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자주 와 주시는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2019년 5월에 미국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시험을 합격 해 미국 병원에 취업했습니다.

 

가끔 미국 취업이 힘들다던데 처음부터 영주권이 있었던건지, 유학생이 어떻게 영주권도 없이 미국에 취업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제가 입사한 병원에서 인터뷰를 볼 때 영주권 스폰을 확답받고 지금은 취업 영주권 수속중이랍니다.

 

2012년 9월, 만 15살의 나이에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와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2013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 그해 8월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보았지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고등학교로 돌아가라는 아빠의 말씀에도 불고하고 미국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 2015년 8월 미국 대학교 유학생으로 다시 미국에 돌아왔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때는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쭉 간호학과이지만 미국은 4년제 대학의 경우 1, 2,학년은 간호예과(Pre-nursing), 예과때 받은 학점과 입학시험으로 간호본과(Nursing)에 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예과가 끝나고 본과로 넘어갈 때도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하고, 본과에 들어가서도 C이하 (75%이하)를 두번 받으면 간호학과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규칙 때문에 대학 생활 내내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였는데, 어느새 졸업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간호학생 시절 수술실 실습을 나간 날 찍은 사진이랍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도 한 학년 다녀보고 미국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미국생활 7년차인 지금도 아직은 한국어가 훨씬 편하답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어에 영어를 섞어 쓰는게 제일 편해요.

 

제가 사는 이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은 한 명도 없고 동양인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조지아주의 중소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말 할 일이 거의 없어서 한국어 단어보다 영어단어가 먼저 생각 날 때가 많거든요.

 

병원에서도 일을 하며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환자는 딱 한명 봤답니다!

 

그래도 영어는 못하고 스페인어만 쓰는 환자들은 종종 보는데요, 그럴때마다 아이패드로 화상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환자에게 바로 이야기 할 수 없으니 간호사인 저도, 제 말이 끝나고 통역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분도 답답 할 때가 많아요.

 

일은 엄청 바쁘고 병원에서 일할 때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은 계속 울리는데 화상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역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대기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통역사님이 저와 환자가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환자와 대화 할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많이 아프신 환자분들이나 노인분들의 말은 스크린 넘어의 통역사님이 알아듣기 힘들 때도 많고 반대로 귀가 어두우신 환자분들은 통역사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실때가 사실 대부분이랍니다.

 

한번은 정말 통역사님이 환자의 말도 못 알아들으시고 환자도 통역사님의 말을 못알아들어서 시간이 엄청 지체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너무 지쳤었고 답답했던 저는 "저 환자가 한국인이라 차라리 통역사 필요 없이 나랑 한국어로 소통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지요.

 

엄마같이 항상 잘 챙겨 주시는 수간호사 선생님한테 가서 "환자랑 통역사님이랑 서로 말을 못 알아들어서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환자가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이였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요!" 라고 투덜거리니 수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셨을까요?

 

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한가닥의 희망마저 사라져버렸잖아요!

 

"아이고 고생이 많네, 그런데 만약 그 환자가 한국인이였어도 시술이나 수술 동의서나 중요한 서류에 싸인을 해야 할 땐 환자에게 한국어로 이야기 하면 안돼. 니가 한국어를 잘 하는 건 알지만 의료통역사 자격증이 없으니까 환자에게 영어로 설명하고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게 병원 규칙이야!"

 

수 선생님의 설명에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는 제가 한국어로 환자에게 설명을 하면 안된다니 이건 무슨 상황인건가 싶었어요!

 

환자와 저 둘 다 한국어가 완벽한 한국인인데 제가 굳이 영어로 말하고 화상 통역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한국어로 전달 받는 상황도 생각해보니 너무 웃긴거예요.

 

이 글을 위해 간호학 교과서를 찾아보니 환자의 가족을 포함 해 의료통역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통역을 맏기는 것은 삼가하라고 써있고 구글검색도 해보니 비슷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스페인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간호학생이 스페인어만 쓰는 환자와 스페인어로 대화해도 되는지 올린 질문에, 

간호석사 학위를 가지고 계시고 수술실과 간호 교육이 전문 분야이신 16년차 간호사 선생님께서

 

"내가 일하는 곳은 공인된 통역사를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꼭 이용하도록 요구합니다: 건강력 조사, 동의서, 그런 것들. 두개 언어를 하는 간호사들은 통증 수치 등 일반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질문 할 수 있어요...중략... 우리 병원에 스페인어에 능통한 몇몇의 마취과 의사가 있는데 그들은 공인된 통역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마취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는 통역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답니다."

 

라고 답해주셨더라고요.

 

저희 병원만 이런 규칙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봐요.

 

이 동네에 한국인이 워낙 없다보니 이 병원에서 제가 한국인 환자를 돌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한국인 환자를 돌보게 되고 동의서를 받기위해 통역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환자도 저도 서로 어이없어서 웃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글을 쭉 쓰며 생각해보니 이런 규칙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사실 저 영어로 의학용어는 알아도 한국어로는 잘 모르거든요.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엄마랑 통화를 하며 엄마가 갑상선 "항진증"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 갑상선 "항진증"이 무엇인지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 해 봤잖아요.

 

검색했더니 hyperthyroidism이라고 나와서 바로 이해했어요!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제가 미국 병원에서 한국어로 환자에게 동의서 등 중요한 서류에 싸인을 받을 때 한국어를 쓰면 안된다니, 미래에 언젠가는 만날 한국인 환자를 위해 저 의료통역사 자격증도 따야 될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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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인지식기업인 2021.02.09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2. luminouse1930 2021.02.09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간호사입니다.! 감사합니다!

  3. 청품 2021.02.10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답답한 점이자 강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4. 꽃님이. 2021.02.14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합니다.
    역시 대한의 딸이네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5. 00 2021.02.14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휴 능력있으신 분이신데 후에라도 한국 오셨으면 좋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1.02.15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0님 감사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 계획은 없답니다ㅠ 그래도 빨리 신분 문제가 잘 해결되고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한국에 놀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 ㅎㅎ 2021.02.1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 있을 때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는데....
    여자 분들은 성실하게 잘 통역해주셨는데...
    남자분들은 대충 전달하는 경향이 일반적으로 있었....

    • Adorable Stella 2021.02.1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는 간호사와 환자가 한 말 빠짐없이 통역해주는게 통역사의 역할인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ㅠ 병원에서 일을 하며 스페인어 통역만 이용 해 봤던 것 같은데 저는 스페인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밖에 할 줄 모르니 통역사가 제대로 통역을 해 주고 있는지 확인 할 방법이 없었어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해 봤어요ㅠㅠ

  7. 박차장 2021.03.22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셔요 ㅜ 구독하고 갑니다 ~ 자주소통해요 ㅎ

  8. 2021.03.27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28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주권 진행중이라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호사는 매니저급이나 석사이상이 아니면 H-1 워킹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Staff RN은 워킹비자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병원을 직접 통하든 영주권을 받아야 미국에 입국할수 있다고 들었어요. 영주권이 잘 해결되셔서 얼른 미국에 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Adorable Stella 2021.03.28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주권 진행중이라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호사는 매니저급이나 석사이상이 아니면 H-1 워킹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 Staff RN은 워킹비자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영주권 스폰을 해주는데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에이전시를 통하는 병원을 직접 통하든 영주권을 받아야 미국에 입국할수 있다고 들었어요. 영주권이 잘 해결되셔서 얼른 미국에 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9. Nowsilver 2021.03.28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병원비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미국답게 미국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환자들을 위해 정말 별 일을 다 해줍니다.


요즘에야 한국에서도 간병인이 없이 없이 통합간호를 제공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병원은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환자들을 간호사와 조무사가 다 케어 해 주는데요, 보호자가 옆에 있더라도 간호사나 조무사를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을 뿐더러 병원비가 비싸서 과도한 친절을 바라는 것인지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별걸 다 요구합니다.


웬만해서는 간호사들 또한 환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요.


"내가 이럴려고 4년 열심히 공부해 간호사가 되었나?" 싶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일년동안 일을 하며 샐러드 드레싱이 맘에 안드니 다른 걸로 갖다 달라, 저녁이 맛이 없으니 다시 주문을 넣어달라, 콜라를 갖다 달라, 신용카드를 줄테니 일층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다달라, 음식이 식었으니 따뜻하게 데워달라, 아이스크림 갖다달라 등등 바쁜 와중에도 환자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환자가 다른 메뉴를 요구 할 경우 병원 식당에 전화해 새로운 메뉴를 요청하면 되고 콜라 등의 음료와 아이스크림, 간단한 스프나 스낵 등은 병동에 있어서 Nourishment room 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바로 갖다주면 되는데 샐러드 드레싱 등의 소스나 병동에 없는 것을 요구할 때는 바쁜 와중에 잠깐 짬을 내서 병원 식당에 직접 가서 받아오거나 다른 병동에서 빌려와야 합니다.


https://ashlandmmc.com/services/family-birthplace/


일반적인 미국 병원의 Nourishment room.

저희 병원의 Nourishment room 사진이 없어서 비슷한 사진으로 구글에서 찾아왔어요.


대부분의 병원은 Nourishment room 이 잠겨있어서 직원들만 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데 저희 병원에서도 저희 병동만 유일하게 Nourishment room을 열어놓고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이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Nourishment room에 들어가면 얼음이 나오는 얼음정수기, 커피포트, 전자렌지, 냉장고, 캐비넷등이 있고, 냉장고 속에는 갖가지 종류의 음료수와 여러종류의 우유, 애플소스, 젤리, 푸딩, 그리고 환자들이 넣어놓은 음식들, 캐비넷 안에는 캔스프, 여러종류의 시리얼, 티백, 설탕, 소금, 스낵, 피넛버터 등 간단한 음식들이 들어있지요.


이미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Nourishment room의 위치를 알려줬는데도 자유롭게 걸어다닐수 있는 환자들마저 귀찮아서 간호사들이나 조무사들을 시켜 먹고싶은 음식을 갖다달라고 요구하는데, "그래, 아픈사람이 상전이지 뭐~" 이런 생각으로 싫은내색 없이 갖다줍니다.


학생때 실습나간 병원들은 모두 Nourishment room이 잠겨있어서 물 한잔도 간호사가 떠다줘야 됐어서 저희 병동은 Nourishment room이 열려있어 환자나 보호자가 자유롭게 이용하면 제 일이 좀 줄어들으려나 싶었는데, 열려있던지 말던지 걸을 수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간호사나 조무사가 물 한잔도 떠다주길 바라고, 또 하루는 제 환자가 Nourishment room에 왔다가 볼일을 보고 도망간거 있죠ㅠㅠ


비싼 병원비에 병원 시설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환자가 100개의 아이스크림을 먹든지, 50개의 캔음료를 마시던지 환자가 Nourishment room에 있는 음식을 먹는 경우 금액을 청구하진 않습니다.


원래 Nourishment room의 음식은 환자들만 이용 가능하지만, 그래서인지 다인종이 모여사는 미국답게 다양한 종류의 엄청난 진상들이 있죠.


병문안 온 사돈의 팔촌의 아이스크림까지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것저것 엄청 훔쳐가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았어서 인기가 많은 음료들 (콜라, 다이어트콜라, 스프라이트, 다이어트 스프라이트, 닥터 페퍼 등)은 병동의 직원 휴게소에 보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생각했을 때 환자들이 영양소가 가득 들어간 따뜻한 식사나 죽을 먹는게 일반적인데, 학생때 병원 실습을 시작하며 아픈 환자에게 얼음이 가득담긴 시원한 콜라나 아이스크림, 혹은 푸딩을 갖다주는것을 본 것은 큰 문화충격이였어요.


여기까지는 지난 글에서 소개 한 내용이지요?


2020/09/16 - 미국 간호사, 돌보는 환자수가 적은 이유는?


이전 글에서 미국 병원에서는 탄산음료보다 더 한 것도 환자들에게 준다고 했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해 보려고요.


환자들에게 탄산음료를 주는 것이 말이 되나 생각하던 저, 얼마전 미국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이것" 까지 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완전 충격받았잖아요!


누가 병 고치러 온 병원에서 "이것" 까지 준다는 걸 상상이나 했겠어요.


때는 지난 유월, 신규간호사인 저는 원래의 출근시간보다 20분 일찍 출근 해 환자 차트를 보고 있었어요.


일찍 오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신규인 제 입사동기인 그레이스와 저는 항상 일찍 와서 리포트를 받기 전에 환자 차트를 먼저 확인합니다. 


일찍 출근해서 준비를 하고 리포트를 받으면 마음도 좀 편하고, 어차피 조금 더 일한 돈도 나오니까 일석이조인 거죠.


한 환자의 아침 약 목록을 보는데 약 목록에 "이것" 이 있어서 그 환자를 돌봤던 나이트 간호사에게 리포트를 받으며 "이것" 이 무엇인지, "이것" 이 제가 아는 그것인지 물어봤어요.


아침 약 리스트에 Beer 라고 써 있었거든요.


그러자 저보다 조금 늦게 입사해서 같이 헤매고 실수하다 친해진 그 나이트 간호사가 "아, 그거 니가 아는 그 Beer 맞아. 그 환자 알콜 중독이라 맥주 하루에 두 캔 꼭 마셔야 된데. 맥주는 시간 지켜서 줄 필요 없고 환자가 요구 할 때 약국에서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있는 맥주 받아와서 주면 돼. 하루에 두캔 줄 수 있는데 두개를 같이 주는 건 안되고." 라고 대답하는게 아니겠어요?


환자가 알콜중독이여서 하루에 두번 맥주를 꼭 마셔야 금단현상이 안 온다고 입원한 환자에게 맥주까지 주더라고요.


점심 때 쯤 점심식사와 함께 맥주가 땡겼는지 맥주를 갖다달라고 해서 약국에 가 병원 컴퓨터 스캐너에 스캔 할 수 있는 바코드가 붙은 맥주를 받아왔어요.



약국에서 맥주를 받아 올라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의사가 자기도 한잔 하고 싶다며 농담을 했어요.


환자에게 이렇게 맥주를 갖다줬더니 이미 시원했는데도 환자가 자기는 더 시원한 맥주를 먹고싶다며 얼음통까지 요구하길래 통에 얼음을 가득 채워 갔다줬어요.


그랬더니 얼음통에 한참동안 캔맥주를 담아놓고 더 시원해지길 기다렸다 점심을 먹으며 병원침대에 누워 신나게 맥주한잔 마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는데 "여기가 진짜 미국이 맞구나." 라는생각이 들었지요.


얼마전 한국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오신 간호사 선생님들을 만났을때 물어봤었는데, 한국병원에서 몇년씩 일하셨음에도 금단현상을 막기 위해 환자에게 맥주를 처방하는 경우는 한번도 못보셨다고 하셨어요.


간호학생 때 처음 실습을 나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환자들이 요구하는데로 간호사가 콜라나 아이스크림을 갖다 주는 모습을 보고 미국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별걸 다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맥주까지 줄거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미국간호사 생활 일년차가 되가며 별 신기할 것이 없던 시기에 제 손으로 환자에게 맥주를 갖다준 건 신기하고 웃긴 경험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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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23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26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R RN님 안녕하세요! 매번 댓글 달아주시고 좋은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인 드립도 있다는건 몰랐네요! 경력이 깡패라고 경력있는 간호사 선생님들 보면 의사가 처방을 잘못넣어도 의사에게 처방에대해 노티만 하시고 알아서 고치시거나 추가처방 필요한거있으면 알아서 다른처방도 같이 넣으시더라고요. 저도 얼른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텍사스에 사시는군요ㅎㅎ 그곳은 코로나가 좀 어떤가요?

  2. 2020.09.25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26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Sebastian님! 최신글에 댓글 달아주시면 거의 놓지지 않고 읽을 수 있답니다ㅎㅎ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니 저도 뿌듯하네요. 저도 opt로 일 시작했고 병원에서 opt 시작하자마자 영주권 스폰해줘서 지금 영주권 진행중이에요. 널싱스쿨때야 매번 ADPIE 작성해서 내곤 했지만 사실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환자 만족도가 우선이라 Sebastian님이 말씀하신대로 Pain management랑 혹시나 소송할일이 생기면 증거가되는 documentation에 신경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ㅠ 저도 사실 널싱스쿨에서 배운거 거의 다 잊어버렸어요. 필요할때마다 책 꺼내서 찾아보고 그때그때 다시 배우는거죠:)

  3. 2020.09.26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01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리 코로나 팬더믹이 끝나야될텐데요. 코로나가 한참 심했던 3월엔 저희 병동도 반이 비어있었어요. 새벽부터 병원에서 나오지 말라고 일주일에 한번은 전화왔었는데 그렇게되면 아무리 일을 안해도 70%의 임금은 받아서 저는 좋았지만 병원입장에서는 몇배로 손해를 봤겠지요. 마스크 안쓰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요. 안전한 곳에서 일하고계신다지만 OR RN 님도 항상 조심하세요!

  4. 서부산 2020.09.30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짜피 미국의료는 의료가 아닌 장사를 선택한것이기 때문에, 서빙역할도 당연히 하는게 맞다고봅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01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료비가 비싸서 미국의료는 장사를 선택했다고 하시는건가요? 왜 미국의료는 의료가 아닌 장사라고 하시는지 궁금하네요ㅎㅎ

    • OR RN 2020.10.01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 level I trauma hospital과 cancer center에서 간호사로 일반병동부터 중환자실 그리고 지금은 수술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서부산님의 의견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왠만한 병원은 룸서비스가 되어있고 서빙의 개념으로 미국 간호사를 보신다면 글쎄요 대화의 의미 자체가 없겠네요. 아쉽네요.

    • 키나발루 2020.10.01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는 간호사가 환자에게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는게 기본 업문인가 보죠? 거기다 술까지... 그런걸 보면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부패했다는 견해가 틀리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 Adorable Stella 2020.10.01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호사의 기본업무는 간식을 가져다 주는 일이 아니라 "간호" 입니다. 간호사의 기본 업무가 서빙이라면 병원에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를 쓰면 되지 왜 비싼 돈을 주고 면허 있는 간호사를 쓰겠어요. 환자마다 금식부터 Regular diet 까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모두 다르고 삼킬 수 있는 능력도 달라서 간호사가 음식을 가져다 주는 것이고, 간호 조무사는 환자에게 마음대로 음식을 가져다 주지 못한답니다. 삼킴곤란이나 Fluid restriction 이 있을수도 있기 떄문에 담당 간호사에게 물 한잔 가져다 주는 것도 물어봐야 해요. 미국 병원에서 술을 주는 이유는 위 글에도 언급한것과 같이 금단현상을 막기 위함입니다. 미국병원에서 흔하게 술을 처방하는 것은 아니고, 심한 알콜중독 때문에 술을 끊으면 금단현상이 와서 다른 병의 치료가 불가능한경우에 한해서이지요. 미국간호사 입장에서 병원비나 보험제도 때문에 미국 의료 시스템이 부패했다는 의견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미국 의료는 장사이고 간호사가 서빙을 한다고 해서 부패했다는 의견은 전혀 동의할수 없네요~

    • 2020.10.01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키나발루 2020.10.01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미국의 간호 서비스는 여기 한국의 기준으로 봤을 땐 굉장히 과한 서비스 입니다. 종합병원 특실 정도는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미국 병원도 6인실이 있는 지 모르겠으나 소수의 선택받은 환자들만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의료 시스템의 부패’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미국에서는 마약 환자들에게도 금단증상 완화를 위해 마약을 제공하는지… 그게 아니라면 그러한 서비스의 명분이라는 게 허울뿐이고 결국엔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행해지는 관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글쓴이만큼 미국의 의료체계를 잘 몰라서 쓰는 글이니 이해해 주시고 만약 오해가 있다면 글쓴님의 글을 보고 저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애 집어 보는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01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R RN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OR RN님을 만나서 대화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같았으면 하루이틀 시간내서 뵐수 있을텐데 미국 땅이 워낙 넓은게 아쉽네요ㅠㅠ 블로그를 6년째 하다보니 이젠 어떤 댓글이 달려도 이해하려고하고 댓댓글도 달아주는 편이에요. 물론 너무 말도안돼는 댓글들은 승인하지않고 삭제+차단+신고 하고있고요.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기위해 시작한 블로그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바른정보를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OR RN님처럼 경력많은 선생님들로부터 저도 많이 배우고요:) OR RN님을 포함해 달아주시는 모든 댓글들 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글을읽고 시간내서 댓글도 달아주시는거니까요!

    • Adorable Stella 2020.10.01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나발루님, 미국은 의료비 자체가 한국이랑은 달라서 한국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모순이랍니다. 구토 때문에 응급실가면 네시간만에 검사 몇개하고 천만원 나오는곳이 미국이에요. 제가 학생때부터 실습을 다니며 가본 병원들을 포함해 저희 병원까지 정신간호 실습을 나갔던 정신과 폐쇄병동 한 곳의 2인실을 빼고는 모두 일인실이였어요. 심지어 미국병원은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1인실이에요. 일반병동이나 중환자실은 각 방마다 화장실도 딸려있고요. 미국 의료법상 환자가 병원에 오면 병원비를 못 낼것같다는 이유로 환자를 거절할수 없어요. 그래서 아무리 가난한 환자더라도 일단 받아야되요. 퇴원할때 병원비를 내고 퇴원하는 방식이 아닌, 퇴원한후 몇달에 걸쳐 우편으로 병원비 청구서를 보내서 환자가 인터넷으로 병원비를 결제하거나 병원으로 수표를 보내 병원비를 납부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병원비를 안내고 그냥 잠적해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미국 의료비가 비싼이유는 정말 많지만 이 이유로 미국병원에서 일단 병원비를 비싸게 잡는거예요. 가난한사람한테 못받은돈, 조금이라도 있는사람한테 받으려고요. 이런점에서 미국 의료체계가 붕괴됐다고 할수있겠네요. 아직까지는 마약 중독환자에게 마약을 처방하는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마약중독자를 재활센터로 퇴원시키는 것만 몇번 봤거든요. 다시 한번, 술을 처방하는것은 서비스의 목적이아닌 치료목적입니다. 금단현상이 오면 환자의 chief complain을 치료할수 없으니까요. 한마디로, 병원에 오게 만든 병을 해결하기위해 일단 급한불부터 끄고 보는거예요.

  5. NM 2020.10.01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리시먼 룸이 모두에게 열려잇다는게 재미잇네요. 제이코문제가 될거 같은데.

  6. miu_yummy 2020.10.01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신기하네요..
    미국의 병원얘기 흥미롭게 잘 읽고 갑니닷!

  7. 이지 2020.10.01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미국의 대응이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한국에서는 왜 아이스크림. 콜라. 맥주. 담배등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는지... 어떤 면에서는 미국식 치료가 환자들에게 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Adorable Stella 2020.10.01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당뇨를 가진 환자가 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을 많이 먹는것은 문제가 있지만 아픈 와중에 아이스크림을 조금 먹거나 콜라를 조금 마시는 것은 나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담배는 백해무익이라 조금도 안돼요ㅠㅠ

  8. ㅇㅇ 2020.12.17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스텔라님 글 읽고 유학 가고 싶어서 부모님한테 떼쓰고 그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 벌써 수능을 쳤네요.
    오랜만에 와봤는데 간호사가 되셨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시간도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서 글 남겨 봅니다.

    • Adorable Stella 2020.12.17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ㅇㅇ님! 오랜만에 다시 찾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없는 이 시국에 수능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ㅠㅠ 아직까지도 저도 제 자신이 간호사가 되었다는게 신기하답니다. 미국 교환학생이 끝나고 미국 대학교 유학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게 엊그제같은데 말이에요! 종종 찾아와주세요:)

2월의 어느 금요일 병원 입사 7개월차, 즉 7개월차 신규간호사로서 군기가 바짝 들어 바쁘게 움직이던 저를 매니저가 불러 세웠습니다.


뒤에선 직원들을 잘 챙겨주지만 앞에선 항상 무뚝뚝한 매니저여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길래 제가 혹시 뭘 잘 못했나 싶어 걱정된 마음으로 매니저에게 갔지요.


그러더니 저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며 종이 한장을 주는게 아니겠어요?



"스텔라, 축하합니다!!! 매니저에 의해 최고 중 최고 직원으로 선발되었어요. 이 영예는 지속적으로 우수했던 직원을 위한 것입니다. 병원과 Rewards and recognition 팀은 당신이 열심히 일한 것에 가장 진심된 마음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당신은 동료들에게 표본이고 CARE value (완벽함 기준으로 삼아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존중한다는 저희병원의 원훈?) 의 살아있는 예시입니다."


네, 저 2020년 1분기 저희 병동 베스트 직원으로 뽑혔어요!


간호사 뿐만아니라 저희 병동에서 일하는 조무사 등 모두 통틀어 한명 주는 상인데 입사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규간호사인 제가 뽑힌거예요.


수간호사 선생님께서 자기는 이 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했어도 못 받아 본 상인데 너무 축하한다며 꽉 안아주셨고 저희 병동 secretary랑 동료 간호사들도 다 축하해줬어요!


환자 퇴원 시 외래가 있으면 병원 예약을 잡아주고 병동의 서류를 주로 관리해주는 Secretary가 환자들이 네가 얼마나 좋은 간호사인지 항상 얘기한다고 너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줬어요.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도 이메일로 축하한다고 연락해주셨고요.


코로나 때문에 병원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축하 이벤트도 취소되었고 병원 로비에 제 이름이 붙지도 않았지만 신규간호사로서 좋은 간호사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너무 뿌듯했고 보너스까지 받아서 행복했어요.


아무리 미국에서 간호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아닌 저는 영어가 미국인들에 비해 부족하고 병원생활을 하면서 미국문화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일이 서툴고 영어까지 서툰 신규간호사로서 실수도 많이 했지만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제 노력을 환자들과 같이 일하는 동료들, 그리고 매니저가 알아 준 것 같아 눈물이 났습니다.


환자분들이 써주신 편지들



크리스마스때쯤 돌봤던 환자분이 돌봐줘서 고마웠다고 퇴원하시면서 편지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퇴원 후 한달쯤 지났을 때 병동으로 선물과 편지가 도착했어요.


"내 친구에게, 내가 너에게 편지 보내는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잊지 않았어. 그저 내가 낫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뿐이야. 너에게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너에게 드림캐쳐라고 부르는 작은 선물을 보낸다. 이걸 침대 머리맡에 걸어두면 네가 잘때 좋은것들은 이것을 통과하고 나쁜것들은 드림캐쳐가 걸러줄거야. 겉과 속 모두 아름다운 너, 결코 변하지 말아주렴"


이 감동적인 편지를 읽고 눈물 한바가지 흘린 저도 병원 주소로 환자분께 답장을 보내드렸지요.


"당신이 잘 지낸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당신을 돌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돌보면서 저도 즐거웠어요. 따뜻한 편지와 선물까지 보내주신 것 또한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제가 왜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었는지 다시 한번 상기 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당신이 보내준 드림캐쳐를 보면서 당신을 항상 생각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00병원 4병동 간호사 Stella 올림."





제 자리에 앉아서 환자 차트 확인하고 있는데 동료 간호사가 저에게 퇴원한 환자 보호자분이 저를 찾는다고 해서 무슨 일인지 가보니 자신의 엄마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감사카드를 주고 가셨어요. 이 남자 보호자분은 정말 매너있으시고 제가 해야하는 일까지 다 도와주셔서 감사했던 분이셨는데 저를 보고 직접 고맙다고 말하고싶다고 퇴원한 뒤 일부러 병원에 찾아오셨데요. 




병원 응급실에서 최악의 대우를 받고 병원에 화가 났었던 환자분이 퇴원하기 전에 써주고 가신 우수 간호사 추천서.


"내 간호사 미스 스텔라는 완벽한 간호사였어요. 그녀는 내가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와서 나를 확인했고 그녀는 내가 그녀의 유일한 환자인것처럼 나를 대했어요. 그녀는 내가 병원에 화가 나서 집에 가고싶어했을 때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어요. 그녀는 매우 빨랐고 나의 말을 항상 잘 들어줬어요. 그녀는 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뒷장도 있는데 매니저가 가져가셨는지 병동 게시판에는 뒷장이 없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누군가가 도와줘서 고맙다며 병동 게시판에 제 이름을 써서 걸어줬어요.


저는 실수 하면 티가 확 나는 저희 병동 유일한 동양인 간호사인데다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있고 혹시 잘 못 이해 한 것은 없는지, 특히 의사가 말로 처방을 낼 때 몇번이고 다시 되물으며 확인하며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환자분들이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저를 믿고 의지 할 수 있을지 항상 걱정했지만 이만하면 저 그래도 못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딱봐도 신규 간호사 티가 나는 키도 작고 어려보이는 외모에 영어 좀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요!


항상 자신있게 일하다 실수하면 사과하고,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힘들어 할 때 그손들을 꼭 잡고 같이 울어주고 용기를 주면 그게 환자분들께는 최고의 간호사인걸요.


남을 돕는게 그저 좋아서 간호사가 되었는데 초심 잃지 않고 더 좋은 간호사가 되고싶어요!


별거 아닌 저를 믿고 의지하며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신규 간호사인 저는 더 고맙고 그들로부터 큰 힘과 용기를 얻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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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림83 2020.08.28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 많으십니다. 요즘 코로나로 전 세계 어디나 의료진이 힘드신데, 화이팅입니다!!!

  2. 달린다달린 2020.08.28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제가 다 뿌듯하고 자랑스럽죠?? 너무 축하드려요!! 너무 행복하실거같아요...!!! 저도 얼른 미국에서 학업 잘 마무리하고 취업도하고 실력을 쌓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어요!

  3. 『방쌤』 2020.08.28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하세요~
    힘든 순간도 많으실텐데, 한결같은 그 모습이 환자들에게 느껴졌나 봅니다.
    지금 미국도 많이 힘들죠? 항상 화이팅하시구요^^

    • Adorable Stella 2020.09.11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쌤님, 감사합니다! 근무하는 내내 피가 마르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환자들 앞에서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답니다. 환자분들이 저에게 항상 행복해 보인다고 하시는걸 보면 제 노력이 통했나봐요!

  4. MJ 2020.09.06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다음 검색하다 들어와 스토리를 읽었습이다.
    15년전 미국으로 건너와서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던 제모습이 기억나 댓글 남겨요. ㅎㅎ
    정말 축하해요. 지금 그 예쁘고 정성스런 마음 변하지 않길 기원합니다.
    계속 그런 마음과 태도면 무엇이든지 잘할수 있을거예요!

    • Adorable Stella 2020.09.11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MJ님! 15년 전 미국으로 건너오셨다니 저에게는 까마득한 선배님이시네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MJ님의 말씀처럼 초심 잃지 않는 한결같은 간호사 되겠습니다:)

  5. 2020.09.21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0.09.22 0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Miok 님, 써주신 댓글 몇번이고 다시 읽어봤어요. 따뜻하고 소중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Miok님처럼 아픈사람을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간호사가 되었는데, 사실 바쁘고 일과 사람에 치이다 보면 초심을 유지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ㅠㅠ 그래도 제가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분들을 대하다 보니 환자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블로그 글을 쓰면서 잘 안써질때는 고민도 많이 하고 속상하기도 한데 Miok님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고 Miok님을 통해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쓸테니 또 놀러와 주세요! 요즘같이 정신없는 시기에 더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바라요. 감사합니다:)

  6. 이경은 2020.10.03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너무 멋져요!!

  7. 갸냐댜 2020.11.07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인지모르겠지만 지나가며 미국 고등학교에관한글을 몇번 읽곤했는데 오늘보니 간호사 이야기를 적어주셔서, ???? 하는 생각으로 들어와보니 그동안 고등학교졸업, 대학입학졸업, 간호사까지 하시고계시더라구요!! 너무 신기하고 그동안 노력한 결실을 맺고계신것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코로나때문에도 더 힘들텐데 힘내시고 종종 들러 구경하고가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Adorable Stella 2020.11.08 0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갸냐댜님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저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참 빨리 흘렀지요? 저도 미국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들을 포스팅하던때가 어제일같은데 만 17살에 블로그를 시작해 벌써 저도 20대중반이네요. 종종 찾아와주세요!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나던 지난 2월, 잠잠했던 미국은 이제 시작이였습니다.


한 밤 자고 일어날 때 마다 미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올 것 같지 않은 미국 조지아주 북쪽 중소도시인 이곳에도 확진자가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었는데요, 때는 3월 초의 어느 금요일, Shortness of breath (숨가쁨) 을 호소하던 환자가 저희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Chest x-ray (흉부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사진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모습이여서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되어 응급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마치고 저희 병동에 하나 있는 음압병실로 옮겨졌지요.


제 동기이자 절친인 그레이스가 환자를 받고 음압병실 문에 airborne precaution (공기전염주의) 안내문과 병실 출입 전에 담당 간호사에게 허락을 꼭 받아야 한다는 경고문을 붙이고 환자의 가족들에게 빨리 병원을 떠나 줄 것을 요청했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 티비에서 하루종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나오는데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전염성에 대해 모르는지 사랑하는 아버지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다는 가족들, 결국 퇴근하려던 저희 매니저까지 나와 환자 가족들을 설득시켜 집으로 돌려 보내야 됐어요.


물론 종이 마스크는 쓰고 있었지만 집에 돌아가기까지 여러명의 병원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여기저기 다 만지고 돌아다녔던 환자 가족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한 교육 없이 그저 독감처럼 대처하면 된다는 병원의 지시 때문에 저희 병동 간호사들 다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요.


그 때 당시, 그 환자가 저희 병원의 두 번 째 코로나 환자였기때문에 가이드라인도 없어서 환자가 먹은 식기를 어떻게 처리해야되는지 사소한거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처리를 해야 했었지요.


이날 하루종일 숨쉬기 힘든 N95 마스크를 쓰고 몇 시간을 보낸 그레이스는 그 다음날인 토요일 두통 때문에 병원에 나올 수 없어서 제가 그 환자를 돌보게 되었는데요, 이른 아침 회진을 마치고 음압병실에서 나오는 의사와 이야기를 하고나니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을 보이지 않아서 이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확률은 극히 낮다는 의사의 말에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지요.


저희 병동은 보통 간호사 한명당 환자 5명을 보는데,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특혜? 로 코로나 환자까지 세명을 돌보게 되었답니다.


대신 코로나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간호사였던 제가 조무사, 청소부, 식당직원들의 일까지 모두 해야 됐어요.


심지어는 환자가 병원음식이 맛 없다며 신용카드를 주면서 일층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다달라는 심부름 까지 해야 했었지요.


처음 환자를 만나 환자를 assess (건강사정)하고 아침약을 주러 무장을 하고 들어갔는데 high flow nasal cannula  (가온가습 고유량 비강캐뉼라)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는 것 말고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인 열도 없고, 기침도 없고, 통증도 전혀 없어서 저도 이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니겠다 싶었어요.



한국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료진들이 입는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감싸는 흰 옷같은 거, 미국 병원에는 없어요. 쓰레기봉지같은 비닐옷과 숨 쉴때마다 습기가 차서 앞도 잘 안보이는 고글, 숨쉬기 힘든 N95 마스크가 전부였지요. 뉴욕에서 코로나 환자 수가 폭증했을 때, 이 비닐옷도 부족해서 쓰레기 봉지를 잘라다가 입었데요.


환자 본인도 "I feel great!"이라며 컨디션 좋다고 했었고요.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제가 이 환자를 돌봤는데 일요일 까지만 해도 정말 멀쩡했었어요.


이때당시만해도 코로나 검사 키트가 너무 부족했고, 검사를 하면 5-6일이나 지나야 결과가 나오던 때라 금, 토, 일 일하던 저는 환자가 멀쩡했던것만 보고 월요일부터 4일 OFF에 들어갔지요.


화요일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주말팀 수간호사 선생님한테서 문자가 와있더라고요. 


"스텔라, 00번 방에 있던 네가 돌봤던 코로나 의심환자, 코로나 확진이래. 월요일부터 갑자기 안좋아져서  Intubation(기관삽관) 하고 중환자실로 내려갔어."


모두들 코로나 아닐거라고 믿고있었는데 제가 돌봤던 환자가 코로나 환자가 맞았다니, 갑자기 숨쉬기도 좀 힘든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는 것 같은건 왜죠?


그렇게 그 주 주말까지 몸이 안좋아서 출근을 해서 열을 재봤는데 37.5도가 나오더라고요.


그냥 단순한 감기였는지 아니면 진짜 코로나에 걸렸다가 별 증상없이 나아진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너무 무서웠던 경험이였어요.


이때 당시엔 병원에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임신한 만삭의 간호사들도 코로나 환자를 돌봤고 이 병동 저 병동의 음압병실에 다 코로나 환자가 있었어서 그냥 일반병실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돌봤었어요.


상황이 좀 더 심해지고 더 많은 수의 코로나 환자를 받게 되면서 병원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수칙 등 여러가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고 음압병실이 부족해 일반병실의 창문을 뜯어내고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판을 대고 음압병실처럼 만들었지요.



음압병동처럼 이중으로 된 문도 아니였지만 코로나 환자를 받기 위해 개조된 "음압병동"



코로나 환자를 막 받기 시작하던 시기엔 마스크를 5번 쓰고 버리라고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PPE(보호장비)가 많이 부족해 하루종일 같은 마스크를 써야했고 Face shield 는 하나씩만 제공되어서 똑같은 것을 계속 써야했어요. PPE를 벗을 때 가장 많이 감염이 된다고 하는데 썼던 마스크를 또 쓰려니 너무 찝찝했어요. 그래도 잘 안보이는 고글을 쓰다가 앞을 잘 볼 수 있는 Face Shield이 제공되어서 좋았어요!



진짜 음압병실에만 있는 PPE 입는 곳. 왼 쪽에 보이는 것처럼 마스크를 플라스틱 통에 넣고 하루 종일 사용했어요. 병실 복도에서 문을 열면 이 곳이 나오고 싱크대의 오른쪽에 문이 하나가 더 있는데 그곳을 열면 환자가 있는 음압병실이에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가 일반 환자들도 같이 돌보고, 이 병동 저 병동 여기저기에 코로나 환자를 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 병원은 나중엔 저희 병원의 5층 전체를 코로나 병동으로 만들어서 4층 내과 외과 병동에서 일하던 저는 코로나 환자에게서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병동에 지원을 가야 될 수 도 있어서 그게 언제가 될지 공포에 떨어야 했지만요.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던 3월 초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임신한 간호사도 코로나 환자를 돌봐야 했다는 것, PPE가 부족해서 일회용인 PPE를 하루종일 써야 했다는 것, 검사 결과를 받는데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6일까지 걸린다는것,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가 일반 환자들도 같이 돌본다는 것, 제대로 된 음압병실이 터무니없게 부족해서 일반 병실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돌본 것, 그 와중에도 쓰라는 마스크는 안쓰고 코로나에 대해 신경도 안쓰는 미국인들 등을 겪고보니 한국이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지 또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트를 가보면 손님의 반 정도만 마스크를 썼었는데마스크 없이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상점들이 늘면서 다행히도 마트같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막 발생하던 시기 한국에서는 정부가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며 감염관리에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 또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실천해 감염을 최소화했는데, 미국에서는 인권침해라며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지 않을 뿐더러 정부가 마스크를 쓰라고 강요하는 것 조차 자유의 땅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따위 개나 줘버린 미국인들을 보니 속이 터지다 못해 화까지 났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쓴 다는 건 곳 아픈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서 코로나가 막 터진 시기 인종차별을 당할까 마스크 쓰는 것 조차 무서웠는데 마스크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이제 마스크 쓰는게 당연시 된 것에라도 감사해야 할까요?


아무리 제가 살고 싶어서 온 미국이라지만 이럴 때 보면 선진국이 맞나 싶고 한국이 어느때보다도 더 대단한 나라인 것 처럼 느껴지고 자랑스럽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코로나가 지속되며 안일해 진 탓에 한국에도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모두 조금 더 노력해서 빨리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 환자를 돌보느라 피땀 흘리고 계신 의료진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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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꾸는 윤정 2020.03.27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듯 싶어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니 정말 걱정이네요:( 미국인들이 마스크도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해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야 스텔라님 고생도 덜할텐데... 코로나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화이팅 하시기를 바랄게요!

  2. 제나 2020.08.22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인들 진짜 ㅠ... 비치도 다 닫게 만들고 3월에 락다운 내리고도 6-7월까지 마스크를 너무 안쓰고 다녀서 집콕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가이드라인이 있고 다들 마스크 쓰고 다녀서 다행이에요. 저두 메드설지로 간답니다 병원에 ppe가 부족하지 않길 바랄뿐ㅋㅋ 그런데 제 기억에 쌤 가네 아니었나요?

  3. 고독한산보자 2020.08.27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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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블로그를 비워 둔 사이 잘 지내셨나요?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게 작년 6월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사느라 블로그는 잠시 잊고있었어요.


그 사이 저는 제가 일하는 병원이 있는 학교에서 4시간 떨어진 조지아주 북쪽으로 이사를 했고 새로운 도시와 병원,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응하며 7월 중순 일을 시작해 신규라고 하기도 뭐한 어느새 8개월차 신규 간호사가 되었어요.



근무중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한국병원과 다르게 머리를 어떻게 묶어야 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어요.  

환자를 볼때 위생상 머리를 묶는데, 그래서 손목에 항상 머리끈을 걸고 다녀요.


그런데 아직도 제 자신이 간호사라는게 어색한건 왜죠?


외과/내과 병동의 신규간호사로서 병원에 적응하며 너무 힘들기도 했고, 환자들의 죽음을 접하고 슬퍼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간호사가 적성에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도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요.


아직 병원생활에 완전히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도 많고,  근무중  많이 아픈 환자들이 있으면 슬픈 감정을 주체 못하고 가끔 울기도 하지만 저에게 감사 카드를 보내주고, 감사 카드를 직접 주고싶다며 퇴원한 후에 병원에 저를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있는 걸 보면 저 그래도 잘 하고 있나봐요. 



크리스마스때쯤 돌봤던 환자분이 병동으로 선물과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저에게 겉과 속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절대 변하지 말아달라는 감동적인 편지였어요!



제 자리에 앉아서 환자 차트 확인하고 있는데 동료 간호사가 저에게 퇴원 한 환자 보호자분이 저 찾는다고 해서 무슨 일인지 가보니 자신의 엄마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감사카드를 주고 가셨어요. 이 남자 보호자분은 정말 매너있으시고 제가 해야하는 일까지 다 도와주셔서 감사했던 분이셨는데 저를 보고 직접 고맙다고 말하고싶다고 퇴원한 뒤 일부러 병원에 찾아오셨데요.


 


병원 응급실에서 최악의 대우를 받고 병원에 화가 났던 환자가 퇴원하기 전에 써주고 가신 우수 간호사 추천서.


"내 간호사 미스 스텔라는 완벽한 간호사였어요. 그녀는 내가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와서 나를 확인했고 내가 그녀의 단독 환자인 것처럼 나를 대했어요. 그녀는 내가 병원에 화가 나서 집에 가고싶어했을 때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어요. 그녀는 매우 빨랐고 나의 말을 항상 잘 들어줬어요. 그녀는 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병원에서 좋은 동료들도 많이 사귀었고 같이 입사한 입사동기와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서 같이 장난도 치고 나름대로 잘 이겨내고 있어서 힘들지만은 않은 병원생활이에요.



치매환자분들에게 주는 아기인형을 안고 찍었어요.  

아기를 돌봐달라고 하며 치매 환자분들에게 아기 인형을 주면 신기하게도 대부분 차분해진답니다.


제 블로그에 가끔  제 사진들을 보시고 미국 간호사는 청진기를 가지고 다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한국간호사는 청진기 안가지고 다니나요? 

미국에서는 간호사가 매 쉬프트마다 환자를 사정하기때문에 청진기가 필수랍니다!


한국병원에서는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환자의 사소한 것들은 도와주지만 포괄간호를 실시하는 미국에서 일하며 작은것 하나하나까지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다 해줘야되서 너무 힘든 마음에 간호사가 적성에 안맞나 싶다가도, 퇴원할때 잘 돌봐줘서 고마웠다고 저를 꽉 안아주시고 가시는 환자들 덕분에, 사소한 것 하나에도 고맙다며 제가 본인의 간호사여서 참 좋다고 말해주시는 환자들을 보며 저는 오늘도 힘을 냅니다.


병동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어 악센트를 가진 외국인 간호사로서 특히 보수적인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돌보며 힘든점도 많지만, 따뜻한 수간호사와 동료 간호사들 덕분에 가장 힘들다는 신규생활, 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미국 병원이야기와 미국 생활 이야기 자주 들려드리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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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3.04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지에서 사회생활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려운 직업을 병행하고 계시네요 ㅎㅎㅎ

    간호사분들을 보면 늘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분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구요^^

    • Adorable Stella 2020.11.24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을 너무 늦게 달아드리네요ㅠㅠ 감사합니다!! 간호사가 쉬운 직업은 아니지만 나아서 퇴원하시는 환자들 보면 보람과 행복을 느낀답니다:)


올 것 같지 않았던 졸업식이 끝나고 한 달 반을 바쁘게 지냈습니다.


졸업 전에 간호사 국가고시를 보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지라,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했고 기숙사를 나와 취업한 병원이 있는 지역으로 이사가기 전 잠깐동안 친구들의 아파트로 이사도 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18일,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인 NCLEX-RN 도 합격해서 학생간호사 타이틀을 벗고 공식적으로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요!


6년 넘게 꿈꿔왔던 순간이 더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이, 간호학과를 입학하면서부터 걱정했던 NCLEX-RN 시험이 끝났다는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얼떨떨합니다.


NCLEX-RN 시험은 컴퓨터로 보는데, 이번 문제를 맞으면 다음문제로 조 어려운 문제가 나오고 이번 문제를 틀리면 다음문제로 조금 쉬운 문제가 나옵니다.


총 6시간이 주어지고 최소 75문제에서 최대 265문제까지 나오는데 컴퓨터가 제 실력이 합격선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75문제와 265문제 사이에서 시험이 꺼진답니다.


265문제 다 풀 생각으로 쉬는 시간에 먹을 간식도 챙기고 단단히 준비해 갔었는데 시험 시작 한시간 반도 안되서 75문제로 시험이 끝났어요.


이 시험을 보기 위해 간호대학을 다니며 울기도 많이 울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힘들었었는데 75문제로 끝나서 좋았지만 높은 산처럼만 느껴졌던 시험이 이렇게 쉽게 끝나버려서 허무하기도 했어요.


원래 결과를 보려면 최소 48시간을 기다려야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자마자 트릭을 써서 합격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맘 편히 몇시간을 잤지요.


결과를 확인 해 볼 것도 없이 그 다음날 일어나 Georgia Board of Nursing (조지아 간호사회-한국의 대한 간호협회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에 로그인 해 보니 벌써 조지아주 간호사 면허가 나왔더라고요.


어떤 책들로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NCLEX-RN 합격후기와 시험이 끝나고 몇시간 내에 결과 보는 법까지 곧 자세히 올릴게요!


더이상 간호학생이 아닌 당당한 신규간호사로 저 미국병원 외과병동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Stella Kim, RN (Registered Nurse), BSN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간호학사)이 적힌 명찰을 달고 신규간호사로서 일 할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버텼으니 힘들다는 신규간호사 생활도 잘 견딜 수 있겠지요.


앞으로 들려드릴 미국 신규간호사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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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에게 묻다 2019.06.22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2. jshin86 2019.06.23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3. 다이천사 2019.06.2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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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hrtorwkwjsrj 2019.07.15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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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ell 2019.08.0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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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in5star 2019.09.16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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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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