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다닐 때 수학을 어려워 했었기 때문에 그리 좋아하는 과목은 아니였습니다.

 

미국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미국 수학은 한국 수학에 비해 훨씬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인은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수학만큼은 미국 학생들을 꼭 이겨야 겠다고 다짐을 했었답니다.

 

 

미국 학교 첫날 카운슬러 선생님과 시간표를 정할 때 미국 수학이 쉽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얼마나 쉬운지, 선생님의 말씀을 알아 들을 수 있을지, 무엇을 배우는지 몰라 10학년이였는데도 겁을 먹고 Algebra1(주로 9학년 학생이 배우는 수학)을 선택했었습니다.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소개 한 내용이지요? 

 

2014/11/19 - 미국학교의 수학시간에 오해를 받게 된 이유

 

예전의 포스팅에서 소개 한 것 처럼 Algebra1반에서 두 세 번 수업을 하고 보니 반을 잘 못 선택 했음을 깨닳았습니다.

 

 

수업 내용이 너무 쉬웠거든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카운슬러 선생님께 찾아가 수학 반을 Algebra1반에서 Algebra2(주로 10,11학년이 듣는 과목) 반으로 바꿔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학교 규정상 학기 시작 1주일동안은 반 변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 시작일보다 3일 늦게 들어갔고 제가 반 변경을 원했을 때는 이미 반 변경 기간이 지났을 때 였습니다.) 

 

다행이도 카운슬러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반을 바꿔 주시겠다고 하셔서 같은 시간대의 Algebra1 반보다 높은 반인 Honors algebra2 반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1교시 Algebra1 시간과 동 시간대에는 Algebra2 반이 없었기 때문에 우등생반인 Honors Algebra2 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카운슬러 선생님께서는 Honors algebra2 반에 들어가서 잘 할 수 있겠냐며 처음에는 걱정을 하셨습니다.

 

반을 옮기고 Honors Algebra2 반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Honors Algebra2 반도 별거 아닌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대부분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배운 내용이였고 그 내용들을 그대로 영어로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Algebra2 책에는 한국에서 배우지 않은 새로운 내용도 많았기 때문에 Honors Algebra2 반에서 미국학생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답니다.

 

 

 

학기초 Honors Algebra2반에서 했던 worksheet.

한국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에 비해서 정말 쉬운 편이지요?

 

 

학기 초에 풀었던 위의 연습문제들처럼 수학이 계속 쉬울 줄 만 알았습니다.

 

학기 초에는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수준의 함수와 일차방정식, 이차방정식 등 정말 기초적인 내용들을 배웠기 때문에 보는 시험과 숙제마다 A를 받는 재미로 학교를 다녔는데, 진도가 나갈수록 수학은 점점 어려워졌답니다. (물론 한국의 수학보다는 쉬워요!)

 

그도 그럴 것이 하나를 깊게 배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수학은 두꺼운 Algebra2 책 한권에 한국의 중학교1학년~고등학교 1학년과정인 일차방정식, 이차방정식, 연립방정식, 함수, 로그, 행렬 등이 다 들어있었거든요.

 

 

 

 

Honors Algebra2반에서 배운 내용들입니다!

 

처음 보는 내용이여도 한국에서 더 어려운 수학을 배웠었기 때문에 수업내용을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있었지요.

 

이해 할 수 없는, 어렵다고 느껴졌던 문제푸는 시간에 손을 들고 선생님을 부르곤 했었답니다.

 

 

미국 고등학교 수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주로 3가지였는데요,

 

 

첫번째는, 한국이랑은 다른 단위 때문이였어요.

 

한국 수학 문제에서 길이거리를 나타 낼 때 단위로 cm(센티미터), m(미터) 가 주로 나오는데 미국의 수학문제에서는 ft(피트), in(인치), mile(마일)이, 무게를 나타 낼 때는 kg(킬로그램) 보다는lb(파운드)가, 부피를 나타 낼 때는 L(리터)보다는 gal(갤런)이 주로 나온답니다.

 

처음 들어보는 단위는 아니였지만 피트, 캘런, 파운드 등의 단위는 저에겐 낮선 단위여서, 문제에서 이런 단위를 접했을 때 선생님께 자주 도움을 요청했었지요!

 

 

두번째는, 계산기 사용 때문이였어요.

 

한국 학교와는 다르게 미국 학교에서는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합니다.

 

 

(출처:구글)

미국 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학용 계산기.

 

계산기를 사용해서 문제를 풀면 더 쉬운거 아니냐고, 왜 계산기 사용이 어렵냐고 궁금 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미국 수학 문제에는 계산기 없이는 도저히 계산 할 수 없는 복잡한 식들도 나오기 때문이에요.

 

단순한 사칙연산이 아니랍니다.

 

계산기 사용의 달인들인 미국 친구들은 복잡한 식을 보면 계산기로 열심히 계산하는데 공학용 계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사용방법을 잘 모르는 저는 계산기가 꼭 필요한 복잡한 식들이 나오면 손을 들고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길 기다려야 했었답니다.

 

심지어는 시험을 볼 때 식은 다 세워서 계산만 하면 되는데 계산기 사용법을 몰라 손을 들고 선생님께 계산기 사용법을 질문 하기도 했었어요.

 

미국친구들은 저에게 암산은 잘 하면서 어떻게 더 쉬운 계산기 사용은 못하냐며 재미있어했답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언어 때문이였어요.

 

언어문제로 수학시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미국학교에서 외국인이였던 저에게 당연한 일이였지요.

 

선생님께서 개념을 설명 해 주시고 나면 남은 시간에는 항상 그날 배운 내용의 문제들을 개인적으로 혹은 친구들과 끼리끼리 모여 풀었었는데요, 문제 푸는 시간에 긴 서술형 문제가 나오면 대부분은 이해하고 풀었지만 종종 도저히 해석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 저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답니다.

 

수학을 몰라서 틀리는 것은 괜찮지만 아는 문제인데도 해석을 잘 못 하거나 이해를 못 해서 틀리면 억울하니까 헷갈리는 문제들은 꼭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제대로 해석한 것이 맞는지 물어봤었답니다.

 

특히 연립방정식의 X값과 Y값을 구하는 문제에서는 동물의 이름을 몰라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이런 문제에서요!

 

 닭과 토끼가 모두 합하여 21마리가 있다. 다리의 수를 세어 보니 70개 였을 때 닭과 토끼는 각각 몇 마리 인지 구하여라. 

 

이 문제 처럼 쉬운 동물의 이름들만 나오면 참 좋겠지만 문제를 누가 만들었는지 미국 학교에서 풀었던 수학문제에서는 별의 별 동물이 다 등장했답니다.

 

이런 문제를 풀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동물 이름의 등장에 제가 손을 들고 "선생님~ 000은 다리가 몇 개 인가요?" 라고 여쭈어 봤더니 한 친구가 "7개!" 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반 전체가 웃었답니다.

 

다리가 7개 달린 동물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테니까요!

 

 

언어적인 문제는 어느정도 예상 했지만 계산기와 단위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시험 볼 때는 선생님께 일일이 여쭈어 볼 수 없기 때문에 간혹 문제 이해를 잘 못 이해해서, 계산기 사용에 실수가 있어서 틀릴 때도 있었습니다.

 

미국 수학이 한국 수학에 비해서 쉬운 것은 맞지만, 고득점(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었는데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수 없이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수학 용어를 외우는 등 나름대로 많이 노력을 했었기 때문에 수학은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미국 고등학교는 하루하루의 숙제, 소단원평가, 단원평가, 기말고사 모두 성적에 들어갑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녔던 학교는 숙제의 틀린 문제까지도 점수를 깎았었기 때문에 숙제를 잊어버리거나 틀린문제가 많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답니다.)

 

1학기때는 카너(Connor,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가장 친한 친구죠? 카너와 1학기때 수학과 팀스포츠 두 과목을 같이 들으며 친해졌답니다. 모범생인 카너가 수학시간에 많이 도와줬어요!) 와 경쟁하며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2학기때는 카너와 다른반이 되었지만 반에서 일등하기 위해 항상 노력했었답니다.

 

1학기 때는 등수 확인을 안해봐서 반에서 몇 등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학기때는 당당하게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수학 1등 하는 것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제가 1등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 기뻤답니다!

 

쉬울줄만 알았던 미국 고등학교의 수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의 경험은 제 경험 일 뿐, 모든 미국 고등학교의 수업내용과 커리큘럼이 저희 학교와 똑같을 수는 없다는 것 아시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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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넌 참 똑똑하다!" , "못하는게 뭐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비록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임에도 불구하고 조그만한 동양인 소녀가 영어를 하고, 영어로 된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고, 가끔 한국 책을 읽는 제 모습이 미국인들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나봅니다!

 

한국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였던 저는 똑똑하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별로 없어서 미국 친구들이나 호스트맘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다른 한국의 학생들이 어렸을 때나 초등학교 때 예체능을 배우듯, 저도 어렸을 때 부터 6년 조금 넘게 피아노를 배웠고, 3년동안 태권도를 배웠고, 피겨스케이팅도 3년동안 배웠습니다.

 

제 페이스북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동영상을 보고, 합창시간에 저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미국 친구들은 저에게 못하는게 없다며 저를 "Super Woman" 이라고 불렀었는데요,

 

피겨스케이팅은 잘 탄다기 보다는 그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이고 피아노는 별로 잘 치는 편이 아닌데도 과한 칭찬을 해주는 미국인들에게 고마웠답니다!

 

미국친구들이 저를 보며 "와~진짜 똑똑하다!" 라고 가장 감탄을 했던 때는 제가 미국 친구들의 수학숙제를 도와줄 때 였습니다.

 

점심시간이나 합창시간(알토, 소프라노, 남학생 파트 따로따로 선생님 한분이 지도하셨기 때문에 다른 파트가 선생님께 지도를 받을 때면 나머지 학생들은 숙제를 하거나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야 했었답니다.)에 친구들은 모르는 수학문제를 저에게 물어봤었습니다.

 

Honors algebra2 반에 있었던 저는 저보다 낮은 레벨의 수학 반인 Algebra1, Geometry, Algebra2 반에 속해있는 친구들의 숙제를 종종 도와주곤 했었답니다.

 

계산을 할 때 계산기를 사용하는 미국과 달리 평생을 계산기 없이 수학을 풀어온 저는 친구의 숙제를 도와줄 때 웬만한 문제는 계산기 없이도 척척 풀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는 미국 친구들은 제 계산이 맞는지 의심하기도 했었고, 암산을 잘 한다며 신기해 했었지요!

 

그럴 때 마다 친구들은 저에게 "역시 아시안은 똑똑해!" 라며 감탄했었는데, 별거 아닌거에 신기해 하는 미국친구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더 신기했었답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친한 친구들과 모여앉아 점심을 먹다가 한 친구가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은 다 너.처.럼. 똑똑하냐"고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다닐 때 정말 평범한 학생인 저는 그 질문에 "나 똑똑한거 아닌데? 나는 그냥 평균이야. 다른 한국학생들은 나보다 더 똑똑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의 가장 친했던 친구 카너가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의 평균 IQ가 세계 2위 라는 조사 결과를 보고 미국친구들은 왜그렇게 아시아인, 한국인들은 똑똑하냐며 똑똑한 두뇌를 가진 한국인들을 부러워했답니다!

 

짧은 점심시간(30분)에 허겁지겁 밥을 먹으며 "왜 아시안, 한국인은 똑똑한가?" 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던 중, 친구 한명이 나름 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아시안이 똑똑한 이유는 그들이 아시안이기 때문이야. 흑인은 운동을 잘하고 우리는.......뭘 잘하지?" (저와 같이 밥을 먹었던 친한 친구들 모두는 백인이였습니다.)

 

백인들이 다른 인종보다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 해 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저는 "너희들은 예쁘고 잘생겼잖아!" 라고 대답하니 미국 친구들은 웃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저와 밥을 같이 먹었던 친구들은 한 미모 하는 친구들이였습니다:)

 

30분동안 "왜 아시안이 똑똑한가?" 에 대한 토론의 답은 "흑인이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졌고 백인이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듯, 아시안은 똑똑한 두뇌를 가졌다." 로 끝났습니다.

 

비록 운동을 못하는 흑인도 많고,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지 못한 백인도 많고, 똑똑하지 않은 아시안도 많고, 역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흑인과 아시안, 똑똑한 두뇌를 가진 흑인과 백인,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아시안과 백인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모두 토론의 답에 동의하는 눈치였습니다^^.

 

저만 빼고요!

 

아시안은 아시안이라 똑똑하다는 의견에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제가 수학을 미국친구들보다 잘하는 이유는 제가 아시안이라 똑똑한 두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에 조금 동의 할 뿐, 100% 동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한 한국인(아시안)에게 "네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똑똑한 이유)는 네가 아시안이라 똑똑한 두뇌를 가졌기 때문이야!" 라고 한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친구들의 "역시 아시안은 똑똑해!", "역시 한국인이야!" 라는 칭찬이 저를 기분 좋게 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아쉬운 칭찬이였습니다.

 

미국 친구들은 한국의 교육열을, 제가 얼마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 할 수 도 있지만 "역시 아시안은 똑똑해!", "역시 한국인이야!" 라는 칭찬 속에는 저의 노력을 알아주는 말이 담겨 있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속상하기도 했었답니다.

 

"너 진짜 똑똑하다! 공부 열심히 했나봐~" 라는 칭찬을 해 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어느날 카너의 카톡 상태메세지에 "If you're 한국인, you're mostly likely good at math.(만약 네가 한국인이라면, 너는 아마 수학을 잘 할꺼야.)" 라고 써 있어서 한참동안 웃었답니다.

 

 

미국인들은 정말 한국인들은 모두 똑똑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인종차별이다.", "자기 자랑이다." 라는 생각을 갖는 분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밝혔듯 저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였고, "동양인(한국인)은 왜 똑똑한가?"에 대한 답은 단순히 10학년인 미국 고등학생들의 생각이니까요!

 

즐거운 일주일 시작하세요!

 

※"미국 집의 화장실이 불편한 이유" 포스팅에 지원금 보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날씨가 좀 더 더워지면 시원한 커피 맛있게 마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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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8 - 미국집의 화장실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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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착한지 12시간이 막 되어가던 때 정신 없는 상태로 학교에서 카운슬러, 호스트맘과 시간표를 짜고 있었습니다.

 

미국 수학이 쉽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당시에 미국 수학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무엇을 배우는지 몰라 겁을 먹고 10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배정받았음에도 9학년(중학교 3학년)들이 배우는 Algebra1을 선택했었는데요,

 

Algebra1 수업을 두세번 듣고 나니 잘못 된 선택이였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선생님께서 수학을 푸는 방법을 가르치시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배운 내용이였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풀으라고 나눠주신 프린트물은 한국의 초등학생도 풀 수 있을 정도로 쉬웠습니다.

 

 

(출처:구글)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프린트물은 대충 이런 수준이였어요.

 

미국 학교의 수학시간에는 계산기를 사용하는데 어떤학교는 계산기를 학생이 가지고 다니도록 빌려주는 학교도 있고 어떤학교는 수업중에만 빌려준답니다.

 

 

(출처:구글)

미국 학교에서 사용하는 계산기.

저희 학교에서는 가장 왼쪽의 계산기를 사용했답니다.

 

저희 학교의 수학 교실에는 수업시간에만 계산기를 빌려줬고, 책상마다 계산기가 하나씩 놓여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프린트물을 나눠 주시고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 때 계산기를 사용하지 마세요!" 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수학을 잘 하는 편은 아니였지만 미국에 오니 Algebra1 수업은 정말 식은죽 먹기여서 프린트물의 모든 문제를 암산으로만 풀어 일등으로 선생님께 제출했답니다.

 

제가 이미 문제를 다 풀고 실수 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동안 친구들은 연필을 굴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어렵다며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다 푼 문제를 제출하러 선생님께 갔을 때 선생님께서는 푼 흔적 없이 답만 적혀 있는 프린트물을 보시고 "정말 빨리 풀었구나. 하지만 계산기를 사용해서 풀면 안된단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실을 돌아다니시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시느라 풀이과정 없이 답만 쓰여진 제 프린트물을 보고 계산기를 사용 해 풀었다고 오해를 하신 것이지요.

 

게다가 일등으로 제출했으니까 생각 해 보면 선생님께서 당연히 오해 하실만한 상황이였습니다.

 

선생님께 제가 직접 푼 문제라고 하자 제 주변에 앉은 친구들도 "스텔라가 푼거 맞아요. 그녀는 똑똑한 아시아인이에요!" 라며 역시 아시아인은 똑똑하다고 감탄했습니다.

 

 

며칠 뒤 Algebra1이 너무 쉬워서 카운슬러와 상의를 한 후 Algebra2의 심화반인 Honors Algebra2 로 시간표를 바꾸게되었답니다.

 

사실 Algebra2반으로 가고 싶었지만 1교시 Algebra1시간에 들을 수 있는 더 높은 단계의 수학에는 Honors Algebra2 밖에 없어 어쩔수 없이 심화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Honors Algebra2 반은 Algebra1에 비해 훨씬 어려웠지만 한국 수학 수준으로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과정 중 기초적인 내용만 배우는, 한국 수학에 비하면 쉬운 수준의 반 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좀 두려웠지만 잘생긴 선생님과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카너(Connor)를 포함해 막 친해지기 시작한 친구들이 그 반에 속해 있어서 점점 흥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10월 31일 할로윈날 센스가 넘치시는 Honors Algebra2 선생님이신 댄(Mr. Dahn)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칠판에 문제를 적으시며 가장 먼저 푼 학생에게는 초콜릿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조건은 계산기 없이 연필로만 푸는 것 이였고 선생님께서 내신 수학문제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배웠던 괄호가 섞인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암산으로 계산 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사칙연산이였습니다.

 

계산에는 자신있었던 저는 선생님이 칠판에 문제를 적자마자 암산으로 사칙연산을 풀고 가장 먼저 손을 들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가장 먼저 손을 든 저에게 "계산기를 사용하면 안 돼!" 라며 주의를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한국 학생들의 실력을 잘 모르시니 Algebra1반의 선생님처럼 오해를 하셨던 것이지요.

 

선생님께서 오해를 하시자 미국 친구들이 스텔라는 대부분의 문제는 암산으로 푼다며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께서도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기분좋게 초콜릿을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내신 두번째 문제도 제가 가장 먼저 풀고 손을 들었는데 첫번째 문제에서 받았으니 다른친구에게 초콜릿을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말씀에 두번 째 문제의 초콜릿은 2등으로 푼 친구(항상 저를 이기고 싶어했던 카너라고 꽤 확신합니다) 에게 돌아갔습니다.

 

수학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 저는 한국학교에서의 수학시간에 항상 지겨워 했고 겨우 수업을 따라갔었는데 미국 친구들과 같이 수학을 하다보니 한국이 얼마나 똑똑하고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나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국 학교의 수학 시간에 웬만한 문제는 거의 계산기로 풀다 보니 구구단을 제대로 못외운 친구들과 정말 간단한 암산도 못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Honors Algebra2 반에서 1학기동안(2학기에는 다른반이 되었답니다)저와 1,2등을 다투었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좋은 라이벌이였던 똑똑한 카너조차도 암산에는 정말 약했고 항상 계산기의 도움을 받았답니다.

 

암산을 잘하는 덕에 수학시간에 오해를 받았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암산을 잘하는 저를 보고 "역시 아시아인은 똑똑해!", "한국인들은 똑똑해서 좋겠다!" 라며 부러워하는 미국친구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암산을 잘해 계산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것은 제가 정말 다른 한국인들보다 뛰어날 만큼 암산을 잘해서가 아니랍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평균의 한국인이고 계산기 사용에 익숙해진 미국인들보다 빠르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미국 학교 수학시간에 계산기에 관한 또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그 이야기는 기회가 될 때 소개할께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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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간호대학 간호학사 졸업/ 미국병원 외과병동 신규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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