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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생활>일상이야기

미국 고등학교에서 추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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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저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미국 고등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인생 최고의 순간이였다고 대답 할 것 입니다.


그만큼 저는 미국 교환학생 10개월 동안 정말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항상 미국 고등학교 생활을 그리워했었습니다.


2년만에 미국에 돌아와 미국 대학교에서 다시 유학을 시작하고 크리스마스 방학을 미시간에서 보내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꿈에서만 갈 수 있었던 학교를 곧 갈 수 있고, 꿈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들 떠 있었습니다.


미시간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두 번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보고 선생님들을 뵙기 위해 여러번 학교에 다녀 왔습니다.


두번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중 한 번은 제가 교환학생 때 속해 있었던 고등학교 합창단의 공연이였습니다.


고등학교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있던 날 저녁, 같은 합창단이였던 조이가 여자친구와 함께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당시에 저는 10학년이였고, 조이는 11학년이였는데, 벌써 대학교 2학년이 된 조이를 보니 신기했습니다.


2년 반 만에 만난 우리는, 학교 마지막날과 저의 작별파티에서 같이 울었던 것을 떠올리며 웃기도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에 합창단 교실로 가서 제가 교환학생이던 당시 9학년였지만 지금은 12학년 졸업반이 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저와 같은학년이였거나 윗 학년이였던 친구들은 모두 졸업을 해서 합창단에는 아는 얼굴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를 가르치셨던 합창단 선생님 마저 2014년 5월을 끝으로 은퇴하셔서 항상 편하고 재미있었던 합창단 교실이 처음 와 본 곳처럼 매우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제 카운슬러 선생님께서 합창단 선생님이 되셨는데도 말이죠!



합창단 단원으로서 항상 무대에만 서다가 객석에서 콘서트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합창단 콘서트가 끝나고 12학년 합창단원인 브랜든(좌), 그리고 같은 합창단원이였던 조이(우)와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은 합창단 선생님이 되신 제 카운슬러 선생님이셨던 Mrs. Proulx.



저를 보자마자 알아보시고 안아주시며 반가워 해 주신 교장선생님.



오랜만에 합창 단원이였던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당시 12학년이였던 태미, 11학년이였던 조이, 그리고 10학년이였던 저까지 우리는 모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조지아주로 돌아오기 며칠 전, 선생님들께 조지아주로 다시 돌아간다고 인사를 드리고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호스트맘과 같이 마지막으로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소복히 쌓인 하얀 눈에 햇빛이 반사 되어서 눈이 부십니다.




호스트맘께서 매일 아침마다 저를 내려 줬던 학교 옆, 선생님 주차장에 호스트맘의 차를 주차하고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학교 로비.

친구들과 맛있게 점심을 먹으며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많들었던 곳 입니다.



위아래가 뻥 뚫려 있어 저에게 충격을 주었던 화장실.


2015/07/28 - 나를 놀라게 한 미국 학교의 화장실





미술 교실 앞의 게시판.



친한 친구들과 함께 앉아 즐겁게 그림을 그렸던 미술 교실.

2년 반 만에 만난 미술 선생님은 여전히 따뜻하게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미술 교실 앞의 게시판.



3년전, 친구들과 이곳을 함께 꾸몄던 기억이 났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다 떠나 텅 빈 학교의 메인 복도.


스쿨버스를 타지 않았던 저와 카너는 친구들이 이미 떠나고 없는 텅 빈 복도를 같이 걸어나오곤 했었는데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학교의 메인 복도.



수학 선생님과 함께.


수학 선생님을 만나러 수학 교실에 가니 수업이 끝나기 바로 전이여서 교실에 학생들이 많았는데 동양인인 저를 보고 누구냐며 반갑게 인사 해 주었습니다.


올 해에는 교환학생이 몇명 안 온데다가 동양인 교환학생은 한 명도 없어서 이 학교에 동양인은 한 명도 없다는데, 그래서인지 동양인인 제가 신기했나봅니다.



한때는 제가 사용했지만 지금은 다른 누군가가 쓰고 있을 락커. 


한동안 저를 엄청 괴롭혔던 락커입니다.


2014/08/01 - 미국 학교에서 날 괴롭혔던 이것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두려웠어요.


오랜만에 제가 쓰던 락커 앞에 서서 자물쇠를 돌려보니 낯선 미국 학교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시기, 매일 아침마다 자물쇠를 열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기도했던 만 15살의 제가 생각이 나서 울컥 했습니다.


동양인이라고는 저밖에 없는 낯선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오늘 하루도 별 일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랐었는데, 2년 반만에 다시 돌아온 저를 보자마자 달려와서 안아주고 반가워해주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보니 저 적응 잘 하고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추억이 곳곳에 남아있는 학교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학교 정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변한게 참 많은데, 오랜만에 돌아온 학교는 변한 것 하나 없이 그대로였습니다.


학교 특유의 냄새도, 제가 쓰던 락커와 교실들도 변한 것 없이 다 똑같았는데, 친구들 대부분이 졸업을 했고 그 자리를 낯선 얼굴들이 채우고 있다는게 조금 슬펐습니다.


한국 학교 선생님들은 의무적으로 몇 년에 한번 씩 학교를 옮겨야 하지만 미국 학교 선생님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 학교에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은퇴 할 때까지 있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였습니다.


제가 존경했던 합창단 선생님과 1학기 영어 선생님, 그리고 생물 선생님은 은퇴하셔서 만날 수 없었지만, 세 분을 제외 하고 저를 가르쳐주셨던 모든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이 학교를 떠날 때 친구들과 끌어안고 펑펑 울면서 언제쯤 이 곳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미국에 돌아오기로 결정하고, 미국 대학교 학생이 되어 꿈을 키우고 목표를 갖게 한 미국 고등학교에 돌아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학교를 둘러보며 소중한 추억들을 만났고 15살의 철없던 시절의 저를 만났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때로 돌아 갈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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