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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생활>일상이야기

미시간에서 보낸 또 한 번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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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방학처럼 이번 크리스마스 방학에도 미시간에 다녀왔습니다.


미시간에 갔다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고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맞았습니다.

 

아쉽게도 1 4일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작년보다는 늦게 갔다가 일찍 돌아왔지요.




눈을 뗄 수 없었던 창밖의 풍경


일 년 만에 만난 호스트맘인데도 전화와 페이스북 문자를 자주 한 덕분에 며칠 전 만난 것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방학에는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고등학교에 찾아가 저를 사랑해주셨던 선생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과 만나 놀기도 했었는데, 이번 방학에는 시험 때문에 공부만 해야 했었고, 미시간에 늦게 갔다가 일찍 돌아왔기 때문에 학교는 이미 방학을 해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없었지요.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쉬는 중에도 마음은 편치 않았고, 스트레스 때문에 미시간에 있는 내내 복통에 시달려야 했었답니다.


호스트맘께서 아무리 중요한 시험이 있어도 그 동안 열심히 공부했으니 며칠은 쉬어야 되지 않겠냐고 하셔서 토요일 하루는 공부 생각은 다 잊고 스케이트장도 갔다오고,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 장식 등을 파는 가게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이라 스핀을 몇번 하고 나니 어지러워서 

스케이트를 오래 타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예뻤던 크리스마스 가게


크리스마스날에는 호스트맘의 가족들이 모여 함께 점심을 먹고 선물을 교환하고 뜯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크리스마스 이틀 뒤가 제 생일인지라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일선물을 한 번에 받았는데, 너무 많은 선물을 주셔서 여행가방에 다 넣을 수 없어 호스트맘이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디너 (가족끼리 함께 모여 먹는 큰 식사를 디너라고 해요! 저녁 식사라는 뜻이 아니랍니다^^)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제가 가족들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음식을 만들었거든요!


한국음식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불고기죠!


월마트에서는 얇게 썬 불고기용 고기를 팔지 않기 때문에 고기와 야채를 파는 가게에 가서 립아이 스테이크를 얇게 썰어 달라고 했답니다.

 

미국에서 불고기용 고기를 사고 싶으시다면 "립아이(rib-eye) 스테이크를 햄처럼 얇게 썰어주세요!" 라고 말하면 된답니다.


얇게 썬 고기가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 직원분이 고기를 보여주시며 이렇게 썰어주면 되냐고 몇번이나 물어보셨습니다.



쪽파 (대파가 없어서 쪽파로 대체), 양파, 버섯, 당근 등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와 한국에서 가져온 불고기 소스를 넣고 1시간동안 숙성시켰어요.



결과는 대성공! 호스트맘과 호스트맘의 가족분들이 불고기를 정말 좋아해 주셨고, 불고기 소스에 푹 빠지셔서 조지아주에 돌아오기 전에 선물로 불고기 소스를 인터넷에서 주문 해 드렸답니다.


저도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빴고저와 가장 친한 친구 카너도 겨울방학 동안 간호조무사 코스를 수료하느라 바빠서 작년처럼 둘이서 어디에 놀러 갈 수도 없었답니다.

 

카너는 지금 대학교에서 식품영양을 전공하고 있고, 대학원에 가서 Physical Assistant (PA-간호사와 의사의 중간 단계의 의료인력) 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뜬금없이 왜 간호조무사 코스를 수료하는지 물어보니, PA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필수라고 하네요.

 

하필 제가 미시간에 있는 2주 동안 카너는 하루에 9시간씩 간호조무사 업무를 배우고, 요양원에서 실습하며 카너 또한 바쁜 방학을 보냈습니다.

 

제 생일 이틀 후, 간호조무사 과정이 끝날 때 쯤, 카너가 제 호스트맘 집에 놀러 와서 같이 케익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학교 생활은 어땠는지 서로 물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년이 언제 지났냐는듯, 언제나처럼 같이 웃으며 일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물어보고, 그동안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카너가 제가 다시 조지아주로 돌아가기 전에 밥 한번 꼭 먹자고 해서 작년에 카너에게 이것저것 너무 많이 얻어먹은 제가 먼저 카너에게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간호조무사 교육이 끝난 날, 타운에 있는 중국뷔페에서 배가 터지게 먹고 카너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카너네 집에 들렀다 카너와 함께 호스트맘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앉아서 얘기하고, 사진찍으며 놀다가 매워서 호스트맘은 드시지 못하는 김치를 카너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중국뷔페에서도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카너는 아직도 4년전 저희 엄마가 선물로 보내주신 숟가락, 젓가락을 자주 사용한다고 하는데, 김치까지 잘 먹는 것을 보니 파란눈에 금발인 이 친구가 진짜 미국인이 맞는지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시험 때문에 힘들고 스트레스 가득했던 겨울 방학이였지만, 보고싶은 사람들도 만났고, 학교로 무사히 돌아와 시험도 합격 해서 보람있고 뿌듯했던 겨울방학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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