괜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콜벨이 없는 미국식당에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마다 웨이터를 기다리며 불편했던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웨이터가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긴 하지만 바쁠 땐 웨이터를 기다려야하는 일이 허다하고 미국 식당에서 웨이터를 소리내어 부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기 때문에 웨이터에게 저를 봐달라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저를 쳐다봐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거든요.


미국 친구들이 감탄한 한국 식당엔 다 있는 저 콜벨, 미국 식당 도입이 정말 시급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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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은용 2021.01.01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벨이 있는 식당이나, 없는 식당이 무슨 큰 차이가 있나? 문제는 콜벨이 있어도 종업원 수에 따라 크게 다를바 없다는 사실이다! 즉 종업원 수에 따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2. 대니 2021.01.02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았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3. 하하 2021.01.02 0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오랜만에 보네 미국 고등학교 한국 필기구 읽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시간이 참 빠르네

    • Adorable Stella 2021.01.02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하하님! 시간 정말 빠르죠? 지금 제가 교환학생때 있었던 미시간주 호스트맘집에 와있는데 제가 처음 이곳에 왔던게 8년 반 전이라며 호스트맘도 저도 신기해하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저는 요즘 미국 가족들(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당시 저를 돌봐주셨던 호스트맘과 호스트맘의 가족)과 지인들의 선물을 사러다니고 미국 전역에 있는 친구들과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까지 크리스마스 편지를 써서 보내느라 바빴습니다.



여느 해 보다도 정신없었던 2020년을 보내며 크리스마스 다가오는지도 모르고 지내다 찬바람이 불고 선물을 사러 다니며 쇼핑몰의 캐롤을 들으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는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미국에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저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간호사가 모자르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해서 13시간이 넘도록 바쁘게 일을 했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당일날은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4년만에 다시 제가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미시간에 제 미국 가족들을 보러가게 되었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고 나면 여러분들께 오랜만에 미시간에 갔다온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질 수록 어떤 선물들을 사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하며 쇼핑몰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향수 선물세트, 화장품 선물세트, 향초 선물세트, 잠옷 선물세트 등 미국에 있는 선물세트란 선물세트는 모조리 보고 다니다 보니 문뜩 한국의 명절 선물세트가 떠올랐습니다.


출처: https://m.sedaily.com/NewsView/1Z7U94XOMI#cb


마지막으로 한국에 갔던 것은 정확히 2년 전이고 한국에서 명절을 보냈던 것은 아마 2015년 설날이 마지막이였던 것 같은데요, 명절이 다가오면 마트에서 파는 식용유 선물세트, 참치 선물세트, 한우 선물세트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사서 친척들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받아온 다양한 선물세트들을 구경하고 맛보는 것도 큰 재미였지요.


여러분은 어떤 선물세트를 받으면 제일 반가우셨나요?


이번글은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명절 선물세트이지만 미국인에게 선물하면 절대 안되는 선물세트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해요!


미국인 남자친구를 처음 한국식 고깃집에 데려갔을 때, 생 김치는 잘 안먹더니 고기와 함께 불판에 구워준 김치는 잘 먹던 생각이 나서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김치 볶음밥을 해 주려고 마트에서 무엇을 사야하나 쇼핑 리스트를 적고 있었습니다.


김치 볶음밥엔 통조림 햄이 빠질 수 없잖아요?


(여러분, 사각 통조림에 들은 S**M 다들 아시죠?)


김치 볶음밥에 넣을 통조림 햄을 쇼핑리스트에 적으려고 하는 찰나, 제 미국 대학교 시절의 기억이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간호예과와 간호학과를 다니며 워낙 바쁘다보니 보통 학교 식당을 이용하거나 패스트푸드를 사서 먹었었고,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 먹는다고 하더라도 별 영양가가 없는 통조림 햄구이, 계란 간장밥 등 간단한 음식을 해 먹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 저는 중국인 한명과 미국인 두명이랑 아파트형 기숙사 4인실에 살았었는데, 각자의 방이 있고 거실과 부엌을 쉐어하는 구조였지요.


룸메이트들과 너무 잘 맞아서 대학교 2학년때는 정말 재미있는 일년을 보냈었는데요, 저녁시간이 되면 다들 요리를 하느라 부엌이 바빴었고 요리한 것을 맛보라고 서로 나눠주기도 했지만 개인주의인 미국인지라 각자 알아서 요리를 해서 먹는게 보통이였습니다.


한번은 제가 통조림 햄구이를 하고 있는데 미국인 룸메이트 한명이 한번도 통조림 햄을 먹어 본 적이 없다네요?


미국애가 미국이 원산지인 S통조림 햄을 한번도 안먹어 봤다는 소리에 놀라 그 룸메이트에게 통조림 햄을 권하자 룸메이트가 별로 먹고싶지 않다며 거절하길래 그저 별로 배가 안 고픈가보다 생각했는데 진실은 나중에 다른 미국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S**M과 같은 통조림으로 된 고기나 햄은 줘도 안먹는 정크푸드라는 것을요.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통조림 햄이지만 미국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저, 이 일이 있고 나서 미국 친구들 여러명에게 물어봤는데 통조림 햄을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는 정말 지금까지 단 한명도 보지 못했어요.


왜 맛있는 통조림 햄을 안먹냐고 물어봤더니 어떤 고기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고 남은 고기 찌꺼기들을 눌러 만든거같다며 생각만 해도 혐오스럽대요. 


통조림 햄 얘기만 꺼내도 기겁을 하던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에는 통조림 햄 선물세트가 있다고 말해주니 그것은 마치 라면(한국 라면 말고 미국 마트에서 하나에 300-500원에 파는 싸구려 라면)을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선물하는거와 갔다며 오히려 통조림 햄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신기해했어요.


다시 얼마 전으로 돌아와 이때의 문화 충격이 떠올라서 미국인 남자친구에게 김치 볶음밥에 통조림 햄을 넣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마찬가지로 통조림 햄 얘기에 질색 팔색을 하길래 결국 통조림 햄 대신 간 돼지고기를 넣어서 김치 볶음밥을 해 줬어요.


요즘 저는 크리스마스 폭식 대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이라 거의 매 끼 샐러드만 먹는데, 통조림 햄 얘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통조림 햄이 너무 먹고싶어졌어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제가 좋아하는 통조림 햄을 잔뜩 사다가 바삭하게 구워 흰 쌀밥에 올려 먹어야 겠어요.


한국인들에겐 인기있는 선물세트이자 밥 한공기를 뚝딱 먹게 해주는 통조림 햄이지만 미국에서 통조림 햄의 인식은 한국과 영 딴판이라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놀랍지요?


미국 친구가 아무리 좋아도 통조림 햄 선물세트는 선물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통조림 햄을 좋아하는 저는 짭짤한 통조림 햄의 맛을 모르는 미국인들이 안타까울 뿐이랍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 바이 사람이겠지만요.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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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림83 2020.12.21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스펨하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선물인데.. 많이 다르군요 잘 보고 갑니다.

  2. 스팸 2020.12.22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 입장에서도 별로 안 반가움. 차라리 주지 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백마탄왕자 2020.12.22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미국인은 잘 먹는데요.

    저소득층에서는 사양않고 먹는 통조림인데 절대 안먹는다고 일반화시키는것은 다소 어폐가 있네요.

    영국계 가난한 여친하고 사귀었을때는 이치방라면도 스팸얹어서 잘 먹었고
    독일계 잘사는 여친하고 사귀었을때는 님 말대로 스팸은 아예 햄도 아니라고 했어요. ㅎㅎ

    재밌게 읽고가요, 건필하세요!

    • Adorable Stella 2020.12.22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지막에 케바케 사바사 라고 적었어요^^. 제 미국 친구들도 저한테 스팸은 보통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라고 말 해줬어요! 그런데 블로그 글에는 굳이 가난한 사람들만 먹는다고 적고싶지는 않았어요. 꼭 가난한 사람들만 스팸을 먹는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래도 꽤 수요가 있으니까 지금까지 마트에서 스팸을 팔고 있겠죠?ㅎㅎ

    • 너무일반화마세요 2020.12.22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스득층이 스팸잘먹고 고소득층이스팸안먹는듯한 일반화 곤란합니다

  4. 스팸맛나겠다 2020.12.22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모로 힘든 이 시기에 힘든일 하시느라 고생 많으시네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5. 2020.12.22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와이에선 무스비해먹죠
    쌀밥먹는 동네라야 스팸이 어울려서 잘먹나봐여

  6. ㅇㅇ 2020.12.23 0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스팸과 한국스팸은 다르죠~
    미국스팸은 잘 부스러지는데 한국건 탱탱하고 더 맛있어요~
    만약 미국스팸을 한국에서 판다면 지금처럼 인기있는 식품은 아닐것같아요.
    우리모두 스팸이 몸에 안좋다는건 알지만 부대찌개나 김치찌개에 없으면 허전해서요.
    한국인의 소울푸드느낌? ㅎㅎ
    건강과 스트레스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음식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01.02 0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몰랐던 사실이에요! 한국스팸을 안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서 한국스팸은 어땠는지 기억이안나요ㅠㅠ 가공육이 몸에 좋지않다는걸 알긴하지만 맛있어서 알면서도 먹게되는것같아요!ㅎㅎ

  7. 2020.12.23 0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스팸에 쓰는 고기와 함량이 미국과는 다른다고 들었어요! 스팸 가끔 땡겨서 개인적으로 하나 사먹으려다 생각보다 비싸서 놀랜 기억이 있네요^^; (평소에 부모님선물로 들어오면 뭘 이런걸준담 하며 먹는데)

    • Adorable Stella 2021.01.02 0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로운 사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미국와서 처음으로 저 스스로 스팸 사먹어봤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ㅎㅎ 깜짝 놀랐어요!

  8. 파란 하늘이 좋아요 2020.12.23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있어요.
    우리딸도 간호사라 아주 재미있게 잘보고 있답니다.
    한국과 다른 미국간호사의 생활이라 흥미롭기도 하고요.
    때가 때이니 만큼 건강에 유의하시길. 감사해요.

  9. miu_yummy 2020.12.24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선, 없어서 못먹는 밥반찬인데,
    미국에서는 그렇군요 ㅠ

  10. 처리님 2020.12.25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애들 웃기네 그럼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세지는 어떻게 먹냐 머로 만든지 알어 ㅋㅋㅋ 그냥 생고기만 먹어라 그럼 ㅋㅋㅋ 미국애들은 가공육은 안먹는 다는 말인가?

저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북쪽으로 한시간이 조금 넘게 떨어진 중소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사막 한 가운에도 있다는 월마트도 없는 미시간주의 소도시에 살았었고, 대학교때는 그래도 월마트는 있는 조지아주 소도시에 살았었지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애틀란타 근처로 이사를 오고 싶어서 조지아주 북쪽에 있는 병원들을 알아보다가 잡오퍼를 받은 병원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병원에 취직을 하고 지금 살고있는 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애틀란타와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애틀란타에 많은 한인 인구가 살고 있으니 이곳에도 한인 인구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이사를 오기 전에 제가 이 동네를 알아보면서 한국 마트는 있는지 한국 식당은 있는지 찾아봤었는데, 한국 식당은 커녕 아시안 마트도 없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이사를 오고 보니 그 전에 살던 두 도시와 마찬가지로 동양인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동네였지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는 동양인 의사가 몇명 있긴 하지만 동양인 간호사는 일을 하면서 딱 한명 봤고, 똑똑한 동양인들이 의료진으로 일하는 저희 병원이나 동양인들이 운영하는 일본 음식점 또는 중국음식점을 제외하곤 여기서 일년 반 가까이 살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마트에서도 동양인을 거의 본적 없어요.


그 만큼 이곳에서 동양인은 희귀인종이지요.


며칠전 우리동네의 평범한 미국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가 모처럼 아시안 음식을 파는 코너에 들러 무슨 음식을 팔고있나 둘러보는데 저 깜짝 놀랐잖아요!


동양인이 흔지 않은 이 동네의 평범한 마트에서 이 한국음식까지 팔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가끔씩 제 집에서 한시간 반 떨어진 한인타운에 가서 한국 음식들을 사와서 이 마트의 아시안 코너를 갈 일은 거의 없었는데 정말 다양한 한국 음식들을 팔고 있었어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여러 동양 국가들의 간식들부터 음료수, 소스, 즉석식품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보이시죠?



미국인들 모두가 중국 간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을 미국이 원조인 포춘쿠키, 일본의 모찌, 태국 즉석식품과 우리나라 빼빼로와 똑같은 일본의 포키도 있더라고요!



엄청난 종류의 데리야끼 소스부터 참기름, 볶음밥 소스도 팔고 있었는데 저 옆에 보이는건 뭐죠?



제가 처음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왔을 때랑 미국 대학교 유학을 막 시작 했을 때만 하더라도 미국 마트에서 고추장을 파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고추장도 무려 세 가지 종류를 팔고 있었어요.


이게 다 평범한 미국 아줌마들도 아신다는 방탄소년단, BTS 덕분인가요?


BTS가 월드스타가 되기 전 미국에서 한류 열풍이 분다고 한국 뉴스에 다른 아이돌들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솔직히 그때만 해도 제 주변에 K-pop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어요.


교환학생으로 막 미국에 왔던 2012년에는 강남스타일이 한참 인기였었을 때에는 미국인들은 싸이가 어느나라 출신인지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그냥 춤이 웃기고 특이해서 잠깐 반짝 했던 것이였고요.


그런데 BTS는 진짜예요.


병원에서 일을 하며 저에게 BTS에 대해 먼저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심지어는 제 부모님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들도 아시더라고요!


잠깐 이야기가 딴 길로 샜네요.



아시안 코너에 코리안 바베큐 소스 두종류와 불고기 소스도 있었어요!


한 병에 7천원이면 비싼 편인가요?



BTS가 유명해지고 정말 많은 종류의 라면을 팔기 시작했어요.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평범한 신라면 한 종류와 컵라면 두 세종류밖에 없었거든요.


너구리 라면, 너구리 볶음 라면, 그리고 미역국라면까지 파네요!



신라면과 신라면 컵라면, 그리고 아래에 보이는 K-ARMY Stew 라면!!


K-ARMY Stew (한국 군대 스튜) 라면이 뭔가 생각해보니 부대찌게 라면이더라고요.




제가 처음 미국에 왔던 2012년에도 흔히 볼수 있었던 컵라면들이에요.


한국에서 파는 컵라면들은 전자렌지 조리가 불가능 했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 파는 이 한국 컵라면들은 미지근한 불을 붓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전자렌지 조리가 가능한 우동과 김치 볶음면도 팔고 있네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도 Seaweed 스넥 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평범한 미국 마트에서 이것까지 판다고?" 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제 눈을 의심하게 한 한국 음식 이것!



바로 한국의 컵밥 입니다!!!




신제품이라고 써 놓고 한 두가지 종류도 아닌 비빔밥, 순두부찌개, 카레, 짜장 네 종류나 팔고 있었어요!!


이게 정말 BTS 의 힘 일까요?


동양인이 거의 없는 동네의 평범한 미국 마트에서 컵밥을 팔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지만 가격을 보니 선뜻 사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컵밥 하나에 $5.29 (한화 약 6000원)이라니 좀 비싸기는 하죠?


그래도 한국음식이 먹고싶지만 한인타운엔 갈 수 없을 때 여기서 해결하면 될 것 같아요!


평범한 미국 마트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한국 음식들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내 나라 한국이 유명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 마음이 뿌듯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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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ffeehomme 2020.12.15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트에 한국식재료가 있으면 놀라게 되요
    이런게까지 다있나하고요
    하지만 조금은 비싼게 흠이긴 하지만요
    공감,구독누르고 갑니다.

    • Adorable Stella 2020.12.17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 유학을 처음 시작했던 8년전에 비해 미국 마트에서 파는 한국 식재료가 훨씬 늘어나는걸 느낀답니다! 그렇다고 값이 싸진 것 같지는 않아요. 감사합니다!

  2. sung hyun joo 2020.12.20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뽕

  3. J-C Chang 2020.12.20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중국에 주재원 근무 30년 했습니다. 대도시에서 근무해 항시 마음만 먹으면 온갖 종류의 한국식을 구할수 있습니다. 마지막 근무한 곳은 대만 회사 중국법인 한국인 거의 없는 중소 도시 였는데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부식 구하다가 수입코너에서 수많은 한국 제품이 있는것 보고 놀랐습니다. 즉 시골 구석에사는 중국인들도 한국 제품을 먹고 있는것 이지요.

    • Adorable Stella 2020.12.21 0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신기하네요ㅎㅎ 제가 사는 여기도 한국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을 줄 몰랐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컵밥을 봐서 너무 반가웠어요! 솔직히 한국음식이 맛있긴 하잖아요ㅎㅎ

  4. miu_yummy 2020.12.20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컵밥이네요~~!

  5. Hk min 2020.12.21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선한 소식 잘봤습니다. 국뽕이 대세라,ㅋ 힘내세요~~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와 주시는 독자분들이시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만 15살에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고, 1년 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에 가서 한국 고등학교에 복학을 하는 대신 검정고시를 봤습니다.


만 16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다시 유학준비를 해서 미국에 온 뒤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해 만 22살에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요.


오래전부터 제 글을 읽어주시던 독자분들중에 가끔 고등학교 유학시절의 글을 읽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되었냐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벌써 미국 간호사 된지도 일년 반이 되었답니다! 


한국 고등학교를 한 학기만 다니고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왔지만 한국 학교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부모님과 살면서는 배울 수 없고, 어느 나라의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을 Life lesson (인생 교훈)을 배울 수 있었거든요.


제 한국에서의 학창시절을 생각 해 보면 공부하느라 힘들었던 기억들도 많지만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급식을 먹었던 즐거웠던 점심시간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금도 제가 가장 그리워하는 학창시절의 추억이랄까요?


특히 제가 교환학생 시절 미국 공립 고등학교 급식 시간만 되면 한국 학교의 급식 시간이 그렇게 그리웠답니다.


힘든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속에서 미화가 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제가 공립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한국 학교의 급식시간을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걸 보면 그 때 제가 정말 많이 그리워하긴 했었나봐요.


600명 정도의 학생이 다니던 미국 공립 고등학교에서 제가 유일하게 하얀 피부를 가진 동양인이였던데다가 낯선 사람들에게도 말을 잘 걸어서 학교 첫 날 부터 친구의 생일파티에도 초대받고 그 친구들의 무리와 점심도 같이 먹었었답니다.


새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기쁨과 처음으로 미국 학교 급식을 먹는다는 설렘에 학교 첫날 미국 학교 급식은 무슨 음식이 나올까 정말 기대를 했었는데, 첫 급식을 받자마자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미국 학교 첫날 먹은 첫 미국 급식


나쵸, 피자, 샌드위치 등 고정메뉴와 매 요일 바뀌지만 매 주 반복되는 메인메뉴가 있었는데 메인메뉴는 너무 맛없어 보여서 첫날은 피자와 샐러드를 먹었어요.


여러개의 메뉴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답니다.


한국에서 맛있는 미스터 피자나 한국화 된 피자헛 피자를 먹다가 미국 피자를 처음 먹으니 짜고 맛도 없어서 몇 입 먹고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일반적인 미국 공립 고등학교 급식 메인메뉴



당시 퍼스트 레이디였던 미쉘 오바마 영부인이 비만 아동이 많다고 학교에서 건강한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는데 그 분 덕에 나온 급식입니다.


저 당근 싫어해서 삶은 당근 한입도 안먹고 다 버렸어요.


일년 중 정말 최악의 급식이였답니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저만 좋아했던 메뉴



크리스마스 특별식으로 나왔던 일년 중 가장 최고였던 급식


한국 학교에서는 한가지의 메뉴밖에 없었지만 미국 고등학교 급식은 여러개의 메뉴 중 선택을 할 수 있어서 좋을 줄 알았는데, 간혹 맛있는 메뉴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메뉴가 제 입맛에는 너무 짜거나 단 음식들이였어요.


또한 한국 학교 급식은 더 먹고 싶으면 무료로 리필도 해주지만 미국 학교 급식은 배가 고프면 돈을 더 내고 사먹어야 한답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국 학교에서 든든한 점심 급식을 먹다가 이런 급식을 먹으니 급식을 먹고 한시간만 지나도 배가 다시 고프기 시작했었답니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밥과 국에 여러가지 반찬이 나오는 한국 급식이 너무 그리웠고 그리운 마음에 제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급식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었답니다.


그때 미국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주세요!


2016/06/14 - 미국 고등학생들이 한국 고등학생들을 부러워한 이유


미국 학교 급식이 부실해서인지 집에서 점심을 싸오는 친구들이 절반 정도 되었었답니다.


미국 학교 급식은 대학교 학식같은 개념이라 먹고싶은 날만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거든요.


미국 학교 점심시간은 시간도 너무 짧아서 점심을 다 먹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 시간도, 학교 운동장을 산책 할 시간도 없었어요.


점심시간이 35분도 아닌 애매한 34분이였거든요.


대학교처럼 매 시간 교실을 옮겨야 하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점심시간 34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였답니다.


수업이 끝나면 카페테리아로 잽싸게 나와 줄을 서서 급식을 받고 자리에 앉아 정신없이 점심을 먹은 뒤, 그 다음 수업 준비를 해서 교실로 들어가 앉는 시간이 다 포함된 34분이였거든요.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며 점심을 먹기는 커녕 저를 포함한 친구들 모두 다음 수업에 늦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점심을 먹어야 했었답니다.


정신없는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국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에 매점에 갔었던 추억이 너무 그리워졌어요. 



그 바쁜 와중에도 가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한 점심시간 이벤트가 있었답니다.


미국 음식이 익숙하지 않던 저를 위해 한번 먹어보라며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주던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를 가르쳐주며 웃던 기억 덕분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 학교에서 급식을 먹던 시절이 아직도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인것 같습니다!


아, 한국 학교 급식과 마찬가지로 미국 학교 급식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인거 아시죠? 


비싼 미국의 사립 학교 같은경우는 뷔폐식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다닌 곳은 평범한 미국의 공립 학교이니 사립 학교와는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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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마 2020.12.26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권 학교들은 한국처럼 융통성 있게 애들 안봐주던데요.
    유럽 학교들은 딱 1교시 되어야 학교교문 열어주고 그전까지는 교문밖에서 기다리고
    등하교도 부모들이 책임져야 한다던데
    아무래도 여기도 점심시간 짧은게 그 사이에 무슨 사건 일어나면 책임지기 싫어서 아닐까요?
    빨리 할것만 하고 보내는 합리성은 있네요ㅋㅋ

    • Adorable Stella 2021.01.02 0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학교보다 미국 학교가 확실히 규칙은 더 엄격 한 것 같아요! 감마님 말씀대로 학생들이 사고 못치게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최소로 줄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점심시간이 저정도로 짧다는건 너무하지 않나요?ㅠㅠ

제가 미국 대학교에 입학 한 첫 학기때 Composition1(작문) 수업에서 파트너를 하며 친해졌다가 그 다음학기 우연히 요가수업에서 다시 만나 2년동안 제 룸메이트가 되었었던 맥캔지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맥캔지는 경영학과였고 저는 간호학과였어서 요가수업을 끝으로 전공이 달라 맥캔지와 같은 수업을 들을 일이 없었지만 제가 3학년을 앞두고 기숙사 룸메이트를 구하던 중 맥캔지가 제 룸메이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맥캔지에게 문자를 보냈었어요.


인기가 많은 4인실 아파트형 기숙사를 신청하려면 무조건 4명이 있어야 신청 할 수 있어 룸메이트를 구하느라 마음이 급했는데, 맥캔지도 마침 룸메이트를 구하는 중이였다고 해서 그렇게 3, 4학년동안 제 룸메이트가 되었지요.


지금도 맥캔지를 만날 때마다 같이 살던 때가 그립다고 얘기할만큼 제가 3학년일때는 4인실 아파트형 기숙사에서, 4학년때는 2인실 아파트형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같이 헬러윈 파티를 갔었던 일부터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었던 일, 학교 축제에 가서 신나게 워터슬라이드를 타며 놀았던 일, 한국 남자 유학생들이 금발머리에 인형같은 외모를 가진 맥캔지를 보러 오겠다며 제 기숙사에 왔던 일 등등 2년동안 같이 나눈 추억이 정말 많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한지 1년 반이 된 지금은 바쁜 와중에도 가끔 만나 밥도 같이 먹고 힘든 고민들도 나누는 자매같은 사이가 되었지요. 


저는 유학생이여서 주말에 갈 집도 없었고, 간호학과여서 주말마다 실습을 가거나 실습이 없는 날에는 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며 주말을 보냈었답니다.


맥캔지는 3주에 한번씩 3시간정도 떨어진 본가에 가서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오후쯤 다시 학교로 돌아왔었고요.


저와 룸메이트가 되고 언젠가부터 맥캔지는 방탄소년단 팬이 되면서 한국 드라마도 보고 한국 예능도 보면서 한국문화를 배워가고 있었답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음식들을 보며 항상 먹고싶다고 하더니, 어느날 본가에 가기 전 저에게 이번 주말에 처음으로 한국 마트랑 식당에 갈거라며 신이나서 얘기를 했었지요.


주말이 지나고 본가에 갔다가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저에게 한국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도 보여주고 한국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다며 엄청 행복해했어요.



그 때 맥캔지가 갔다온 미국 한인타운의 한국식당.

저도 좋아하는 식당인데다가 엄격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인 맥캔지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서 만날 때 항상 이곳에서 만나요!



코로나 전에는 위 사진처럼 나눠먹을 수 있도록 식탁 가운데에 반찬을 놓아줬지만, 코로나 월드에 살고 있는 지금은 접시반찬들을 트레이에 담아 식탁에 앉아있는 사람 수만큼 트레이를 갖다준답니다.


그러더니 반찬들이 다 맛있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반찬 더 달라고 하지 왜 더 달라고 안했어?" 라고 물어봤더니 맥캔지가 "메인메뉴 또 시켜야 반찬 새로 주는거 아니야? 반찬 더 먹겠다고 메인메뉴 또 시키긴 너무 배불렀어." 라고 대답했지요.


제가 "아니야! 한국에 있는 식당에서는 반찬 무료로 무제한 리필해주는데, 미국에 있는 한국식당들도 마찬가지로 반찬 무료로 무한제공이야!" 라고 말해주니 식당에서 웨이터가 반찬이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지도 않았고, 식당 어느곳에도 무료로 리필이 된다고 써있지 않았다며 속상해하더라고요.


미국 식당에서는 물컵이 반쯤만 비워져 있으면 요구하지 않아도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와서 물컵에 물을 따라주고 탄산음료를 시키면 탄산음료도 무한제공이기 때문에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계속 리필해 주거든요.


게다가 미국식당은 음료만 무한 리필일 뿐 뷔페나 "All  you can eat (음식이 무한제공되는)" 식당이 아니라면 음식을 무료로 리필해주는 곳은 없어요.


이런 문화에서 나고 자란 맥캔지는 그렇게 맛있는 반찬을 무료로 리필해준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거지요.


반찬을 무료로 리필을 해준다면 미국 식당에서 탄산음료를 말하지 않아도 계속 가져다주듯 반찬도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거나 계속 가져다줬어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았으니까요.


식당 직원들 누구도 자기에게 반찬이 무료로 리필된다고 말을 안해줬다며 속상해 하던 맥캔지에게 제가 "한국 식당에서 반찬이 무료로 리필되는건 상식이라 원래 '그릇이 비워져있어도 필요하면 손님이 더 달라고 말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반찬이 더 필요한지 안물어봐. 다음에 한국식당 다시 가면 실컷 리필해서 많이 먹고 와!" 라고 말하며 맥캔지를 달랬어요.


이 일이 있고 나서 몇년이 지난 지금은 한인타운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을 때면 저랑 맥캔지 둘다 맛있는 반찬을 실컷 리필해서 먹는답니다.


아무리 한국식당이라지만 팁 문화가 있는 미국이니 반찬을 리필하면 팁도 조금 더 주고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방탄 소년단 같이 잘 생긴 한국남자랑 연애하고 싶다고 했는데, 맥캔지의 꿈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식당 문화와 미국의 식당 문화의 차이점 때문에 생긴 맥캔지의 첫 한국식당 방문 일화,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 글을 쓰다보니 지금 새벽 두시가 다 되어가는데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요.


더 배가 고파지기 전에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얼른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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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니_Yeonni😌 2020.11.16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써논건. 부주의 일 수는 있으나. 엄청 속상해 하실 일은 아닌듯 해요~~코로나 조심하세요~~좋은하루되세요!
    전 공감 구독 예전에 진작다 했네요...^^

    • Adorable Stella 2020.11.16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찬이 무료로 리필된다고 써놓은곳은 미국에도 없어요ㅎㅎ 그냥 미국 친구가 한국 문화를 몰라서 있었던 일이에요. 한인타운이 큰맘 먹어야 갈수있는거리라 저는 제 친구가 속상해했던거 이해해요! 사람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대적인거니까요ㅎㅎ

  2. 은달차 2020.11.16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분들이 한국식당 반찬이나 물이 무료로 리필되는 걸 보며 많이 놀래하는걸 봤었죵...! ㅎㅎ 미국생활 잘 보고 가요! 구독하고갑니당!

  3. 이모할머니 2020.11.20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손녀 미경아 ~ 정말 자랑스럽다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있다
    늘 몸 건강하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생활하렴
    나는 경기도 광주에 사는 이모 할머니야
    울 손녀 언제나 파이팅 ! 👍💕

    • Adorable Stella 2020.11.21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모 할머니,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저는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있어요ㅎㅎ 못 뵌지 너무 오래되서 얼른 뵙고싶네요:) 이모 할머니께서도 아픈곳 없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4. 이이얀 2020.11.21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료로 리필 안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서 자란 사람은 알 수 없죠. 저는 반대로 인터넷도 없던 90년대 초 일본에 처음 가서 멋모르고 반찬 2번 리필해 먹고 돈 내고 나온 게 지금도 아깝다고 사람들한테 낄낄거리면서 이야기하는 걸요.
    그리고 태어나 처음 맛본 매력적인 음식을 양껏 먹지 못하고 와서 엄청 속상한 마음도 저는 이해가 되는데요. 언제나 새로운 문화는 설레니까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Adorable Stella 2020.11.21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이이얀님이 겪으신 일화까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은 반찬 리필이 무료가 아니라니 오히려 신기하네요!! 한국의 반찬 무료 리필 문화는 한국에만 있는 정 문화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안놀아 2020.11.22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식당에서 공짜로 줄 것처럼 음료 더 필요하냐고 해서 더 달라고 하면 나중에 계산서에 추가되어있는 경우가 어쩌다 한 번씩 있음.

  6. miu_yummy 2020.11.22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식당 문화?!를
    한국인들은 당연히 알고있는것인데..
    외국분들은 모르시겠군요 ㅎㅎ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가요~ :)

    • Adorable Stella 2020.11.22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에겐 당연한것인데 한국 식당에 제 미국인 친구들을 데려갈때마다 반찬이 정말 무료로 리필되냐고 저에게 다들 몇번씩이나 물어봤었어요!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Gnf 2020.11.22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잘보고가네요.
    제가 알지 못했던 신선한 문화적 충격
    많이 보고 배워요.
    늘 응원합니다

  8. 민스패밀리 2020.11.22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필이란 말은 왠지 의무감 같은 느낌이 드네요. 반찬 더 주는건 한국인의 정에서 시작한 서비스 개념이 아닐런지

    • Adorable Stella 2020.11.22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스패밀리님 말대로 리필은 영어로 다시 채워준다는 뜻인데 리필이라고 하니 왠지 정없이 들리네요ㅎㅎ 미국에있는 한국식당에서는 의무는 아니지만 반찬 리필을 하면 보통 팁을 좀 더 준답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정을 느끼긴 조금 힘든것같아요!

  9. 2020.11.22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 봐가면서 리필해줘요
    유럽은 한국사람은 리필해주긴 하는데 외국인이 해달라고 하면 안해줌
    런던은 다운타운가면 15년전에 김이 10파운드였으니 리필은 절대 안해줍니다.

    독일가면 40~50년전 파독 광부 간호사 분들이 정착하며 식당해서 맛이 진짜 한국의 70년대 맛입니다~ 달지도 않고 좋아요 인심도 좋고

    그립니다 ㅠㅠ

    • Adorable Stella 2020.11.22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유럽은 사람 봐가면서 리필해준다는게 신기하네요!! 독일엔 옛 한국음식이 있다니 저도 먹어보고싶은데요?ㅎㅎ 너무 맛있을것같아요:)

  10. 선남 2020.11.23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 맥켄지를 보여주세요

  11. 팔공산 2020.11.25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반찬이 남으면 음식물쓰레기가 많아지니 특별히 요청하지않는한 반찬은 리필안해주죠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만났습니다.


학생시절 성인간호학1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인 병원 실습을 막 시작했을 때 Out patient surgery center (외래 수술 센터)로 실습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외래 수술센터는 입원 해 있는 환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당일 퇴원을 위해 아침 일찍 부터 내원을 하는데, 간호사는 환자가 내원하면 Health history(건강력)와 알러지 등을 물어보고 IV (정맥주사)로 수액을 주기 시작합니다.


외래 수술센터로 실습을 갔던게 벌써 거의 3년전의 일인데,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한 노부부가 있답니다.


할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내원한 노부부였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할아버지께 평소 앓는 지병이 있는지, 수술 한 적이 있는지 등 Health history에 대해 질문을 할 때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내분께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본인의 Health history 를 묻는 질문인데도 말이죠!


(아, 한국에서는 노인분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지칭하지만, 영어에서 Grandfather, Grandmother는 모든 노인분들이 아닌 무조건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지칭한답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노부부를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칭할게요!)


간호사: "환자분, 당뇨, 고혈압, COPD (만성 폐쇄성 폐질환)등 평소에 앓는 지병이 있나요?"


할아버지: "허니, 내가 평소에 앓던 지병이 있던가?"


할머니: "응, 자기 당뇨 있잖아."


간호사: "집에서 드시는 약 리스트 가져오셨나요?"


할아버지: "허니, 내 약 리스트 챙겨왔어?"


할머니: "응, 여기"


간호사: "수술 받으시거나 마취경험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마취 부작용은 없었나요?


할아버지: "허니, 나 예전에 무슨수술 받았었지? 그때 나 부작용은 없었지?"


할머니: "자기 00수술 받았었잖아. 그때 별 부작용은 없었지."


이렇게 간호사 선생님이 Health history 에 대해 할아버지께 질문 할 때 하나하나 다 아내분께 물어보셨어요.


두 분은 정말 행복해보이시던 부부셨는데 질문 하나하나마다 할머니께 컨펌받는 두분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내과&외과 병동의 정식 간호사가 되면서 입원 환자를 받으면 위와 같은 질문들을 포함 해 담배는 피는지, 술은 마시는지 등등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되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들이나 남자 환자들의 입원수속을 할 때는 보통 아내들이 대신 대답하더라고요.


입원 수속을 진행 할 때, 환자분들께 개인적인 질문들을 할텐데 보호자가 옆에 있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여자 환자분들은 남편에게 나가서 기다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아내가 옆에 있어도 상관 없다고 하십니다.


입원 수속을 위한 질문중에 "Do you feel safe at home?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나요?)" 이라는 질문이 있는데,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위한 질문이지요.


보통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면 특히나 남자 환자인 경우 보호자가 있는 상태에서 이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 질문 마저도 아내분들이 대답 해 주신답니다.


그럼 제가 남자 환자분께 "이 질문의 대답은 당신으로부터 직접 듣고싶어요." 라고 말하면 웃으시며 대답을 하시는데 "집에 총이 많아서 안전하다고 느껴요.", "내 아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래서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등등 웃긴 대답들을 해 주십니다.


입원 수속 뿐만 아니라 입원 중 환자식이 맛없어서 컴플레인을 걸 때, 무엇인가가 필요해서 간호사를 부를 때도 남자 환자대신 보호자인 아내분들이 나서서 말씀해주신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한국 환자분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저희 가족의 경우도 컴플레인하거나 누구 하나가 나서서 얘기를 해야 할 때 아빠 대신 엄마가 나서서 하시고 한국의 병원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에서도 아내분들이 남편을 대신해 질문들에 대답을 하시고 컴플레인도 하시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답니다.


요즘 한참 대학교 풋볼 시즌이라 미국에서는 풋볼의 열기가 장난이 아닌데요, 몇 주 전 조지아대학교 풋볼 팬인 미국인 남자친구와 프렌차이즈 바에 풋볼 경기를 보러 갔었답니다.


경기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3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길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차속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담당하시는 분께 우리는 풋볼을 보러 온 거라 무조건 TV가 잘 보이는 쪽에 앉아야 한다고 신신당부 했었지요.


그 분께서도 분명 알았다고 하셨고요. 


프렌차이즈 바 웹사이트에서 내 앞에 몇명이 남았는지 확인 할 수 있어서 차속에서 계속 확인하며 TV 앞의 좋은 자리를 주려고 늦나보다 생각하고 예상대기시간이 훨씬 지난 1시간이 넘도록 아무말 없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리가 났다고 문자가 와서 들어가보니 웬걸 바에 널린게 TV 인데 무슨일인지 TV는 보이지도 않는 구석의 자리더라고요.


남자친구가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길래 제가 "우리 풋볼 보러 온거잖아. 나 여기 앉기 싫어." 라고 말하고 제가 대신 자리를 안내 해 주신 분께 컴플레인을 했어요.


처음엔 자리가 여기 말고는 없다고 하더니 제가 TV 잘보이는 자리 달라고 미리 말했었고, TV가 잘 보이는 자리를 주려고 오래걸리는 줄 알고 아무말 없이 한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하자 그때서야 바를 둘러보더니 TV 앞의 명당자리 정리하시고 그 자리를 내주셨어요.


평소 여느 미국인들 처럼 낮선사람들과도 말 잘하는 남자친구인데 자기 부모님께서도 컴플레인 할 일이 있으면 아빠 대신 엄마가 한다고 하면서 자기도 유난히 컴플레인은 못하겠데요.


 

풋볼을 보기 위해 갔던 레스토랑겸 바.

동영상을 캡쳐한거라 사진이 흐려요!



경기를 보는 세시간동안 끊임없이 이것저것 시켜먹었어요. 

음식을 가져다주시던 분이 둘이서 정말 잘먹는다고...ㅎㅎ


저희 아빠의 경우도 처음만난 사람과도 쉽게 얘기하고 친해지는 편인데 컴플레인 하시는 건 유난히 못하시더라고요.


이 상황을 겪으며 그동안의 미국 생활과 미국 간호사 생활을 떠올려보니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한국 남자나 미국 남자나 컴플레인 잘 못하는건 마찬가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래 사진들은 카페에서 음료가 잘못나왔을 때 남자들의 반응이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가죠?


여자들이였다면 "저 00 주문했는데 잘못나왔어요~" 라며 컴플레인 했겠지요.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부정적인 마초이즘 말고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쎄니까 여자를 보호해줘야한다는 긍정적인 마초이즘 문화가 강한 미국에서 컴플레인을 해야 할 때나 누구 한 사람이 나서야 할 때 보통 남자대신 여자가 나서서 얘기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 일 수도 있지만, 제가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며 겪어본 바로는 이런 커플이나 부부들이 더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서로를 믿고 사랑하니까 남편이 아내를 (혹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믿고 의지하는거 아니겠어요?


아내도 남편을 (혹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사랑하니까 대신 나서서 말해주는 것도 있겠고요.


물론 case by case, 사람 by 사람이겠지만 "미국에서 살아보니 한국 남자와 마찬가지로 미국남자도 이렇다더라~" 라는 글이니 가볍게 받아들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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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콤쌉싸로 2020.11.11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아 맞아요 진짜 남자분들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는듯 ^^ 피드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아^^

    • Adorable Stella 2020.11.12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보니 저도 남자 환자들 보는게 더 편하더라고요! 물론 저 밥은 먹었는지 신경써주시는건 여자환자분들이지만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도 "미국인들은 참 개인주의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개인주의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 하실 독자분들도 계실텐데요, 개인주의는 나쁜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개인주의라는 것은 쉽게 말해 집단보다는 개인의 가치나 존재, 또는 행복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상과 태도인데, 이것은 사회나 타인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이기주의와는 엄연히 다른것이죠.


개인주의인 미국에서는 "나" 가 중심이다보니 이 또한 영어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할 때, "저를 아시나요? (Do you know me?)" 라고 물어보지만, 이 상황에서도 "나" 가 중심인 미국인들은 "제가 당신을 아나요? (Do I know you?)" 라고 물어보지요.


(출처: 구글)


미국인들의 개인주의는 또 다른 상황에서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두 그림 속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똑같이 행복해 보이시나요?


인터뷰에서 동양인들은 첫 그림 속의 가운데 남자는 행복하지만 두번 째 그림의 남자는 뒷 사람들이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어요.


그 반면, 서양인들은 뒷 사람들의 표정에 상관없이 두 그림 속 남자는 똑같이 행복하다고 대답했고요.


저도 서양인들은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미국 친구들 몇명한테 물어보니 다 똑같은 대답을 하더라고요.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집단주의에 익숙한 동양인들은 나 자신의 행복보단 집단의 관계와 행복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뒷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 두번째 그림속 남자가 미소짓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던 것이고, "나" 가 중심인 서양인들은 주변 사람들이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가운데 남자가 행복해 보이니까 두 그림속 남자는 모두 행복 해 보인다고 대답한거죠.


개인주의에 대한 서론이 조금 길었죠?


며칠 전 밤, 한국에 있는 엄마, 동생이랑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제 동생이랑 엄마가 먹고싶어하던 버블티와 커피, 그리고 아빠가 마실 녹차라떼를 사오셨습니다.


엄마가 "뭐 안 마신다더니 자기 것도 사왔네?" 라고 하시니 아빠가 "나 혼자만 안먹고 있으면 자기랑 이야(동생 애칭)가 불편 할 것 같아서." 라고 대답하는게 아니겠어요?


이때 저도 모르게 "그게 왜 불편해?"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를 발견한 저는 이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사이" 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 학교 다니던 때를 생각해보면 매점에서 사온 과자를 친구들과 나눠먹던 기억이 나는데요,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인 한국에서는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과자를 먹거나 무엇인가를 먹는 행동이 무례하고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지요.


나눔이 미덕인 우리나라에서 커 온 사람이라면 먹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상황이 편하지 않을 테고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친구들 다 있는 교실에서 나눠먹지 않고 혼자만 먹는 행동, 음식이 허락된 곳이라면 친구들과 나눠 먹지 않는 행동 다 괜찮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나눠먹을 수 있는 과자를 혼자만 먹고 있는 것 등 혼자만 먹고 있다고 해서 무례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친구가 정 먹어보고 싶다면 "Can I have a bite?" 이라며 먼저 물어볼거예요!



2012-2013년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당시 나눠먹는 한국문화에 익숙한 저 때문에 나눠먹는 행복을 알게 된 제 미국친구들입니다.


호스트맘께서 열어주신 제 송별파티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에요.


원래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려고 야외 파티를 계획했었는데, 호스트맘 집의 넓은 마당을 놔두고 제 모기 알러지 때문에 집 안에서만 파티를 해야했어서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미국생활 처음에는 친구들 다 있는 곳에서 혼자만 먹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뻘쭘하던지 친구들은 과자나 간식을 나눠주지 않더라도 저는 친구들에게 한국 사탕이나 미국 과자 등 제가 먹는 간식을 나눠주곤 했었습니다.


그러자 한국의 나눔의 미덕에 감동을 받은 친구들이 저에게 쏘 스윗이라며 친구들도 그들의 간식을 저와 나눠먹기 시작했지요.


제가 한국에서는 홈베이킹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하자 저를 위해 쿠키를 구워 온 친구도 있었고, 엄마가 만드셨다며 컵케익을 갖다준 친구도 있었어요! 


미국인들도 옆 사람에게 "Do you wanna try?" 라며 권유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정말 한번 맛 보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지, 보통은 같이먹자는 뜻이 아니랍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음식을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혹시 상대방이 미안해서 그런가 하고 두세번 더 권해보지만, 미국에서는 한번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두번다시 물어보지 않아요!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은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무엇인가를 먹고 있는 것과 친구 혼자만 맛있게 무엇인가를 먹고있는 것이 더이상 불편하지 않답니다.


오히려 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남도 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편하지요!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친구들과 맛집을 가면 이것저것 시켜서 음식들을 서로 나눠먹지만, 미국에서는 본인이 시킨 음식만 먹는게 일반적이랍니다.


한국과 미국의 사소한 문화차이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친구들 앞에서 혼자만 먹고 있어도 이상할게 없는 미국이라지만, 가끔식은 혼자만 먹지 말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정을 나누며 한국의 문화를 소개해보세요.


미국 친구들도 한국의 정을 알게 되면 감동받고 그들의 음식을 나눠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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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XRICH 안심재테크 2020.10.07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선구독 하고 갈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2. 하이울프 웅쌤~ 2020.10.11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는 멋있는 스텔라님 ~~
    미국의 그런 문화에 대해서 공유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 할께요~~~ ㅋ

  3. 핑크 봉봉 2020.10.1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차이를 알게 되어 재밌었어요^^

  4. 파크파크 2020.10.1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보면 한국의 “정”이라는게 미국의 개인주의 보다는 낫죠. 하지만 요새 누군가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면 사람들이 정에서 비롯된 “전체주의” 의식을 가지고 모든이가 한사람을 욕을 합니다..그것이 법을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ex. 이근대위, 강경화장관 남편, 설리 등)

    한쪽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들어 강경화 장관의 남편이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에 많은 질타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본인이 소득한 재산을 가지고 본인이 여행을 가는 결정을 하고, 여행기간 동안 마스크를 잘쓰고 돌아와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법을 잘 따른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안에서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그걸 가지고 남편을 간수 못한다니. 장관으로써 자질이 없다느니, 남들 힘든데 너는 여행가냐느니.. 전체주의를 이용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나라의 외교수장을 농락하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국민의 리더를 자처하며 법을 제정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소리를 하니, 세금이 절로 아까울수 밖에요. 이러한 전체주의가 기성세대의 요구를 당연시 하게되고, 타인의 의식 수준이 자신들을 눈치보고 맞추러 하니, 젊은사람들의 창작 및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실업률은 높고 취업률은 낮아지고 공무원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구요... 전체주의는 국가적으로 발전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개인주의를 이해하고 나면 타인의 생활에 신경쓸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법 테두리 안에서 법과 헌법을 준수한다면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죠. 사람들의 수근대는 말에 고통을 받지 아니해도 되고요..

    대한민국은 현재, 전체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 입니다. 결국 세대교체와 선진국으로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정착되겠지만, 서양보다 한층더 발전된 한국 특유의 “정”을 기반을 하지만 전체주의사상을 배제한 개인주의를 대한민국국민이라면 만들어 낼수 있을것입니다. 즉 어려운 사람 돕고, 부족한 사람 나눠주며,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타인의 사생활에는 관대하며, 법에는 엄격한 국민의식을 가지는 자유민주주의완전체 대한민국을 소망해 봅니다.

    특히, 먼저 일선에 있는 정치인들이 이런 의식을 가지는 것에 앞장을 선다면 국민들에게도, 그리고 더 크게 국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 입니다.

  5. miu_yummy 2020.10.12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과 한국 문화의 차이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나눠먹는것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문화군요!

  6. 2020.10.1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미국인들은 신고정신이 투철하다는 말,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모든 경우와 사람을 일반화 할 순 없지만 한국인들이 "설마 아니겠지~" 라고 가뿐히 넘길 일도 미국인들은 "혹시 모르니까~" 라는 생각으로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을 아는 이웃이라고 해도 집에 어린아이가 혼자있다거나 아동학대, 또는 가정폭력이 의심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주저없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요.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얘기로는 한인 부부가 잘 아는 미국 백인 이웃에게 잠시 아기를 맡겼는데, 동양 아기의 몽고반점에 익숙하지 않은 백인 부부는 아기의 부모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고하고 몽고반점을 멍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한 일도 있었다고 해요. 


(백인 아기들은 Birth mark-출생모반이 보통 빨간색이거나 분홍색이거든요.)


미국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미국인들은 신고정신이 투철하다는걸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 있었는데요, 신고정신 투철한 미국인들 덕분에 제 집에 밤늦게 경찰이 찾아온 사연을 들려드릴게요!


때는 일년도 더 지난 작년 7월 초, 미국 간호사 시험 NCLEX-RN 을 합격하고 입사할 병원이 있는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친구들의 아파트에서 같이 살며 제 인생에서 가장, 이 세상 누구보다 게으른 나날들을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병원이 있는 지금의 도시로 오기 전까지 6주동안 살았던 친구들의 아파트.

빈방이 있다며 같이 살자고 해 준 친구들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어요!


경찰이 저를 찾아왔던 그 날, 제가 입사할 병원(지금의 제 병원)에서 간호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간호사를 위한 환영파티가 오전에 있었는데요, 집에서 입사할 병원의 거리가 세시간 반이나 되어서 그 전날 출발했다가 호텔에서 한밤 자고 환영파티가 끝난 뒤 한인마트에 들러 한국음식을 한가득 사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같이 살던 친구 두명은 각 각 일이 있어서 집에 없었고 밤 10시가 넘은 시간 텅 빈 집에 저 혼자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엄청 세게 두드리는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경찰이에요!!! 여기 미스 김 살아요??? 좀 나와보세요!" 라며 아파트가 떠나가라 큰 목소리로 저를 부르더라고요.


한국처럼 초인종에 카메라가 달려서 누가 왔는지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였어서 대문에 달린 렌즈로 밖을 내다보니 덩치 큰 흑인 남자가 서있었는데 문앞에 가까이 붙어있어서 얼굴만 보였고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는 보이지도 않았었어요.


제 방에서 현관으로 가던 그 짧은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이 제 머릿속에 스쳤는지 몰라요.


"경찰이 여기 왜 왔지?"


"경찰이 내가 여기 사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친구들의 아파트에서 6주 정도 살았어서 차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소를 바꾸지 않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차를 포함해 대부분 학교 주소로 되어있었어요.)"


"나 미국 간호사 시험 합격해서 간호사 된지 2주 밖에 안됐는데 범죄경력 때문에 2주만에 간호사 면허 취소되는거 아니야?"


"입사할 병원이 있는 동네에서 빨간불로 막 바뀔때쯤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는데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쫓아왔나?"


"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을까?"


"만약 저 사람이 진짜 경찰이 아니라 범죄자면 어떡하지?"


"뭐야,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저는 비오던 그 밤, 경찰이라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 줬을까요?


제 집에 갑자기 왜 찾아왔을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미국이라면 밤 늦은 시간인 10시가 넘은 시간에 혼자있는 아파트에서 문을 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 이름을 하도 부르길래 일단 문을 열었습니다.


네, 일단 진짜 경찰은 맞았고요, 제가 미스 김이 맞다고 하니 4시간 반을 운전하고 한인마트까지 들리느라 피곤해서 쉬고있던 저에게 잠이 싹 달아날만한 서프라이즈 소식을 전해주시더라고요.


"다름이 아니라 당신 차가 털린 것 같아요. 차 문이 열려있고 차 속이 좀 어지럽혀져있다고 당신 이웃이 신고해서 온건데, 빨리 나오셔서 저랑 뭐가 없어졌는지 같이 확인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이미 예전에 차를 한번 털린 적이 있어서 더 불안해졌던 저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에 집에서 뛰어나와 사건 현장으로 가서 제 차를 봤는데 진짜 운전석 문이 활짝 열려 있는건 왜죠?


그리고 그 때 떠올랐습니다.


제가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서 나온 건 기억은 있지만, 차에서 나와 운전석 문을 닫은 기억은 없다는것을요.


입사할 병원이 있는 도시에서 한밤 자고 오느라 여행가방도 있었고 한인마트에서 산 음식들 때문에 양손가득 짐을 들고 집에 들어왔는데요, 조수석에 놔뒀던 짐을 들고 내린다고 글쎄 차에서 내리며 운전석 문을 닫는 걸 깜빡 한거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실수라 차마 그 늦은밤 저를 찾아오신 경찰아저씨와 옆에서 지켜보고 계셨던 이웃분들께 사실을 말 할 수 가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몇시간 문이 열려있었으니 혹시 없어진게 없나 경찰아저씨가 비춰주시는 손전등으로 차속을 대충 둘러봤는데, 생각해보니 제 차 속에 훔쳐갈만한 것도 없었을 뿐더러 차 속도 제가 어지럽혀놓은 그대로였어요 (사실 그렇게 어지럽혀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정신이 좀 들어 경찰아저씨께 저를 어떻게 찾았는지 물어봤지요.


이때 당시 차 주소가 학교 기숙사에 살던 시절의 학교 주소로 되어있어서 차량 조회로는 제 주소를 찾을 수 없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경찰아저씨께서 "차량 조회를 해보니 차 주소가 00대학교로 되어있었는데 당신 차가 여기 있으니 당신도 여기 있거나 여기에 살지 않을까 싶어 아파트 우체통을 다 열어봤어요. 1B호 우체통에 당신이름으로 온 우편이 있어서 당신이 1B 호에 사는구나 했죠." 라고 하시더라고요.


다행이 제가 기숙사를 퇴실하며 학교 우체국에 학교주소로 오는 우편물들을 제 친구들의 아파트로 보내달라고 서비스 신청을 해놨었거든요.


제가 없어진 물건은 없는 것 같다고 하니 혹시나 나중에 없어진 물건을 발견하면 연락달라며 유유히 사건 현장을 떠나셨습니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최초 신고자이자 이웃이였던 분들은 "비가 오는데 차 문이 열려있길래 혹시나 싶어 신고했는데 늦은 밤 당신을 놀라게 했다면 미안해요." 라며 그 분들도 집으로 들어가셨어요.


그 분들께 신고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량조회로 제 전화 번호까지 알았는지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경찰을 보냈는데 경찰이 왔었는지, 없어진 물건은 없는지 다시한번 확인을 했어요.


이런일이 가능한가 싶은 바보같은 실수 때문에 비오던 밤 경찰아저씨가 갑자기 찾아와서 깜짝 놀랐지만, 신고정신 투철한 미국인들 덕분에 누가 진짜 제 차를 털어가기 전 차 문이 열려있다는 걸 제가 알아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이미 누가 차 문이 활짝 열린 제 차를 보고 털러 왔다가 훔칠 물건이라곤 전혀 없고 제 차속엔 제가 운전하며 하나씩 먹는 민트 사탕과 립밤 그리고 쓰레기들만 있다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갔는지는 모를 일이지만요.


이 사건 이후로 차키 리모콘으로 차를 잠그며 꼭 뒤를 돌아 차 문이 다 닫혔나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여러분이시라면 밤 늦은 시간 비 맞고 있는 문이 활짝 열린 차를 보시면 신고 하시겠어요?


솔직히 저라면 "주인이 잠깐 어디 갔거나 아니라면 다른사람이 신고 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냥 지나갔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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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0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10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OR RN님! 정말 너무 다행이죠ㅠㅠ 저도 평소 덤벙거리는 성격은 아닌데 차 실내등을 안끄고 내려서 방전된적도 있고 처음 차를 샀을때 익숙하지 않다보니 차때문에 실수 많이했어요! OR RN님의 checklists and steps and numbers 참 좋은 암기법이네요ㅎㅎ 미국에서 99년도부터 사셨다니 진짜 오래사셨네요! OR RN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잘 지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2. 앨리05 2020.09.13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다음 메인보고 들어와서 구독하고 갑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20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앨리님! 태어나서 자란곳을 떠나 외국에 사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한번쯤 외국에 살아보는것도 좋은 경험이지 않나 싶습니다:)

  3. miu_yummy 2020.09.14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미국의 경찰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셨군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4. 하이울프 웅쌤~ 2020.10.03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런 에피소드 공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행히 이웃의 관심으로 신고 해줘서 다행이네요~~

  5. ㅇㅇ 2020.12.12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에서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여기도 툭하면 자동차 유리를 깨고 뒤적거리는 애들이 많아서 그쪽 심정을 십분 이해합니다. 전 업무용으로 산 포드 F-150 후방 유리창을 깨고 안에 둔 잡동사니 툴을 들고 냅다 튀어서 그날 기분을 망친 경험이 있었죠. 물론 유리창은 '사비로'교체했습니다.

2월의 어느 금요일 병원 입사 7개월차, 즉 7개월차 신규간호사로서 군기가 바짝 들어 바쁘게 움직이던 저를 매니저가 불러 세웠습니다.


뒤에선 직원들을 잘 챙겨주지만 앞에선 항상 무뚝뚝한 매니저여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길래 제가 혹시 뭘 잘 못했나 싶어 걱정된 마음으로 매니저에게 갔지요.


그러더니 저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며 종이 한장을 주는게 아니겠어요?



"스텔라, 축하합니다!!! 매니저에 의해 최고 중 최고 직원으로 선발되었어요. 이 영예는 지속적으로 우수했던 직원을 위한 것입니다. 병원과 Rewards and recognition 팀은 당신이 열심히 일한 것에 가장 진심된 마음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당신은 동료들에게 표본이고 CARE value (완벽함 기준으로 삼아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존중한다는 저희병원의 원훈?) 의 살아있는 예시입니다."


네, 저 2020년 1분기 저희 병동 베스트 직원으로 뽑혔어요!


간호사 뿐만아니라 저희 병동에서 일하는 조무사 등 모두 통틀어 한명 주는 상인데 입사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규간호사인 제가 뽑힌거예요.


수간호사 선생님께서 자기는 이 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했어도 못 받아 본 상인데 너무 축하한다며 꽉 안아주셨고 저희 병동 secretary랑 동료 간호사들도 다 축하해줬어요!


환자 퇴원 시 외래가 있으면 병원 예약을 잡아주고 병동의 서류를 주로 관리해주는 Secretary가 환자들이 네가 얼마나 좋은 간호사인지 항상 얘기한다고 너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줬어요.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도 이메일로 축하한다고 연락해주셨고요.


코로나 때문에 병원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축하 이벤트도 취소되었고 병원 로비에 제 이름이 붙지도 않았지만 신규간호사로서 좋은 간호사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너무 뿌듯했고 보너스까지 받아서 행복했어요.


아무리 미국에서 간호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아닌 저는 영어가 미국인들에 비해 부족하고 병원생활을 하면서 미국문화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일이 서툴고 영어까지 서툰 신규간호사로서 실수도 많이 했지만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제 노력을 환자들과 같이 일하는 동료들, 그리고 매니저가 알아 준 것 같아 눈물이 났습니다.


환자분들이 써주신 편지들



크리스마스때쯤 돌봤던 환자분이 돌봐줘서 고마웠다고 퇴원하시면서 편지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퇴원 후 한달쯤 지났을 때 병동으로 선물과 편지가 도착했어요.


"내 친구에게, 내가 너에게 편지 보내는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잊지 않았어. 그저 내가 낫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뿐이야. 너에게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너에게 드림캐쳐라고 부르는 작은 선물을 보낸다. 이걸 침대 머리맡에 걸어두면 네가 잘때 좋은것들은 이것을 통과하고 나쁜것들은 드림캐쳐가 걸러줄거야. 겉과 속 모두 아름다운 너, 결코 변하지 말아주렴"


이 감동적인 편지를 읽고 눈물 한바가지 흘린 저도 병원 주소로 환자분께 답장을 보내드렸지요.


"당신이 잘 지낸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당신을 돌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돌보면서 저도 즐거웠어요. 따뜻한 편지와 선물까지 보내주신 것 또한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제가 왜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었는지 다시 한번 상기 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당신이 보내준 드림캐쳐를 보면서 당신을 항상 생각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00병원 4병동 간호사 Stella 올림."





제 자리에 앉아서 환자 차트 확인하고 있는데 동료 간호사가 저에게 퇴원한 환자 보호자분이 저를 찾는다고 해서 무슨 일인지 가보니 자신의 엄마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감사카드를 주고 가셨어요. 이 남자 보호자분은 정말 매너있으시고 제가 해야하는 일까지 다 도와주셔서 감사했던 분이셨는데 저를 보고 직접 고맙다고 말하고싶다고 퇴원한 뒤 일부러 병원에 찾아오셨데요. 




병원 응급실에서 최악의 대우를 받고 병원에 화가 났었던 환자분이 퇴원하기 전에 써주고 가신 우수 간호사 추천서.


"내 간호사 미스 스텔라는 완벽한 간호사였어요. 그녀는 내가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와서 나를 확인했고 그녀는 내가 그녀의 유일한 환자인것처럼 나를 대했어요. 그녀는 내가 병원에 화가 나서 집에 가고싶어했을 때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어요. 그녀는 매우 빨랐고 나의 말을 항상 잘 들어줬어요. 그녀는 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뒷장도 있는데 매니저가 가져가셨는지 병동 게시판에는 뒷장이 없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누군가가 도와줘서 고맙다며 병동 게시판에 제 이름을 써서 걸어줬어요.


저는 실수 하면 티가 확 나는 저희 병동 유일한 동양인 간호사인데다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있고 혹시 잘 못 이해 한 것은 없는지, 특히 의사가 말로 처방을 낼 때 몇번이고 다시 되물으며 확인하며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환자분들이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저를 믿고 의지 할 수 있을지 항상 걱정했지만 이만하면 저 그래도 못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딱봐도 신규 간호사 티가 나는 키도 작고 어려보이는 외모에 영어 좀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요!


항상 자신있게 일하다 실수하면 사과하고,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힘들어 할 때 그손들을 꼭 잡고 같이 울어주고 용기를 주면 그게 환자분들께는 최고의 간호사인걸요.


남을 돕는게 그저 좋아서 간호사가 되었는데 초심 잃지 않고 더 좋은 간호사가 되고싶어요!


별거 아닌 저를 믿고 의지하며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신규 간호사인 저는 더 고맙고 그들로부터 큰 힘과 용기를 얻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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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림83 2020.08.28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 많으십니다. 요즘 코로나로 전 세계 어디나 의료진이 힘드신데, 화이팅입니다!!!

  2. 달린다달린 2020.08.28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제가 다 뿌듯하고 자랑스럽죠?? 너무 축하드려요!! 너무 행복하실거같아요...!!! 저도 얼른 미국에서 학업 잘 마무리하고 취업도하고 실력을 쌓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어요!

  3. 『방쌤』 2020.08.28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하세요~
    힘든 순간도 많으실텐데, 한결같은 그 모습이 환자들에게 느껴졌나 봅니다.
    지금 미국도 많이 힘들죠? 항상 화이팅하시구요^^

    • Adorable Stella 2020.09.11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쌤님, 감사합니다! 근무하는 내내 피가 마르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환자들 앞에서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답니다. 환자분들이 저에게 항상 행복해 보인다고 하시는걸 보면 제 노력이 통했나봐요!

  4. MJ 2020.09.06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다음 검색하다 들어와 스토리를 읽었습이다.
    15년전 미국으로 건너와서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던 제모습이 기억나 댓글 남겨요. ㅎㅎ
    정말 축하해요. 지금 그 예쁘고 정성스런 마음 변하지 않길 기원합니다.
    계속 그런 마음과 태도면 무엇이든지 잘할수 있을거예요!

    • Adorable Stella 2020.09.11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MJ님! 15년 전 미국으로 건너오셨다니 저에게는 까마득한 선배님이시네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MJ님의 말씀처럼 초심 잃지 않는 한결같은 간호사 되겠습니다:)

  5. 2020.09.21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22 0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Miok 님, 써주신 댓글 몇번이고 다시 읽어봤어요. 따뜻하고 소중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Miok님처럼 아픈사람을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간호사가 되었는데, 사실 바쁘고 일과 사람에 치이다 보면 초심을 유지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ㅠㅠ 그래도 제가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분들을 대하다 보니 환자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블로그 글을 쓰면서 잘 안써질때는 고민도 많이 하고 속상하기도 한데 Miok님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고 Miok님을 통해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쓸테니 또 놀러와 주세요! 요즘같이 정신없는 시기에 더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바라요. 감사합니다:)

  6. 이경은 2020.10.03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너무 멋져요!!

  7. 갸냐댜 2020.11.07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인지모르겠지만 지나가며 미국 고등학교에관한글을 몇번 읽곤했는데 오늘보니 간호사 이야기를 적어주셔서, ???? 하는 생각으로 들어와보니 그동안 고등학교졸업, 대학입학졸업, 간호사까지 하시고계시더라구요!! 너무 신기하고 그동안 노력한 결실을 맺고계신것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코로나때문에도 더 힘들텐데 힘내시고 종종 들러 구경하고가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Adorable Stella 2020.11.08 0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갸냐댜님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저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참 빨리 흘렀지요? 저도 미국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들을 포스팅하던때가 어제일같은데 만 17살에 블로그를 시작해 벌써 저도 20대중반이네요. 종종 찾아와주세요!

5년차 유학생인 제가 겨울방학을 맞아 일년 반만에 방문했던 한국은 많은것이 달라져있었습니다.


저희 동네만 하더라도 없어지고 새로 생긴 가게들이 많아 처음엔 조금 낯설었고 길거리와 옷가게를 둘러보니 4년 동안 한국의 겨울 패션이 참 많이 변했더라고요.


항상 여름방학에만 한국에 가다가 4년만에 처음으로 겨울에 한국에 갔었는데 4년만에 본 한국의 겨울은 저에게 신기함이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던 그리움이였지요.


미국에서 5년째 유학을 하며 일년 반 만에 갔던 한국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였음에도 저에겐 여기도 저기도 문화 충격이였습니다.


오늘은 5년차 미국 유학생이 한국에서 받은 역문화충격을 이야기해볼게요!


1. 너도 나도 김밥패션!


인천공항에서 막 나와 새벽 공기를 뚫고 처음 한국 땅을 밟아봤을 때의 첫 인상은 "춥다!" 였습니다. 


한국에 비해 훨씬 따뜻한 겨울을 가진 조지아주에서 살다가 4년만에 처음 한국의 겨울을 경험했으니 그럴만도 했지요.


새벽에 한국에 도착 해 집에 와서 잠깐 자고 혼자 점심을 먹으러 나갔었는데 한국인들의 겨울 패션을 처음 본 저, 깜짝놀랬잖아요!


여기도 저기도 김밥을 떠올리게하는 검정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뿐이였는데, 롱패딩 정말 저만 안입었더라고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미국인들은 보통 겨울에 다양한 색깔의 다양한 옷들을 입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 여기저기 다 검정 롱패딩을 입고있어서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한국만큼이나 추운 미시간에 있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미국에서는 차를 타고다녀서인지 아무리 추워도 두껍고 긴 패딩을 잘 입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겨울에도 쪼리를 신거나 겉옷 속에 반팔을 입고다니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한국에 한 달도 채 있지 않았어서 겨울 옷을 사기엔 아까워 저도 집에있던 엄마의 회색 롱패딩을 입고 조금 밝은 김밥패션에 합류했었답니다.


롱패딩을 왜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고다니나 궁금했었는데 롱패딩을 한번 입어보고나니 너무 따뜻해서 못 벗겠더라고요.


4년만에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며 속에 예쁜옷을 입고 마무리는 항상 검은 롱패딩이던 한국인들의 겨울패션에 역문화충격을 받았답니다.


2. 신용카드 결제, 계산 할 때마다 헷갈려요!


미국에 처음 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계산 할 때마다 한국에서 하던것처럼 습관적으로 계산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럴때마다 계산원은 제 앞에 있는 카드기에 직접 카드를 긁거나 꽂으면 된다고 말해줬었지요.


한국처럼 계산원에게 카드를 주면 계산원이 결제를 해주는 가게도 가끔 있지만 월마트를 포함해 대부분의 마트나 가게에서는 손님이 직접 카드기에 카드를 긁거나 꽂아 결제한답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손님쪽에 있는 카드기에 손님이 직접 카드 카드를 꽂거나 긁고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결제해요!


미국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스스로 결제하는것에 익숙해진 저, 한국에 가서도 제 앞에 카드기가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거리다 한박자 늦게 계산원에게 카드를 건네줬었어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국에서 3주 반을 살다 다시 미국에 돌아오니 저도 모르게 계산원에게 또 카드를 건네주고 있더라고요.


3. 공공장소에서 가방으로 자리맡기!


한국에 머물었던 3주 반동안 연말연시여서 그랬는지 식당을 가든 카페를 가든 사람이 많았었는데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주문을 하기 전에 자리를 맡는데 제 친구들은 익숙하게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놓고 주문을 하러 가더라고요.


심지어 어떤 카페에서는 주문은 일층에서 해야했고 자리는 윗층에 맡아놨는데도 말이죠.


친구들에게 "우리 가방 누가 가져가면 어떡해?" 라고 걱정되서 물어보니 "여기는 미국 아니라 괜찮아! CCTV도 여기저기 다 있어서 누가 안가져가니까 걱정하지 마." 라며 저를 안심시키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카페에선 테이블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노트북이나 가방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미국에서 주인 없이 그런 비싼 물건이 놓여져 있는 경우는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노트북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리를 비우면 돌아왔을 때 노트북이 사라져있는 마술을 볼 수 있을거예요!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되서 미국이 얼마나 험한 나라인지 몰랐던 시절, 호스트맘과 뷔페에 갔다가 가방을 자리에 두고 음식을 가지러 갔었는데 호스트맘께서 깜짝 놀라시며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두거나 가방을 자리에 놓고 돌아다니면 큰일난다고 말씀 해 주셨거든요.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두고 걱정없이 주문을 하러 가던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가 참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4. 몰래카메라 때문에 공중화장실 가기가 무서워요!


제가 한국을 마지막으로 떠났던 2017년 여름만 하더라도 몰래카메라/불법촬영 범죄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전 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 한국에 갔을 때, 여기저기 불법촬영 예방 포스터들이 붙어있더라고요.


특히 지하철 역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요.



(사진출처: 이윤화 기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87366619304696&mediaCodeNo=257)


도대체 얼마나 몰카를 찍어대면 이런 포스터가 다 붙어 있나 싶어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할때마다 카메라가 있진 않은지 괜히 한번 둘러보게 되고 화장실을 나오면서도 카메라가 있었으면 어떡하지 싶은 마음에 찝찝하더라고요.


미국에도 물론 이런 범죄는 있겠지만 이런 불법촬영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크게 떠오르지 않은 걸 보면 한국만큼 흔하진 않은것 같아요.


한국에서 머무는 내내 미국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씁쓸했어요.


몰카찍는 사람들, 제발 몰카좀 그만 찍으세요!


5. 처음 경험한 한국의 밤문화!


오랜만에 한국에 갔다고 친구들과 강남과 홍대에서 밤새 신나게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경험해 보는 한국의 밤문화가 저에겐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요.


그 추운 새벽에 강남과 홍대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새벽에도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안전한 한국을 맘껏 누리고 왔어요!


미국 소도시에 사는 저는 밤인데도 불고하고 화려하고 북적이는 한국의 밤거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친구들의 팔을 잡고 졸졸 따라다녔답니다.


밤새도록 불이 환하게 켜진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고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있던 사람도 많았는데 그 모습이 참 낯설고 한국에 이런문화가 있었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제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한국과 미국의 술 문화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잘 모르지만 미국의 술문화에 대한 짧은 지식을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새벽 2시 이후 또는 일요일 새벽 12시부터 오전까지 술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허가된 장소가 아니라면 본인의 집 앞을 포함해 야외에서 술을 대놓고 마실수도 없고요.


게다가 미국에서는 새벽에 (특히 여자들끼리)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것 자체를 상상 할 수 없답니다.


대부분 차를 타고 다니다보니 인도가 잘 발달하지 않은 곳도 많을 뿐더러 인도에 사람도 많이 걸어다니지도 않고 새벽에 집밖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거든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있게 놀다가 첫차를 타고 집에 무사히 잘 돌아왔는데 새벽부터 대중교통을 운행하고 별 걱정없이 돌아닐수 있는 한국이 참 좋은 나라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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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5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TheK의 추천영화 2019.01.26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온 고국!
    신나고 재밌게 지내다 가시길 기원합니다!

  3. 부시 2019.02.17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지로 몰카 범죄율은 인구대비해도 미국이나 일본이 더 만답니다 한국에서 저러는 이유는 워낙에 그만큼 여성치한이 더 철저 하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4. 2019.02.21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 2019.04.07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봤을 때 글들이 너무 재밌어서 교환학생 시절 글들부터 밤새 읽고 느꼈던 그 복잡미묘한 감정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정말 어느 책보다 유익했고 마치 제가 직접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교환학생 가서 적응하고 학교생활 하기도 바쁘셨을 텐데 그때의 소중한 시간들을 블로그에 남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잘 적응하셔서 대학 진학까지 이어가신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글들 다 읽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 글로 표현을 못하겠네요ㅠㅠㅠ

    처음 봤을 때가 1년인가 2년 전쯤인데 그때는 너무 벅찬 감정이어서 댓글달 생각도 못했고(ㅠㅠ) 여태까지 댓글을 로그인 해야 쓸수 있는줄 알고 있다가 이제서야 댓글을 남기네요ㅠㅠ
    아무쪼록 앞으로 큰 일을 하실 거라 믿어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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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간호대학 간호학사 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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