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서 최근에는 자주 집에서 요리를 하지만 미국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집 근처 여러 곳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학시절엔 보통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또 기숙사에서 라면, 스팸 구이, 미역국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 먹었었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 자취를 시작하니 혼자 뭘 해 먹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학생 때와는 달리 돈을 벌면서 돈을 버는 만큼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아는 사람이 없는 새 도시에서 미국 간호사로 병원에 같이 입사한 동기 그레이스와 친해지면서 그레이스와 외식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던 날들도 있었고, 혼자 있더라도 요리를 하는 대신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해와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맛있게 혼자 먹던 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 낯선 음식들도 도전해보고 건강한 재료들로 자주 요리를 해 먹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밖에 나가 남이 해 준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아무거나 다 잘먹는 그레이스와 어울리고 맛집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인 남자 친구랑 데이트하며 한국음식, 미국 음식, 일본음식, 멕시코 음식, 지중해 음식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보고 다양한 식당들을 다니다 보니 그 식당이 어느 나라 음식을 파는지를 떠나 모든 미국에 있는 식당의 이것 한 가지는 참 좋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음식이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배가 부르면 보통은 그냥 음식을 남기고 식당에서 나오실 텐데요, 미국 식당에서는 남긴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문화랍니다!

이 문화가 제가 미국 식당 문화 중 제일 좋아하는 한 가지이지요.

저와 남자친구 알렉스가 좋아하는 퓨전 식당인데요, 타코가 참 맛있어 보이죠?

이 타코는 서울 트레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불고기 맛의 퓨전 타코랍니다!

미국 식당에 한국음식을 퓨전으로 한 타코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 음식은 인도 요리를 퓨전으로 한 딥 요리인데 둘이서 신나게 먹고 나니 타코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웨이터가 저희 테이블에 남은 음식이 있는 것을 보시곤 먼저 저희에게 To Go Box (포장용기)가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곤 저희에게 가져다주시더라고요.

타코가 좀 많이 남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보통 미국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음식이 남아있으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먼저 To Go Box가 필요한지 물어본답니다.

이렇게 몇 개 남은 김밥을 싸 오는 것도 당연하고요, 심지어는 먹다 남은 크림 뷔렐레를 싸 가는 것도 당연하답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식당에서 먹은 한화 약 12000원짜리 크림뷔렐레 인데, 반 정도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남겼더니 웨이트리스가 주방으로 가져가셔서 친절하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통에 포장해 가져다주셨어요.

반 밖에 못 먹고 버렸으면 너무 아까울 뻔했는데 포장을 해 와 그다음 날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미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한국 식당에서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식당은 반찬도 정말 맛있어서 밥과 반찬을 먹다 보면 찌개는 보통 반절밖에 못 먹는데, 마찬가지로 웨이트리스가 남은 찌개를 싸 가라며 포장용기를 가져다주신답니다!

눈치 볼 것 없이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문화가 당연하다 보니 알렉스랑 저는 식당에 가서 먹고 싶은 건 일단 시키는 편입니다.

이렇게 많은 치킨을 시키고 남아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집에 포장해 오면 되니까요!

레스토랑에서 먹다 남은 작은 조각의 스테이크를 포장해가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는 미국에 있는 일반 한국 고깃집에서 다 먹지 못한 남은 고기도 집에 포장 해 올 수 있답니다.

알렉스와 둘이 한국 고깃집에 갔을 때 너무 많이 시켜서 고기를 다 못 먹었는데, 한국인 사장님께서 남은 고기는 익혀서 가져가라며 To-Go-Box를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물론 무한 리필 식당에서는 남은 음식 포장이 당연히 안되지만 무한 리필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남은 음식들은 얼마나 남았느냐에 상관없이 그리고 잘 사냐 못 사냐에 상관없이 보통 다들 포장해 갑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을 때 한 번은 옆 테이블 손님이 면은 다 드시고 남은 쌀국수 국물까지 싸가시는 걸 본 적도 있답니다.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싸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가 준비 안된 식당은 미국에서 7년을 살며 한 번도 본 적 없었어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생각했을 때 "왜 저런 거 까지 포장해가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포장 문화는 미국의 식당 문화 중 당연한 것 이랍니다.

미국인들이 알뜰해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아니면 미국 식당의 일 인분 양 자체가 많다 보니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그나저나 뼛속까지 한국인인 저는 재활용도 안 하면서 일회용 포장용기는 엄청 쓰는 미국인들이 마음에 걸리네요.

이런 점은 개선시켜서 버려지는 음식이 적어 질 수 있도록 한국에도 이런 포장 문화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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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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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면지기 2021.05.18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음식 포장안합니다
    다 먹거든요 ^^

  2. 달린다달린 2021.05.19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처음엔 응? 뭘 싸가.... 했는데 지금은 저도 잘 싸오고 있어요 ㅋㅋㅋㅋ 아까워서 배불러도 막 꾸겨 넣었는데 이제 안그래도 되니까 더 좋은거 같아요!

    • Adorable Stella 2021.05.19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공감이에요~ 미국생활 초기 싸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막상 싸오면 집에서 맛있게 먹고있는 저를 발견하곤 그 뒤로는 항상 남은음식은 싸온답니다:)

  3. 스마일 엘리 2021.05.24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남은 음식은 싸와서 다음날 한끼 간단하게 해결하기도 해요. 👍 특히 한식 막으러 간 날은 반찬 종류가 많아서 남은 반찬 싸와서 다음날 밥이랑 먹으면 든든한 집밥 먹은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 Adorable Stella 2021.05.25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저도 한국식당 한번 갔다가 남은 음식 싸오면 그 다음날 까지도 든든하더라고요ㅎㅎ 한국이였으면 남은 음식 싸 갈 생각도 못했을텐데 이런점은 미국이 참 좋은거 같아요!

  4. 제이_ 2021.06.08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라스틱 용기는 조금 아쉽지만 음식을 남기지 않는 문화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5. 멜랑쉬 2021.06.08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1인분은 양이 많으니
    이런 방식은 너무 좋은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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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2021.10 간호사 취업 영주권 승인,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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