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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생활>일상이야기

굿바이, 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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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 달이였습니다.


낯선 미국 대학교에 와서 한 학기를 지내며 적응하고 공부하느라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겨울 방학 한 달 동안 오랜만에 추억이 곳곳에 남아있는 미시간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서였는지 한달 내내 최상의 컨디션 이였습니다.


추운 미시간 날씨에 때문에 감기에 걸려 며칠 아팠던 것만 빼면 말이죠!


1학기 내내 왼쪽 눈이 아프고 항상 빨갛게 충혈되어 있어서 학교 병원도 몇 번 갔다왔고 한국에서 엄마가 안약 여러개를 보내줬었습니다.


원인도 못 찾고 결막염, 알러지 등 5개의 다른 안약을 넣었는데도 낫지 않았던 눈이였는데, 미시간에 오니 며칠만에 말끔이 나았습니다.


조지아주에 있을 때 미시간에 가면 호스트맘이랑 같이 안과에 가 보기로 했었습니다.


안과 보험이 없는 학생 보험을 갖고 있는 저는 안과의사를 만나 검사를 하면 얼마를 내야할지 돈 걱정부터 하고 있었는데 다행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치과, 안과 보험은 따로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제 보험으로 병원에 가면 보험이 병원비의 80%를 내고 제가 20%만 내면 된다고 하지만, 치과나 안과를 가면 조금의 할인만 될 뿐 대부분의 병원비를 제가 내야 한다고 합니다.)


한 학기 내내 말썽이였던 눈도 더이상 안 아프고, 오랜만에 보고싶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무엇보다도 저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집에 돌아 온 기분으로 마음편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10월 말에 미시간에 가는 비행기표를 사고 미시간에 가기를 기다릴 때는 시간이 그렇게 안가더니, 미시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일주일 같은 한달이였습니다.


카너를 포함해 보고싶었던 친구들과 놀고, 학교에 찾아가서 저를 사랑 해 주셨던 선생님들 만나고,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은퇴하신 목사님 부부도 만나고 나니 겨울방학 마지막 날이자 미시간을 떠나는 날이 되었네요.


쇼핑도 했고, 받은 선물들이 많아서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 물건은 미리 택배로 부치고 가방에 최대한 짐을 쑤셔 넣느라 짐싸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호스트맘이 도와 주셨는데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미시간에 가져 갈 짐을 혼자서 쌀 때는 설레는 마음에 힘들었던 것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미시간을 떠나기 전날, 호스트맘과 카너와 마지막 저녁을 먹으며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해서 걱정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걱정대로 온 마을이 눈속에 푹 잠겨있었습니다.


비행기가 결항되지는 않을까,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걱정에 걱정을 하며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집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소복히 쌓인 눈이 영화속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미시간에 비해 훨씬 따뜻한 조지아로 돌아가는 저를 위해 마지막으로 겨울을 느껴보라는 하늘의 선물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고등학교.


파란 하늘과 초록색의 잔디밭 어우러진 예쁜 학교인데, 눈과 비가 많이 왔던 겨울인지라 파란 하늘과 잔디밭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교환학생 당시 찍었던 사진이라도 올려봅니다.




학교를 지나고 카너네 집을 지나고 나니 다운타운이라고 하기도 뭐 한 아주 작은 스탠디쉬 다운타운으로 나가는 길이 나옵니다.


이른 일요일 아침이여서인지 제설작업이 안 되어있던 도로는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눈길에 미그러져 지그재그로 가는 차도 있었고 이미 사고가 나서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있었습니다.


호스트맘과 저도 1시간 15분이면 갈 공항을 두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지요.


미시간 플린트 공항에서 호스트맘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나니 한달이라는 시간이 벌써 흘렀다는게 비로소 실감났습니다.






조지아주 애틀란타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눈속에 잠긴 미시간.



이륙을 하고 한참동안 흐린 하늘을 날다가 



조지아주에 도착 할 때 쯤에는 맑은 하늘을 날았습니다.


애틀란타 공항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친척집에 갔다온 페이를 만나 학교에 잘 돌아왔습니다.


매일 보다가 한달 만에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1월 10일, 다시 학교로 돌아와 그 다음날 부터 바로 봄학기가 시작되어서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밤을 보냈습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와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이야기를 쓰다보니 벌써 한 학기가 끝나버렸네요.


시간 참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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