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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미국 할아버지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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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커녕 동양인도 찾아 보기 힘든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에 살면서 한국어로 말 할 일은 혼잣말을 할 때와 친구들이 한국어가 궁금하다며 한국어로 말 해 보라고 시켜서 할 때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교환학생 생활동안 부모님과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보통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했었기 때문에 한국어로 의사소통 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의 한 교회에서 한달에 한번씩 금요일마다 기부금을 목적으로 저녁으로 생선을 대접 했었는데요, 값도 싸고 뷔페처럼 마음껏 먹을 수도 있고 맛있는 디저트도 있어서 호스트맘과 저는 그 교회로 저녁 먹으러 가는 것을 정말 좋아했었답니다.

 

 

(출처:구글)

찍어논 사진이 없어 구글에서 찾아온 사진이에요.

교회에서의 Fish dinner 는 이런 모습이였답니다.

 

(출처:구글)

교회에서 먹은 생선은 튀김옷을 입혀 오븐에 구운 생선이였어요.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이 음식을 만드시고 배식을 하셨는데 제가 처음으로 그곳에 갔을 때 배식을 하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저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셨고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할아버지께서는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분명 미국인 할아버지이신데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것이 신기해서 한국어를 어디서 배우셨냐고 여쭈어 봤는데요, 할아버지의 "젊었을 때 한국전쟁에 파병 되었던 군인이였단다." 라는 대답에 저는 바로 "Thank you for your service to my country! (우리나라를 위한 당신의 서비스 감사드려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감사 인사를 들으신 할아버지는 웃으시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셔서 생선을 받고 있던 저를 웃게 하셨습니다.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호스트맘께 "저기 모자쓰신 할아버지 한국어 할 줄 아셔요! 한국에 파병 되었던 군인이셨대요!" 라고 신나서 말씀드렸고, 오랜만에 한국어를 말 할 기회가 생겨 신난 저의 모습을 보신 호스트맘께서도 방청객 같은 리엑션을 보여주시며 같이 기뻐 해 주셨답니다.

 

교회에 한 두 달에 한번씩은 꼭 저녁을 먹으러 갔었는데 그때마다 저를 기억해 주시고 먼저 한국어로 인사를 해 주시는 할아버지께 정말 고마웠었어요.

 

2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학교에서 미국사를 배우기 시작했었는데요, 저보다 한 학년 아래인 제 짝이였던 잭(Zach)은 외국인인 저를 항상 잘 챙겨주었습니다.

 

2학기 첫 날 자리를 정하면서 잭을 알게 되었는데 제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라 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자 반갑다며 우리 할아버지 한국어 진짜 잘하신다고 말해서 저를 놀라게 했었답니다. 잭에게 물어보니 잭의 할아버지도 한국에 파병되셨던 군인이셨대요.

 

어느날, 학교에 군인이셨던 은퇴하신 할아버지들이 오셔서 학교 강당에서 베트남 전쟁과 그때의 물품을 소개 해 주시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때 할아버지 한 분이 갑자기 제 옆으로 오시며 저에게 베트남 이냐고 물어보셔서 저를 당황시키셨습니다.

 

다른 한국인들보다 하얀 피부를 가진 저는 그 질문을 듣고 서양인들은 모든 동양인을 같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사실 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 할아버지께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라고 저를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강당 무대에 서 계신 할아버지를 가리키시며 저 분이 한국에 파병 갔다온 군인이셔서 한국어를 할 줄 아신다고 하셨고 친구들과 무대 위에 있는 베트남 전쟁 물품을 구경하러 올라 갔을 때 그 분이 저에게 먼저 한국어로 인사 해 주셔서 저도 한국어로 인사를 했더니 미국인 친구들이 신기하다며 저를 처다보았습니다.

 

그 할아버지께도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어요.

 

사실 저는 미군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제가 미국생활을 하는 중에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간 호스트맘의 조카인 제임스(James)를 보니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 주신 미군 할아버지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임스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후 하루하루 가슴을 졸이며 살던 호스트맘의 가족들, 그의 와이프와 어린 두 딸을 보니 그 할아버지들께서 한국에 파병 되어 오셨을 때 그들의 가족도 하루하루 얼마나 걱정하며 지내셨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 주신 미국 군인 할아버지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출처:구글)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 주시고 희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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