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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재미있는 미국문화

미국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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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선생님이 많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때가지 한국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만난 진정한 선생님 다운 선생님은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과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담임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주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내기도 하고 학생들의 일에 무관심한 경우도 있었고, 학생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돈때문에 학교 선생님이 된 것 같은 느낌도 자주 받았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 해 보면, 한국 학교에서는 한 반에 보통 35명의 학생들을 선생님 한 분이 지도해야 하다보니 선생님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반마다 다르지만 미국은 보통 20~25명.)


미국 고등학교에 교환학생을 가서 처음 등교 한 날, 저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학생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 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제가 이 전 까지 만났던 한국 학교의 미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시키기만 하시고는 선생님 본인의 일을 하기에 바빴는데, 제가 만난 미국 학교의 미술 선생님은 학생들이 그림그리는 것을 돌아다니며 지켜보시고 칭찬도 해 주시며, 어려워 하는 학생을 도와주기도 하셨습니다.


약 50분의 수업시간동안 선생님께서는 항상 교실을 정신없이 돌아다니시며 학생들을 응원 해 주셨습니다.


미술시간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 달라는 학생들의 얼굴에도 친절하게 예쁜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셨었죠!


남자분이셨던 제 합창단 선생님 또한 정말 좋은 분 이셨는데, 그 선생님께서도 항상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다정했고, 즐겁게 합창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를 위해서 마지막 합창단 공연에 아리랑을 선곡 해 주셨던 센스 넘치는 분이기도 하시죠.


지금도 합창 선생님과 자주 연락 하고 지내는데, 지금은 은퇴하셔서 미시간을 떠나 제가 다니는 대학교 조지아주 옆의 알래바마주에서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만나러 학교에 오신다고 하셨는데, 얼른 선생님을 뵙고 싶네요.


저에게 Honors Algebra 2를 일년동안 가르쳐 주셨던 수학 선생님은 잘 생긴 외모와 친절함 때문에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선생님이십니다.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저도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셨던 선생님이신데요, 선생님께서 수학의 개념을 설명 해 주시고 나면 친구들끼리 그룹으로, 또는 혼자서 문제푸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손을 들고 있으면 선생님께서 오셔서 책상 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선생님의 작은 배려가 제 마음을 따뜻하게 했었답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 2년 반 만에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찾아갔었는데, 그때도 변함없이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지요.


마지막으로 저를 가장 놀래켰던 선생님은 제 1학기 Team sport 선생님이셨던 남자 체육선생님 제닝스 선생님이셨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체육선생님은 무서운 이미지라 제닝스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한국의 체육선생님처럼 무섭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한 학기 내내 화 한번 내신 적 없이 항상 친절하셨고 미국 학생들보다 체육을 못 하던 저를 항상 응원 해 주셨습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 공립 고등학교를 한 학년간 다니면서 한국학교에서는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부르는 정겨운(?) 욕설은 한 번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정겨운(?) 욕설 대신에 미국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Sweetie, Honey, Sweet heart 등의 귀여운 애칭으로 불러주셨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서 오글거렸지만 나중에는 이런 애칭 덕분에 선생님들과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 하나가 선생님께 어느정도 예절은 갖추되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라는 것 이였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보통 선생님들을 어려워하기 마련인데, 미국 학생들은 선생님 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 선생님과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은 권위의식 보다는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복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도 주우시며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분입니다.


   

이번 겨울에 2년 만에 학교에 찾아갔을 때도 저를 잊지 않고 보자마자 다시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저를 꼭 안아주셨지요.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시지만, 학생을 혼내실 때는 한국 선생님 못지않게 엄격하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에게 소리를 지른다거나 화를 내지 않고 낮고 엄격한 목소리로 학생을 타이르셨습니다.


한번은 합창시간에 선생님께서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는데도, 한 학생이 몰래 책상 밑에서 핸드폰을 사용 해 선생님께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합창선생님께서는 그 학생에게 "네가 교칙을 어겼으니 교감선생님이 오셔서 널 학교 사무실로 데리고 가실꺼야." 라고 말을 하시고는 사무실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교감선생님께서 그 학생을 데리고 가셨고, 그 학생은 조용히 교감선생님을 따라 가서 학교의 교칙때로 24시간 동안 핸드폰을 압수당했습니다.


한국 학교에서는 보통 선생님께서 직접 잘못한 학생들을 혼낸다면, 미국 학교에서는 학교 사무실로 불려가 교장선생님 또는 교감선생님과 상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큰 잘못을 한 경우에는 부모님을 호출 시키기도 하고, 부모님이 학교에 오시지 않으면 오실 때 까지 등교 정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무너진 교권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 해 봐도 한국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떠드는 학생,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학생 등등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학교를 한 학년동안 다니면서 저는 선생님께 대들거나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그런 버릇없는 학생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수업중에 떠드는 학생도 거의 없을 뿐더러, 선생님께서 떠드는 학생에게 조용히 하고 수업에 집중 해 달라고 하시면 "선생님,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하며 바로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의 학생들입니다.


선생님께서 잘못에 대해 엄격하게 말 하실 때도 변명보다는 먼저 사과하는 것이 미국 학교에서는 보통의 경우이지요.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잘 따라주고 선생님들을 존경하다보니 선생님들 또한 학생들을 동등하게 존중 해 주고 배려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잘 하니 선생님들께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를 일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말 이겠지요.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관계를 보니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고 인상깊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제가 다녔던 미국 고등학교의 이야기 일 뿐, 학교에 따라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다를 수 있고, 어딜 가나 선생님 답지 않은 선생님은 있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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