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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재미있는 미국문화

미국에서도 논란! 미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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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블로그에 써야지~" 생각만 해놓고 까마득히 잊고있었던 주제를 발견했습니다.


2018년 8월에 이 사진을 찍어놓았으니 2년도 더 넘게 묵혀두었던 이야기네요.


2018년 가을학기가 막 시작했던 8월, 기숙사 컴퓨터실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한국인 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문제를 푸는 숙제였는데, 시험이 아니였음에도 틀린 문제만큼 점수가 깎여서 이미 그 수업을 들었던 저랑 한문제 한문제 신중히 풀고 있었어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해 다뤘던 생물2를 듣고 있던 동생은 컴퓨터 화면에 과일과 채소를 분류하는 문제가 나오자마자 토마토 그림을 자신있게 채소칸으로 끌고 가더라고요.


옆에서 보고 있던 제가 "아니야, 토마토는 과일이야!" 라고 말하니 동생이 "토마토가 어떻게 과일이에요, 채소지!" 라고 말하더라고요.


"응, 아니야~ 미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이야. 내가 알아. 나 믿고 토마토 과일쪽으로 옮겨!"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토마토는 채소라고 배웠던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그랬지, 근데 미국에서는 아니야!"


제 말만 믿고 토마토를 과일쪽으로 옮긴 동생, 답을 맞췄을까요?



그 때 당시 정답을 확인하고 실제 찍어두었던 컴퓨터 화면이에요.


(그 보다 지금까지 채소라고 믿고 먹었던 아보카도가 과일이라니, 그 땐 몰랐지만 사진을 다시보니 토마토 보다 아보카도가 과일이라는 사실이 더 신기하네요. 저만 몰랐나요?)



답을 확인해보니 정답이 맞다고 떴네요.


네, 미국에서 토마토과일이에요!!


"언니는 미국에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어떻게 알았어요?"


토마토는 당연히 채소로 알고 자랐던 저, 토마토가 채소인지 과일인지 토마토의 국적논란(?)은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이였던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점심시간에 미국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보니 어쩌다 토마토 얘기가 나왔는데, 미국 친구들은 토마토를 다 과일로 알고있는게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토마토는 야채로 배웠고 평생을 그렇게 알고 자랐던 제가 미국친구들에게 "토마토가 어떻게 과일이야~ 토마토는 채소지." 라고 말하니 직접 구글 검색을 해서 보여주더라고요.


고대의 사람들이 지구는 평면이라고 알고있다가 후에 지구는 사실 둥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런 기분이였을까요?


토마토가 진짜 과일이라고 나와있었어요.



실제로 "토마토는 과일인가요?" 라고 검색하면 바로 아래에 단호하게 "네, 토마토는 과일입니다." 라고 나옵니다. 


이때 당시엔 영어로 글을 읽는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지지 않기위해 한국의 웹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관세법으로는 토마토는 채소다.",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 그 중간 어딘가인 과채류다." 등등 정확한 답은 없고 애매한 답들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반면, 구글에 영어로 검색했을 때는 토마토가 왜 과일인지 평생을 채소로 알았던 저도 설득시킬 수 있는 꽤 납득할만한 이유가 많이 나왔었고요.


https://www.eufic.org/en/healthy-living/article/is-a-tomato-a-fruit-or-a-vegetable-and-why


위의 글을 보면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론 과일이지만 요리학적으로는 채소이라고 나오네요.


토마토가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인 이유는 씨를 가지고 있으며 과일의 씨를 통해 번식을 하고 사과나 딸기와 마찬가지로 꽃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는 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반면에 요리학적으로 채소인 이유는 토마토가 요리했을 때 식감이 단단하고 주로 스프나 스튜에 넣어 먹어야 되는 채소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요리학적으로 과일은 보통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상큼하거나 달며, 생으로 먹거나, 디저트로 먹거나, 혹은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래요.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 빼고는 요리학적으로도 토마토는 과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https://www.healthline.com/nutrition/is-tomato-a-fruit


다른 글을 보면 과일에만 관세 면제를 했던 1983년 당시 수입업자들이 미국으로 가져오는 토마토에 대한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소송을 걸었는데, 대법원이 요리에 응용되는 토마토의 특징을 이유로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해야한다고 판결을 내리고 관세를 물게 했다고 하네요.


구글에도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대해 물어봤고, 제가 미국에 7년째 살면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몇 번 본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토마토의 국적 논란은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그나 저나, 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토마토가 채소라고 배웠 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어떻게 가르치나요?


이 글을 쓰며 많은 글들을 찾아보았는데 영어로 구글에 검색했을 때는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명확히 나와있고, 한국의 웹사이트들에는 토마토는 채소다, 과일이다, 과채류다 등등 각기 다른 답이 있어서 뭐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찾아보면 찾아 볼 수록 더 복잡해지는 기분은 뭐죠?


그냥 미국인이 저에게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물어 볼 땐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대답하고, 한국인이 물어보면 토마토는 과채류라고 대답해야겠어요.


몸에 좋고 먹었을 때 맛있으면 됐지 식물학자도 아닌 저에게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뭐가 중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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