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가 끝나고 5월학기를 기다리며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요즘은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한 학기 동안 잠도 못 자고 열심히 달려왔으니 그 동안 못 잤던 잠도 실컷 자고 맛있는 음식도 해 먹으며 빡빡한 3주짜리 5월학기를 어떻게 버틸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요.

 

오늘은(52-예약 포스팅입니다^^) 제 중국인 룸메이트 페이의 친구들이 저와 페이의 기숙사로 놀러 와 같이 쿠키를 만드는데 페이가 저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스텔라, 너는 백인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꼭 백인으로 태어나고 싶어!"

 

백인이 되고싶냐는 페이의 질문에 저의 대답은 "Yes" 였을까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던 만 15살의 저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평생을 저와 같은 피부색과 눈동자 색,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저와 비슷하게 생긴 친구들과 어울리고 같이 공부하다가 미국 고등학교에 오니, 저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미국 친구들이 외계인처럼 느껴졌고 처음엔 그런 미국친구들에게 말 걸기도 무서웠었지요!

 

제가 다녔던 미국 공립 고등학교는 백인 비율이 이상할 정도로 높은 학교였습니다.

 

미국의 인구는  77% 백인, 13% 흑인, 그리고 10%의 타 인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경우 약 600명의 학생 중 95%이상이 백인 학생이었고 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를 가진 동양인은 저 혼자, 그리고 흑인 선생님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모든 것이 신기하던 미국 생활 초기에 미국 친구들과 다른 피부색, 금발 또는 갈색 머리 사이에서 유난히도 튀는 검은 머리를 가진 제 자신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진한 갈색 눈동자를 가진 저에게 눈동자 색깔 때문에 동공이 보이지 않는다는 미국 친구들의 말은 제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했었지요.

 

파란 눈, 초록 눈, 회색 눈을 가진 제 미국 친구들은 멀리서 봐도 동공이 뚜렷이 보였었는데, 제 눈에는 친구들의 뚜렷한 동공 마저도 부러웠고 예뻐 보였었습니다.


인종차별을 크게 당해 본 적이 없었음에도 "나는 왜 백인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체구도 작고 미국에서는 흑인보다 아래라는 동양인으로 태어났을까?"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이 싫었고 제 미국 친구들처럼 저도 백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활에 적응 해 가고 미국이라는 크고 거대한 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언젠가 부터 저도 모르게 제 생각은 바뀌어 갔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양한 언어를 쓰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우러져있는 거대한 미국을 Melting pot (멜팅 팟 - 인종, 문화, 민족의 용광로) 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해,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은 "백인"만을 위한 나라가 아닌 세계 각 국에서 온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이민자들 한 명, 한 명을 위한 나라 인 것이지요.


금발 머리카락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백인여자가 미국의 Sex Symbol (성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피부 색을 가진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미국에서는 사람들마다 미의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미의 기준이 없을 뿐더러, 미국에 살면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모든 인종은 다 아름답고 각각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백인 위주의 영화를 보고,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동요되어 평생을 살면서 저도 모르게 가지게 되었던 "백인은 타 인종보다 우월하다." 라는 생각이 미국에 와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마침내 깨어지게 된 것이지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로 인해 세워진 미국에 백인들만 있다면 미국을 진짜 미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피부 색이 어떻든, 종교가 어떻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나와 다른 그 사람 또한 아름답고 존중받아야 하며, "다른 것" 은 "틀린 것"이 아님을 말이죠.


다름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나니 백인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제 모습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제 자신이 좋아졌습니다.





미국 마트에서 파는 동양인, 히스패닉, 백인, 흑인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인종의 인형.


처음에는 백인들이 마냥 부러웠지만 동양인인 제 자신을 사랑하고 남들과 다른 피부색을 특별하다고 받아드리고 나니 행복하고 마음이 편합니다.


제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종종 듣게되는 사람들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지금 당신이 한 말이 저를 불편하게 하네요." 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또한, 저도 저와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이 예상 하신 대로, 백인이 되고 싶냐는 페이의 질문에 대한 답은 No 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인종차별은 미국에 여전히 흔합니다.


보통 겉으로 티는 안 내지만 여전히 백인 우월 주의가 백인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기도 하고, 무의식중에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것 일뿐, 틀린 것이 아님을 깨닫고 인종과 문화, 그리고 종교에 상관없이 각각의 사람들이 지닌 다름의 가치를 알고 다름을 존중 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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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5월 8일에 한국에 도착해서 그 동안 보고싶었던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면서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한국에 온 저를 본 제 친구들과 주변 어른들은 저에게 유학생활이 어땠는지 물어보면서, 꼭 같이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도 제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물어보셨던 질문이에요.


"인종차별은 없었어?"


미국에 한 번이라도 갔다 오셨던 분들이시라면, 지인들로부터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질문이지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갔다 왔을 때 부터 지금까지 수도없이 듣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슬프게도  


"인종차별 있었어." 입니다.


저의 대답을 들은 제 지인들은 아직까지도 미국에 인종차별이 있냐며 깜짝 놀라곤 하지요.


각기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진 다양한 인종이 함께 모여사는 미국에서는 어렸을 때 부터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법적으로도 인종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는 한국에서도 우리 모두는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건 잘 알고 있지요.


이렇게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은 교육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누구나 다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인종차별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보다 까만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차별하는 한국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니 눈에 띄는 인종차별은 많지 않을 뿐 이지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 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눈에 보이는 인종차별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눈에 보이는 인종차별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 라는 말처럼 누가 들어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포함해 아무 이유없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쓰레기를 던진다거나, 말 그대로 대놓고 차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마 이런식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제 주변의 유학생(교환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실제로 한국인 유학생들을 포함해 유색인종들이라면 종종 겪는 일 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이런 인종차별은 겪어보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던 사소한 인종차별은 여러번 있었습니다.


미국 고등학교에 막 다니기 시작했을 때 같은 체육수업을 들었던 C양은, 제가 선생님들과 친구로부터 관심과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샘이 났는지 아무 이유없이 저에게 불친절했고, 제 인사도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C양의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면 분명 저를 봤음에도 불고하고 제 인사를 무시하기도 했었고 체육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모여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면 기분나쁘다는듯 저를 쳐다보기도 했었습니다.


C양 말고도 동양인인 저를 아무 이유없이 무시하는 경우는 간혹 있는 경우였습니다.


그러다가 저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와서는 저에게 친한척을 하곤 했지요. 


(평소에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의 부탁은 보통 흔쾌히 들어주지만, 저도 한 성격 하는 지라 위와 같은 사람들의 부탁은 똑같이 무시하거나 단칼에 거절합니다.)


물론 미국 문화가 낯설고 영어가 서툰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미국 고등학교때 부터 대학교를 다니는 지금까지 유색인종이라면 일단 차별하고 보는 몰상식한 사람은 어딜 가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또래들로 부터 당한 사소한 인종차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한 체인점인 옷 가게에서도 인종차별 비슷한 일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이전의 포스팅( 2016/06/20 -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미국 부모의 교육방식 ) 에서 언급 한 적이 있는데, 영어에 자신감이 붙었던 봄, 옷가게에서 산 샌들을 환불하면서 있었던 일 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 해 주시는 호스트맘께서는 가게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차 속에서 지켜보고 있을테니 혼자 샌들을 환불 하고 올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나비 모양의 장식이 달린 하늘색의 샌들이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하자가 있어서 영수증을 가지고 환불을 하러 갔던 거죠.


차 속에서 호스트맘과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몇 번 연습을 한 뒤에, 영수증과 샌들을 챙겨서 저 혼자 당당히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차속에서 연습 한 대로 조곤조곤 말했죠.


"이 샌들에 하자가 있어서 환불하고싶어요. 영수증 여기 있어요." 


"신분증 있어요?"


"저 외국인이라 여권밖에 없는데 여권은 잃어버릴까봐 안 들고 다니죠."


"신분증 없으면 환불 안되요. 신분증 가져오세요."


영수증에 써 있는 기간 (보통 2주~한 달)안에만 영수증과 함께 물건을 가져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교환/환불을 해 주는 미국에서, 택도 떼지 않은 하자있는 샌들을 환불하려면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아르바이트생의 말에 저는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생활을 하며 카드로 결제했건, 현금으로 결제했건 한 번도 환불 할 때 신분증을 요구 한 적도 없었고, 하자있는 물건을 팔았다면 죄송하다며 환불 해 줘야 하는게 당연한 일 이니까요. 


"신분증이 왜 필요하죠? 이 샌들에 하자가 있는데 당연히 환불 해 주셔야죠."


"하자가 있는 샌들이여도 신분증을 가져와야되요."


아르바이트생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얼른 가게 앞에 차를 세워 놓고 차 속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었던 호스트맘께 눈빛을 보냈습니다.


차속에서 저와 아르바이트생이 심각하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계셨던 호스트맘께서는 차속에서 저에게 손짓을 하시며 다시 눈빛을 보내셨는데, 알바생은 밖을 보더니 제 일행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환불을 해 주겠다며 얼른 제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더니 기분 나쁘다는듯 하자있는 그 샌들을 다시 진열 해 놓더라고요.


그렇게 돈을 돌려 받고 나와 호스트맘께 알바생이 신분증이 없으면 환불을 안해주겠다고 해서 시간이 걸렸다고 말 하자, 환불 할 때는 원래 신분증이 필요 없다며 하자있는 샌들을 환불하는데 사과 하지는 못 할 망정, 신분증을 가져와야 환불 해 주겠다는 알바생의 태도에 깜짝 놀라셨습니다.


정말 환불받으려면 신분증이 필요한지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 물어보니, 필요 없다고 했었고, 영어가 조금 서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저를 무시 한 것 같아 기분이 나빴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저도 당황했었던지라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지나고 생각 해 보니 이 일이 제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당한 가장 큰 인종차별이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미국에서 겪은 사소한 인종차별을 하나 더 소개할게요.


미국 생활 한달 반이 넘어가던 때, 호스트맘과 저는 맥키나 섬 (Mackinac Island)으로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2014/10/30 - 자동차가 없는 섬, 맥키나 아일랜드(Mackinac Island)여행


호스트맘과 저는 맥키나 아일랜드의 그랜드 호텔 (Grand Hotel)에서 머물렀는데, 그랜드 호텔은 미국 영화 "사랑의 은하수 (Somewhere in time)" 의 배경이 된 호텔이라 꽤 유명한 호텔입니다.


이 호텔의 특이한 점 중 하나가 호텔 레스토랑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는 모두 흑인과 동양인이라 는 것인데, 하얀 피부를 가진 동양인이 아닌 어두운 피부의 동남아시아계의 동양인들이였죠.


맥키나 아일랜드에 놀러가기 전 부터 호스트맘께서는 혹시나 같은 동양인인 제 기분이 상할까봐 저에게 호텔 레스토랑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흑인과 동양인인 이유를 설명 해 주셨습니다.


그 호텔 레스토랑은 미국의 흑인 노예 시절을 재현 해 놓은 곳이라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모두 흑인과 동양인이라는 것이 호스트맘의 말씀이였는데, 그래서인지 신기하게도 레스토랑의 손님은 모두 백인이였고, 유색인종은 저 혼자였습니다.


음식이 코스로 계속 나오는데, 음식을 가져다주고 빈 접시를 치워주는 흑인 웨이터, 웨이트리스는 꽤 친절했지만, 동양인 웨이트리스는 어찌나 까칠하고 저를 쳐다보며 수군거리던지 음식을 먹으며 동양 여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참아야 했습니다.

같은 동양 여자인 제 음식을 가져다 주고, 빈 접시를 치워주는 것, 그리고 동양인 주제에 백인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그녀들에겐 아니꼬왔나봅니다.


인종차별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인종차별이 얼마나 기분나쁜것인지 모릅니다.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뉴스에 많은 한국인들이 분노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을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 까만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합니다.


안그래도 낯선 곳에 와서 서툰언어로 살아가느라 힘든데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유색인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하는 것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죠.


인종 차별 없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세상이 언제쯤 올까 싶습니다.



(원본이미지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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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름학기를 때문에 바빠서 한동안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여름학기를 잘 끝내고 나니 방학이 벌써 거의다 지나갔네요.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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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요즘 미국은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백인 경찰이 흑인을 사살한 것을 시작으로 흑인이 백인 경찰들을 사살하고 사람들은


"Black lives matter!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 


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지요.


(출처: 구글)


백인 경찰이 흑인을  별 이유없이 사살 한 것을 계기로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사실 미국에서 흑백간의 인종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전에 몇 번 언급했듯이, 제가 다녔던 미국 공립 고등학교는 97%의 학생과 100%의 선생님이 백인이였던 일명 "백인 학교" 였습니다.


약 78%의 백인과 13%의 흑인, 그리고 9%의 타인종으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600여명의 학생 중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등의 유색인종이 18명 내외인 특이하다면 특이한 학교였지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서 동양인은 저 혼자, 그리고 두 부모 모두 흑인인 학생은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저랑 같이 점심을 먹고 잘 어울렸던 친구들도 모두 백인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모여있으면 별 생각없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곤 했었는데,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는 쉽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있을 뿐더러, 어렸을 때 부터 인종차별은 하면 안된다고 배워온 미국 학생들이라 고등학교에서 대놓고 티가 나게 동양인인 저를 차별하거나 흑인 학생을 차별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백인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백인 친구들이 가지고있는 흑인에 대한 편견과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던 2012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자 그 다음날 제 백인 친구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 싫어!"


"나도 그래!"


모든 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 할 거라 생각했던 저는 미국 친구들의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상 저를 잘 도와주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저와 가장 친한 미국친구인 카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카너에게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서 싫다고 대답하더라고요.


백인인 제 호스트맘께서도 인종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미국의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백인들의 부정적인 생각 뿐만 아니라 미국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또는 미국인 호스트맘과 살면서 미국의 백인들이 흑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주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카너를 포함한 몇몇의 친한 미국 친구들에게 결혼 할 배우자의 인종이 중요하냐고 물어보니, 본인은 절대로 유색인종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카너는 흑인과는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희 호스트맘 또한 예외는 아니였죠.


약간은 보수적인 전형적인 미국 백인 중상위층에서 자란 제 호스트맘은 어렸을 때 부터 "유색인종과의 결혼은 안된다." 라는 말을 듣고 자라오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호스트맘은 유색인종인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 없고, 호스트맘의 여동생 케런은 부모님이 모르게 어딘가로 도망가서 히스패닉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흑인이 미시간주에 비해 두배 많은 조지아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2015년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호스트맘의 집에 놀러온 저에게 호스트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나쁘다는건 아는데, 흑인 남자친구는 좀 그래..." 


"왜요?"


"물론 착한 흑인들도 많지만, 흑인이 인구대비 범죄율도 높고, 대체적으로 마약도 많이 하고, 교육수준도 낮거든."


또한  종종 나오는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 에 대한 뉴스를 보시고는 불만을 이야기 하셨죠.


호스트맘의 의견과 똑같은 그림을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출처: 구글)


"이것은 인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법에 관한 것이다." 


경찰이 "멈춰" 라고 말했을 때 → 멈춤 → 결과

경찰이 "멈춰" 라고 말했을 때 → 멈추지 않음 → 결과


만약 당신이 이것을 이해했다면 공유 해 주세요.

만약 여전히 헷갈린다면, 더 공부하세요.


"백인 경찰이 범죄자를 흑인이라서 죽인게 아니라, 경찰이 범죄자를 제압하다 범죄자가 경찰의 말을 듣지 않아 죽인 것인데 하필 경찰은 백인이고 범죄자는 흑인이다." 라는게 제 호스트맘의 말씀입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에서 실제로 범인을 제압하다 많은 경찰이 다치거나 죽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찰들은 범인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려고 하거나, 자신의 몸에 손을 대면 범인이 총 등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과잉진압을 하게 되는거지요.


미국의 공권력은 워낙 쎄다보니 물론 정말 이해 안가는, 누가봐도 과잉진압인 경우도 있지만 호스트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의 경찰도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겉으론 절대 내색하진 않지만 흑인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진 제 주변 백인들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에 조금 놀라기도 했고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인종차별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요즘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인종차별 논란과 인종차별을 당하는 유색인종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저 피부색만 다를 뿐, 우리는 한 지구에 사는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피부색에 따른 차별없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대우, 똑같이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출처: 페이스북)


"신은 우리의 피부톤을 아름다운 각양각색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모두 같은 색깔 입니다."


제 글은 저의 경험과 제 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 일 뿐 미국을 대표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편견없이 저를 항상 잘 챙겨주는 착하고 고마운 사람들이니 비난의 댓글은 삼가해주세요.


※"스텔라의 미국이야기"의 모든 글과 사진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허락없이 글과 사진을 사용하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제 글과 사진을 사용하고 싶으시면 방명록을 통해 동의를 구해주세요. 제 글과 사진을 이용하실 경우 출처를 꼭 남기셔야 합니다. 링크공유는 동의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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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간호대학 간호학사 졸업/ 미국병원 외과병동 신규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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