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인 약혼자 알렉스와 처음으로 함께 한국에 다녀오느라 블로그를 오래 비워두게 되었어요.
일 때문에 제 약혼자는 10월 21일 미국을 떠나 2주 뒤인 11월 4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고, 파견 간호사를 하며 자유롭게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 저는 한국에 2주 동안 더 머물다 11월 18일에 무사히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답니다.
한국에 있는 저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알렉스를 처음 보여준다는 기대감에 오랫동안 꿈 꿔 왔고, 계획했던 한국 여행이었어서 그런지 인천공항에서 알렉스를 떠나보내며 많이 아쉽기도 하고 "한국에서 더 좋은 것을 보여주고, 더 좋은 것을 먹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도 들더라고요.
미국 애틀란타 공항 대한항공 게이트에서
14시간을 넘게 날아 드디어 한국에 도착!
애틀란타-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한국에 다녀왔는데, 애틀란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순간부터 벌써 한국에 도착한 기분이었어요. 평생 델타항공만 이용하다 처음 이용하는 한국 비행기가 혹시 알렉스에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친절하신 승무원님들 덕분에 만족도 100%였던 편한 여행이었답니다. 승무원님들께 내년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를 데리고 처음 한국에 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축하도 해 주시고 비행기 뒤쪽에서 기념사진도 찍어주셨어요. 입국장을 나와서 인천공항에 마중 나와계신 저희 부모님을 만났을 때 그 승무원님들을 다시 뵈었는데, 저희를 보시고는 오셔서 저희 부모님께도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미국 항공사에서는 상상도 못 할 서비스를 받고 감동해서 앞으로 한국 올 때는 대한항공만 타겠다고 선언한 알렉스를 보니 "대한민국 항공사가 이 정도다!" 라는 생각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있죠? 저희에게 친절하셨던 두 승무원 분께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칭송편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저도 몰랐던 우리 가족의 환영식
알렉스의 첫 한국 방문이었던 2주 동안 저희는 많은 환영을 받았고, 새로운 경험들을 했고, 소중한 사람들과 정말 꿈 같은 시간들을 보냈어요.
대학시절 프랑스로 잠시 유학을 갔었던게 알렉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방문이었는데, 첫 한국 방문이었을 뿐만 아니라 첫 동양권 국가 방문이었던 알렉스에게는 한국의 사소한 하나하나가 다 신기하고 낯선 것 들 투성이었어요.
알렉스가 한국 여행을 하며 받은 문화충격들은 너무 많아서 이번 글에 담으려면 끝도 없으니 "알렉스의 한국 문화 체험, 문화 충격 시리즈" 글들과 저희의 유튜브 채널에서 얘기하도록 하고 먼저 저희의 한국 여행을 요약해서 말씀드릴게요.
한국에 도착해 부모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부모님 댁 근처의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그곳에서 여섯 밤을 보냈어요.
숙소에서 내려다 본 우리 동네 "화정"
항상 그리워했던 제가 나고 자란 이곳에 알렉스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나니 오후 9시 반이 다 되어가던 시간이었는데,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저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답니다.
그 밤에 저희는 한국 마트 구경도 했고,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불렀고, 인생네컷도 찍었어요.
야밤에 한국 마트 구경
인생네컷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시차적응이 안되서 밤새 뒤척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파리바게트에 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강남에 있는 안과에 같이 가려고 강남대로로 향했답니다.
제 동생이 얼마전 스마일 라식을 하고 광명을 찾았다길래 어차피 미국이나 한국이나 라식/라섹은 의료보험 적용 안되니까 저와 알렉스도 의료 강국 한국에 가는 김에 하고 올 생각이었거든요.
처음 타본 한국 지하철이 신기한 알렉스
강남대로에서
막연한 미래가 걱정되던 유학준비 시절 강남으로 영어학원을 다니느라 이곳에 자주 왔었는데, 어느새 미국인 약혼자를 데리고 이곳에 다시 왔다는 게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강남에서 먹은 점심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만족했던 점심이었습니다.
안과에 가기 전 들른 카카오샵
귀여운 캐릭터들이 많아서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에게 선물할 기념품들을 골랐습니다.
안과에 가서 저희 둘다 검사를 받았는데, 알렉스는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 후 안과에 자주 와야 하는 라섹만 가능하다고 했고, 저는 하루면 회복이 가능한 스마일 라식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대로 알렉스는 미국에 돌아와서 라섹을 하기로 하고 저는 그다음 날 당장 수술 날짜를 잡았답니다.
안과 예약을 마치고 다시 화정에 돌아와서 엄마 차를 타고 예약해놓은 뷔페에 갔어요.
퇴근하고 온 아빠와 동생을 뷔페에서 만나 다섯 명 다같이 저녁식사를 했는데, 시차 적응 앞에선 맛있는 음식도 다 필요 없더라고요.
맛있는 음식들을 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었고, 자꾸 내려앉는 눈꺼풀이 얼마나 무겁던지 눈꺼풀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다 보니 얼른 숙소에 가서 눕고만 싶었지요.
그다음 날 아침이 되어 알렉스와 저는 제 라식수술을 위해 다시 안과로 향했고, 수술이 끝나고는 엄마가 데리러 오셨는데 수술 직후에는 흐리더니 집에 가는 차 안에서부터는 안경 없이도 잘 보이기 시작해서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엄마랑 알렉스랑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저와 알렉스는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답니다.
화정에 도착해 숙소 근처의 일식집에서 먹은 점심
낮잠을 자고 일어나 저녁이 되어 광명을 찾아가고 있던 저는 알렉스와 천천히 걸어 부모님 댁에 와서 저녁을 먹었어요.
부모님 댁에서 먹은 저녁
제가 알렉스를 만난 다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하신 엄마는 알렉스와 손짓, 발짓을 총 동원한 영어로 의사소통이 조금 가능했지만, 아빠는 영어를 못하시니 제가 화장실 가거나 자리를 비우면 아빠랑 알렉스 둘은 정말 서로 쳐다보고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화장실 한 번 가기가 얼마나 불편하던지요.
여기까지가 한국에서의 첫 이틀이었고, 다음 글에서 저희의 알찬 한국여행 이야기를 또 들려드릴게요!
매 순간 마다, 가는 곳마다 알렉스에게 한국은 문화 충격 그 자체였는데, "한국 문화 체험 시리즈"와 "문화 충격 시리즈"에서 소개하려고 이 내용들은 최대한 이번 "한국 여행요약 시리즈" 글에는 넣지 않으려 하니 글 쓰는 내내 힘들었어요.
곧 저희의 유튜브 채널 "스텔렉스"에도 한국 여행기를 올릴 예정이니 구독하고 기다려주세요!
https://www.youtube.com/@stelex012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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