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어제 작성했던 포스팅에서 저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던 Connor의 이야기 입니다.
2014/08/20 - 젓가락의 용도를 잘못 알았던 미국친구의 엉뚱한 질문
↑어제의 포스팅을 먼저 보고오세요!
저에게 엉뚱한 질문을 한 후 Connor는 한국의 '이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어제의 글을 보신 분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벌써 눈치 채셨겠지요??
제 미국 친구 Connor가 사랑에 빠졌던 이것은 '젓가락' 이에요!
먼 미국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항상 큰 힘이 되어 주었던 Connor는 저를 알 게 된 후 한국의 문화를 배워가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제가 미국 학교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재미 있어 보였는지 제가 젓가락을 사용할 때 마다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느 정도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한국에서 가져간 몇 개 안되는 나무젓가락이 다 떨어졌을 때 결국 저는 다시 일회용 숟가락을 사용하다가 차츰차츰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사용에 익숙해 졌는데요, 제가 젓가락 사용하는 모습을 안 보다 보니 Connor의 젓가락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없어지는 듯 했습니다.
제가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팅입니다.→2014/08/18 - 나의 행동을 보고 한국의 식사문화를 오해한 미국친구들
시간이 한참 흘러 2학기 때 Connor의 집에 놀러 가 빵 터져 한참동안 웃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Connor의 집 부엌에서 나무젓가락을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거든요!
<출처:구글>
Connor에게 한번 쓰고 버리는 나무젓가락을 왜 말리고 있냐고 물어보니
"중국 뷔페에 갔을 때 몇 개 가져온 나무 젓가락을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깝고 몇개 안되는 젓가락을 아껴쓰고 있는거야~" 라고 대답해서 저에게 큰 웃음을 주었답니다.
그렇게 Connor의 집에서 한참 동안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집에 돌아와 이 웃긴 이야기를 엄마께도 카톡으로 해 드렸는데요, 엄마도 웃으시며 저에게 다음에 택배 보낼 때 Connor와 호스트맘을 위한 수저 세트를 보내주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Connor의 집에서 놀다 온 후 약 2주 후 Connor 가 제 호스트맘 집에 놀러왔습니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며 우체국으로 부터 전화를 받으신 호스트맘께서는 저와 Connor를 믿는다며 조심히 놀고 있으라고 말씀하시더니 택배를 찾으러 잠시 나가셨습니다.
우체국에 다녀오신 호스트맘께서는 제 이름을 크게 불렀는데요, 저희 엄마가 보내신 택배가 도착 한 것이였습니다. 엄마가 무엇을 보내셨을까 택배박스를 받자마자 뜯어보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의 라면, 사탕, 껌 등과 함께 약속대로 Connor와 호스트맘을 위한 숟가락 젓가락 세트도 들어있었답니다.
제가 Connor와 호스트맘께 수저 세트를 선물하자 Connor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정말 구하기 힘든 쇠 젓가락을 꼭 갖고 싶어 했었거든요.
호스트맘 또한 한번도 본 적 없으시다는 쇠 젓가락을 갖게 되셔서 무척이나 기뻐 보였습니다.
한국의 수저 세트를 선물 받고 들뜬 두 사람을 위해 저는 택배로 받은 라면을 끓여 주었는데요, Connor는 선물받은 수저 세트로 라면을 먹겠다며 제가 선물은 수저세트를 바로 뜯었답니다.
나무젓가락만 사용하다 얇은 쇠젓가락질을 처음 해 본 Connor는 쇠젓가락 사용이 어렵다고 하다가 이내 잘 적응 해 맛있게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 두 사진은 Connor가 쇠젓가락을 선물받은 날이 아닌 그 한참 전에 제 호스트집에 놀러와 찍은 사진입니다:)
라면이 너무 맵다며 물을 반통이나 마셨네요...ㅎㅎ
Connor의 부모님과 저희 호스트맘은 이웃이였기 때문에 Connor도 저희 집에 자주 놀러오고 저도 Connor의 집에 자주 놀러갔었습니다.
라면을 맛있게 먹은 Connor는 Connor의 엄마께 전화를 해 쇠젓가락을 Stella의 엄마로부터 선물 받았다며 자랑하기도 했었습니다. Connor가 고맙다며 별거 아닌 것에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제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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