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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내가 빚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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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으로서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많은 사람들로 부터 도움을 받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설명을 받아 적어야 할 때면 혹시 중요한 내용을 놓치진 않았는지 같은 반 친구들의 공책을 보며 제 필기와 비교 해 봐야 되고, 수업 중에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교수님께 따로 찾아가서 질문을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교수님이 중요한 공지사항을 말씀 해 주실때는 다 알아 들었어도 혹시나 실수가 있을까 옆 친구들에게 다시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귀찮은 내색 없이 저에게 친절하게 설명 해 줍니다.


수업시간에만 미국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등 일상 생활을 하면서 하나하나 사소한 것들 까지 조그만 동양인인 제가 헤메고 있으면 저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와서 참 잘 도와줍니다.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에 10개월 동안 저를 친 자식처럼 돌봐주셨던 호스트맘의 도움도 여전히 받고 있는데, 가족, 친척 한명 없는 낯선 이역만리 미국에서 호스트맘과 호스트맘의 가족은 저의 가족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시고 계십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방문 해 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제 호스트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해 주시는지 잘 알고 계시죠?  2014/10/15 - 미국인 엄마와 한국인 딸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


제 호스트맘은 저에게 학교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좋은 친구는 많이 사귀었는지, 친 엄마처럼 조언과 칭찬 그리고 꾸중을 아끼지 않으시죠!


생각 해 보면, 처음 미국에 올 때 공항에서 가족과 헤어진 순간 부터 지금까지 저는 끝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키가 작아 비행기 선반에 짐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승무원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와서 항상 도와줬었고, 비행기를 탈 때 줄을 어디에 서야 할 지 몰라 눈치를 보고 있으면 자기 앞에 서도 된다고 저에게 작은 친절을 배풀어 주셔서 기분이 좋아졌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미국인들과 의사소통 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지만, 미국 교환학생 당시 제 영어실력은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첫 날, 온갖 낯설음 속에서 헤메고 있을 때, 미술 시간 한 친구는 저를 위해 연필을 깎아 지우개와 함께 갖다 줬었고, 레베카는 처음 본 저를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며 저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줬었습니다.  


2014/10/01 - 레베카의 생일파티






이번 겨울방학때 2년 반만에 레베카를 만나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2012년 9월, 그녀의 생일 파티에 갈 때 선물로 가져갔던 한복입은 곰돌이 인형을 지금까지도 소중하게 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영어도 부족하고 외모도 다른 저를 친 동생처럼 챙겨주고 아껴주었습니다.


간혹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저를 질투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말이죠!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저 이지만, 미국 생활을 막 시작 했을 때만 해도 동양인 하나 없는 학교에서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은 참 두렵고 힘든 일 이였습니다.


혹시나 특이한 악센트를 가진 제 영어 발음을 듣고 비웃진 않을까, 틀린 영어 발음 때문에 못 알아 듣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영어로 말 한마디 하기 정말 힘들었었는데, 미국 친구들의 도움과 친절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의 입을 열게 했고, 낯선 미국 학교에 빨리 적응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문법적으로 틀렸거나, 발음이 틀렸으면 고쳐달라는 저의 말에, 카너를 포함한 미국 친구들과 호스트맘은 기꺼이 제 영어 선생님이 되어서 틀린 부분을 고쳐주었고, 올바른 문장을 말 해주고 따라 해 보라며 제가 완벽한 문장을 말 할 수 있을 때까지 몇번이고 똑같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말 해 주었습니다.


혹시 제 기가 죽을까 제가 완벽하게 문장을 말 할 수 있게 되면 주변에 있던 친구들 모두 박수도 쳐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었지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싸여 교환학생으로 미국학교에 다니던 10개월동안 제 영어실력은 정말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교환학생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미국 유학 준비를 하던 중 4개월 동안 지역 아동센터에서 영어 교육 봉사를 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 비용으로 많은 돈을 내긴 했지만, 무료로 공립학교를 다니고, 무료로 호스트 패밀리와 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무료로 영어를 배웠으니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미국 교환학생으로 미국생활을 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대학생활을 하면서 영어 뿐만 아니라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 할 줄 아는 마음도 배웠습니다.



미국 교환학생 시절 컴퓨터 수업을 같이 들으며 친해졌던 알리샤.


이번 겨울방학때 중국 뷔페에서 같이 점심을 먹으며 찍은 사진입니다.


학교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로그인을 했어야 했었는데, 제 학생번호로는 로그인이 안되서 일년내내 알리샤의 학생번호로 컴퓨터를 사용했었습니다.


학교 급식을 먹을 때, 학생 번호를 누르면 돈이 차감되기때문에 학생번호를 남에게 알려주기 쉽지 않은데, 기꺼이 자신의 학생 번호를 알려줬던 고마운 친구입니다:) 


저와 가장 친했던 친구 중 한명인 제이미.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Basic P.E. (체육) 수업을 같이 들었던 머라야.


2012년 당시 Freshman (9학년)이였던 머라야는 Senior (12학년)가 되더니 더 예뻐졌습니다.



항상 저를 웃게 만들었던 유쾌한 친구 에비와 멜러리.


당시 9학년이였던 친구들이 벌써 12학년이라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머라야, 에비, 멜러리 모두 저와 같은 체육 수업을 들었는데, 제가 실수 할 때마다 항상 격려해주고 못해도 잘한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 줬던 친구들 입니다.



합창단 수업을 같이 들었던 브랜든(좌) 과 조이(우).

제가 교환학생이였을 때, 브랜든은 9학년, 저는 10학년, 조이는 11학년이였습니다.


이날 여전히 합창단에 있는 12학년인 브랜든의 크리스마스 공연을 보러 조이와 함께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갔다왔습니다.



같이 합창단 수업을 들었던 태미, 조이와!



왼쪽부터 저, 모니카, 에비, 엔써니.


2015년의 마지막 날, 같이 스케이트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여전히 친절하고 저를 웃게 만드는 친구들 덕분에 미시간에서 정말 행복하고 잊지못할 겨울방학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참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크고 작은 도움이 모여 오늘의 제가 있고, 많은 사람들로 부터 받은 사랑이 모여 오늘도 지구 반대편 이곳에서 꿋꿋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빚진 도움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빚은 하루가 다르게 자꾸 불어나고 있어서 평생 다 갚지 못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좋으니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를 항상 도와주고 챙겨주는 미국인들, 그리고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셔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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