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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 환자식, 미국 간호사가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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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 대학교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7월, 신규 간호사로 첫 병원에 입사했던 게 벌써 4년 반 전이네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살면서 저는 한 번도 병원에 입원해 본 적 없지만, "환자식" 을 떠올려보면 한국인 입장에서 밥과 국 그리고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 구성된 알찬 한 끼를 떠올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미국병원의 신규간호사가 되고 제가 알고 있던 환자식과는 영 딴판인 미국 병원의 환자식을 보면서 느꼈던 충격은 신규 간호사를 졸업하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충격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 급식을 처음 보고 느꼈던 충격만큼이나 컸었거든요.

 

2014.07.28 - 상상과는 달랐던 미국고등학교의 점심급식

 

상상과는 달랐던 미국고등학교의 점심급식

제가 다녔던 미국고등학교의 의 점심급식 이예요~ 미국에 오기 전에는 급식으로 스테이크 먹을 줄 알았는데 제 상상과는 너무 달라서 깜놀... 점심시간에 밥 먹다가 이 이야기들 미국 친구들한

stelladiary.tistory.com

 

신규 간호사 시절 미국 병원에서 환자에게 무제한으로 탄산음료와 얼음을 제공하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아픈 사람이라면 따뜻한 국에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미국 병원에서 제공되는 환자식은 정 반대였어요.

 

미국 병동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찍어놓았던 미국 환자식 구경하실래요?

 

한국병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병원도 일반식 (regular diet) 부터, 심장건강식 (Cardiac diet), 당뇨식 (Diabetic diet), 저염식 (Low sodium diet), 삼킴 곤란이 있는 환자를 위한 연하곤란식 (Dysphagia diet), 잘 씹지 못하는 환자를 위한 기계적 연식(Mechanical soft diet), 그리고 유동식 (Liquid diet) 등등 여러 가지 식사를 제공합니다.

 

제가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는 파견 간호사 (Travel Nurse)를 하고 있는데, 여러 병원에서 일을 하며 찍어온 다양한 환자식 보여드릴게요.

 

먼저 아침식사입니다!

 

블루베리 팬케이크, 그리츠 (옥수수죽), 소세지

당뇨식(diabetic diet)을 받는 환자들에겐 팬케이크 시럽이 무설탕 시럽으로 제공되어요!

 

토스트, 베이컨, 그리츠, 스크램들 에그, 오렌지

마찬가지로 당뇨식 환자들에겐 무설탕 잼이 제공된답니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오렌지

 

스크램블 에그, 오트밀, 토스트, 오렌지

 

프렌치토스트, 소세지, 스크램블 에그

 

가끔 제공되던 크로아상 햄치즈 샌드위치, 스크램블 에그, 오렌지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국에 밥 한 그릇 말아먹어야 한 끼 잘 먹은 것 같은 한국인에겐 반가울 수가 없는 짜고 기름진 미국병원의 아침메뉴였습니다.

 

미국에 10년째 살고 있으면서도 매일 이런 미국식 아침을 먹는 건 저에게 불가능한데,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제 미국인 약혼자 알렉스는 이런 미국식 아침을 매일 먹어요.

 

그다음으로 점심과 저녁식사입니다!

 

Clear liquid diet 이라고 부르는 맑은 유동식인 투명한 젤리, 사과주스, 치킨육수입니다!

맑은 유동식은 주로 수술 후 환자, 급성 위장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그리고 한참 동안 먹지 못하다 오랜만에 식사를 시작하는 환자들에게 제공됩니다.

 

Clear Liquid 다음으로는 푸딩, 메쉬드 포테이토, 토마토 수프, 감자수프 등으로 구성된 일반 유동식 (Full liquid diet)도 있어요!

 

한국 병원의 Clear liquid diet와 Full liquid diet 로는 무슨 메뉴들이 제공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여기서부터는 당뇨식, 심장건강식 등의 치료식과 일반식인데요, 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두 가지 메뉴 중 고를 수가 있어요.

쌀과 함께 제공된 망고치킨과 아스파라거스

신규간호사 시절 남은 환자식을 맛있게 먹으며 찍은 사진이에요!

 

함박 스테이크, Orzo 파스타, 당근

 

치킨, 파스타, 주키니(애호박)

 

 라자냐, 멕시칸쌀, 검은콩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라자냐는 단골메뉴입니다!사이드 메뉴만 바꿔서 자주 나와요.

 

비프팁, 쌀밥,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

 

사진으로 봐서는 메인 메뉴가 뭔지 모르겠어요.

 

미트로프, 양배추, 콩

 

햄버거 빵에 넣어 먹는 바베큐 돼지고기와 고구마, 브루셀 스프라우트(방울 양배추)

 

치킨 팟파이, 메쉬 포테이토, 브로콜리

 

연어, 주키니, 옥수수

 

쌀, 시금치, 함박 스테이크

 

함박 스테이크, 그린빈, 메쉬포테이토

추수감사절쯤 나왔던 미국의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음식 칠면조, 스터핑, 매쉬포테이토, 그린빈

 

소고기, 시금치, 쌀

 

구운 치킨, 으깬 고구마, 브로콜리

 

스파게티와 샐러드

 

돼지고기 요리인 풀포크, 브루셀 스프라우트, 고구마

 

파스타, 돼지고기 요리, 주키니

케익이나 푸딩 등의 디저트가 보통 같이 나와요!

 

이탈리안 음식과 당근, 통조림 과일

 

지금까지 성인 병동의 환자식이었어요!

 

병원 내 다른 병동에 간호사가 부족할 경우 보통 파견 간호사들이 우선순위로 간호사가 부족한 병동에 보내지는데, 한번 소아과 병동을 도와주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소아환자식을 보고 저 경악했잖아요.

 

한참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 병원에서는 영양가가 높은 식사를 제공할 것 같지만 현실은 영 딴판이었거든요.

소아 병동에서 환자식으로 제공되는 치킨텐더 (튀긴 닭)과 감자튀김

 

안 그래도 비만 아동이 많은 미국인데 병원에서 까지 튀긴 닭고기에 감자튀김이라니요.

 

한국 엄마들이라면 "병 고치러 간 병원에서 병 얻어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제가 간호사로 4년을 일하며 한국인 환자분들을 돌 볼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한국 환자분들은 입원해 계시는 내내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시더라고요. 

 

특히 아플 때는 한국 음식이 더 드시고 싶으실 텐데, 따뜻한 국물이 없는 미국 병원의 환자식은 아무래도 한국인이랑은 안 맞나 봐요.

 

아주 오래전 올렸던 미국 공립 고등학교 급식 사진에 이어 미국 병원의 환자식 재미있게 보셨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락 없는 사진 사용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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