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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미국 학교에서 날 괴롭혔던 이것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두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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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에서의 첫날이였던 9월 7일 금요일, 별 어려움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2014/07/31 - [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 미국 학교 첫날, 호스트맘과 선생님들이 놀라신 이유

 

카운슬러 선생님께서는 교과서가 무거우니 월요일에 락커가 배정 되면 교과서를 주신다고 하셔서 빨리 내 교과서도 받아보고 싶었고 내 락커는 어느곳에 있는 어떤 색의 락커일지 정말 기다려졌답니다.

학교 첫날 부터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생일 파티 초대도 받아 주말에 새로 사귄 친구 Rebecca의 생일파티도 다녀왔던 저는 빨리 월요일이 되서 학교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학교 생활이 마냥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지난 금요일 미국 학교에서의 첫날은 생각했던것 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닥칠 시련과 두려움은 꿈에도 모른 채 신나는 마음으로 호스트맘의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했었답니다.

쉬는시간에 카운슬러 선생님께서 저를 불러내시더니 약속대로 락커를 배정 해 주셨고 나도 미국친구들 처럼 락커가 생겨 정말 행복했었답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에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락커가 있었는데 그중 제일 좋아하는 색인 노란색 락커 를 배정받았거든요~

 

 

3131번 락커라 제 락커예요~

 

<출처:구글>

락커 안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핵생들은 락커 안쪽 문에 사진도 붙이고 거울도 붙이고 나름대로 이쁘게 꾸며요:)

 

락커를 배정받고 정말 행복해 하고 있는데 카운슬러 선생님께서 락커 여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답니다.

카운슬러 선생님께서 현란한 손놀림으로 락커 여는 것을 보여주시는데

헐뭐가 그렇게 복잡하고 여려운지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복잡한 락커 여는 방법 때문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 저를 쉬는시간 마다 괴롭혔던 "이것" 눈치 채셨나요?

 

 

 

 

 

"이것"은 바로 한국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자물쇠" 였습니다.

 

헉4!!!!!!!!!!!!!?????????????

미국 학교의 락커 자물쇠, 이렇게 생겼어요.

뭘 어쩌라는 것인지, 카운슬러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은 잘만 여는 이 자물쇠는 제 손에서 도통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녔던 미국 학교의 쉬는 시간은 4분 이였는데, 교실 가만히 앉아있고 선생님이 매시간 바뀌는 한국의 시스템과는 달리 미국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실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락커에 들려 교과서를 바꿔 빨리 교실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짧은 쉬는시간 4분동안 락커에 빨리 가서 이 복잡한 자물쇠를 열고 교과서를 바꿔 가야 하는데 자물쇠가 도통 열리질 않아 지나가는 학생이나 선생님, 심지어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붙잡고 열어달라고 했었답니다.

제 락커 비밀번호 전교생한테 다~소문날뻔 했어요ㅎㅎㅎ

쉬는시간이 4분이다 보니 다음교시에 늦지 않기위해 학생들은 엄청 서두르는데요, 어쩔때는 복도에 학생들이 다 지나가고 없어 선생님을 불러와 다음교시에 가야 했기 때문에 지각을 밥먹듯 했었답니다.

선생님들도 이 복잡한 자물쇠를 처음 접해 본 저를 감사하게도 이해해 주셨고, 지각을 기록하지 않으셨답니다. (미국의 성적표에는 한국처럼 지각 기록이 나옵니다.)

 

이 자물쇠는 2주가 넘도록 저를 괴롭혔고, 쉬는시간이 정말 두려웠었답니다.

바쁘게 걸어가는 학생 아무나 붙잡고 락커를 열어달라고 하는 것도 미안했고, 락커를 열지 못해 매시간 지각하는데도 항상 이해 해 주셨던 선생님들께도 정말 죄송했었답니다.

 

미국친구들이 점심시간에 락커 여는 방법을 설명 해 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마다 항상 도와준 덕분에 2주가 지나고 나서야 락커를 저 스스로 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까짓 자물쇠가 두려워 교과서 2~3권을 한번에 꺼내 들고 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답니다.ㅋㅋㅋ

 

정말 많은 미국 친구들에게 쉬는시간마다 락커를 열어달라고 했었는데요, 처음보는 친구이든 친한 친구이든 아무나 붙잡고 열어달라고 했었기 때문에 불행 중 다행인지 이 자물쇠 덕분에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답니다:)

 

락커 여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께요.

제 락커 번호는 37-23-9 였어요.

오른쪽으로 세바퀴 이상 돌린 다음 37에서 멈춰요.

그 다음 왼쪽으로 돌려 두번째 숫자인 23을 한번 지​나친 다음 23에서 멈춰요.

마지막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돌려 바로 9에서 멈추면 되요!

자물쇠 위에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을 위로 누르면 락커가 열린답니다.

(마지막은 자물쇠마다 조금 달라요.)

 

미국학교의 마지막 날 까지 수도 없이 이 락커를 열어야 했기 때문에 미국 교환학생이 끝날 때 쯤 에는 락커 여는데는 전문가가 다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었답니다ㅠ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교환학생들도 락커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고 하니 락커 여는것은 보통일이 아님이 확실합니다.

 

한국에 돌아 인터넷에서 미국학교에서 썼던 자물쇠랑 같은 자물쇠를 사서 쓰고 있어요. 여는 방법이 복잡하고, 비밀번호를 바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절대로 자물쇠를 없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미국 학교에서 저를 괴롭혔던 자물쇠 이야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습니다.

 

Have a grea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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