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 편, 서양권 문화에 적응하다 보니 저에게도 이해가 안가는 미국 문화가 정말 많았어요. 미국학교 생활을 하면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할께요:)
<출처:구글>
1. Teacher? Mr.? Ms.? Mrs.?
미국학교를 다니기 시작 했을 때 일이에요.
미국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선생님을 "Teacher" 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성을 존칭과 함께 부른 다는 것을 미국 가기 전 부터 잘 알고 있었어요. "Mr. Smith" "Ms. Johnson" →이런식으로요. 하지만 예절을 중요시하는 동양권에서 평생 살아온 저는 학교 선생님들의 성을 부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답니다. 선생님들의 성이 발음하기 어렵고 외우기 힘들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성을 부르는다는게 너무 어색해서 Teacher 이라고 무심결에 부른 적 도 있었고 발음하기 힘든 선생님들의 성 때문에 친구들이 대신 불러주기도 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하던 저는 Choir class 에서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선생님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이름을 부르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을 성을 부르는게 무례한것 같고 어려운 성을 발음하기 어색하다고요. 선생님이 동양의 문화에 관심이 많으시고 동양문화를 조금 알고 계신 분 이셨는데 선생님께서는 이름을 부르는 것은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서 무례할 수도 있지만 성 앞에 Mr. Mrs. Ms 를 붙였기 때문에 충분히 예의를 지킨 것이고 자신의 성을 발음하기 힘들면 그냥 Mr. L 이라고 부르라고 하셨답니다. Choir class 선생님과 친구들은 문화의 차이가 신기하다고 재미있어했어요~
2. 급식시간에 쓰는 일회용품
이전 미국 급식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미국학교에서는 대부분 급식시간에 일회용품을 사용해요.
트레이를 제외한 포크, 숫가락, 나이프까지도 모두 일회용이여서 점심급식이 끝나고 나면 쓰레기가 엄청 나온답니다.
남은 음식도 따로 버리는게 아니라 일회용품이랑 섞어서 같이 쏟아 버리다 보니 환경오염이 심히 걱정되더라고요.
미국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친구들에게 일회용품 대신 집에서 처럼 계속 쓸 수 있는 메탈로된 숫가락과 포크, 칼 을 학교에서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남이 먹었던거라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찝찝하다네요.
미국친구들의 이 사고방식 때문에 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회용품을 쓰는게 아닌가 싶어요^^;;;
환경오염도 문제였지만 일회용품을 잘 사용하지 않았던 저에게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였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다가 미국에 와서는 포크를 사용하는 것도 불편한데, 음식을 찍고 썰 때 마다 휘어지는 포크, 나이프 때문에 종종 손으로 먹기도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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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너무 짧은 쉬는시간 4분
학교의 규모, 크기에 따라 쉬는시간의 길이는 차이가 있지만 제 학교의 쉬는시간은 4분이였답니다. 엄밀히 말하면 쉬는시간이 아니라 교실에서 교실로 옮겨다니는 시간이였어요.
처음에 락커 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다음교시에 지각 하기 일수였고, 처음 학교 길을 모를 때는 선생님이 대려다주시기도 했답니다. 락커 여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던 2-3주 동안은 교실마다 이동수업을 하는게 익숙하지 않아 자주 지각하는 민폐학생이였어요ㅠㅠ특히 Choir 교실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자주 늦었었는데 락커에 갔다가 뛰어오느라 숨을 헐떡이는 저를 교실에 늦게 들어왔음에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Choir 선생님께 정말 감사했었어요:)
다행이 모든 선생님들께서도 이해해 주셨고 처음에는 다 그런다며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저에게 위로도 해 주셨답니다. 학교 적응이 어느정도 끝난 후에는 쉬는시간 4분도 길게 느껴졌고 지각하는 일도 없었어요!!
4. 미국친구들의 모습
자유의 땅 미국이라 그런지 친구들의 학교 등교 패션도 정말 자유분방하답니다.
물론 모든 친구들이 그런건 아니예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피어싱, 문신을 하고 있고 자주 바뀌는 머리카락 색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었어요.
저희 학교 친구들은 수면바지를 입고 등교하는 친구도 있었고, 정말 짧은 바지나 미니스커트, 끈나시를 입고 등교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미국에 갔을 때 제일 충격받은 친구들의 모습은 얼굴, 배꼽에 한 피어싱과 몸 구석구석의 문신이였답니다. 한국학생들도 물론 피어싱을 하고 문신을 한 친구들이 간혹 있겠지만 미국친구들은 여자남자 구분없이 피어싱, 문신을 한 친구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어요...
염색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정말 파격적인 색을 선보였답니다. 하늘색,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등.....
학교에서 피어싱, 문신, 다양한 색의 염색을 허용하는 것이 처음엔 정말 신기 했어요.
5.개인주의
미국의 개인주의 문화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미국 문화중에 하나예요.
옆친구가 음식을 먹고 있지 않으면 음식을 권하고 나눠먹는게 예의인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친구들이 먹을 것을 권했을 때 처음엔 예의상 한두번 거절하는 경우도 있고 권하는 사람도 진짜 안먹을 꺼냐고 한두번 물어보지만 음식을 보통 나눠 먹는 것이 예의가 아닌 미국에서는 예의상 한두번 거절하면 안돼요. 간혹 진짜 안먹어볼꺼냐고 여러번 물어보는 친구도 있지만 안먹는다고 하면 대부분은 다시 물어보지 않아요. 이 차이를 미국친구들에게 점심시간에 설명해 준 적 있는데 미국친구들이 한국은 정말 예의 바른 나라라고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이 얘기를 해준 뒤로는 미국친구들도 저에게 음식을 권할 때 여러번 물어보았답니다ㅋㅋ미국친구들이 먹을 것을 권할 때는 바로 먹어본다고 해야돼요~
음식을 권하는 것 말고도 미국이 정말 개인주의라는 것을 느꼈을 때가 있는데요, 미국여학생들은 한국학생들과 다르게 같이 화장실에 가는 일이 거의 없어요. 또, 수업끝나는 종이 치면 같이 얘기하고 있다가도 바로 헤어집니다.
영어 단어에서도 미국의 개인주의를 알 수 있는 단어들이 있어요.
예를들어 exceptional (예외적인), extraordinary (extra여분의+ordinary평범한=비범한), remarkable (주목할만한) 이 세개의 단어들 이에요.
남들과 다른 것을 선호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을 가진 많은 한국인들은 남들과 구별 된다는 뉘앙스인 "예외적인", "주목할 만한" 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단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남들과 구별된다는 뜻을 가진 단어들은 대부분 굉장히 좋은 뜻 이랍니다:) 오히려 ordinary(평범한) 라는 단어를 이용한 "You are an ordinary person. (너는 평범한 사람이야.)" 라는 문장은 좋지 않은 뉘앙스를 풍기는 문장이래요~
6. 선배? 후배?
미국에서는 선배, 후배의 개념이 없습니다. 학년에 상관없이 그냥 "친구" 예요.
미국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같은 반 내 옆에 앉은 친구가 Senior(12학년) 라는 사실이 신기했고 내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의 이름을 막 불러도 되나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선배의 이름을 부르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선배, 후배의 개념도 없고 9학년 freshman부터 12학년 Senior까지 모두는 친구이기 때문에 편했고 너무 좋았어요~
체육관에 모여 학년별로 게임을 할 때도 선배라고, 후배라고 봐주는거 없이 정정당당하게 게임하고, Freshmen go home! Sophomores go home! 이라고 외치면서 같은 학년, 동갑 친구들하고 놀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나이 어린사람과 함께 허물없이 지내는게 저에게는 정말 부러웠던 미국 문화 중 하나였어요.
다음 포스팅은 미국 학교의 수업문화에 대해 써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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