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2017/03/27 -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통해 내가 얻은 것 에 이어 오늘은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선택하게 되면서 제가 포기해야 했던 것, 제가 잃게 된 것에 대해 써 보려고 해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항상 노력은 하지만 불가능 할 때도 있고 둘 중 하나는 포기 해야 할 때가 있지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와서 얻은 것도 분명 많았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 잃은 것도 많았어요.
반면에 안 좋은 습관이나 태도도 교환학생 덕분에 잃게 되었고요!
이번 글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미국 공립 교환학생 때문에 내가 잃은 것
1. 한국에 관련된 과목의 지식
일년 (10개월)동안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떠나 먼 미국에 살면서 한국사, 국어 등의 과목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미국에 왔는데 한국을 떠나있던 10개월의 공백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고등학교에 와서 집중 이수제로 배웠던 한국사와 한문 (사자성어 등)은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미국 고등학교에서도 공부 해야 할 것이 많았고, 그 당시에는 영어도 잘 안 될 때라 영어 단어도 나름 열심히 외웠는데 그 덕에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지요.
저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 여름에 검정고시를 봐서 합격 했는데, 오랜만에 한국어 책을 읽으니 잘 읽혀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국어 문제를 푸는 방법도 잃어버렸고 한국사는 처음보는 과목처럼 낯설어서 고득점을 받는데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고등학교에 와서 미국사, 미국 정치, 미국 문학을 배우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미국사와 미국 정치, 그리고 미국 문학이 더 익숙해요.
한국 책을 읽을 일도 거의 없고 한국어를 말 할 일은 많아도 연필을 쥐고 쓸 일은 블로그를 할 때 밖에 없으니 맞춤법이 헷갈릴때도 많고요.
2. 한국 친구들과의 관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지구 반대편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 친구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더군다나 미국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왔을 때 저희 엄마는 제 한국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하게 하셨습니다.
중학교 친구들과는 오래 연락하고 지내서 미국에 있는 10개월동안 자주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잘 지내고 있지만,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다니며 친해진 친구들과는 연락을 안하기 시작하니 다시 연락하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소식만 알 뿐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고등학교 친구는 없어요.
3. 한국 학교 생활에 대한 추억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 학교로 돌아갔다면 달라졌을 이야기지만, 저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 한 대로 한국에 오자마자 검정고시를 봤습니다.
한국 고등학교를 한 학기 밖에 다니지 않아서 한국 고등학교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지요.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얻은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선택 한 것이 후회되거나 한국 학교를 중간에 그만 두게 된 것이 아쉽지는 않지만, 교환학생을 가지 않고 한국 학교에 계속 다녔으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는 해요.
4. 어른을 대할 때의 두려움
한국에서는 어른들을 대할 때 항상 예의를 갖춰야 하고 공손해야 해서 어른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제 나이 또래의 학생들이 많지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항상 예의를 갖추어 대우해야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앞 집 할아버지도, 옆 집 아줌마도, 뒷 집 어린이도 나이만 다를 뿐 모두 친구예요.
미국에서도 학교 선생님 또는 막 만나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히 예의를 갖추어 Mr, Ms, 또는 Mrs 등의 호칭으로 불러야 하지만 친한 옆 집 아저씨나 친구의 부모님은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된답니다.
제 친한 미국친구 카너도 제 호스트맘을 이름으로 부르고, 저 또한 카너의 부모님을 이름으로 불러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지요?
이렇게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다 보니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윗 어른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을 버리고 어른들을 편하게 대하고 자연스럽게 대화 할 수 있게 된 것이지 미국에 살다 왔다고 해서 어른들을 버릇없게 대하거나 예의를 갖추지 않는건 아니라는 것 아시죠?
5. 가족들과의 추억
가족과 멀리 떨어져 미국에 살다 보니 친척들의 결혼식 등의 가족행사에 참여 할 수 없음은 물론, 가족들과의 소소한 외식도 할 수 없지요.
교환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제 엄마, 아빠 동생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거나 어디에 갔다왔으면 항상 사진을 보내 줍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사진을 보면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한편으론 나도 같이 갔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고 함께 하지 못 한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요.
미국 교환학생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 갔을 때, 엄마, 아빠, 동생이 저만 모르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제가 정말 이 집에 오랜 시간동안 없었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지난 여름에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6.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태어나서 평생을 같은 동네에서 살다가, 지구 반대편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사람들과 살며 새로운 곳에 적응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낯섦이 싫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두려웠지만 이내 그것을 즐기게 되었지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와서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잘 적응 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잘 마치고 나니,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서 미국 대학교에 와서는 더 쉽게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10개월동안 살았던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시골마을.
10개월 동안 예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던 곳.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국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미국 친구들과.
제 친구들은(한국 친구들, 미국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 그리고 미국 친구들)저에게 새로운 곳에 발 닫는 순간 그곳에 적응한다고, 저는 더운 아프리카에서도 난로를 팔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친구들의 말 처럼 지금은 어느 곳에 저를 대려다 놔도 잘 적응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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