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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미국 학교 첫날, 호스트맘과 선생님들이 놀라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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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목요일 아침 11시 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진 뒤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미국 교환학생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천공항→나리타(일본)시카고(미국)MBS(미국 미시간) 2번이나 경유를 해야 하는 긴 비행이 시작되었는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10개월 동안 못본다는 아쉬운 마음보다는 출국하기 일주일 전부터 저에게 빨리 보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시던 호스트맘은 어떤 사람일지, 내가 다니는 미국학교는 어떤 곳일지 너무 궁금했고 빨리 보고 싶었기 때문에 들뜬 마음 뿐 이였습니다.

미국으로 가는 길 비행기 안에서 들뜬 마음과 계속우는 어린 쌍둥이 때문에 거의 한 숨도 잘 수 없었고 비행기를 경유한 시간까지 약 16시간의 비행이 끝이 나 유엠서비스의 안내로 MBS공항에서 호스트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까지 계속 들떠 있어 피곤한지 몰랐는데 호스트맘의 차에 짐을 싣고 차에 타자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호스트맘이 저를 위해 준비해 오신 과일 도시락도 별로 먹고싶지 않았고 호스트맘이 말씀을 하시는데도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호스트맘께서 저를 만나자마자 비행은 어땠냐고 물어보셨는데 우는 애기들과 설렘 때문에 한숨도 못잤다고 대답했기 때문에 이해 해 주셨습니다.

 

집근처 피잣집에서 피자를 사서 집에 도착했을 때 독일인 교환학생(독일 교환학생은 무례하고 문제가 많은 학생이여서 미국에 온지 약 3주만에 호스트패밀리를 바꿔 3주동안만 같이 살았답니다) 이 저를 맞이해 주었고 호스트맘, 독일 교환학생, 저까지 세명은 피자와 호스트맘이 구워주신 브라우니를 먹었답니다.

 

한국인 입맛에는 너무 짠 피자와 너무 단 브라우니를 먹으니 내가 진짜 미국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답니다.

짐을 정리하고 부모님께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고 12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기 전 호스트맘께서는 긴 시간 비행과 시차적응때문에 피곤하니까 학교의 1학기는 이미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일 아침 저를 깨우지 않겠다고 하셨고, 학교 등교는 월요일 부터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다음날 아침 독일 교환학생보다 더 일찍 일어나 호스트맘과 독일교환학생을 깜짝 놀래켰답니다.

 

시간표를 짜기 위해호스트맘과 함께 등교했고 카운슬러 선생님을 만나 시간표를 짜는 내내 호스트맘께서는 저에게 피곤해 보인다고 시간표만 짜고 집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호스트맘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카운슬러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학교에 있을 수 있냐고 물어보시며 저를 학교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시면서 수업을 받게 될 교실과 학교의 시설들을 설명 해 주셨답니다. 카운슬러 선생님께서 저를 가르치게 될 선생님들께 "Stella는 어제 밤에 미국에 도착해서 오늘 하루 종일 졸릴 꺼라고 이해해 달라" 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들 께서는 카운슬러 선생님께서 놀랐던 것 처럼 "왜 쉬지않고 벌써 학교와 왔느냐"고 대단하다고 하셨습니다.

 

 

<미국학교 첫날 학교가 끝나고 호스트맘을 기다리며 영화에서만 보던 스쿨버스가 신기해서 찍은 사진이에요.

미국에서 지내는 10개월 동안 호스트맘께서 학교에 데려다주시고 데리러 오셨기 때문에 스쿨버스는 필드트립 갈 때만 종종 탔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미국학교에서의 첫 날이 시작되었고 학교 첫날부터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친구들 또한 저에게 미국에 언제 온지 물어보았는데 어젯밤에 왔다고 하자 졸리지 않냐며 미국친구들 또한 깜짝 놀랬답니다.

저에게 피곤해 보인다고 했지만 미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니 마냥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몇개월이 지났을 때 쯤 호스트맘께서 저의 학교 첫날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조그만한 아시아 소녀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학교에 간다고 말했을 때, 나와 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깜짝 놀랐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호스트맘께서는 이 이야기를 호스트맘의 친구들, 교회사람들에게 자주 하시곤 했답니다.  미국에 오는 동안 거의 자지 못한 조그만한 한국학생이 미국에 오자마자 학교에 갈 힘은 어디서 나왔는지 진심으로 신기하셨나봅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미국 교환학생이 끝났고 귀국 하루 전 이미 여름방학을 시작한 학교에 필요한 서류를 가지러 갔습니다. 이미 방학을 한 뒤라 아쉽게도 선생님들은 계시지 않았고 카운슬러 선생님들과 학교 사무실에 계시는 선생님들만 계셨는데, 서류를 받고 1년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사무실 선생님들께서 저의 학교 첫날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옆에 계셨던 호스트맘께서도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피곤할 텐데 제가 학교에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사무실 선생님들과 카운슬러 선생님들께 말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호스트맘께서 피곤한데 학교에 어떻게 갔다 왔나고 물어보셨을 때 저는 "미국학교을 빨리 가보고 싶었고 한국 학생들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는 하루 3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나 또한 시험기간에는 거의 3시간 정도만 자고 공부 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잠을 자지 못했음에도 조금 자는 것에 적응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다음날 바로 학교를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파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교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를 결석하는 것은 싫다."

라고 대답했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교육과 살인적인 경쟁에 대해 호스트맘께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호스트맘께서는 일찍 은퇴하신 고등학교 선생님이셨기 때문에 미국과는 정말 다른 한국의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한국의 교육에 대해 듣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이해하고 나자 제가 피곤한 상태 임에도 학교에 갈 수 있었던 조금은 씁쓸한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늘하루도 신나는 하루 보내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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