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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미국친구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이 똑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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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넌 참 똑똑하다!" , "못하는게 뭐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비록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임에도 불구하고 조그만한 동양인 소녀가 영어를 하고, 영어로 된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고, 가끔 한국 책을 읽는 제 모습이 미국인들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나봅니다!

 

한국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였던 저는 똑똑하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별로 없어서 미국 친구들이나 호스트맘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다른 한국의 학생들이 어렸을 때나 초등학교 때 예체능을 배우듯, 저도 어렸을 때 부터 6년 조금 넘게 피아노를 배웠고, 3년동안 태권도를 배웠고, 피겨스케이팅도 3년동안 배웠습니다.

 

제 페이스북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동영상을 보고, 합창시간에 저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미국 친구들은 저에게 못하는게 없다며 저를 "Super Woman" 이라고 불렀었는데요,

 

피겨스케이팅은 잘 탄다기 보다는 그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이고 피아노는 별로 잘 치는 편이 아닌데도 과한 칭찬을 해주는 미국인들에게 고마웠답니다!

 

미국친구들이 저를 보며 "와~진짜 똑똑하다!" 라고 가장 감탄을 했던 때는 제가 미국 친구들의 수학숙제를 도와줄 때 였습니다.

 

점심시간이나 합창시간(알토, 소프라노, 남학생 파트 따로따로 선생님 한분이 지도하셨기 때문에 다른 파트가 선생님께 지도를 받을 때면 나머지 학생들은 숙제를 하거나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야 했었답니다.)에 친구들은 모르는 수학문제를 저에게 물어봤었습니다.

 

Honors algebra2 반에 있었던 저는 저보다 낮은 레벨의 수학 반인 Algebra1, Geometry, Algebra2 반에 속해있는 친구들의 숙제를 종종 도와주곤 했었답니다.

 

계산을 할 때 계산기를 사용하는 미국과 달리 평생을 계산기 없이 수학을 풀어온 저는 친구의 숙제를 도와줄 때 웬만한 문제는 계산기 없이도 척척 풀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는 미국 친구들은 제 계산이 맞는지 의심하기도 했었고, 암산을 잘 한다며 신기해 했었지요!

 

그럴 때 마다 친구들은 저에게 "역시 아시안은 똑똑해!" 라며 감탄했었는데, 별거 아닌거에 신기해 하는 미국친구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더 신기했었답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친한 친구들과 모여앉아 점심을 먹다가 한 친구가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은 다 너.처.럼. 똑똑하냐"고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다닐 때 정말 평범한 학생인 저는 그 질문에 "나 똑똑한거 아닌데? 나는 그냥 평균이야. 다른 한국학생들은 나보다 더 똑똑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의 가장 친했던 친구 카너가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의 평균 IQ가 세계 2위 라는 조사 결과를 보고 미국친구들은 왜그렇게 아시아인, 한국인들은 똑똑하냐며 똑똑한 두뇌를 가진 한국인들을 부러워했답니다!

 

짧은 점심시간(30분)에 허겁지겁 밥을 먹으며 "왜 아시안, 한국인은 똑똑한가?" 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던 중, 친구 한명이 나름 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아시안이 똑똑한 이유는 그들이 아시안이기 때문이야. 흑인은 운동을 잘하고 우리는.......뭘 잘하지?" (저와 같이 밥을 먹었던 친한 친구들 모두는 백인이였습니다.)

 

백인들이 다른 인종보다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 해 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저는 "너희들은 예쁘고 잘생겼잖아!" 라고 대답하니 미국 친구들은 웃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저와 밥을 같이 먹었던 친구들은 한 미모 하는 친구들이였습니다:)

 

30분동안 "왜 아시안이 똑똑한가?" 에 대한 토론의 답은 "흑인이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졌고 백인이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듯, 아시안은 똑똑한 두뇌를 가졌다." 로 끝났습니다.

 

비록 운동을 못하는 흑인도 많고,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지 못한 백인도 많고, 똑똑하지 않은 아시안도 많고, 역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흑인과 아시안, 똑똑한 두뇌를 가진 흑인과 백인,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아시안과 백인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모두 토론의 답에 동의하는 눈치였습니다^^.

 

저만 빼고요!

 

아시안은 아시안이라 똑똑하다는 의견에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제가 수학을 미국친구들보다 잘하는 이유는 제가 아시안이라 똑똑한 두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에 조금 동의 할 뿐, 100% 동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한 한국인(아시안)에게 "네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똑똑한 이유)는 네가 아시안이라 똑똑한 두뇌를 가졌기 때문이야!" 라고 한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친구들의 "역시 아시안은 똑똑해!", "역시 한국인이야!" 라는 칭찬이 저를 기분 좋게 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아쉬운 칭찬이였습니다.

 

미국 친구들은 한국의 교육열을, 제가 얼마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 할 수 도 있지만 "역시 아시안은 똑똑해!", "역시 한국인이야!" 라는 칭찬 속에는 저의 노력을 알아주는 말이 담겨 있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속상하기도 했었답니다.

 

"너 진짜 똑똑하다! 공부 열심히 했나봐~" 라는 칭찬을 해 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어느날 카너의 카톡 상태메세지에 "If you're 한국인, you're mostly likely good at math.(만약 네가 한국인이라면, 너는 아마 수학을 잘 할꺼야.)" 라고 써 있어서 한참동안 웃었답니다.

 

 

미국인들은 정말 한국인들은 모두 똑똑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인종차별이다.", "자기 자랑이다." 라는 생각을 갖는 분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밝혔듯 저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였고, "동양인(한국인)은 왜 똑똑한가?"에 대한 답은 단순히 10학년인 미국 고등학생들의 생각이니까요!

 

즐거운 일주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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