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서 최근에는 자주 집에서 요리를 하지만 미국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집 근처 여러 곳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학시절엔 보통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또 기숙사에서 라면, 스팸 구이, 미역국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 먹었었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 자취를 시작하니 혼자 뭘 해 먹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학생 때와는 달리 돈을 벌면서 돈을 버는 만큼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아는 사람이 없는 새 도시에서 미국 간호사로 병원에 같이 입사한 동기 그레이스와 친해지면서 그레이스와 외식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던 날들도 있었고, 혼자 있더라도 요리를 하는 대신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해와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맛있게 혼자 먹던 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 낯선 음식들도 도전해보고 건강한 재료들로 자주 요리를 해 먹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밖에 나가 남이 해 준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아무거나 다 잘먹는 그레이스와 어울리고 맛집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인 남자 친구랑 데이트하며 한국음식, 미국 음식, 일본음식, 멕시코 음식, 지중해 음식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보고 다양한 식당들을 다니다 보니 그 식당이 어느 나라 음식을 파는지를 떠나 모든 미국에 있는 식당의 이것 한 가지는 참 좋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음식이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배가 부르면 보통은 그냥 음식을 남기고 식당에서 나오실 텐데요, 미국 식당에서는 남긴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문화랍니다!

이 문화가 제가 미국 식당 문화 중 제일 좋아하는 한 가지이지요.

저와 남자친구 알렉스가 좋아하는 퓨전 식당인데요, 타코가 참 맛있어 보이죠?

이 타코는 서울 트레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불고기 맛의 퓨전 타코랍니다!

미국 식당에 한국음식을 퓨전으로 한 타코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 음식은 인도 요리를 퓨전으로 한 딥 요리인데 둘이서 신나게 먹고 나니 타코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웨이터가 저희 테이블에 남은 음식이 있는 것을 보시곤 먼저 저희에게 To Go Box (포장용기)가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곤 저희에게 가져다주시더라고요.

타코가 좀 많이 남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보통 미국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음식이 남아있으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먼저 To Go Box가 필요한지 물어본답니다.

이렇게 몇 개 남은 김밥을 싸 오는 것도 당연하고요, 심지어는 먹다 남은 크림 뷔렐레를 싸 가는 것도 당연하답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식당에서 먹은 한화 약 12000원짜리 크림뷔렐레 인데, 반 정도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남겼더니 웨이트리스가 주방으로 가져가셔서 친절하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통에 포장해 가져다주셨어요.

반 밖에 못 먹고 버렸으면 너무 아까울 뻔했는데 포장을 해 와 그다음 날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미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한국 식당에서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식당은 반찬도 정말 맛있어서 밥과 반찬을 먹다 보면 찌개는 보통 반절밖에 못 먹는데, 마찬가지로 웨이트리스가 남은 찌개를 싸 가라며 포장용기를 가져다주신답니다!

눈치 볼 것 없이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문화가 당연하다 보니 알렉스랑 저는 식당에 가서 먹고 싶은 건 일단 시키는 편입니다.

이렇게 많은 치킨을 시키고 남아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집에 포장해 오면 되니까요!

레스토랑에서 먹다 남은 작은 조각의 스테이크를 포장해가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는 미국에 있는 일반 한국 고깃집에서 다 먹지 못한 남은 고기도 집에 포장 해 올 수 있답니다.

알렉스와 둘이 한국 고깃집에 갔을 때 너무 많이 시켜서 고기를 다 못 먹었는데, 한국인 사장님께서 남은 고기는 익혀서 가져가라며 To-Go-Box를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물론 무한 리필 식당에서는 남은 음식 포장이 당연히 안되지만 무한 리필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남은 음식들은 얼마나 남았느냐에 상관없이 그리고 잘 사냐 못 사냐에 상관없이 보통 다들 포장해 갑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을 때 한 번은 옆 테이블 손님이 면은 다 드시고 남은 쌀국수 국물까지 싸가시는 걸 본 적도 있답니다.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싸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가 준비 안된 식당은 미국에서 7년을 살며 한 번도 본 적 없었어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생각했을 때 "왜 저런 거 까지 포장해가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포장 문화는 미국의 식당 문화 중 당연한 것 이랍니다.

미국인들이 알뜰해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아니면 미국 식당의 일 인분 양 자체가 많다 보니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그나저나 뼛속까지 한국인인 저는 재활용도 안 하면서 일회용 포장용기는 엄청 쓰는 미국인들이 마음에 걸리네요.

이런 점은 개선시켜서 버려지는 음식이 적어 질 수 있도록 한국에도 이런 포장 문화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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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던 꿈 없고 철없던 만 15살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미국 생활 7년 차가 되었고 미국 간호사라는 직업도 얻었습니다.

미국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일 년에서 일 년 반에 한 번씩 방학 때마다 한국에 갔었고 영어로 증상을 설명하는 게 무섭기도 해서 미국에서 아픈 곳이 있으면 꾹 참았다가 한국에 돌아가 병원에 갔지만, 미국에서 7년을 살다 보니 어마 무시한 미국의 병원비와 약값을 내면서도 미국 병원에 가는 것이 익숙해졌고 미국 간호사이다 보니 영어로 제 증상을 설명하는 일도 별 거 아닌 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인들과 어울리며 미국에서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영어실력도 많이 늘어서 일상생활하는데 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교환학생 시절 살았던 미시간주의 시골부터, 대학 시절을 보냈던 조지아주 남부의 작은 동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중소도시까지 저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의 중소도시는 애틀란타 한인타운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데, 왕복 3시간 이상의 거리를 매번 왔다 갔다 할 수 없어서 시골에 살던 미국 생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국음식이 먹고 싶으면 미국의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대신할만한 미국 식재료들을 찾아 아쉬운 대로 한국 요리를 하곤 한답니다.

먼 한인타운에서 한국 식재료를 사 오거나 바쁠 땐 한국 식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로 요리하다 보니 매번 번거롭고 미국에 오래 살다 보니 미국 음식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지금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을 때를 빼고는 거의 한국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죠.

미국 대학교 시절,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다 올 때면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미국에 돌아왔었습니다.

한국의 화장품부터, 여성용품, 인공눈물, 상비약, 옷, 여분의 안경과 렌즈, 아기자기한 학용품들을 포함해 그 품목도 다양했는데요, 수화물 규정 때문에 미국에 제가 원하는 물건들을 다 들고 들어오지는 못하니 양념, 즉석식품, 과자와 사탕 등 한국 음식들은 박스에 넣어 제가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받을 수 있도록 방학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오기 직전 우체국 택배를 통해 미국의 제 주소로 보내곤 했었어요.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 미국까지 보내는 그 택배비도 한 박스당 15만 원 이상씩 했었는데 그렇다 보니 어쩔 때는 물건값보다 택배비가 더 비쌌지요.

비싼 택배비에 매번 이렇게 한국에 갈 때마다 필요한 한국 물건들을 한꺼번에 많이 사 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미국 생활 연차가 쌓일 수 록 웬만한 물건들은 한국에서 사 오거나 택배로 받는 대신 미국에서 사게 되었답니다.

병원비와 약값이 비싼 미국은 마트에서도 처방전 없이 정말 다양한 약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되어있는데, 한국에서 진통제, 소화제 등을 사 오는 대신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다니며 배운 지식으로 미국 마트에서 제가 필요한 약들을 고를 수 있게 되었고 여성용품 또한 제게 맞는 미국 브랜드의 여성용품을 찾아 미국 제품을 쓰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노출이 흔한 미국 옷들 대신 아기자기한 한국 옷들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한국 옷 대신 미국 옷을 더 선호하게 되어서 한국에 마지막으로 갔던 미국 대학교 마지막 학기 전 겨울방학엔 한국에서 옷 쇼핑도 거의 하지 않았답니다.

제 인생의 4분의 1 이상을 미국에 살면서 달고 짜고 기름진 미국 음식들을 잘 먹게 되었고 이렇게 한국 물건들 중 대체용품을 찾기도 하고 한국스타일보다는 미국 스타일의 옷들과 신발을 더 좋아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미국에서는 절대 사지 않고 무조건 한국에서 부모님께 택배로 받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가면 하루 걸러 먹는 한국 음식인 곱창, 떡볶이, 순댓국은 없이 살아도 미국에서 이거 없으면 절대 못 살겠더라고요.

며칠 전 미국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어서 비싼 택배비에도 불고하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이것"좀 보내달라고 부탁까지 했었어요.

제가 한국음식보다 더 그리워하고 미국에서 없이는 못 사는 이것은 바로 한국 양말입니다!

한국에서 온 아기자기한 양말들
미국인들에게 선물했을 때 예쁘고 편하다고 정말 좋아했어요!


이 양말들은 일 년 반 전쯤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동생에게 부탁해서 제 취향대로 골라 보내주신 양말들이에요.

상자 가득 꾹꾹 눌러 담아 보내주셔서 미국 친구들과 제 일을 잘 도와준 동료 간호사들에게 몇 켤레 나눠 주고 저도 많이 꺼내 신었는데도 아직도 이만큼이 남았답니다!

그런데 다 발목까지만 오는 양말들이라 제 취미인 피겨스케이트도 타고 비 오는 날 장화도 신으려면 발목 위로 올라오는 긴 양말이 필요했는데, 이곳저곳을 다 돌아다녀봐도 한국 양말 재질의 양말은 파는 곳이 없더라고요.

아쉬운 대로 아마존에서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을 사 봤지만 마찬가지로 한국 양말과는 영 딴판이었고요.

선물로 받은 익숙해지려고 몇 번 신어봤는데도 절대 익숙 해 지지 않는 미국 양말


빳빳하고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는 한국 양말과 달리 미국 양말은 미끌미끌하고 몇 번 빨면 보풀도 잘 일어납니다.

한국 양말은 운동화를 신고 뛸 때 발을 잘 고정시켜주는 느낌이라면 미국 양말은 미끌미끌하고 얇아서 운동화 속에서 발이 움직이고 땀 흡수도 잘 안돼서 특히 더운 여름엔 찝찝한 느낌이 들어요.

매번 부모님께 부탁해서 비싼 국제 택배비를 내가며 양말을 받을 순 없으니 제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제게 맞는 양말을 찾아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등산용이나 스포츠용으로 나온 두꺼운 양말을 제외하고는 다 이런 재질의 양말이더라고요.

미국 생활 7년 차인데도 한국 양말을 대체할 만한 미국 양말은 아직도 찾지 못한 걸 보면 정녕 양말은 한국에 나갈 때마다 몽땅 사 오는 수밖에 없나 봐요.

교환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한국 양말만 신는데 미국 대학생 때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다 올 때마다 한국 양말을 제가 직접 골라 사 올 수 있던 시절이 그리워요!

지금 이 글을 쓰며 며칠 전 부모님께서 보내신 택배 배송 조회를 해보니 곧 제 택배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다고 나오네요.

이 글이 제 블로그에 올라갈 때쯤이면 제 새 양말들은 저희 집까지 무사히 잘 도착을 했을까요?

이번에는 긴 양말들을 정말 많이 보내신 것 같은데 택배를 받으면 이렇게 좋은 한국 양말을 제 주변 미국 친구들이랑 나눠 신어야겠어요!

혹시 아나요? K-Pop에 이어 제 나눔으로 K-양말도 유명해 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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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10개월 동안 있었던 미시간 주의 호스트 맘의 집에 잘 도착했다는 글을 2월 말에 마지막으로 쓰고 그동안 바빠서 여행 이야기는 잠시 쉬어가고 있었어요.

 

2021.02.24 - 4년만에 처음으로 미시간주에 갔다 왔어요!

 

4년만에 처음으로 미시간주에 갔다왔어요!

2021/01/14 - 처음으로 미국인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을 방문했어요! 처음으로 미국인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을 방문했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2021년이 밝은지도 벌써 2주가 되었네요. 2020년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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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미국인 남자 친구 부모님 댁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나 미시간에 도착했을 때부터 1월 5일 다시 조지아주로 돌아올 때까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미국 간호 본과에 입학하기 전이었던 예과 시절 1, 2학년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미시간에 왔었을 땐 많은 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아직도 제가 살던 마을에 살고 있어서 같이 놀 수 있었는데 코로나 시국이어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어딘가를 가기도 애매했고, 대학교를 졸업한 진짜 성인이 된 제 친구들은 직업을 찾아 다 다른 도시들로 떠나버려서 호스트 맘의 집에서 심심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어요.  

 

그래도 교환학생 시절 저와 가장 친하게 지냈고 제 블로그에도 자주 등장했던 카너와는 몇 번 만나서 놀 수 있었답니다!

 

카너의 근황부터 저를 교환학생 시절 정말 친 딸처럼 보살펴 주셨던 호스트 맘의 근황, 그리고 호스트 맘의 어머니이신 제 할머니의 근황까지 들려드릴게요.

 

크리스마스 이틀 뒤가 제 생일이어서 26일 제가 미시간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호스트 맘께서는 제가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 믹스와 아이싱으로 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놓으셨어요. 

 

 

 

제가 미시간에서 생일을 보낼 때마다 항상 케이크를 만들어 주신답니다!

 

호스트 맘과 단 둘이 조촐한 생일을 보내고, 그다음 날엔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시절 제 베스트 프렌드였던 카너를 초대했어요.

 

못 본 사이에 키가 더 큰 것 같더라고요.

 

 

저와 같은 시기 대학교를 졸업한 카너는 이때 벌써 임상영양 석사 학위를 막 졸업한 후였답니다.

 

이때 머지않아 영양사 시험을 봐야 된다고 했었는데 잘 봤는지 연락 한번 해 봐야겠네요! 

 

카너가 시험을 붙으면 병원의 단순한 입원 환자들 뿐만 아니라 Tube feeding (경관 영양- 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법) 환자들, 그리고 TPN (영양을 정맥으로 공급하는 영양법) 환자들의 영양까지 책임지는 영양사로 일하게 된다며 대학원을 다니며 병원에서 실습했던 이야기를 해 줬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 저도 간호학생때 병원에서 실습하던 생각이 났고 미국 간호사가 되어 저도 병원에서 일하는 덕에 말이 잘 통하더라고요.

 

제가 미국 교환학생 시절 저와 카너는 만 15살이었는데 그 당시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저는 정말 미국 간호사가 되었고, 의사가 되고 싶다던 카너는 중간에 꿈이 바뀌어 영양사로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미시간에 있는 동안 카너와 몇 번 만나 VR 게임도 하고 닌텐도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정말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마치 제가 교환학생이던 만 15살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추운 북부 주(州)인 미시간주는 제가 있는 내내 많은 눈이 왔었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는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고 쨍쨍한데 오랜만에 이렇게 눈 온 풍경을 보니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다시 조지아주로 돌아올 때쯤엔 화창한 날씨가 너무 그리워졌어요.

 

 

 

제가 교환학생 당시 다녔던 고등학교에 가서 사진도 찍었답니다!

 

학교가 방학중인 데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학교 앞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식당도 다 포장밖에 안되고 어디 마땅히 갈 때가 없어서 집에만 있다 보니 너무 심심했어요.

 

그래서 2020년 마지막 날엔 제 호스트 맘의 집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떨어진 독일풍 관광지인 Frankenmuth에 다녀왔답니다.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도 있어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쯤에 이곳에서 찍어온 특이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사진들을 담은 글을 써 보려고 해요!

 

 

 

저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아기자기하고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오너먼트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렇게 새해가 되었고, 제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에 돌아오기 이틀 전엔 호스트 맘의 어머니이신 할머니를 뵙고 왔어요.

 

1926년생이신 할머니께서는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되시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조지아주에서 펜실베니아주로, 펜실베니아주에서 미시간으로 날아온 저는 호스트 맘 집에서 나름 자가격리를 하고 증상이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할머니 댁에 방문했답니다.

 

할머니 댁에 있는 내내 마스크를 썼고 멀리 떨어져서 대화를 나눴어요.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여기저기 아픈 곳은 있지만 그래도 나이에 비해 건강하신 할머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미시간주를 떠나기 하루 전엔 큰 강이 있는 Tawas city에 가서 예쁜 풍경들을 구경하고 왔어요!

 

그날 밤에는 제 호스트 맘과 펜실베니아 부모님 댁에서 조지아주로 막 돌아온 제 남자 친구인 알렉스가 영상통화로 처음 서로 인사를 했고요.

 

제가 미시간주를 떠나 조지아주로 돌아오던 2021년 1월 5일 아침, 오전에 MBS공항에 도착했어요.

 

호스트 맘께서는 코로나 때문에 공항 안으로 들어가기 싫으시다고 저를 공항 앞에 내려주시고 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시기 위해 주차장에서 대기하시고 계셨어요.

 

 

 

미시간주의 MBS공항

 

이곳에 앉아있으니 2013년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귀국길이 생각나서 또 한 번 쓸데없이 울컥했답니다.

 

 

 

이런 작은 비행기를 타고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날아갔어요!

 

 

 

크리스마스 이틀 전 코로나 시국임에도 애틀란타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었는데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지나서인지 디트로이트 공항엔 사람이 많지 않았답니다.

 

이곳에서 대충 점심을 먹고 드디어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가는 비행기에 올랐어요!

 

 

저는 원래 애틀란타 공항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사는데, 알렉스 집에 제 차를 놔두고 펜실베니아주로 같이 출발했었기 때문에 애틀란타에서 한번 더 비행기를 갈아타야 됐었어요.

 

애틀란타에서 세 시간 정도 기다렸어야 됐어서 이때부터 너무 힘들고 피곤했답니다.

 

그래도 애틀란타 공항부터 콜럼버스 공항까지의 비행은 30분 정도라 힘을 냈어요!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콜럼버스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이륙하자마자 보였던 애틀란타 공항의 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30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비행이어서 비행기의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비행기에서 마을들을 내려다볼 수 있었어서 30분 내내 아름다운 밤 풍경을 보느라 창문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렇게 콜럼버스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고, 저를 데리러 나온 알렉스를 만났어요!

 

저를 기쁘게 해 주겠다고 공항에 오는 길에 제가 좋아하는 버블티를 사 왔더라고요.

 

12월 23일 펜실베니아 여행을 시작으로 미시간 여행까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행복한 연말연시였습니다.

 

더 많은 사진은 제 인스타그램 @stellakimrn 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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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hin86 2021.05.07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한 양의 눈이네요.
    미시간 주가 눈도 많고 춥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 Adorable Stella 2021.05.15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뜻한 조지아 주에 살다가 오랜만에 미시간에 갔다 오니 더 춥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있던 2013 년에는 4월 말까지 눈이 왔었어요!

  2. 몽하나 2021.05.07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사진속의 풍경이 동화속의 한장면 같아요~ 행복하세요~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블태기(블로그+권태기)를 겪으며 극복하려고 노력 중인 저는 지난 한 주를 쉬고 오랜만에 다시 제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한 주 동안 블로그는 잠시 내려놓고 제 미국인 남자 친구 알렉스랑 미국에서 "코리안 바베큐"라고 불리는 한국 고깃집에도 갔다 오고 같이 요리도 하고 봄바람도 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따뜻해진 날씨 덕이였는지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서였는지 정말 행복했던 한 주였답니다.

 

지난주 내내 제가 느꼈던 감정인 "행복"은 영어로 "happiness"인 것처럼 거의 모든 한국어 명사들은 영어로 바로 번역될 수 있는 영어 단어가 있기 때문에 한국어에서 영어로의 번역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이 매일 쓰는 단순한 명사임에도 불고하고 영어 단어 중 딱 맞는 단어가 없어 번역이 곤란한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한국인들이 말하는 정(情)이지요.

 

인터넷에서 정(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 또는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출처: 다음 사전)"이라고 나오는데요, 영어사전에서 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영어단어들인 feeling, heart, affection, attachment와 우리가 알고 있는 은 분명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한국인들이 말하는 과 위의 영어단어들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아실 텐데요, 오늘은 제 미국인 남자 친구가 한국 식당에 가서 느낀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해요!

 

제 남자 친구 알렉스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불고기라 알렉스는 "코리안 바베큐"식당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저랑 막 연애를 시작했을 때는 비계를 싫어해서 삼겹살같이 비계가 있는 고기는 잘 먹지 않다 보니 코리안 바베큐 식당을 별로 안 좋아하는 듯했는데, 언젠가부터 채소 없이 불고기 양념에 재운 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 미국식 불고기에 푹 빠졌거든요.

 

예전에 알렉스, 알렉스의 친구 A, 그리고 지금은 전 여자 친구가 되었지만 그 당시 A의 여자 친구였던 T와 저까지 넷이서 코리안 바베큐를 먹으러 갔다 왔었다는 글을 올렸었죠?

 

2021.02.16 - 미국 친구들이 말한 한국 식당의 유일한 단점

 

미국 친구들이 말한 한국 식당의 유일한 단점

저와 친구가 된 미국인들이라면 한 번 씩은 꼭 거쳐가야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코리안 바베큐"라고 불리는 한국식 고깃집에 가서 제가 정성껏 구워 준 고기를 먹어야 되는 것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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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코리안 바베큐좀 먹어봤다는 알렉스는 코리안 바베큐는 처음이었던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소개해주며 "한국의 Side dish(반찬)들은 낯설다 보니 우리가 안 좋아할까 봐 낭비하지 않기 위해 처음에는 조금씩만 주는데 반찬 리필해달라고 하면 무료로 엄청 많이 갔다 줘~"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반찬을 무료로 무한 리필해주는 문화가 낯선 미국인 A와 T는 웨이터가 가져다준 리필을 보고도 또 한 번 놀랐는데요, 무쌈과 무 생채를 두배는 큰 접시에 가득 담아 저희 식탁에 올려주었거든요!

이 코리안 바베큐 식당뿐만 아니라 지난주에 알렉스와 저 둘이서 갔던 다른 코리안 바베큐 식당도 마찬가지였어요.

 

알렉스가 무쌈이랑 양파절임을 너무 좋아했는데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니 정말 많이 가져다주셨더라고요.

 

쌈장 리필을 요청했을 때도 종지 가득 가져다주셔서 알렉스랑 이걸 다 어떻게 먹냐며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알렉스를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 처음 데리고 갔었을 때 리필이 무료라는 것과 웨이터가 가져다준 반찬의 양을 보고 놀랐었는데, 저는 그런 알렉스에게 "한국어에 정(情)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영어단어 affection과 비슷하면서도 뉘앙스가 달라서 영어단어로 딱히 번역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을 리필해달라고 했을 때 무료로 리필 해 주는 것, 그리고 반찬을 잘 먹으니까 많이 가져다주는 게 한국의 문화중 하나야. 내가 너한테 밥은 먹었냐고 자주 물어보는 것도 그 중 하나고."라고 말해줬어요.

 

조금 미국화 된 이런 코리안 바베큐 식당 말고도 가끔 저 혼자 한인타운에 있는 정통 한국식당에 가서 찌개나 국밥을 먹고 올 때가 있는데, 그때 한국어로 반찬 리필을 요청하면 한국 아주머니들께서는 제가 한국인인걸 아시곤 저에게 반찬이 맛있냐며 많이 먹으라는 말과 함께 뿌듯한 얼굴로 그릇 가득 반찬을 가져다주신답니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제가 사는 이곳에선 느낄 수 없는 한국의 정과 넉넉한 인심을 한국식당에 가면 종종 이렇게 느낄 수가 있는데 그때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웨이터가 왔다 갔다 하기 싫으니 한 번에 많이 갔다 주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미국의 여느 식당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한국식당이라고 해도 대부분 호출벨이 없어서 웨이터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답니다.

 

특히 All-You-Can-Eat이라고 하는 무한리필 코리안 바베큐 식당에서는 웨이터에게 주문을 계속 넣어야 하니 웨이터가 자주 테이블로 와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갔다 줄 필요도 없는데요, 그냥 반찬을 무료로 무한정 리필 해 주는 문화 자체가 한국의 정 문화에서 비롯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음식값과 별도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에게 팁을 줘야하는 미국인지라 반찬을 몇번 리필 해 먹을 경우 양심상 팁을 좀 더 내긴 하지만요.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으면 "밥은 먹었니?"라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한국인들의 정(情)과 밥을 안 먹었다고 하면 뭐라도 해서 먹이는 한국인들의 넉넉한 인심은 세계 어느 인종에게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식당에 가서 따뜻한 밥 한끼 먹고 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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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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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04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Adorable Stella 2021.05.04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번씩 글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임에도 어느순간 의무감 같은 것이 들더라고요. 이 전에도 블태기가 몇번 있었는데 잘 극복 했듯이 이번에도 잘 극복할거라고 믿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2. 언더워터 2021.05.04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텔라님 블태기 이겨내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남친과 더욱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더더욱 행복하세요!

  3. 그란이 2021.05.05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반찬 리필 부탁드리면 처음 나온 양보다 많이주시는데 ㅎㅎ 말씀하신 정문화가 맞는것 같아요 ^^
    포스팅 재밌게 읽고갑니다! 저도 약간 블테기 오려고하는데ㅠㅠ 같이 힘내요!!

  4. 2021.05.08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miu_yummy 2021.05.09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태기라고 하시기엔 너무 글이 좋은걸요
    다음 얘기도 기다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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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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