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참 전부터 젓가락을 사용했던 저는 미국 학교에서의 급식시간에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름아닌 학교에서 주는 일회용 포크, 나이프 때문이였는데요,
일회용 포크,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였답니다.
<출처:구글>
한국의 학교와는 다르게 미국학교에서는 급식시간에 항상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제공되는데요, 위의 사진과 같은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로 급식을 먹어야 했었답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미국학교에서 처음에는 신기하고 한국문화와는 다른 미국의 문화가 마냥 재미있기만 했었답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는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었기 때문이지요.
일회용 숟가락을 사용하는 데에는 별 불편함이 없었지만 포크와 나이프는 매 급식시간마다 저를 힘들게 했었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젓가락을 사용해서 밥을 먹은 제가 포크와 나이프로 밥을 먹는 것도 힘들었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포크로 음식을 찍을 때 포크 끝이 자꾸 휘어졌고, 음식을 자를 때 나이프 또한 너무 잘 휘어져서 음식을 먹기 정말 힘들었답니다.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사용하는 것에 익숙 하지 않은 저를 본 미국 친구들은 어려운 젓가락도 사용한다는 제가 젓가락질보다 훨씬 쉬운 포크와 나이프 때문에 쩔쩔매는 것을 보고 신기해 했었답니다. 나서서 포크와 나이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친구도 있었어요.
미국학교에서의 며칠이 지났을 때 결국 저는 포크와 나이프에 적응하지 못하고 숫가락을 사용하기 힘든 음식은 손을 사용해 먹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음식을 막 집어먹었던건 아니고요 잘라야 하는 닭고기, 돼지고기는 나이프 대신 손과 일회용 포크로 먹었고, 포크에 잘 찍히지 않은 음식(치킨너겟, 스마일 감자튀김, 와플 감자튀김 등) 은 손으로 먼저 음식을 집은 다음에 포크로 찍었답니다.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의 사용을 깔끔히 포기 하고 손의 도움으로 점심 급식을 먹기 시작 한 지 며칠이 지났을 때, 다른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는 친구들로부터 엉뚱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음식을 먹을 때 손으로 먹니!?"
그들은 제가 일회용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는 대신 대부분 숟가락만 사용하고 숫가락으로 먹기 힘든 음식은 손을 사용해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이런 질문을 한 것이지요.
이 질문을 듣고 나서 저와 항상 같이 점심을 먹는 친구들은(항상 점심을 같이 먹는 친구들은 한국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가 포크와 나이프 사용을 어려워하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다른테이블의 친구들의 질문에 같이 빵 터져서 웃었습니다.
친구들의 표정이 정말 진지했었거든요ㅋㅋㅋㅋ
저와 친구들은 옆테이블의 친구들에게 젓가락을 어렸을 때 부터 사용해 와서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 해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거라는 저의 사정을 설명 했고 그 사정을 들은 옆테이블 친구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저와 친구들의 대답에 빵 터져서 웃기 시작 했습니다.
그저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사용이 힘들어서 손으로 음식을 먹었는데 친구들의 엉뚱한 질문에 유쾌하고 즐거운 점심 시간이였고 한국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한다는 문화적 차이를 알게 된 미국 친구들에게도 신나는 점심시간 이였답니다:)
<이런 글도 있어요!>
2014/08/19 - 미국 적응기, 내가 가지고 있었던 안좋은 습관
2014/08/06 -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미국문화-학교생활
2014/08/07 -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미국문화-학교수업
2014/08/05 - 아침마다 날 설레게 했던 미국학교의 무료 아침급식
2014/07/28 - 상상과는 달랐던 미국고등학교의 점심급식
'스텔라의 미국이야기 > 미국에서의 일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젓가락의 용도를 잘못 알았던 미국친구의 엉뚱한 질문 (2) | 2014.08.20 |
---|---|
미국 적응기, 내가 가지고 있었던 안좋은 습관 (2) | 2014.08.19 |
미국학교에서 아리랑을 부르다 (6) | 2014.08.14 |
나를 울린 미국학교의 실감나는 대비훈련 (7) | 2014.08.12 |
미국 학교에서 날 괴롭혔던 이것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두려웠어요. (15) | 2014.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