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서 최근에는 자주 집에서 요리를 하지만 미국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집 근처 여러 곳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학시절엔 보통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또 기숙사에서 라면, 스팸 구이, 미역국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 먹었었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 자취를 시작하니 혼자 뭘 해 먹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학생 때와는 달리 돈을 벌면서 돈을 버는 만큼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아는 사람이 없는 새 도시에서 미국 간호사로 병원에 같이 입사한 동기 그레이스와 친해지면서 그레이스와 외식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던 날들도 있었고, 혼자 있더라도 요리를 하는 대신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해와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맛있게 혼자 먹던 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 낯선 음식들도 도전해보고 건강한 재료들로 자주 요리를 해 먹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밖에 나가 남이 해 준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아무거나 다 잘먹는 그레이스와 어울리고 맛집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인 남자 친구랑 데이트하며 한국음식, 미국 음식, 일본음식, 멕시코 음식, 지중해 음식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보고 다양한 식당들을 다니다 보니 그 식당이 어느 나라 음식을 파는지를 떠나 모든 미국에 있는 식당의 이것 한 가지는 참 좋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음식이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배가 부르면 보통은 그냥 음식을 남기고 식당에서 나오실 텐데요, 미국 식당에서는 남긴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문화랍니다!

이 문화가 제가 미국 식당 문화 중 제일 좋아하는 한 가지이지요.

저와 남자친구 알렉스가 좋아하는 퓨전 식당인데요, 타코가 참 맛있어 보이죠?

이 타코는 서울 트레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불고기 맛의 퓨전 타코랍니다!

미국 식당에 한국음식을 퓨전으로 한 타코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 음식은 인도 요리를 퓨전으로 한 딥 요리인데 둘이서 신나게 먹고 나니 타코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웨이터가 저희 테이블에 남은 음식이 있는 것을 보시곤 먼저 저희에게 To Go Box (포장용기)가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곤 저희에게 가져다주시더라고요.

타코가 좀 많이 남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보통 미국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음식이 남아있으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먼저 To Go Box가 필요한지 물어본답니다.

이렇게 몇 개 남은 김밥을 싸 오는 것도 당연하고요, 심지어는 먹다 남은 크림 뷔렐레를 싸 가는 것도 당연하답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식당에서 먹은 한화 약 12000원짜리 크림뷔렐레 인데, 반 정도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남겼더니 웨이트리스가 주방으로 가져가셔서 친절하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통에 포장해 가져다주셨어요.

반 밖에 못 먹고 버렸으면 너무 아까울 뻔했는데 포장을 해 와 그다음 날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미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한국 식당에서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식당은 반찬도 정말 맛있어서 밥과 반찬을 먹다 보면 찌개는 보통 반절밖에 못 먹는데, 마찬가지로 웨이트리스가 남은 찌개를 싸 가라며 포장용기를 가져다주신답니다!

눈치 볼 것 없이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문화가 당연하다 보니 알렉스랑 저는 식당에 가서 먹고 싶은 건 일단 시키는 편입니다.

이렇게 많은 치킨을 시키고 남아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집에 포장해 오면 되니까요!

레스토랑에서 먹다 남은 작은 조각의 스테이크를 포장해가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는 미국에 있는 일반 한국 고깃집에서 다 먹지 못한 남은 고기도 집에 포장 해 올 수 있답니다.

알렉스와 둘이 한국 고깃집에 갔을 때 너무 많이 시켜서 고기를 다 못 먹었는데, 한국인 사장님께서 남은 고기는 익혀서 가져가라며 To-Go-Box를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물론 무한 리필 식당에서는 남은 음식 포장이 당연히 안되지만 무한 리필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남은 음식들은 얼마나 남았느냐에 상관없이 그리고 잘 사냐 못 사냐에 상관없이 보통 다들 포장해 갑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을 때 한 번은 옆 테이블 손님이 면은 다 드시고 남은 쌀국수 국물까지 싸가시는 걸 본 적도 있답니다.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싸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가 준비 안된 식당은 미국에서 7년을 살며 한 번도 본 적 없었어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생각했을 때 "왜 저런 거 까지 포장해가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포장 문화는 미국의 식당 문화 중 당연한 것 이랍니다.

미국인들이 알뜰해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아니면 미국 식당의 일 인분 양 자체가 많다 보니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그나저나 뼛속까지 한국인인 저는 재활용도 안 하면서 일회용 포장용기는 엄청 쓰는 미국인들이 마음에 걸리네요.

이런 점은 개선시켜서 버려지는 음식이 적어 질 수 있도록 한국에도 이런 포장 문화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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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면지기 2021.05.18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음식 포장안합니다
    다 먹거든요 ^^

  2. 달린다달린 2021.05.19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처음엔 응? 뭘 싸가.... 했는데 지금은 저도 잘 싸오고 있어요 ㅋㅋㅋㅋ 아까워서 배불러도 막 꾸겨 넣었는데 이제 안그래도 되니까 더 좋은거 같아요!

    • Adorable Stella 2021.05.19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공감이에요~ 미국생활 초기 싸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막상 싸오면 집에서 맛있게 먹고있는 저를 발견하곤 그 뒤로는 항상 남은음식은 싸온답니다:)

  3. 스마일 엘리 2021.05.24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남은 음식은 싸와서 다음날 한끼 간단하게 해결하기도 해요. 👍 특히 한식 막으러 간 날은 반찬 종류가 많아서 남은 반찬 싸와서 다음날 밥이랑 먹으면 든든한 집밥 먹은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 Adorable Stella 2021.05.25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저도 한국식당 한번 갔다가 남은 음식 싸오면 그 다음날 까지도 든든하더라고요ㅎㅎ 한국이였으면 남은 음식 싸 갈 생각도 못했을텐데 이런점은 미국이 참 좋은거 같아요!

  4. 제이_ 2021.06.08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라스틱 용기는 조금 아쉽지만 음식을 남기지 않는 문화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5. 멜랑쉬 2021.06.08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1인분은 양이 많으니
    이런 방식은 너무 좋은듯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블태기(블로그+권태기)를 겪으며 극복하려고 노력 중인 저는 지난 한 주를 쉬고 오랜만에 다시 제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한 주 동안 블로그는 잠시 내려놓고 제 미국인 남자 친구 알렉스랑 미국에서 "코리안 바베큐"라고 불리는 한국 고깃집에도 갔다 오고 같이 요리도 하고 봄바람도 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따뜻해진 날씨 덕이였는지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서였는지 정말 행복했던 한 주였답니다.

 

지난주 내내 제가 느꼈던 감정인 "행복"은 영어로 "happiness"인 것처럼 거의 모든 한국어 명사들은 영어로 바로 번역될 수 있는 영어 단어가 있기 때문에 한국어에서 영어로의 번역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이 매일 쓰는 단순한 명사임에도 불고하고 영어 단어 중 딱 맞는 단어가 없어 번역이 곤란한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한국인들이 말하는 정(情)이지요.

 

인터넷에서 정(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 또는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출처: 다음 사전)"이라고 나오는데요, 영어사전에서 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영어단어들인 feeling, heart, affection, attachment와 우리가 알고 있는 은 분명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한국인들이 말하는 과 위의 영어단어들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아실 텐데요, 오늘은 제 미국인 남자 친구가 한국 식당에 가서 느낀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해요!

 

제 남자 친구 알렉스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불고기라 알렉스는 "코리안 바베큐"식당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저랑 막 연애를 시작했을 때는 비계를 싫어해서 삼겹살같이 비계가 있는 고기는 잘 먹지 않다 보니 코리안 바베큐 식당을 별로 안 좋아하는 듯했는데, 언젠가부터 채소 없이 불고기 양념에 재운 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 미국식 불고기에 푹 빠졌거든요.

 

예전에 알렉스, 알렉스의 친구 A, 그리고 지금은 전 여자 친구가 되었지만 그 당시 A의 여자 친구였던 T와 저까지 넷이서 코리안 바베큐를 먹으러 갔다 왔었다는 글을 올렸었죠?

 

2021.02.16 - 미국 친구들이 말한 한국 식당의 유일한 단점

 

미국 친구들이 말한 한국 식당의 유일한 단점

저와 친구가 된 미국인들이라면 한 번 씩은 꼭 거쳐가야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코리안 바베큐"라고 불리는 한국식 고깃집에 가서 제가 정성껏 구워 준 고기를 먹어야 되는 것 인

stelladiary.tistory.com

이 날 코리안 바베큐좀 먹어봤다는 알렉스는 코리안 바베큐는 처음이었던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소개해주며 "한국의 Side dish(반찬)들은 낯설다 보니 우리가 안 좋아할까 봐 낭비하지 않기 위해 처음에는 조금씩만 주는데 반찬 리필해달라고 하면 무료로 엄청 많이 갔다 줘~"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반찬을 무료로 무한 리필해주는 문화가 낯선 미국인 A와 T는 웨이터가 가져다준 리필을 보고도 또 한 번 놀랐는데요, 무쌈과 무 생채를 두배는 큰 접시에 가득 담아 저희 식탁에 올려주었거든요!

이 코리안 바베큐 식당뿐만 아니라 지난주에 알렉스와 저 둘이서 갔던 다른 코리안 바베큐 식당도 마찬가지였어요.

 

알렉스가 무쌈이랑 양파절임을 너무 좋아했는데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니 정말 많이 가져다주셨더라고요.

 

쌈장 리필을 요청했을 때도 종지 가득 가져다주셔서 알렉스랑 이걸 다 어떻게 먹냐며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알렉스를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 처음 데리고 갔었을 때 리필이 무료라는 것과 웨이터가 가져다준 반찬의 양을 보고 놀랐었는데, 저는 그런 알렉스에게 "한국어에 정(情)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영어단어 affection과 비슷하면서도 뉘앙스가 달라서 영어단어로 딱히 번역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을 리필해달라고 했을 때 무료로 리필 해 주는 것, 그리고 반찬을 잘 먹으니까 많이 가져다주는 게 한국의 문화중 하나야. 내가 너한테 밥은 먹었냐고 자주 물어보는 것도 그 중 하나고."라고 말해줬어요.

 

조금 미국화 된 이런 코리안 바베큐 식당 말고도 가끔 저 혼자 한인타운에 있는 정통 한국식당에 가서 찌개나 국밥을 먹고 올 때가 있는데, 그때 한국어로 반찬 리필을 요청하면 한국 아주머니들께서는 제가 한국인인걸 아시곤 저에게 반찬이 맛있냐며 많이 먹으라는 말과 함께 뿌듯한 얼굴로 그릇 가득 반찬을 가져다주신답니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제가 사는 이곳에선 느낄 수 없는 한국의 정과 넉넉한 인심을 한국식당에 가면 종종 이렇게 느낄 수가 있는데 그때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웨이터가 왔다 갔다 하기 싫으니 한 번에 많이 갔다 주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미국의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한국식당이라고 해도 대부분 호출벨이 없어서 웨이터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답니다.

 

특히 All-You-Can-Eat이라고 하는 무한리필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서는 웨이터에게 주문을 계속 넣어야 하니 웨이터가 자주 테이블로 와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갔다 줄 필요도 없는데요, 그냥 반찬을 무료로 무한정 리필 해 주는 문화 자체가 한국의 정 문화에서 비롯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음식값과 별도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에게 팁을 줘야하는 미국인지라 반찬을 몇번 리필 해 먹을 경우 양심상 팁을 좀 더 내긴 하지만요.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으면 "밥은 먹었니?"라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한국인들의 정(情)과 밥을 안 먹었다고 하면 뭐라도 해서 먹이는 한국인들의 넉넉한 인심은 세계 어느 인종에게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식당에 가서 따뜻한 밥 한끼 먹고 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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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04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05.04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번씩 글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임에도 어느순간 의무감 같은 것이 들더라고요. 이 전에도 블태기가 몇번 있었는데 잘 극복 했듯이 이번에도 잘 극복할거라고 믿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2. 언더워터 2021.05.04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텔라님 블태기 이겨내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남친과 더욱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더더욱 행복하세요!

  3. 그란이 2021.05.05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반찬 리필 부탁드리면 처음 나온 양보다 많이주시는데 ㅎㅎ 말씀하신 정문화가 맞는것 같아요 ^^
    포스팅 재밌게 읽고갑니다! 저도 약간 블테기 오려고하는데ㅠㅠ 같이 힘내요!!

  4. 2021.05.08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miu_yummy 2021.05.09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태기라고 하시기엔 너무 글이 좋은걸요
    다음 얘기도 기다려집니다 :)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던 2012년 당시에 한국과 다른 미국의 문화가 만 15살이던 저에게는 너무 신기했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낯선 영어 표현들 뿐만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미국 문화들을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서로의 문화를 가르쳐주며 덕분에 교환 학생 프로그램 1년동안 많은 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지요.

 

30분이 조금 넘는 미국 고등학교의 짧은 점심시간 동안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서로 알려주며 재미있게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점심을 먹으며 가끔 부모님과 통화를 하던 미국 친구들이 할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을 때의 모습이 저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보여졌어요.

 

제 블로그에도 자주 등장했던 카너와 제이미를 포함해 10명 남짓의 미국 친구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었는데, 카너나 제이미등 미국 친구들 대부분 부모님과 전화를 하고 끊을 때 "Love you! (사랑해!)" 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당시 저희 모두 만 15살에서 만 16살의 나이였는데, 다 큰 고등학생이 부모님께 전화를 끊으며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저에겐 너무 낯설고 어색했거든요.

 

물론 부모님께서는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쉽게 말 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 자녀가 부모님께 매번 전화를 끊을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건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복도를 걸어나오며 카너에게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왜 너를 포함해 제이미랑 에비랑 다 엄마나 아빠랑 통화하다 끊을 때 "Love you!" 라고 말하는지요.

 

그랬더니 별 생각 없었다는 듯이 "엄마, 아빠도 나한테 항상 Love you 라고 말해주니까." 라고 대답하더니 저의 "그게 다야?" 라는 질문에 "음...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나 죽으면 엄마, 아빠한테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없으니까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을 때 하는거지." 라고 대답 해 줬어요.

 

전화를 끊는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제 미국 친구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참 자주 했었답니다.

 

제가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I love your necklace!", 예쁜 신발을 신고 있으면 "I love your shoes!" 라고 미국 친구들을 포함해 가게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엄청 많이 해 줬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네 목걸이 예쁘네!" 라고 말하지 "네 목걸이 사랑해!" 라고 안하니까 처음에는 속으로 "별걸 다 사랑한다고 말하네." 라고 생각했었지요!

 

좋아하는 음식 얘기를 할 때도 "I love chick wings! (나는 치킨 윙 사랑해!)" 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또 한국에서는 남녀 친구사이에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친구인 남녀 사이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외향적이여서 어디다 데려다놔도 금방 새 친구를 사귀고 잘 노는 저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부터 재미있고 웃긴 캐릭터였습니다.

 

제가 친구들 앞에서 웃긴 이야기나 농담을 하면 제 친구들은 남녀에 상관없이 엄청 웃으며 "오 마이 가쉬! I love you Stella!" 라고 자주 말 해줬었거든요. 

 

처음에는 남자 사람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미국 문화가 어느정도 익숙 해 지고 나서는 반대로 제 친구들이 웃긴 농담을 하면 깔깔 웃으며 그 친구의 성별에 상관없이 저도 "That was a funny joke! I love you." 이라고 말해주고요.

 

정말 그 친구를 이성으로서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닌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그 농담 진짜 웃겼어! 아, 나 너 (친구로서)너무 좋아!" 딱 이 뉘앙스거든요.

 

제가 병원 생활을 하면서도 웃긴 이야기나 의도하지 않은 몸개그를 할 때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 줘요!

 

그 뿐만 아니라 일을 하다 환자의 보호자들이나 다른 의료진들에게 걸려 온 전화를 끊으며 습관적으로 "Love  you!"라고 말하고 본인도 본인의 실수에 어이가 없어서 웃는 간호사들도 종종 있고요.

"(직장에서) 일에 관한 전화 통화를 끊으며 실수로 "사랑해, 안녕" 이라고 말했을 때"

 

이 정도로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미국인들이지만, 정말 의외의 모습도 있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아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어느 경우인지 궁금하시죠?

 

미국인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경우는 바로 "연인관계"에서 랍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주고 받아도 모자를 연인관계에서라니, 무슨말인가 싶으실텐데요, 지금부터 제가 다 이야기 해 드릴게요!

 

미국에서 "I love you"는 친구사이에서 가볍게 쓸 수 있는 말이기도 하는 반면, 연인사이에서 "I love you"는 친구사에서의 "I love you" 와는 딴판인 오랫동안 연인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아주 무겁고 진지한 의미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귀자 마자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빨리 하면 상대방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거든요. 

 

저랑 제 미국인 남자친구가 같이 재미있게 봤던 미국 시트콤 "How I met your mother (한국 제목: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의 남자 주인공 Ted는 여자 주인공 Robin과의 첫 데이트에서 로빈에게 "I think I am in love with you." 라고 말합니다.

 

출처: www.buzzfeed.com/kellymartinez/we-need-to-talk-about-how-much-ted-mosby-sucks-on-how-i-met

 

"너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안그래도 "I love you"는 무거운 의미를 가진 말인데, 첫번째 데이트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무거운 의미인 "I'm in love with you." 라고 말했으니 그 말을 들은 Robin도, Ted로부터 그의 첫번째 데이트 얘기를 들은 친구들도 "What???" 이라고 대답하며 경악했지요.

출처: imgur.com/gallery/4jYHn3G

 

"그 남자가 정말 좋았지만 첫번째 데이트에서 그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인터넷에 이런 웃긴 짤도 있더라고요!

 

제 미국인 남자친구도 그렇게 뜸을 오래 들이다가 저와 사이가 진지해지기 시작하고 6개월쯤이 지나서야 분위기를 잡으며 처음으로 "Stella, I love you."라고 말 해줬어요.

 

후에 남자친구에게 들은 얘기로는 저에게 사랑한다고 처음 말 할 때 제가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제가 뭐라고 답 할 지 몰라서 너무 떨렸었다고 해요.

 

지금은 뭐 하루에도 100번은 사랑한다고 말 해 주지만요!

 

남자친구가 졸업한 대학원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I love you."라고 말하기 전에는 항상 "I like you. (나 너 좋아해.)"라고만 말 해 줬었는데, 오래 기다렸다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 그 말이 정말 무겁고 진지하게 느껴져서 감동이였어요.

 

한국에서는 연인사이에 "좋아해""사랑해"는 비슷한 의미인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사랑해" "좋아해"와 같이 쓸 수 있는 중간 정도의 진지한 말 인 반면, 미국에서의 "사랑해"는 가볍기도 하지만 때로는 굉장히 진지하고 무거운, 중간은 없는 그런 의미 인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동서를 막론하고 똑같겠지만요.

 

한국에서 연인에겐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가족끼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게 어색하고 쉽지 않은데, 여러분들도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보세요.

 

제 글을 한국에서 읽고 있을 엄마, 아빠, 동생과, 구글 번역기로 힘들게 읽고 있을 남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이만 마칠게요.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분들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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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상계란 2021.03.3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문화는 다르지만 부모님께 하는 표현은 좋은거같네요ㅎㅎ

  2. 제준 2021.03.30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몰랐던 사실이네요

  3. 비와몽 2021.03.30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서양의 친구나 연인의 문화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말표현에 있어서

  4. 박차장 2021.03.30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차이는 분명하군요 ㅎㅎ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부모님께 표현을 해야된다는 말이 와닿네요 ~

  5. 낙님이 2021.03.30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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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eestoryus 2021.03.30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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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jshin86 2021.03.31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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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he_hesse 2021.04.0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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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매드 아이 2021.04.02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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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몽하나 2021.04.02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자요... 아이러브잇 그럼 너무쪼아 이런느낌이죠... 널 사랑해 진심이야... 그런게아니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I think I am in love with you 이게 그말이죠 ㅎㅎ 매우신중하죠 ㅎㅎ

  11. 한국인 2021.04.04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해는 한국에서도 매우 진지한 말일 때가 있고 가볍게 쓰일 때가 있습니다. 미국과는 약간 다르게 쓰이는 건 맞지만, 연인 관계에서는 결국 같은 느낌인데요. 한국에서도 사귀자마자 사랑해를 수도 없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몇 개월은 지나야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12. 완그스 2021.04.05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13. 디프_ 2021.04.0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스타일 글 완전 좋은데요~ㅋㅋㅋ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관심 가는 느낌이라! 배운 영어와 실생활과는 확 다르니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4. miu_yummy 2021.04.0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정보 너무 좋아요!!
    공감 누르구 갑니당 :)

  15. 수출애국자 2021.04.13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미국에서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7년째 살고 있고, "스텔라"를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독자분들께 왜 한국인이 미국에서 한국 이름 대신 영어이름 "스텔라"를 쓰는지 종종 댓글로 물어보셨습니다.

 

한국 이름을 써서 미국인들에게 한국 이름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라는 조언도 있었고 그중엔 한국인인것이 부끄러워서 한국이름을 버리고 영어이름을 쓰는거냐며 뜬금없이 동양인을 싸잡아 욕하는 악플 수준의 댓글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고하고 저는 꿋꿋히 미국에서 영어이름 "스텔라"를 쓰고 있답니다.

 

제 주변에 유학생들을 보면 대부분은 그냥 한국이름을 쓰는데요, 저에게 물어보시진 않으셨지만 제 독자분들중에 제가 왜 굳이 미국에서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을 쓰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계시죠?

 

지금부터 제가 미국에서 한국 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를 얘기 해 드릴게요.

 

1. 내 한국이름은 미국인들에게 발음이 어렵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랑 미국 대학생 시절, 학기 초만 되면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은 낯선 이름들 때문에 출석을 부를 때마다 애를 먹으셨습니다.

 

교환 학생 시절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 대부분이 미국인이니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세계 각 국에서 온 학생들이 모인 미국 대학교에선 출석을 부르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였거든요.

 

미국인들의 이름 중엔 제시카, 로렌, 알렉스 등의 쉬운 이름(first name)에 스미스, 존슨, 앤덜슨 등의 흔한 성을 가진 경우도 많지만, 이민자들의 나라인만큼 아로자베, 샤훌, 얄브로 등의 읽는것과 발음이 어려운 성을 가진 이름도 많았고, 반대로 제 한국 이름처럼 이름은 발음하기 어렵지만 쉬운 성(Kim)을 가진 경우도 간혹 있었어요.

 

특히나 알파벳과 실제 발음이 다른 이름과 성들이 많아서 교수님들이 출석을 부르며 진땀을 빼시는 경우가 학기초에는 정말 많았답니다.

 

그래서 교수님들께서는 본인이 틀리게 발음했으면 고쳐주고 출석부에 써 있는 이름대신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학생들에게 말씀하신답니다.

 

제 한국이름은 불특정 다수가 보는 블로그에 밝히고 싶지 않아서 제 한국 가명을 이 글에서 "김땡땡"으로 부를텐데요, 미국 대학교 간호본과 (3, 4학년)에 입학하기 전 예과 과목 (1, 2학년) 수업을 들을 때, 학기 초에 교수님들이 출석을 부르다 잠시 멈추시고 출석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시면 제가 먼저 손을 들고 "Is that 땡땡 킴?, That's me. I go by Stella so you can call me either way (그 이름 김 땡땡인가요? 그거 저예요. 저 스텔라라고도 불리는데 땡땡이나 스텔라나 둘중 하나로 불러주시면 되요.)"라고 먼저 말 해줬답니다.

 

교수님들 중엔 제 한국이름이 이국적이라 예쁘다며 서툰 발음으로 저의 한국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간혹 제가 스텔라라고 불러달라고 얘기 했음에도 제 이름대신 "Ms. Kim" 이라고 부르는 교수님도 계셨어요.

 

제 한국이름이 미국인들에게 발음하기 얼마나 어렵냐면 공립 고등학교 교환 학생 시절 저를 돌봐주신 인연으로 지금까지 9년째 제 미국엄마가 되어주신 제 호스트맘도 제 이름을 아직도 틀리게 발음하시고요, 제 미국인 남자친구 또한 탱탱이든 땡땡이든 댕댕이든 음의 높낮이 차이라고 우기면서 제 한국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지 못한답니다.

 

호스트맘과 제 남자친구도 이 정도인데 저를 그냥 아는 정도의 미국인들은 제 한국이름을 발음 할 수도, 발음을 할 수 없다보니 기억 할 수 도 없는거죠. 

 

미국 간호 본과에 입학 한 뒤로는 간호학과 건물에서 저를 다 아시는 간호학과 교수님들에게만 수업을 듣다보니 아예 출석부를 등을 포함한 비공식적인 서류에 이미 다 스텔라 라고 나와있어서 따로 알려줄 필요가 없어 정말 편했답니다.

 

 

 

일 할 때 항상 유니폼에 달고 일하는 저의 미국병원 뱃지 입니다!

 

한국병원에서는 간호사를 부를 때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미국 병원에서는 그냥 간호사의 이름을 부르는데, 제가 간호사로서 일을 하며 병원에서도 영어이름을 쓰다보니 환자분들도 저를 편하게 스텔라라고 부를 수 있지요.

 

2. 미국 사회에 동화되고 싶었다.

 

제 한국이름은 누가 들어도 뼛속까지 한국적인 이름입니다.

 

미국인들에게 발음이 힘들 뿐만아니라 어떤 미국인들이 봐도 제 한국이름은 외국인의 이름이지요.

 

미국에 처음 왔던 공립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제 한국이름과 영어이름을 같이 가르쳐주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제 한국이름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누가 지어줬는지, 무슨 뜻인지, 심지어는 어떻게 그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까지 저에게 물어보기도 했었고 두 이름을 같이 가르쳐주다보니 혼란스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한 두명이 제 한국이름에 대해 저에게 질문하면 좋은 마음으로 이야기 해 줄 수 있지만,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국적이고 유니크한 이름이라며 제 한국이름에 대해 물어보니 외국인이라는것이 티나는 이름으로 미국에 사는 것도 썩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만약 한국에 사는 여러분들의 이름이 앙뚜아네트라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다른 한국인들이 여러분들에게 앙뚜아네트가 무슨뜻이고, 정확한 발음은 뭐고, 어떻게 적고, 어쩌다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냐고 물어보겠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아무리 한국에서 오래 살았고 한국어를 잘한다 해도 이국적인 이름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여러분들을 항상 이방인이라고 느낄 수 도 있겠지요?

 

미국인들의 끊임없는 이름에 대한 질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미국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직업을 찾으며 이력서를 돌릴 때에도 혹시 외국인 신분이라서 취업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외국인인것이 티나는 제 이름이 은근 스트레스였어요.

 

공식 서류인 제 미국 대학교 졸업장과 간호사 면허에는 제 법적 이름인 한국이름으로 나올테니 이력서에는 꼭 한국이름을 썼어야 됐었거든요.

 

미국에서는 이력서에 절대 사진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이름만 미국적인 이름이면 인터뷰때까지 그 사람이 무슨 인종인지, 외국인 인지 미국인 인지 고용주들은 잘 몰라요.

 

물론 외국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이 이민자이시고 본인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요.

 

3. 미국에서는 법적 이름대신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리는게 당연하다.

 

교환학생 시절부터 쭉 영어이름을 써오다 보니 지금은 제 한국이름보다 영어이름 스텔라가 더 익숙합니다.

 

대학 시절 내내 성적증명서, 졸업장 등 공식 서류를 제외한 모든 서류에 저의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 Stella Kim이 적혀 있었고, 미국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 취직하고 나서도 영어 이름을 쓰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저를 스텔라 라고 부르거든요.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들도 저를 스텔라 라고 부르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제 한국이름대신 영어이름으로 부를때도 많고요.

 

어떻게 법적인 이름(Legal name)인 한국이름 대신 정말 뜬금없는 영어이름 Stella 를 쓰는게 가능한지 물어보신다면, 미국에서는 법적인 이름 대신 축약된 이름이나 별명, 또는 불리고 싶은 이름을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다보니 동양인인 제가 법적 이름 (한국 이름) 대신 다른 이름 (영어 이름)을 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지요.

 

미국인들만 하더라도 본명으로 불리지 않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오죽하면 매 새학기마다 출석을 부를때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으면 말 해 달라고 교수님께서 출석을 부르시며 학생들에게 얘기하시겠어요.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입사동기 그레이스의 원래 이름은 매들린이고요, "그레이스"는 원래 그레이스의 미들네임인데 매들린보다 그레이스가 더 좋다고 퍼스트네임 대신 미들네임을 퍼스트 네임처럼 쓰고 있어요.

 

※미들네임이 없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긴 하지만 보통 미국인들의 이름은 퍼스트네임(이름)-미들네임(중간이름)-라스트네임(성)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교환학생 시절 미국 친구들이 제 미들네임이 뭐냐고 물어봤었는데, 제가 한국인들은 미들네임이 없다고 하니 제 미들네임을 벨라라고 지어줬어요. 그래서 저의 비공식적인 풀 네임 (전체이름)은 스텔라(퍼스트네임)-벨라(미들네임)-김(성) 입니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서로의 미들네임은 잘 몰라요

 

제 남자친구 알렉스도 원래 이름은 알렉산더고요, 알렉스의 아버지 마이크도 원래는 마이클이에요!

 

알렉스의 베스트 프랜드인 알레산드로는 앞글자 두개만 따서 엘(AL)이라고 불린답니다.

 

미들네임을 쓰거나 축약형 이름을 쓰는 경우보다는 흔하지 않지만 저처럼 법적인 이름과 전혀 관련없는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렇게 이름주인 마음대로(?) 정한 이름을 쓰다보니 공식적인 행사가 있을 때는 이름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제 대학교 졸업식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졸업 신청서에 아예 졸업식에서 불리고 싶은 이름을 쓰라는 칸이 따로 있었어요.

 

졸업장에는 본명으로 나와있을지언정, 공식적인 학교 행사인 졸업식에서 조차 본명대신 평소에 쓰는 다른 이름을 쓸 수 있는거죠.

 

미국대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한명 한명의 이름을 다 불러주고, 본인의 이름이 불리면 졸업생 한명씩 단상에 걸어나가 졸업장을 받는답니다!

 

한국 간호학과는 실습을 나가기 전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지만 미국의 간호학과는 졸업 할 때 쯤에 뱃지를 달아주는 피닝 세레모니를 하는데, 저는 학교에 요청해서 피닝 세레모니에는 땡땡 스텔라 킴으로, 피닝 세레모니보다 공식적인 졸업식에서는 제 법적이름이자 자랑스러운 한국이름인 땡땡 킴으로 불러달라고 했었어요.

 

제 요청은 받아들여졌을까요?

 

 

 

피닝세레모니때 나눠줬던 간호학과 졸업생 이름이 담긴 책자예요.

제 요청대로 책자에도 땡땡 스텔라 킴으로 나와있었고, 피닝세레모니에서 교수님도 땡땡 스텔라 킴으로 저를 불러주셨어요.

 

 

 

이건 졸업식에서 받은 졸업생 명단인데, 제 요청대로 땡땡 킴이라고 나와있었고요.

(그나저나 저 졸업신청서 작성할때 제 출신지를 Gyeonggi-do, South Korea라고 적어서 냈던 것 같은데 칸이 모자랐는지 경기도를 편집자 마음대로 짧게 줄여버렸네요.)

 

 

 

  졸업장에는 제 한국이름 땡땡 킴으로 잘 나와있었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가 제 졸업장을 보더니 글씨체가 왜 이러냐고 짝퉁 졸업장 같다고 했는데, 미국 졸업장들 글씨체는 원래 이래요ㅎㅎ)

 

공립 고등학교 교환 학생 때 받은 제 Year book (해마다 출간되는 전교생 이름과 사진이 담긴 엘범)을 구매 할 때도 법적인 이름 대신 이름 주인이 원래 쓰고 선호하는 이름으로 이름을 넣을 수 있었는데, Year book에는 제 요청대로 Stella Kim으로 나와있답니다.

 

독자분들 중에 한국에 유학온 미국인 이름이 철수면 어색한 것 처럼 동양인의 이름이 스텔라면 이상하지 않냐고 하시는 독자 분들이 계셨는데 미국은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동양인의 이름이 제니퍼이든 트레비스이든 전혀 이상하지 않답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들은 대부분 미국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미국인들은 정말 그냥 그러려니 해요.

 

이번 글은 유난히도 길었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제 한국이름은 미국인들이 발음하고 기억하기 어렵고, 누가봐도 외국인인 것이 티나는 이름이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하고, 미국에서는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어서 스텔라라는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쓸수 있다는 것이 제가 미국에서 영어이름을 쓰는 이유가 되겠네요!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에서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내 나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변하지 않는답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니까요.

 

제가 왜 미국에서 한국 이름대신 영어이름을 쓰고 있는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혹시 "그래도 한국인이 한국이름을 써야지!" 라고 생각하시고 댓글 남기시려는 분이 있다면 고이 넣어두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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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16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몽하나 2021.03.16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제 이름말고 쉬운 영어이름으로 사용하고있습니다. 이유는 이곳은 모든일이 페북으로 이루어진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 이름을 서로 교환하려면 일단 한글자판안돼고 영어로 한글이름을 사용한다고해도 저같이 급히 주고받아야할 일이 많은데 제 발음도 안좋거니와 때론 상대휴대폰으로 제가 직접 입력해줘야하는 상황이 매번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쉬운영어이름으로 하니 너무 편하더라고요. 어떤이름이면 어떻습니까?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 입니다. ㅎㅎ본질은 바뀌지않습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16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몽하나님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영어로 제 한국이름을 쓰면 누가 제 이름 물어볼 때 알파의 a, 브라보의 b, 찰리의 c 이런식으로 알파벳 하나하나 다 불러줘야되니까 너무 귀찮고 불편하더라고요. 영어로 Stella라고 말해주면 그냥 상대방이 알아서 S.t.e.l.l.a 맞지? 하면서 금방 끝나지만요. 미국에 살다보니 사는데 편한 영어이름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영어이름이나 제 한국이름이나 어떤걸 써도 저는 저니까요!:)

  3. 박장대송 2021.03.16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이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ㅠㅠ 내용에 공감하고 갑니다 ㅠㅠ

  4. 레리유 2021.03.16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유년시절 독일에서 유치원,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부르는 사람도 괴롭고 일일히 발음을 다시 알려주는 일도 곤혹이었죠ㅎㅎ
    공감하고 갑니다 꼭 한국이름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 Adorable Stella 2021.03.16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그냥 본인에게 편하고 남들이 부르기 편한 이름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셨다니 신기하네요. 독일에서 좋은 유년시절 보내셨길 바랍니다!

  5. 비엔나댁 소아레 2021.03.16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음 하기가 어렵다 너무 공감해요.ㅡ 그래서 저도 여기서 쉽게 변형한 한국스러우면서 영어틱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도 본명은 이게 아니라는걸 알려줘야 좋은 거 같아요. 한번은 공식적인일에 제 별칭이 쓰여져 곤란한 일이 있었죠. 정말 개명이라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ㅜ

    • Adorable Stella 2021.03.22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구들에게 제 이름을 알려줄땐 스텔라가 “미국이름” 이라고 알려주지만 제 이름을 건너건너 알게된 사람들은 제 원래 이름이 스텔라인줄 알더라고요ㅎㅎ 저도 개명할수 있으면 아예 스텔라로 바꾸고싶은데 절차가 만만치 않아서 망설여지네요ㅠㅠ

  6. 2021.03.19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jshin86 2021.03.22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3년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는데 그때 법적으로 이름을 영어로 바꿨어요.

    첫째는 발음 하기 어렵고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데 이름으로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바꿨답니다.

    언젠가 이웃님 글을 읽었던적이 있어요. ..반가워요...
    제 조카도....Philadelphia 에 살고 있음...올 2월부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 Adorable Stella 2021.03.22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시민권을 따게 된다면 아예 스텔라로 바꾸는게 미국에서 사는데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조카님도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시는군요. 지난달 부터 일하신다니 한참 일 배우시느라 바쁘고 정신없겠어요ㅎㅎ

  8. 열매맺는나무 2021.03.22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생활뿐만 아니라 댓글에서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나 봅니다.
    이름이야 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애칭도 있고 별명도 있고 필명도 있는 법인걸요.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당당하세요. 지금도 충분히 그렇지만요. ^^

    • Adorable Stella 2021.03.22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제가 영어이름을 쓰는거에 별 신경 안 썼는데 댓글로 한번씩 비꼬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ㅎㅎ 무슨이름으로 불리든 저는 변함이 없으니까 저도 발음하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9. 다둉 2021.03.22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으로도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네요.. 참 블로그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껴요🤔 스텔라님의 요 포스팅을 읽으며 많이 고민하시고 쓴 글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어디서나 화이팅입니다!

  10. Sharklet 2021.03.23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너무 신기합니다 . 이름이 아닌 드자신이 원하믄 별명이나 축약된이름으로 불릴자유가잇다니 .....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네요. ㅎㅎ신기합니다!!

  11. 바람개비 2021.07.15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드슨은 미들 네임이 엘버였죠. 토마스 엘버 에디슨
    한국에 선교오신 외국인 신부님들 한국이름 쓰신답니다.
    알로이시오 슈알츠 - 소재건
    악플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니 안타깝네요
    어디든 악플러들은 있게 마련이고 누구든 악플러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 Adorable Stella 2021.07.15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한국에 선교오신 외국인 신부님들이 한국이름을 쓰신다니 어떤식으로 한국이름을 지으셨을지 궁금해지네요^^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벌써 7-8년 되었는데 이제는 악플이 달려도 그냥 그러려니 해요ㅎㅎ 그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고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mph 2021.07.19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4시간 떨어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지금 제 직장이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처음에는 많이 외로웠습니다.

 

병원 입사 전에 있었던 신규 간호사 환영회에서는 병원 근처의 같은 학교를 졸업한 신규 간호사들끼리 모여 앉아 있어서 아는 사람이 없던 저는 어색하고 뻘쭘 했고, 입사 바로 후에 있었던 리조트에서의 신규간호사들을 위한 만찬 파티 때에도 친한 사람이 없어서 불편했었지요.

 

그 이후에 일주일간 오리엔테이션을 하며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입사 동기들과는 많이 친해졌고 타 병동에서 일하는 신규 간호사들의 얼굴도 익히게 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새내기 간호사로서의 병원 생활이 조금은 편해지더라고요.

 

입사 초기에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타 병원으로 교육을 몇번 갔었던 적이 있는데, 제 병원이 있는 곳도 익숙하지 않은데 40분이나 떨어진 낯선 병원까지 아침부터 운전해서 가야하는 것도 걱정이였고, 그 때 당시만 해도 나가서 점심을 같이 먹을 정도로 친했던 사람은 없었던 때라 교육 중간에 누구랑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도 큰 걱정이였어요.

 

그때 저와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입사 동기 그레이스가 저에게 먼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며 말을 걸어 주고 별로 친하지도 않았음에도 점심까지 사준 덕에 지금은 "코리안 바베큐"까지 같이 먹으러 다니는 베스트 프랜드가 되었지요.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제 병원이 있는 도시로 이사를 와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자기 친구들과 놀 때 마다 저를 불러줘서 덕분에 저도 그레이스의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었답니다.

 

정말 그레이스가 없었으면 새 도시에서의 삶이 얼마나 지루하고 외로웠을까 싶어요.

 

항상 저를 잘 챙겨주는 그레이스에게 너무 고마워서 그레이스와 막 친해지기 시작했을 때 그레이스를 제 아파트로 초대해서 간단한 한국음식과 삼겹살을 해 준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삼겹살이 처음이였던 그레이스에게 삼겹살과 밥, 그리고 쌈장 또는 참기름장을 상추에 넣어 쌈으로 싸먹는 것을 알려줬었지요.

 

삼겹살도 맛있다고 잘 먹었지만, 그레이스가 삼겹살보다 더 좋아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 때 부터였어요, 그레이스 쌈장 사랑이 시작된게.

 

제 냉장고에 한인마트에서 세일 할 때 사온 저 혼자선 절대 먹지 못 할 큰 통에 담긴 쌈장이 있었는데, 그레이스가 쌈장을 너무 잘먹고 좋아하길래 그릇에 덜어 쌈장을 나눠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그레이스가 저에게 부탁해 제가 한인 마트에 갈 때 그레이스의 쌈장을 사다주기도 했었고, 그레이스의 생일에 생일선물과 함께 큰 쌈장을 선물하기도 했었는데요, 쌈장 맛을 한번 보신 그레이스의 아버지께서도 쌈장에 푹 빠지셨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항상 같은 쉬프트에서 일했던 그레이스는 병원 동료들에게 "쌤좡"을 알고 난 이후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이 좋은 걸 한국인들만 먹고 있었다"는 명언과 함께 쌈장을 광고하기 시작했고, 쌈장에 이것 저것 별걸 다 찍어 먹기 시작하더니 이내 다양한 요리를 창조하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에 쌈장을 이용한 요리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었고요.

 

"참치 한두 팩과 모든 것을 싸기 위한 상추쌈. 조금의 매운맛을 위해 쌈 위에 한국 소스(=쌈장)와 홈메이트 고구마 칩."

"매운 상추쌈을 위한 한국 소스와 틸라피아, 그리고 홈메이트 고구마 칩."

 

그레이스가 생선쌈요리를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베일리(병동 간호조무사): 너네 개가 그 위에 똥산거 아닌거 확실해?

그레이스: 저거 스텔라가 소개해 준 매운 한국 소스야. 똥처럼 생기긴 했지.

스텔라(저): ㅋㅋㅋㅋㅋㅋㅋㅋ쌈장이 최고지.

에이프럴(병동 secretary): 무례하긴!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엔 병원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대신 점심에도 쌈을 먹겠다며 이내 점심 도시락으로 병원에 쌈장을 싸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간호사들을 포함한 병원 동료들이 그레이스에게 무슨 소스냐고 물으니 "스텔라가 소개시켜준 한국 소스 쌈장인데,내가 마약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쌈장이 마약보다 중독성 강한게 확실하다""쌈장에 한번 중독되면 절대 끊을 수 없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열심히 쌈장을 이용한 레시피들을 페이스북에 공유를 하다가 언젠가부터 뜸해지길래 다이어트를 하며 매일 쌈장을 이용해 쌈을 싸 먹느라 쌈장이 어느정도 질렸나보다 싶었는데, 어느날 다시 쌈장에게로 돌아왔다며 쌈장 파스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더라고요.

 

"나 다시 쌈장에게로 돌아왔어!!"

 

쌈장 파스타는 생각도 못 해 봤는데 은근히 맛있어 보이죠?

 

미국에서 "코리안 바베큐" 라고 불리는 한국 고깃집에 갈 때마다 아직도 쌈장을 숟가락으로 퍼 먹는 걸 보면, 제 미국인 친구 그레이스의 쌈장 사랑, 아마 당분간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부터 미국 대학 시절을 거치며 미국인들을 포함한 각 국에서 온 많은 친구들에게 불고기, 제육볶음, 닭갈비, 떡국, 삼겹살 등 여러 한국 음식을 대접 해 보니, 한국 음식은 이미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세계적인 음식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명해진 K-POP 덕분에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을 포함한 한류열풍이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는데,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 음식이 더 유명해져서 많은 세계인들이 맛있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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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루 2021.03.14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네디안 제 친구도 감자탕집에서 쌈장 찍은 오이를 처음 맛보곤 쌈장 홀릭이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홀릭을 넘어서 거의 어딕티드였던 ㅋㅋㅋ 지금은 7살 제 딸이 쌈장의 참맛을 알아버렸어요 ㅎ

    • Adorable Stella 2021.03.14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쌈장이 솔직히 맛있긴 하잖아요ㅎㅎ 제 친구도 한번 빠지니까 진짜 중독수준으로 좋아하더라고요! 쌈장 싫어하는 미국인들은 못본 것 같아요.

  2. 노차별 2021.03.14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거 많이 찾아보세요 많아요~
    부탁하나 있네요
    한인에 대한 인식도 좀 올려주세요~
    미국에서 인종 차별이라...가슴 아프네요

  3. 수기야 2021.03.15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호주에서 대학다녔는데 친구들이 쌈장 좋아하는거보고 의아해했는데

    • Adorable Stella 2021.03.15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죠!? 저도 처음에 친구들이 쌈장 좋아하는거 보고 신기했었는데 반대로 쌈장 없이 고기 먹는다고 생각해보면 쌈장 좋아하는게 이해가 되더라고요!ㅎㅎ

  4. 몽하나 2021.03.15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쌈장을 외국인들이 은그ㄴ히 좋아하더라고요~
    쌈장 파스타라니~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신기하네요~ ^^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구독 하고 싶은데 제가 어디를 눌러야 구독하는지 몰라서 못하겠습니다. 알려주시면 구독 하고싶습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16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친구가 쌈장으로 이것저것 해먹는거 보고 신기했어요ㅎㅎ 구독은 티스토리앱 으로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면 구독하기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5. TechnoMBA 2021.03.16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Jerry M입니다.
    이쁜글 잘보고 구독 꾸욱 누르고 갑니다.
    쌈장이야기 멋져요 ~ 시간되시면 제 포스팅도 보러와주세용 ^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6. 2021.03.16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서와한국은에서 스페인애친구들이 캠핑서 남은 쌈장통을 비행기탈때 가방에 가져가던거 생각나네 맛있나봐요

  7. miu_yummy 2021.03.16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건 못참겠는데요?!
    맛있는 포스팅, 공감 누르구 갑니다

  8. 히릿짱짱걸 2021.03.18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쌈장이 살짝 달달해서 그런가봐요ㅎㅎ!

  9. gracenmose 2021.03.18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인들의 쌈장 사랑이 장난 아니네요 ㅎㅎ

  10. meestoryus 2021.03.22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쐄장의 재발견이네요. 역시 최고의 소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구독 누르고 갑니다. 종종 놀러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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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미국인 남자친구 알렉스의 본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드디어 2020년 12월 26일,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때 지냈던 미시간주의 호스트맘 댁으로 날아갔습니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공항에서 오전 11시 50분에 떠나는 비행기였는데, 아침부터 알렉스의 부모님과 반려견 락 (Rok)까지 저를 공항까지 태워다 주기 위해 총 출동했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 차 속에서 찍은 락이에요!

 

그 전날 바쁜 크리스마스를 보내느라 다들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알렉스의 가족 전체가 아침부터 저를 배웅 해 주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펜실베이나주 피츠버그--미시간주 디트로이트--미시간주 MBS 공항 까지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는 여정이였답니다.

4년만에 미시간에 간다는 마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피츠버그에서 디트로이드로 가는 비행기에 탔어요.

 

다행히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었답니다!

피츠버그에서 막 이륙 했을 때 창밖을 보니 눈덮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미국 남부의 조지아주에 살다가 미국 북부에서 눈 오는 풍경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한시간 반 정도를 날아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공항 내에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신나서 갔더니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조지아주와는 다르게, 미시간주는 공항 안의 레스토랑을 포함한 모든 레스토랑에서 포장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저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사서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어요.

 

식당 안에서 먹을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비행기를 바라보며 게이트 앞에서 먹고 있었답니다.

 

불편한 자세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드디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미시간주 MBS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답니다.

날개가 얼지 말라고 날개에 초록 물을 뿌리느라 비행기가 좀 딜레이 됐었어요.

 

디트로이트도 피츠버그와 마찬가지로 온통 눈밭이였답니다.

MBS 공항으로 가는 하늘길은 너무 멋있었어요.

 

한시도 창문밖에서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을때랑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에 갈 때 MBS 공항을 방문했었고 대학교 1,2학년 겨울방학을 맞아 호스트맘을 방문했을 때는 다른 공항으로 왔어서 오랜만에 MBS 공항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 그때 그 교환학생 시절이 떠올랐어요.

 

제가 2012년 9월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와서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2013년 6월에 한국으로 돌아갔으니 교환학생 시절도 벌써 오래 전 이네요.

MBS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사진이에요.

 

2019년 5월, 저의 대학교 졸업식때 교환학생 시절 저를 10개월동안 돌봐주셨던 호스트맘을 마지막으로 뵈었었는데, 호스트맘을 오랜만에 뵐 생각에 너무 행복했답니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나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무엇보다도 미시간에 마지막으로 왔던게 엊그제 였던 것 같은데 벌써 4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그때 당시에 미국 대학교 간호본과(3학년)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간호사가 된 지도 일년 반이 넘었다는 사실이 참 웃기더라고요.

 

심지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교환학생으로 이 공항에 처음 왔던 순간은 8년 반 전이고요.

 

MBS 공항에 무사히 착륙을 하고, 코로나 시국인지라 호스트맘께서 공항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호스트맘의 차를 보고 신나서 호스트맘께 뛰어갔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저와 호스트맘이 자주 가던 중국 뷔페를 들렀어요.

 

레스토랑에 앉아 중국 뷔페를 먹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미시간주는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해서 뷔페도 다 포장이였어요.

 

아예 식당 안으로 들어 올 수 도 없게 문을 이렇게 막고 저 하얀 상자를 통해 돈과 음식을 주고 받더라고요.

 

저녁을 포장해서 30분을 달려 제가 교환학생 시절 살았던 호스트맘의 집에 도착했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교환학생 시절 저의 베스트 프랜드였던 카너의 근황이 나올 것 같은데요, 카너의 근황이 궁금하시다면 또 찾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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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더워터 2021.02.24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시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좋은 친구는 언제 어디서나 만나면 좋죠! 가슴 따뜻해지는 글 잘보고갑니다!

  2. 갬성미미 2021.02.25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비행기에서 보는 눈 덮힌 풍경이 너무 예쁘네요ㅠㅠ! 힐링하고 갑니다.

  3. 자유달성 2021.03.30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와 주시는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2019년 5월에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시험을 합격 해 미국 병원에 취업했습니다.

 

가끔 미국 취업이 힘들다던데 처음부터 영주권이 있었던건지, 유학생이 어떻게 영주권도 없이 미국에 취업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제가 입사한 병원에서 인터뷰를 볼 때 영주권 스폰을 확답받고 지금은 취업 영주권 수속중이랍니다.

 

2012년 9월, 만 15살의 나이에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와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2013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 그해 8월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보았지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고등학교로 돌아가라는 아빠의 말씀에도 불고하고 미국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 2015년 8월 미국 대학교 유학생으로 다시 미국에 돌아왔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때는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쭉 간호학과이지만 미국은 4년제 대학의 경우 1, 2,학년은 간호예과(Pre-nursing), 예과때 받은 학점과 입학시험으로 간호본과(Nursing)에 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예과가 끝나고 본과로 넘어갈 때도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하고, 본과에 들어가서도 C이하 (75%이하)를 두번 받으면 간호학과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규칙 때문에 대학 생활 내내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였는데, 어느새 졸업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간호학생 시절 수술실 실습을 나간 날 찍은 사진이랍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도 한 학년 다녀보고 미국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도 아직은 한국어가 훨씬 편하답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어에 영어를 섞어 쓰는게 제일 편해요.

 

제가 사는 이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은 한 명도 없고 동양인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조지아주의 중소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말 할 일이 거의 없어서 한국어 단어보다 영어단어가 먼저 생각 날 때가 많거든요.

 

병원에서도 일을 하며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환자는 딱 한명 봤답니다!

 

그래도 영어는 못하고 스페인어만 쓰는 환자들은 종종 보는데요, 그럴때마다 아이패드로 화상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환자에게 바로 이야기 할 수 없으니 간호사인 저도, 제 말이 끝나고 통역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분도 답답 할 때가 많아요.

 

일은 엄청 바쁘고 병원에서 일할 때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은 계속 울리는데 화상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역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대기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통역사님이 저와 환자가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환자와 대화 할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많이 아프신 환자분들이나 노인분들의 말은 스크린 넘어의 통역사님이 알아듣기 힘들 때도 많고 반대로 귀가 어두우신 환자분들은 통역사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실때가 사실 대부분이랍니다.

 

한번은 정말 통역사님이 환자의 말도 못 알아들으시고 환자도 통역사님의 말을 못알아들어서 시간이 엄청 지체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너무 지쳤었고 답답했던 저는 "저 환자가 한국인이라 차라리 통역사 필요 없이 나랑 한국어로 소통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지요.

 

엄마같이 항상 잘 챙겨 주시는 수간호사 선생님한테 가서 "환자랑 통역사님이랑 서로 말을 못 알아들어서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환자가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이였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요!" 라고 투덜거리니 수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셨을까요?

 

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한가닥의 희망마저 사라져버렸잖아요!

 

"아이고 고생이 많네, 그런데 만약 그 환자가 한국인이였어도 시술이나 수술 동의서나 중요한 서류에 싸인을 해야 할 땐 환자에게 한국어로 이야기 하면 안돼. 니가 한국어를 잘 하는 건 알지만 의료통역사 자격증이 없으니까 환자에게 영어로 설명하고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게 병원 규칙이야!"

 

수 선생님의 설명에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는 제가 한국어로 환자에게 설명을 하면 안된다니 이건 무슨 상황인건가 싶었어요!

 

환자와 저 둘 다 한국어가 완벽한 한국인인데 제가 굳이 영어로 말하고 화상 통역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한국어로 전달 받는 상황도 생각해보니 너무 웃긴거예요.

 

이 글을 위해 간호학 교과서를 찾아보니 환자의 가족을 포함 해 의료통역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통역을 맏기는 것은 삼가하라고 써있고 구글검색도 해보니 비슷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스페인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간호학생이 스페인어만 쓰는 환자와 스페인어로 대화해도 되는지 올린 질문에, 

간호석사 학위를 가지고 계시고 수술실과 간호 교육이 전문 분야이신 16년차 간호사 선생님께서

 

"내가 일하는 곳은 공인된 통역사를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꼭 이용하도록 요구합니다: 건강력 조사, 동의서, 그런 것들. 두개 언어를 하는 간호사들은 통증 수치 등 일반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질문 할 수 있어요...중략... 우리 병원에 스페인어에 능통한 몇몇의 마취과 의사가 있는데 그들은 공인된 통역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마취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는 통역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답니다."

 

라고 답해주셨더라고요.

 

저희 병원만 이런 규칙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봐요.

 

이 동네에 한국인이 워낙 없다보니 이 병원에서 제가 한국인 환자를 돌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한국인 환자를 돌보게 되고 동의서를 받기위해 통역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환자도 저도 서로 어이없어서 웃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글을 쭉 쓰며 생각해보니 이런 규칙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사실 저 영어로 의학용어는 알아도 한국어로는 잘 모르거든요.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엄마랑 통화를 하며 엄마가 갑상선 "항진증"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 갑상선 "항진증"이 무엇인지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 해 봤잖아요.

 

검색했더니 hyperthyroidism이라고 나와서 바로 이해했어요!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제가 미국 병원에서 한국어로 환자에게 동의서 등 중요한 서류에 싸인을 받을 때 한국어를 쓰면 안된다니, 미래에 언젠가는 만날 한국인 환자를 위해 저 의료통역사 자격증도 따야 될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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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인지식기업인 2021.02.09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2. luminouse1930 2021.02.09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간호사입니다.! 감사합니다!

  3. 청품 2021.02.10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답답한 점이자 강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4. 꽃님이. 2021.02.14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합니다.
    역시 대한의 딸이네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5. 00 2021.02.14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휴 능력있으신 분이신데 후에라도 한국 오셨으면 좋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1.02.15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0님 감사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 계획은 없답니다ㅠ 그래도 빨리 신분 문제가 잘 해결되고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한국에 놀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 ㅎㅎ 2021.02.1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 있을 때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는데....
    여자 분들은 성실하게 잘 통역해주셨는데...
    남자분들은 대충 전달하는 경향이 일반적으로 있었....

    • Adorable Stella 2021.02.1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는 간호사와 환자가 한 말 빠짐없이 통역해주는게 통역사의 역할인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ㅠ 병원에서 일을 하며 스페인어 통역만 이용 해 봤던 것 같은데 저는 스페인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밖에 할 줄 모르니 통역사가 제대로 통역을 해 주고 있는지 확인 할 방법이 없었어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해 봤어요ㅠㅠ

  7. 박차장 2021.03.22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셔요 ㅜ 구독하고 갑니다 ~ 자주소통해요 ㅎ

  8. 2021.03.27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28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주권 진행중이라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호사는 매니저급이나 석사이상이 아니면 H-1 워킹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Staff RN은 워킹비자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병원을 직접 통하든 영주권을 받아야 미국에 입국할수 있다고 들었어요. 영주권이 잘 해결되셔서 얼른 미국에 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1.03.28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주권 진행중이라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호사는 매니저급이나 석사이상이 아니면 H-1 워킹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Staff RN은 워킹비자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병원을 직접 통하든 영주권을 받아야 미국에 입국할수 있다고 들었어요. 영주권이 잘 해결되셔서 얼른 미국에 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9. Nowsilver 2021.03.28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제가 미국 간호사가 되기 전, 미국 병원에 갈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병원은 대형병원이 아닌 갑자기 아플때 예약없이 갈 수 있는 의원 개념의 Urgent care인데요, 감기가 걸려서 Urgent care에 갈 때마다 항상 "미국 병원은 왜이렇게 답답하고 느릴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출처: https://medvest.com/projects/urgent-medcare-meridianville-al/

평범한 미국 Urgent care의 모습이에요!

 

미국에 살며 같은 한국인들로부터 미국 병원은 한 번 갈 때마다 답답해서 속 터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미국에 사는 한인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보면 미국병원은 답답하고 느려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걸 보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미국 간호사가 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국 병원은 도대체 왜 이러냐?"는 불평불만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다니고 미국 간호사가 되면서 왜 동네 의원을 포함한 모든 미국 병원은 느리고 답답할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1. 언어가 달라요!

 

첫번째는 너무 뻔한 이야기 이지요?

 

미국에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대부분의 큰 병원에는 화상 통역시스템 또는 전화 통역시스템이 있어서 큰 병원에 갔을 경우엔 언어의 장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간호사나 의사로부터 직접 말을 듣지 못하고 화면속의 통역사나 전화를 통해 한박자 늦게 말을 들어야 하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답답 할 수 는 있어요.

 

문제는 통역시스템이 없는 동네의 조그만한 의원인데요, 아픈것도 서럽고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의사와 간호사는 낯선 의학용어들을 쏟아내니 알아듣기 힘들 수 밖에 없지요.

 

제가 간호 대학을 다닐 때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환자의 가족이 있더라도 꼭 전문 의료통역사를 이용해야한다고 배웠지만 현실에선 불가능 할 때가 있는데요,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답답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아파서 Urgent care에 갔다가 말이 안통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때 의료진분들이 손짓, 발짓, 구글번역기 등을 총 동원해 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고마웠고 이때부터 미국 간호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병원에 의료 통역 시스템이 없다면 영어를 잘 하는 지인을 데리고 가는것도 방법이랍니다.

 

그래도 의료진들은 여러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국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환자들을 대하는것에 익숙하니까요!

 

 2. 병원 시스템이 달라요!

 

여러분들이 아플때 가는 한국의 동네 의원들과 병원들을 생각 해 보세요!

 

한국에서는 환자가 의사가 있는 진료실로 들어가지만 미국 병원은 반대랍니다.

 

접수를 한 뒤 알러지는 없는지, 병원에 왜 왔는지, 평소 지병은 없는지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부르는데, 간호조무사, 간호사, 또는 의료보조(Medical assistant)가 진료실로 안내를 해주며 왜 병원에 왔는지 물어보고 혈압, 맥박, 체온 등 바이탈 사인을 측정합니다.

 

그러면서 "Dr. Smith will be here shortly! (스미스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거예요!)" 라고 말하며 저를 혼자 남겨놓고 진료실을 나갑니다.

 

그런데 정말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까요?

 

교환학생 시절 아파서 호스트맘과 함께 Urgent care에 갔을 때, 진료실에 앉아 혼자 한시간 넘게 의사를 기다렸던 적도 있어요.

 

대기실에 사람이 없어서 별로 안기다려도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쭉 뻗은 복도의 양 옆이 다 환자들이 있던 진료실이였던거죠.

 

그렇게 오랜 기다림이 끝나면 약처방을 할 수 있는 의사,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 또는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들어와서 진료를 하고 약을 처방해 준답니다.

 

(Urgent care의 경우 랜덤이지만 특정한 의사, NP, 또는 PA를 예약을 한 경우나 주치의를 예약하고 간 경우는 본인이 예약한 의료진이 들어옵니다.)

 

한국의 병원은 보통 5분도 안돼 진료가 끝나는데, 미국 병원의 의료진들은 정말 친절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신경써주고 환자의 얘기도 들어주느라 진료시간이 한국에 비해 몇 배는 더 걸린답니다. 

 

제가 미국 의료진들은 꼼꼼하고 진료시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하면 또 한국의 진료는 성의 없다는 댓글이 달릴 것 같은데, 미국에서 감기가 걸렸을 때 의사선생님 얼굴 한번보는데 보험이 있으면 10만원 내외, 보험이 없으면 20만원 내외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약을 처방하지만, 미국에서는 환자의 진료실을 나가고 다음 환자의 진료실로 가기 전 차팅도 하고 처방전을 쓰거나 약국으로 처방전을 직접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시간이 더 걸리고요.

 

3. 똑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해요!

 

갑자기 아플 때 가는 Urgent care나 예약을 잡고 가는 동네 병원에 경우 접수를 하고 나면 내원이유, 알러지 유무, 평소 앓고 있는 지병, 집에서 먹고 있는 약, 가족의 건강력 등을 적어야 하는 서류를 주는데요, 간호조무사, 간호사, 또는 의료보조(Medical assistant)가 진료실로 환자를 안내하고 바이탈 사인을 재면서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알러지는 있는지, 앓는 질병이나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여기서 끝 일까요?

 

아니죠! 바이탈 사인을 재고 혼자 진료실에 앉아있으면 한참 뒤에 그 날 진료를 봐줄 의사, 전문간호사 (Nurse Practitioner), 또는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가 들어와서 똑같은 질문을 그대로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큰 병원에서는 어떨까요?

 

제가 일하는 병동 같은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거나 수술실을 통해 입원합니다.

 

그곳에서 내원 수속을 할 때 간호사가 내원이유, 앓고 있는 지병, 수술 경험, 알러지 유무, 마취 경험, 집에서 먹고 있는 약,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지(가정 폭력을 겪고 있는지), 술/담배/마약은 하는지, 누구랑 어디에 사는지 등등 30분 분량의 질문을 Open-ended question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할 수 없는 개방형 질문) 로 환자에게 물어봅니다.

 

환자가 저희 병동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 똑같은 질문을 그대로 다시한번 물어보는데요, 느긋함에 익숙한 미국인 환자들도 아까 응급실에서 이미 대답 했는데 이 병원은 전산시스템도 없어서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는거냐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간호사가 되기 전 감기 때문에 Urgent care를 몇 번 방문했을 때, 의료진들끼리 서로 정보 공유도 안하고 전산시스템도 없는건지 너무 궁금했어요!

 

응급실 간호사가 차팅 해 놓은 것을 보면 이미 다 전산시스템에 환자가 대답한 내용이 나와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거예요.

 

실제로 환자에게 약이나 음식 등에 알러지가 없는지 물어봤을 때 없다고 했다가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약이나 음식들을 대면서 "페니실린, 몰핀, 라텍스, 조개, 달걀, 새우, 땅콩 등에 알러지 없는거 맞죠?" 라고 물어보면 "아, 저 페니실린에 알러지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음식 알러지 유무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 이유는 달걀에 알러지가 있으면 독감백신을 맞을 때 조심해야 하고 갑각류 알러지가 있으면 조영제에 알러지가 있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해요.

 

환자들 중에는 앓고 있는 지병이 없는지 물었을 때 고혈압만 있다고 대답했다가 환자가 집에서 가져온 약들을 보면 당뇨약이 있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이렇게 간호사가 응급실에서 한 번, 병실에 올라와서 한 번 물어보고 나면 의사가 와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의사가 이미 환자가 병동으로 올라오기 전 응급실에서 물어봤을 수 도 있고요.

 

환자들에게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빠짐없이 정보를 받아야 하고 미국은 워낙 소송이 많은 소송의 나라이기 때문에 소송에 걸리지 않기 위해 환자에게 계속해서 확실히 알러지가 없는지 등 꼭 필요한 정보를 계속해서 물어보는거랍니다.

 

환자가 입원을 하면 하루에 적으면 2번, 많게는 6번 이상 약을 먹는데, 이미 전산에 알러지가 없다고 나와있어도 약을 줄 때마다 "What are you allergic to?", "Are you allergic to anything?" 이라고 환자에게 물어보며 알러지 유무를 계속해서 확인한답니다.

 

간호대학에서 실제로 이렇게 배우고 병원 프로토콜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에는 정말 별의 별 알러지를 가진 사람이 많고 알러지 때문에 죽는 경우도 실제로 있거든요.

 

제 환자중에 귀가 아파서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조영제 알러지 반응 때문에 MRI도중 심장마비가 여러차례 와서 중환자실과 병실을 왔다갔다 하다 2주만에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어요.

 

MRI 결과는 단순한 중이염이였고요.

 

응급실에서 간호사와 의사가 알러지는 있는지, 마약은 하는지 분명 물어봤을 텐데, 조영제에 알러지가 있는건 몰랐다고 쳐도 환자가 마약을 하는데도 안한다고 대답했더라고요.

 

마약이 조영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 할 수 는 없지만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는건 분명하거든요.

 

4. 차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또 있답니다.

 

한국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지만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제 간호사 면허를 지키려면 차팅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간호사가 환자의 혈당을 쟀는데 혈당이 너무 낮게 나와서 어떤 처치를 하고 의사에게 알린 것, 수술한 환자가 수술 후 몇 시간만에 얼마의 소변을 본 것, 수술한 환자에게 호흡 운동을 교육한 것, 수술한 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복도를 걸은 것, 환자가 환자 교육을 거부한 것, 환자의 심장박동에 변화가 있었던 것 등 사소한 것 하나부터 중요한 것 모두 차팅으로 남겨야 하지요.

 

아무리 환자에게 교육을 잘했고 좋은 간호를 제공했어도 차팅이 없으면 안한거예요.

 

간호사가 널스 스테이션에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한가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의사가 남긴 환자에 대한 차트를 읽고, 제공한 간호서비스나 환자 상태에 대해 차팅을 하고 있는 것 이랍니다.

 

근무를 시작하며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사정을 한 내용과 사소한 일 하나 부터 제 근무 시간동안 있었던 중요한 일들까지 차팅하고, 혹시 빠진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는데, 미국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고 빨리 오지 않아서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이해 해 주세요!

 

응급상황이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차팅을 하고 있을 경우엔 당연히 간호사가 환자에게 바로 달려가겠지만, 큰 일이 있었어서 간호사가 중간에 일어날 수 없는 중요한 차팅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물을 갖다달라는 부탁이나 중요하지 않은 요구사항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한국과 미국의 먼 거리만큼이나 다른 미국 병원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미국 병원에 가면 느리고 답답해서 속이 터질 수 도 있지만,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가장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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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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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 Juli 2021.02.08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병원 시스템이 느리면 환자들 고생하징ㅅ
    거기에 1차 진료 2차 진료 3차까지 니뉘어있으니
    일본ㅡ 아일랜드도 병원은 느린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2. 주부사전 스텔라 2021.02.08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3. 언더워터 2021.02.08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4. 플라잉_타이거 2021.02.09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작년 여름엔 갑자기 퍼진 코로나 때문에 미국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던 시절이였습니다.


일반 덴탈 마스크야 여러군데 마트나 상점들을 돌아다니다보면 간혹 구할수도 있긴 했지만 미국버전의 KF94 마스크인 N95 마스크를 파는 곳은 없었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저와 저를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 돌봐주셨던 미시간주에 계신 호스트맘을 위해 KF94 마스크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당시에 한국에서 외국으로 보낼 수 있는 마스크 갯수가 정해져있었고, 가족에게만 보낼 수 있도록 가족관계 증명을 해야되는 규정도 있었어서 제 부모님이 저에게 마스크를 보내실 때 고생을 좀 하시긴 했지만,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잠시, 한국의 KF94 마스크를 받고나니 마음이 훨씬 놓이더라고요.


제 손바닥 두개를 합친 크기보다 조금 큰 한국 우체국 택배 박스 1호에 마스크가 가득 담겨 있었는데, 택배를 뜯으며 보니 보내는 사람에는 제 큰아빠 이름과 저희 아빠의 고향인 전라북도 장수가 적혀있었고, 받는 사람에는 저희 아빠의 이름과 한국의 집 주소 경기도 고양시가 적혀있었어요.


"마음까지 전하는 우체국 택배" 라고 써있는 상자를 열어보니 정말 마스크와 함께 담긴 엄마, 아빠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부모님께 마스크를 잘 받았다고 전화드리며 물어보니, "이야(저희 동생의 애칭)가 장수에 갔을 때 화장품을 놓고 왔었는데, 큰아빠께서 우리 집으로 이야가 놓고 왔던 화장품을 보내주셨던 상자야. 상자가 튼튼해서 버리기 아까워 가지고 있다가 너한테 보냈어." 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저렇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는 대충 지우고 그 위해 국제 택배 운송장을 붙여서 저에게 보내셨더라고요.


아빠의 고향인 전라북도 장수를 출발한 저 박스는 저의 한국 집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를 거쳐 제가 있는 지구 반대편의 미국 조지아주까지 날라오게 된 것인데요, 이 박스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였을까요?


며칠 뒤 저는 이 박스에 붙어있던 국제 택배 운송장을 뜯고, 엄마 아빠가 보내주신 마스크의 일부를 다시 넣어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미시간 호스트맘의 집으로 이 박스를 보내게 됩니다.



박스 윗면은 이미 전북 장수에서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에서 미국 조지아주로 두번의 택배를 보내며 주소를 쓰느라 지저분해져서, 박스 아랫면에 운송장을 붙여 미시간으로 보냈는데요, 제가 왜 이 박스를 다시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요즘 계속 이번 크리스마스 여행에 대한 글을 작성중이지만 저는 이번 겨울, 제가 2012년 9월 부터 2013년 6월까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있을 때 저를 돌봐주셨던 미시간주의 호스트맘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호스트맘 집으로 부터 한시간거리에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이 있는데 그곳에 갔다가 호스트맘께서 제 맘에 쏙 들었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오너먼트를 여러개 사주셨는데요, 실제 악기들을 똑같이 재연 해 놓은 오너먼트들이라 깨지거나 부러지지 않게 이 것들을 다시 제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까지 안전하게 가져오는 것도 일이였어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호스트맘이 살고 계시는 미시간주부터 제가 살고 있는 곳까지 돌아오려면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야 했었거든요.


나무로 만들어진 이 예쁜 오너먼트들을 어떻게 저희 집까지 가져올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 호스트맘이 "네가 마스크 넣어서 나에게 보내줬던 코리아 박스에 넣어서 가면 되겠다. 박스가 튼튼해서 안버리고 가지고 있었어!" 라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미국인이시라 영어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종이로 잘 감싸진 오너먼트들을 담은 그 상자는 다시 저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저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죠.


공항에서 이 상자를 제가 가져갔던 큰 케리어에 넣어 수화물로 보내는 대신 제 배낭에 넣어서 집으로 돌아 왔는데, 배낭에 짐이 워낙 많았어서 찌그러지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며 수시로 상자를 확인 해 보니 흠집하나 없이 멀정하더라고요!


전라북도 장수로 시작해서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에서 조지아주로 날라온 이 상자는 미시간으로 날라갔다가 다시 조지아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위의 박스 사진들은 모두 이 글을 쓰기 위해 방금 전 찍은 사진인데, 긴 거리를 여행 했음에도 불고하고 멀쩡하지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당시 호스트맘과 살 때 한국에 계신 저희 부모님께서 선물을 자주 보내주셨는데, 한국의 우체국 박스는 너무 무거워서 박스때문만이라도 택배비 많이 나오겠다며 한국의 우체국 박스를 호스트맘께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었는데 호스트맘도 저도 이 박스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 택배 박스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호스트맘께서 "이 코리아 박스 어메이징 해!" 라고 하시며 감탄하셨어요!


미국 정부의 우체국인 USPS의 박스들을 포함해 미국에서 택배 박스라고 파는 박스들은 대체적으로 얇고 튼튼하지 않아서 택배를 받고보면 박스의 꼭짓점이 둥글둥글해져 있거든요.


얼마전 크리스마스와 제 생일이라며 한국 친구들이 택배를 보내줬었는데 친구들이 보내준 한국의 우체국 택배 박스들을 잘 보관 해 놨다가 또 써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 택배

이 박스들의 다음 도착지는 또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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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콤아빠 2021.03.22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체국박스 튼튼하고 좋더라구요 ㅎㅎ 저렇게 재사용이 되서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다시피 저는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미국 병원 내과/외과 병동 간호사 입니다!


항상 미국 문화와 미국 생활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만을 여러분들께 전하다 처음으로 여러분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수액을 맞을 때 알아두면 좋을만한 깨알 상식을 소개하려고 해요.


간호사들은 환자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환자에게 잘 설명해주지 않아서인지 실제로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며 이것을 모르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랬고 불편했을 환자들에게 미안했었거든요.


병원에 환자 입원을 오면 입원 수속을 끝내자마자 간호사가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V(Intravenous) access 확보인데요, 한국어로 쉽게 말해 혈관으로 약을 투여 하거나 흔히 "IV", "링거" 또는 "링겔" 이라고 부르는, 수액을 주입하기 위해 정맥에 주사를 놓는 정맥주사입니다.


이 글에서 "링겔" 또는 "링거" 대신 IV라고 할게요.


사실 "링거"나 "링겔"은 정식 명칭이 아니라 수액의 한 종류를 말하는 것이고 "정맥 내" 라는 뜻의 Intravenous의 약자인 IV 가 더 맞는 표현인것 같아서요!



출처: https://sciencecentre.3mcanada.ca/articles/v-e-i-n-s-s-series-part-one-ways-to-help-improve-vascular-health


입원 해 본 적 있거나 병원에서 수액을 맞아 본 분들이시라면 팔에 이런거(IV access) 하나씩 달아보셨지요?



다인종이 모여사는 미국답게 학교 실습실에는 다양한 색깔의 마네킹 팔들이 있었어요!



실제같은 마네킹 팔 이지요?


간호학과 학생시절 마네킹에 열심히 연습했었고,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을 때 엄마, 아빠 팔에 열심히 연습한 덕에 저 신규 간호사 시절부터 IV 잘한다고 병동에 소문이 자자했었어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병원같은 경우엔 입원을 해서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 문을 나갈때까지 환자 팔에 IV acccess가 한개 이상 있어야 하지요.


심장마비 등 응급 상황에 응급 약물을 투여해야하니까요.


병원 규정상 IV는 4일에 한번씩 바꿔야 하는데 입원 환자들은 IV를 계속 팔에 가지고 있어야 하니 생활하기 쉽도록 손이나 팔꿈치 앞쪽(anticubital) 대신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팔에 IV를 놓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너무 좋지 않은 환자들은 어쩔수 없이 손이나 팔꿈치 앞쪽에 IV를 놓아야 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하루는 팔꿈치 앞쪽에 IV를 통해 수액을 맞고 있었던 제 환자 한분이 자기 모르게 팔을 구부리게 될까봐 무섭다며 다른 곳에 IV를 놔 달라고 요청하셨어요.


유난히도 팔을 뻣뻣하게 펴고 있던 그 환자분께 저는 "팔 굽히고 싶으면 굽히셔도 된다"고 말씀드리자 환자분께서는 "그럼 혈관에 있는 바늘이 내 혈관을 뚫고 나오잖아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지금부터 미국 간호사인 제가 실제로 병원에서 쓰는 IV 바늘을 직접 보여드리며 설명 해 드릴게요!



포장을 뜯기 전 IV 바늘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두 바늘의 색깔이 다르지요?



두 바늘의 색깔이 다른 이유는 바늘의 굵기(게이지)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분홍색은 20게이지 이고 하늘색은 22게이지입니다.


이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공통이라고 들었어요.


숫자가 크면 더 굵은 바늘일것 같지만 사실은 숫자가 클수록 얇은 바늘이에요!



포장을 뜯으면 이렇게 생겼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확실히 20게이지인 분홍색 바늘이 22게이지인 하늘색 바늘보다 두꺼워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 때 자세히 본 적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왠지 낯설지요?


바늘이 길어서 무서워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 긴 바늘이 여러분의 팔에 다 들어가는게 아니에요!


바늘이 이렇게 분리가 되는데 속에 있는 진짜 바늘은 피부와 혈관을 뚫는데에만 사용됩니다. 



바늘로 피부와 혈관을 뚫고 나면 "젤코"라고 부르는 저 IV 카테터는 손가락으로 쑥 밀면 혈관 속으로 알아서 들어간답니다. 


이때 바늘과 IV 카테터는 분리가 되고 여러분의 혈관에는 결국 IV 카테터만 남는데요, 그렇다보니 여러분의 혈관 속엔 바늘이 없어요!


(사실 미국에서 젤코라는 말은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한국에서는 젤코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그냥 IV 카테터라고 불러요.)



실제로 IV 카테터는 이렇게 유연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여러분이 팔을 굽히거나 팔을 움직일때마다 IV 카테터도 혈관을 따라 같이 움직인답니다!


혹시라도 카테터가 접히면 수액이 잘 안들어 갈 수 있어서 팔꿈치 앞쪽에 IV 가 있을 때 맘놓고 팔을 굽혀도 되는건 아니지만 조금씩 굽히는 것은 괜찮고 팔을 굽힌다고 해서 혈관을 뚫고 바늘이 나올 일은 없어요.


출처: https://medlineplus.gov/ency/imagepages/19872.htm



여러분들의 팔에 유연한 재질의 카테터가 들어가고 나면 바늘은 이런 모습이랍니다.


바늘이 길다보니 바늘에 찔리는 사고(needle-stick injury)가 발생 할 수 있는데, 바늘 찔림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바늘에 하얀 버튼이 있답니다.


하얀 버튼을 누르면 바늘의 손잡이 속으로 바늘이 쏙 들어가요!


제 환자분이 팔꿈치 앞에 있는 IV 때문에 팔을 굽힐 수 없어 불편하고 실수로 굽혔다 바늘이 혈관을 뚫고 나올까봐 무섭다며 IV를 다른 곳에 놓아달라고 저에게 요청했을 때, 환자분께 실제로 바늘을 보여드리며 환자분의 팔에는 바늘이 없어서 안심하셔도 된다고 설명드렸답니다.


그래도 IV위치 때문에 불편하실테니 원하신다면 IV를 다른곳에 놔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늘에 또 찔리기 싫다며 팔꿈치 앞쪽 IV를 유지하시겠다고 하셨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겠지만 모르셨던 분들께는 병원에 입원했거나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때 도움이 많이 될만한 이야기이지요?


동네 병원에서 잠깐 수액을 맞을 때 IV를 오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카테터 없이 정말 바늘만 있는 나비바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간호사님께 팔을 굽히거나 움직여도 되는지 꼭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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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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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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