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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스텔라의 이야기

미국에서 간장게장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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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별 이유도 없이 바쁘게 지내다보니 블로그를 한참동안이나 비워뒀네요.


틈이 날 때 마다 가끔이라도 글을 쓰고 싶었는데 쉴 틈이 있을 때면 누워만 있고 싶어서 그것마저도 쉽지 않더라고요.


혼자살다보니 요리하는게 밖에서 사먹는것보다 돈이 더 들고 식당 음식이 더 맛있어서 거의 매끼를 밖에서 먹었는데 갑자기 건강한 집밥이 그리워져서 무슨 요리를 해 볼 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한국에 갈 때마다 먹는 간장게장이 먹고싶어졌어요.


한인타운에서 간장게장을 너무 비싸게 팔길래 이 레시피 저 레시피를 하루종일 찾아보다가 엄두가 안나서 포기할까 하다가 아주 쉬운 간장게장 레시피를 발견했어요!


https://blog.naver.com/yamujinsugar/220803788989


이 블로그의 레시피를 보니까 간단하면서도 미국의 한인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더라고요.


위 링크 미인콩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서 담근 간장게장이에요.


미국에서 간장게장 만들기 시작할게요!


재료- 게 6마리 (미국에서는 한국의 꽃게가 아닌 블루크랩만 팔아서 블루크랩으로 했어요), 생강 한쪽, 통마늘 15-20알, 통후추 반큰술, 월계수잎 3장, 청양고추 12개, 홍고추 2개


간장물- 샘표 진간장 빨간뚜껑 4 1/2컵, 콜라 4컵, 소주 1 1/2컵, 매실청 1 1/2 컵



집에 오자마자 게들는 욕조에 넣어놓고 제일 먼저 재료 준비를 했어요.


마늘, 생강, 고추를 잘 씻어서 손질해 놓고 접시에 담아놓았어요.



조지아주 둘루스에 있는 남대문 마켓에서 산 살아있는 블루크랩이에요.


여섯마리에 $15 정도 주고 샀는데 더운 날씨에 한인타운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사는 제 집까지 싱싱하게 운반하느라 힘들었어요.


준비해간 김치통에 얼음물병이랑 물이랑 얼음을 부어줬더니 다행히 여섯마리 다 싱싱하게 살아있었어요!


욕조에 넣고 한참 물을 뿌려주고 칫솔로 여기저기 깨끗하게 닦아줬어요.


세척하면서 몸통 양 옆의 뾰족한 부분과 집게다리는 가위로 잘라줬는데 어찌나 단단하고 힘이 세던지 한국의 꽃게랑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간장게장에서 가장 중요한, 간장물이 될 진간장, 콜라, 매실청, 청하.


미인콩님의 블로그를 보니 진간장은 꼭 샘표의 빨간 뚜껑이여야 되고 소주는 청하를 넣는게 가장 맛있데요.


간장물을 끓일 필요 없이 큰 통에 위의 비율대로 잘 섞어주고 게들 위에 부어주기만 하면 되요!


게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조지아주 둘루스에 있는 시온마켓에서 구매했어요.


저는 계량컵의 한컵 (240ml) 로 계산해서 넣었어요.



엄청 활발해서 무서웠던 게들이였는데 손질을 해 놓으니 점점 힘이 빠져서 쉽게 통에 담았어요.


내장이 흘러나올 수 있으니 꼭 배가 하늘을 향하게 넣어야 된데요!



게 세마리를 통에 넣고 준비 해 놓은 재료들 반도 같이 넣어줬어요. 



마지막 세마리와 남은 모든 재료를 넣어주고 나면 간장물 부을 준비 끝!



간장물을 붓고 났더니 벌써부터 침이 고이더라고요.


당장 햇반 하나 돌려서 게살에 밥 비벼 먹고 싶은 심정이였어요.


월요일에 재료를 사오자마자 간장게장을 담그고 냉장고에서 잘 숙성시킨 뒤 수요일 점심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끝내고 드디어 간장게장을 꺼냈어요!



게 딱지를 열었는데 확실히 한국 꽃게보다 단단했어요. 


두밤을 자고 나니 단단한 껍질에도 간장물이 속까지 잘 베었더라고요!


너무 간단한 간장게장 레시피라 맛이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한국의 식당에서 먹은 간장게장 만큼 맛있었어요.


점심에 한마리, 저녁에 한마리 맛있게 먹었는데 점심엔 괜찮더니 저녁을 다 먹어갈 때쯤 온몸이 간지럽고 입술이 부은 것 같은 느낌은 뭐죠?


저 원래 음식 알러지 전혀 없는데 간호학과에서 배운게 많다보니 입술이 부으니까 무서워서 집에 있던 베네드릴 한알 먹었어요.


보통 단순한 음식 알러지면 베네드릴 한 알 먹고 몇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텐데 간지러움은 자고 일어나도 여전하더라고요.


예약없이 급할 때 가는 병원인 Urgent care 도 가보고 여러가지 약도 먹어보다가 그렇게 약 10일을 두드러기 때문에 고생했어요.


몸이나 팔다리 간지러운건 그나마 참을만한데 손발이 뜨거우면서 간지러운 느낌때문에 너무 힘들었답니다.


이때가 7월 말이였는데 제 보험을 받아주는 피부과 예약이 9월 초에나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피부과 문턱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지어준 스테로이드 약이랑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알러지 Over the Counter 약으로 집에서 자가치유 했죠 뭐.


원래 음식알러지가 없어서 간장게장 때문이였는지도 확실하지 않았지만 10일을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나머지 네마리는 어쩔수 없이 버렸어요.


게 이송작전을 포함해서 며칠동안 계획하고 실행한 간장게장 담그기였는데 제 첫 간장게장 담그기는 이렇게 알러지 반응 때문에 슬프게 끝나버렸답니다.


그래도 맛있었고 미국에서 간장게장 만들기 어렵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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