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유학생에서 5년차 유학생으로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 아직도 가끔 새로운 미국 문화를 배우며 신기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미국 문화에 많이 익숙해졌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잘 적응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아직도 적응하기 힘든 미국 문화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엔 없는 미국의 팁문화이지요!
미국에서는 사람의 서비스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것에 팁을 내야 합니다.
옛날 유럽인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팁을 냈었는데 그 사람들이 미국으로 넘어오게되며 미국의 팁 문화로 자리잡았다는게 미국 팁 문화의 역사이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에 처음 왔을 땐 특히 팁을 내는 것이 얼마나 어색하고 아깝던지 손을 벌벌 떨며 팁을 주고 나오곤 했었습니다.
호스트맘과 외식을 할 땐 호스트맘께서 거의 돈을 내주셔서 제가 팁을 낼 일은 없었지만, 친구들과 놀러가서 외식을 할 때는 친구들에게 팁을 정말 내야하는지 몇번이고 묻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를 들면 맥도날드처럼 본인이 직접 음식을 받고 직접 리필을 해야 하는 패스트푸드 점에선 팁을낼 필요가 없지만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접시를 치워주거나 빈 물컵을 채워 줄 경우엔 무조건 팁을 내야하지요.
고급스러운 음식점이 아닌 패스트푸드를 파는 A&W나 와플을 파는 Waffle House에 가더라도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테이블에 직접 주문을 받으로 오기 때문에 팁을 주고 나와야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는 팁을 받기 때문에 최저시급에 훨씬 못 미치는 시급을 받고 일하거든요.
조지아주를 기준으로 최저시급이 7-8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팁을 받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는 보통 시간당 3달러가 안되는 돈을 받으며 일을 한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손님들에게 팁을 많이 받아야 돈을 벌 수 있는 거지요.
팁을 줘야하는 식당에 가면 더 많은 팁을 받기 위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는 과할정도로 손님에게 친절하답니다.
미국이 자본주의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싶은데요, 저희가 식사를 하고 있으면 부르지 않더라도 계속 찾아와서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음식이 입에 맞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물컵이 비기도 전에 물통을 가지고와 물을 따라주지요.
며칠전 저와 가장 친한 간호학과 친구의 생일이여서 친구들과 호프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왔는데 웨이트리스에게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지 부탁하니 얼마나 열심히 정성을 들여 찍어주던지 팁을 충분히 주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음식점 뿐만 아니라 미용실, 네일샵 등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 마찬가지로 사람의 서비스가 들어가는 일 인지라 팁을 줘야 하지요.
2016년 크리스마스에 호스트맘 동생인 케런이모로부터 타운에 있는 미용·네일샵 기프트카드를 받았었습니다.
정식 샵이라기보단 미용학원, 네일아트학원 개념인 곳이여서 값이 그리 비싸지 않았던 곳 이였는데요,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았을 경우 팁을 네일아트 비용의 15%만 주면 되는데도 불고하고 호스트맘께서 크리스마스라고 네일아트를 해 주신 분에게 비용의 30%가 넘는 팁을 쥐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네일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데 크리스마스이니 팁을 더 쥐어줬어야 됐다며 미안해하셨지요.
저에게 네일아트를 해 준 직원은 정말 친절했지만, 어째 손톱 끝까지 다 매니큐어가 발라지지도 않았고 네일아트를 한 번도 배워 본 적 없는 저보다도 못하는 것인지, 제 돈내고 한 네일아트였으면 저는 팁은 커녕 네일아트비도 돌려받았을거예요.
하지만 완벽한 한국식 네일아트를 한 번도 보지 못했고 팁문화에 익숙한 호스트맘께서는 크리스마스라며 기쁘게 팁을 지불하시더라고요.
네일 샵 말고도 음식을 배달 해 주는 배달원에게도 팁을 줘야되요.
우리나라는 배달비가 무료지만 미국은 보통 배달비를 받는데, 그럼에도 배달원에게도 따로 팁을 줘야되지요.
미국 도미노피자를 시키면 4달러의 배달비에 배달원 팁까지 줘야하니 피자값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온답니다.
도미노 피자 영수증.
오늘따라 (오늘은 5/6일입니다! 예약포스팅이에요.) 인생의 노잼시기가 왔는지 아무 이유없이 요리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아서 혼자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피자 영수증을 보고 이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자 한판만 시키려다가 메뉴 두개를 시키면 조금 할인이 되는지라 윙도 같이 시켰는데 짠 피자와 윙을 먹고나서 놀랐을 위 벽을 달달한 초코시럽으로 코팅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초코시럽을 품은 "초콜릿 용암 케익"도 같이 시켰더니 26.96불이나 나왔지요.
현금이 없을 경우 저 Tip 부분에 팁 금액을 쓰고 Total (Amout+Tip) 부분에 총 금액을 쓰면 카드에서 알아서 팁이 빠져나간답니다.
저는 배달원에게 현금으로 팁을 줘서 Tip부분에 아무것도 쓰지 않았지요.
그럼 팁을 얼마나 줘야 할까요?
최하 음식값 또는 서비스값의 15%를 줘야 하는게 원칙이에요.
예를 들어서 레스토랑에 갔는데 12불짜리 음식을 시켰으면 음식값의 15%인 1.8불 이상을 내야 한다는 말이에요.
서비스가 좋지 않았을 때 내는 팁이 15%고, 제 미국친구들과 같이 레스토랑에 가서 보면 서비스가 맘에 들었을 경우 음식값의 20-30%의 팁도 기분좋게 내더라고요.
물론 저는 아직도 친구들한테 얼마낼거냐고 물어보며 보통 음식값의 15%만 내긴 하지만요!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다 먹을 때 쯤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합쳐서 계산할건지 따로 계산할건지 물어보고 따로 계산한다고 말하면 각자의 계산서를 테이블로 가져다줍니다.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에게 계산서와 신용카드를 주면 계산을 해서 다시 테이블로 갖다주기때문에 한국처럼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계산 할 필요가 없답니다.
이때 영수증과 같이 신용카드를 돌려주는데, 도미노 피자 영수증처럼 팁 적는 곳이 있지요.
현금으로 내고 싶으면 현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나오면 되고, 현금이 없을 경우 팁 적는 곳에 주고 싶은 만큼의 팁을 적어놓으면 나중에 알아서 카드에서 빠져나갑니다.
어떤 레스토랑은 테이블에 카드 단말기가 붙어있어서 직접 계산을 하게 되어있는데 총 음식 금액이 나오면서 대놓고 팁을 내라고 음식값의 15%는 얼마, 20%는 얼마, 25%는 얼마인지가 나오더라고요.
계산서에 팁 금액이 나와있는 경우도 있고요!
2015년 크리스마스 방학때 제가 미시간에 놀러가서 저와 가장 친한 미국친구인 카너와 함께 랍스터를 먹으러 갔던 포스팅 기억 나시나요?
큰맘 먹고 비싼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둘다 현금이 없어서 카드로 팁을 줘야 하는 상황이였지요.
카너와 저 각각 최하 4불씩을 팁으로 내야 했었는데 미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미국에 살았으면서 카드로 팁을 내본 적 없다는 카너는 자기 몰래 40불을 빼가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 음식값은 냈으니 조용히 도망갈까?" 라고 말하길래 팁으로 4불만 써놓으면 딱 4불만 추가로 더 빼가니 걱정하지 말라고 카너를 설득시켜서 결국엔 4불씩 팁을 주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교환학생 시절 카너가 알려준건데, 팁에 추가로 깨끗한 Penny (1센트짜리 동전)을 같이 놓고 나오면 서비스가 아주 좋았다는 감사의 표시래요.
처음 유학오신 분들은 잘 몰라서 팁을 안내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제 글을 보신 분들은 팁을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셨으니 팁을 꼭 내고 나오세요!
저기 북한 윗동네에서 온 일부 유학생들은 팁을 내야하는걸 알아도 미국은 자기나라에 비해 음식값이 비싸다며 끝까지 안내는데 제가 다 얄밉더라고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팁을 받기 위해 요청하지 않아도 물도 따라주고 제가 필요할만한 것을 척척 갖다주는 걸 보면 팁을 안 줄 수가 없는데다가 미국 식당에서는 음식값에 웨이터와 웨이트리스의 시급과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음식값이 비싼 편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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