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던 2012년 당시에 한국과 다른 미국의 문화가 만 15살이던 저에게는 너무 신기했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낯선 영어 표현들 뿐만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미국 문화들을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서로의 문화를 가르쳐주며 덕분에 교환 학생 프로그램 1년동안 많은 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지요.

 

30분이 조금 넘는 미국 고등학교의 짧은 점심시간 동안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서로 알려주며 재미있게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점심을 먹으며 가끔 부모님과 통화를 하던 미국 친구들이 할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을 때의 모습이 저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보여졌어요.

 

제 블로그에도 자주 등장했던 카너와 제이미를 포함해 10명 남짓의 미국 친구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었는데, 카너나 제이미등 미국 친구들 대부분 부모님과 전화를 하고 끊을 때 "Love you! (사랑해!)" 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당시 저희 모두 만 15살에서 만 16살의 나이였는데, 다 큰 고등학생이 부모님께 전화를 끊으며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저에겐 너무 낯설고 어색했거든요.

 

물론 부모님께서는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쉽게 말 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 자녀가 부모님께 매번 전화를 끊을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건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복도를 걸어나오며 카너에게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왜 너를 포함해 제이미랑 에비랑 다 엄마나 아빠랑 통화하다 끊을 때 "Love you!" 라고 말하는지요.

 

그랬더니 별 생각 없었다는 듯이 "엄마, 아빠도 나한테 항상 Love you 라고 말해주니까." 라고 대답하더니 저의 "그게 다야?" 라는 질문에 "음...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나 죽으면 엄마, 아빠한테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없으니까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을 때 하는거지." 라고 대답 해 줬어요.

 

전화를 끊는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제 미국 친구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참 자주 했었답니다.

 

제가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I love your necklace!", 예쁜 신발을 신고 있으면 "I love your shoes!" 라고 미국 친구들을 포함해 가게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엄청 많이 해 줬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네 목걸이 예쁘네!" 라고 말하지 "네 목걸이 사랑해!" 라고 안하니까 처음에는 속으로 "별걸 다 사랑한다고 말하네." 라고 생각했었지요!

 

좋아하는 음식 얘기를 할 때도 "I love chick wings! (나는 치킨 윙 사랑해!)" 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또 한국에서는 남녀 친구사이에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친구인 남녀 사이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외향적이여서 어디다 데려다놔도 금방 새 친구를 사귀고 잘 노는 저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부터 재미있고 웃긴 캐릭터였습니다.

 

제가 친구들 앞에서 웃긴 이야기나 농담을 하면 제 친구들은 남녀에 상관없이 엄청 웃으며 "오 마이 가쉬! I love you Stella!" 라고 자주 말 해줬었거든요. 

 

처음에는 남자 사람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미국 문화가 어느정도 익숙 해 지고 나서는 반대로 제 친구들이 웃긴 농담을 하면 깔깔 웃으며 그 친구의 성별에 상관없이 저도 "That was a funny joke! I love you." 이라고 말해주고요.

 

정말 그 친구를 이성으로서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닌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그 농담 진짜 웃겼어! 아, 나 너 (친구로서)너무 좋아!" 딱 이 뉘앙스거든요.

 

제가 병원 생활을 하면서도 웃긴 이야기나 의도하지 않은 몸개그를 할 때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 줘요!

 

그 뿐만 아니라 일을 하다 환자의 보호자들이나 다른 의료진들에게 걸려 온 전화를 끊으며 습관적으로 "Love  you!"라고 말하고 본인도 본인의 실수에 어이가 없어서 웃는 간호사들도 종종 있고요.

"(직장에서) 일에 관한 전화 통화를 끊으며 실수로 "사랑해, 안녕" 이라고 말했을 때"

 

이 정도로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미국인들이지만, 정말 의외의 모습도 있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아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어느 경우인지 궁금하시죠?

 

미국인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경우는 바로 "연인관계"에서 랍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주고 받아도 모자를 연인관계에서라니, 무슨말인가 싶으실텐데요, 지금부터 제가 다 이야기 해 드릴게요!

 

미국에서 "I love you"는 친구사이에서 가볍게 쓸 수 있는 말이기도 하는 반면, 연인사이에서 "I love you"는 친구사에서의 "I love you" 와는 딴판인 오랫동안 연인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아주 무겁고 진지한 의미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귀자 마자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빨리 하면 상대방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거든요. 

 

저랑 제 미국인 남자친구가 같이 재미있게 봤던 미국 시트콤 "How I met your mother (한국 제목: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의 남자 주인공 Ted는 여자 주인공 Robin과의 첫 데이트에서 로빈에게 "I think I am in love with you." 라고 말합니다.

 

출처: www.buzzfeed.com/kellymartinez/we-need-to-talk-about-how-much-ted-mosby-sucks-on-how-i-met

 

"너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안그래도 "I love you"는 무거운 의미를 가진 말인데, 첫번째 데이트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무거운 의미인 "I'm in love with you." 라고 말했으니 그 말을 들은 Robin도, Ted로부터 그의 첫번째 데이트 얘기를 들은 친구들도 "What???" 이라고 대답하며 경악했지요.

출처: imgur.com/gallery/4jYHn3G

 

"그 남자가 정말 좋았지만 첫번째 데이트에서 그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인터넷에 이런 웃긴 짤도 있더라고요!

 

제 미국인 남자친구도 그렇게 뜸을 오래 들이다가 저와 사이가 진지해지기 시작하고 6개월쯤이 지나서야 분위기를 잡으며 처음으로 "Stella, I love you."라고 말 해줬어요.

 

후에 남자친구에게 들은 얘기로는 저에게 사랑한다고 처음 말 할 때 제가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제가 뭐라고 답 할 지 몰라서 너무 떨렸었다고 해요.

 

지금은 뭐 하루에도 100번은 사랑한다고 말 해 주지만요!

 

남자친구가 졸업한 대학원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I love you."라고 말하기 전에는 항상 "I like you. (나 너 좋아해.)"라고만 말 해 줬었는데, 오래 기다렸다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 그 말이 정말 무겁고 진지하게 느껴져서 감동이였어요.

 

한국에서는 연인사이에 "좋아해""사랑해"는 비슷한 의미인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사랑해" "좋아해"와 같이 쓸 수 있는 중간 정도의 진지한 말 인 반면, 미국에서의 "사랑해"는 가볍기도 하지만 때로는 굉장히 진지하고 무거운, 중간은 없는 그런 의미 인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동서를 막론하고 똑같겠지만요.

 

한국에서 연인에겐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가족끼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게 어색하고 쉽지 않은데, 여러분들도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보세요.

 

제 글을 한국에서 읽고 있을 엄마, 아빠, 동생과, 구글 번역기로 힘들게 읽고 있을 남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이만 마칠게요.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분들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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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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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상계란 2021.03.3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문화는 다르지만 부모님께 하는 표현은 좋은거같네요ㅎㅎ

  2. 제준 2021.03.30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몰랐던 사실이네요

  3. 비와몽 2021.03.30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서양의 친구나 연인의 문화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말표현에 있어서

  4. 박차장 2021.03.30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차이는 분명하군요 ㅎㅎ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부모님께 표현을 해야된다는 말이 와닿네요 ~

  5. 낙님이 2021.03.30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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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eestoryus 2021.03.30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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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jshin86 2021.03.31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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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he_hesse 2021.04.0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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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매드 아이 2021.04.02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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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몽하나 2021.04.02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자요... 아이러브잇 그럼 너무쪼아 이런느낌이죠... 널 사랑해 진심이야... 그런게아니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I think I am in love with you 이게 그말이죠 ㅎㅎ 매우신중하죠 ㅎㅎ

  11. 한국인 2021.04.04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해는 한국에서도 매우 진지한 말일 때가 있고 가볍게 쓰일 때가 있습니다. 미국과는 약간 다르게 쓰이는 건 맞지만, 연인 관계에서는 결국 같은 느낌인데요. 한국에서도 사귀자마자 사랑해를 수도 없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몇 개월은 지나야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12. 완그스 2021.04.05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13. 디프_ 2021.04.0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스타일 글 완전 좋은데요~ㅋㅋㅋ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관심 가는 느낌이라! 배운 영어와 실생활과는 확 다르니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4. miu_yummy 2021.04.0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정보 너무 좋아요!!
    공감 누르구 갑니당 :)

  15. 수출애국자 2021.04.13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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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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