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미국인 약혼자 알렉스와 처음 한국에 도착한 이야기부터 한국에서의 첫 이틀을 보낸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공유했는데, 이번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유명 관광지를 투어 하는 이야기입니다.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저녁 한국에 도착해 월요일은 강남대로 구경도 하고 그곳에 있는 안과에 가서 알렉스와 제가 같이 안과 검진을 받고 그다음 날이었던 화요일 저는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의 3일 차이자 스마일 라식 수술을 하고 그다음 날이었던 수요일, 수술 후 검진을 위해 다시 안과를 가야 됐어서 아침부터 다시 지하철에 올랐어요.
250만 원에 광명을 찾은 저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세상이 너무 잘 보여서 정말 신기했었죠!
지하철이 발달되지 않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미국에 평생 살았던 알렉스와 지하철을 오랜만에 탔던 저는 서울 지하철 자리 잡기 스킬이 부족해서 첫 이틀은 지하철에서 계속 서 있었는데, 한국에서의 3일 차이던 이 날 드디어 저와 알렉스가 같이 지하철에 나란히 앉을 수 있었어요.
그전 이틀은 지하철에 자리가 나더라도 알렉스가 "여자들이 서 있는데 남자인 내가 앉는 건 아닌 것 같아. 나 그냥 서있을래." 라고 하길래 알렉스가 저라도 자리에 앉으라고 했어도 같이 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날 3호선 화정역부터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출퇴근 30년 차가 돼 가는 아빠가 "지하철은 정글 같은 곳" 이라며 자리가 나면 무조건 앉아야 하루가 덜 피곤하다고 저희를 교육시킨 게 통했던 거죠.
그런데 알렉스가 지하철 좌석에 앉자마자 알렉스 눈에 띈 한 분이 계셨어요.
그분은 바로 나이가 지긋하신 수녀님이셨는데, 모태 카톨릭인 알렉스는 그분을 보자마자 "스텔라, 미안한데 나 수녀님께 자리 양보 해야겠어. 수녀님이 서 계시는데 나 도저히 불편해서 못 앉아 있겠어" 라며 저에게 수녀님께 자리에 앉으시라고 얘기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알렉스는 강남까지 서서 갔어요.
어쨌든 강남에서 안과 검진을 받고 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향했어요.
강남에서 명동으로 가는 버스 안
알렉스와 명동성당 앞에서
명동에 가자마자 알렉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명동성당에 제일 먼저 갔어요.
아름다운 성당을 보고 알렉스가 정말 좋아했었답니다!
명동성당 내부
역사가 있는 성당답게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성당을 둘러보고 기념품 샵에 가서 예쁜 묵주 목걸이를 발견했는데, 눈에 밟혀서 명동을 떠나기 전 다시 기념품 샵에 들러 알렉스 어머니께 선물할 묵주 목걸이와 명동성당이 그려진 노트를 구매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명동 파출소 앞에서
점심으로는 마라탕을 먹었고요, 미국에서 먹어본 훠궈 덕분에 알렉스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마라탕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며
아직 미국 애틀란타에는 이런 마라탕 가게가 없어서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마라탕을 처음 먹어보고 마라탕이 너무 그리웠는데, 오랜만에 먹은 마라탕이라 정말 맛있었어요.
허니버터 아몬드를 팔던 가게
명동을 구경하면서 허니버터 아몬드를 포함해 특이한 맛들의 아몬드를 팔던 큰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다양한 아몬드들을 보고 저희 둘 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웠던 인절미 빙수
명동을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해져서 설빙에 들러 빙수와 커피를 마시고, 묵주 목걸이를 사서 택시를 타고 인사동으로 향했어요.
인사동도 유학을 준비하던 2013-2014년쯤 참 많이 오던 곳이었어서,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 이곳에 미국인 약혼자를 데리고 다시 오게 되었는지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인사동 거리와 쌈지길
바뀐 건 별로 없는 것 같으면서도 또 어딘가 많이 바뀐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마치고 고졸 검정고시를 보고 미국대학교 유학을 준비하던 어린 제가 이제는 미국 간호사로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는 게 새삼 실감 났어요.
유학 준비하던 시절엔 없었던 "안녕 인사동" 에도 볼거리가 정말 많아서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안녕 인사동에서 라인 캐릭터들과
평소 사진 찍는 걸 즐기지 않는 알렉스도 신기했는지 귀여운 캐릭터들을 볼 때마다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알렉스와 한국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들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어요.
하루종일 오래 걸었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친 저희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화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다코야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알렉스가 미국에서 지금까지 먹어본 다코야끼는 다코야끼가 아니었다고 극찬을 하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날 밤에는 저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자 작년에 같이 뉴욕 여행을 하며 알렉스와도 친구가 된 제 중학교 친구 H를 초대해서 제 부모님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제 친구는 사립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데, 퇴근길이라 피곤함이 가득한 얼굴로 저녁을 먹는 K- 직장인이 된 친구의 얼굴을 보는데 마음이 짠 한 거 있죠.
엄마가 차려주신 집밥
저와 알렉스 그리고 H 셋다 너무 피곤해서 정말 밥만 먹고 헤어져서 너무 아쉬웠어요.
아빠가 몸이 천근 만근인 저희를 태워다 주신다고 해서 향기를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저희를 숙소에 내려주셨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여행기에서 곧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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