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한참 비워 둔 동안 유학을 준비하며 영어 공부를 하느라 하루 하루 정말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들은 잘 지내셨나요?!

 

지금도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블로그가 그리워 오랜만에 미국 학교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기 위해 돌아왔답니다:)

 

제목처럼 오늘은 제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영어(English9)과목 기말고사를 치루며 당당하게 컨닝했던 일화를 소개하려고 해요.

 

 

2013년 5월, 2학기 기말고사를 며칠 앞둔 어느날, 영어시간에 선생님께서 저와 친구들에게 똑같은 크기의 종이를 한 장씩 주셨답니다.

 

종이를 한 장씩 나눠 주시더니 칠판을 가르키시며 칠판에 적혀있는 교과서의 페이지를 펴서 그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나눠 주신 종이에 적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르고 교과서를 펴고 선생님이 적으라고 정해 주신 페이지의 내용들을 정리해서 적기 시작했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 열정적이지 않았던 친구들도 교과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들 열심히 적기 시작했는데요,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적고있던 저는 종이에 모든 내용을 다 적지 못 할 것 같아 선생님께 종이를 한 장 더 받을 수 있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종이 한 장 쯤이야 당연히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의 안된다는 대답을 들으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 표정을 보셨는지 그 이유를 설명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구나? 지금 네가 적고 있는 종이는 네가 기말고사를 볼 때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종이야. 칠판에 적혀있는 페이지를 보고 금방 나눠준 종이 한 장에 그 페이지의 중요한 내용을 적어 기말고사를 볼때 참고하면 된단다. 그래서 종이를 한 장을 더 줄 수 없어."

 

라는 선생님의 대답에 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친구들은 익숙한 듯 한글자라도 더 적기 위해 작은 글씨로 열심히 적었지만 태어나서처음으로 합법적인 컨닝페이퍼를 만드는 중이였던 저는 그 종이가 뭔지도 모르고 알아보기 쉬운 큰 글씨로 엉성한 컨닝페이퍼를 만들었습니다.

 

정해진 페이지의 중요한 내용들을 다 적고보니 다행이 종이가 부족하진 않았답니다.

 

 

제가 만든 '합법적인' 컨닝페이퍼 공개할께요!

 

당시 영어시간에 은유법, 직유법, 과장법 등을 배우고 있었답니다.

 

 

선생님께서 시험에 나오니까 꼼꼼하게 읽어보고 적으라고 하신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관계도 열심히 적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과장법, 은유법, 직유법 등은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 친구들도 어려워했었는데 이렇게 컨닝페이퍼를 만드니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이날 열심히 만들었던 컨닝페이퍼는 기말고사 보는날 정말 요긴하게 쓰였는데요, 선생님께서 컨닝페이퍼를 만들으라고 정해주신 페이지에서 정말 많은 문제가 출제되었답니다:)

 

컨닝페이퍼를 시험지 옆에 놓고 아주 당당하게 '합법적인' 컨닝을 했지요!

 

사실 이렇게 컨닝페이퍼를 만들어서 시험을 보면 시험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예요.

 

하지만, 컨닝페이퍼에 대한 제 생각은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A4용지 절반 크기의 종이에 정해진 페이지 내에서 시험에 나올만한 중요한 내용을 추려 적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여러번 정독해야 하고 추린 내용을 종이에 적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니까요.

 

한국 학교에서는 한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합법적인' 컨닝페이퍼에 조금은 당황스러웠고 정말 당당하게 컨닝했던 제 모습이 낯설긴 했지만 흥미로웠던 경험이였습니다.

 

미국 학교에서 교과서를 펴놓고 시험을 보는 오픈북 테스트는 몇 번 경험했지만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시험을 봤던 것은 2학기 기말고사가 처음이라 신기해서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컨닝페이퍼를 보며 시험을 치루는 것은 미국 친구들에게 낯선 일은 아니라고 하네요.

 

오랜만에 쓴 포스팅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조금 늦은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글도 있어요!>

 

 

2014/08/19 - 미국 적응기, 내가 가지고 있었던 안좋은 습관

 

2014/08/12 - 나를 울린 미국학교의 실감나는 대비훈련

 

2014/08/27 - 미국의 스쿨버스 직접 타 보니

 

2014/09/11 - 미국학교에서는 허용되는 수업시간에 "이것" 하기

 

2014/10/16 - 나를 놀라게 했던 미국 고등학교의 시설

 

2014/10/12 - 미국학교 선생님의 특이한 수업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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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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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2015.02.27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요....
    컨닝페이퍼 만드는것도 하나의 공부방법이지요
    ~

  2. 티타임 2015.02.27 0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때 저도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 대학가시면 오픈북 시험이 많답니다. 오픈북이어도 공부량이 많아서 어디쯤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스텔라 님 컨닝페이퍼도 예쁘게 쓰셨네요 :) 모든 시험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께요!

  3. 베베 2015.02.27 0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거 해봤는데 보니 컨닝이 아니라 기본 공식을 주고 그것을 응용하는 것이 시험 목적이라한국에선 달달외우던걸 시험문제에 다 주고 시닥하는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한국 컨닝페이퍼는 주로 답을 적었는데 여기선 컨닝페이퍼란게 무의미하기까지 하더라구요

  4. 바라보다 2015.02.27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의 소양신장을 위한 절대평가에 가까운 미국의 공교육과, 입시를 위한 경쟁이 바탕인 상대평가위주의 우리나라 공교육의 차이겠네요

  5. 정인재 2015.02.27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교육 없앨수있는 좋은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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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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