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교 캠퍼스를 경험 해 본 적 없는 저는 한국 대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치열하게 공부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조금 여유로운 한국 학생들과는 다르게 미국 학생들은 고등학교때 조금 여유롭게 공부하고 대학교에 가서 치열하게 공부하다 보니 미국의 대학생활은 그리 즐겁고 신나지만은 않지요.
게다가 간호학과인 제 전공 특성상 간호학과에 진학 하기 위해서는 간호예과 (1, 2학년)동안 정말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니 지난 2년은 저에게 놀 시간도, 잠 잘 시간도 거의 없었지요.
(※미국 대학교의 간호학과는 예과와 본과로 나누어져 있어서 예과를 높은 학점으로 패스하고 간호학과 입학시험에 합격 한 사람만 3학년이 되어 간호학과에 진학 할 수 있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1,2학년은 예과, 3,4학년은 흔히 간호학과라고 할 수 있는 본과예요. 한국 간호학과와는 많이 다르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올 해 대학교 새내기가 되어 신나게 술도 마시고 외박도 하는 동생의 소식 카톡으로 들으니 한국에 오면 동생을 따라 동생의 대학교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번 주, 오후 수업만 있는 동생을 따라 동생의 학교에 따라 갔다 왔는데 높은 학교 건물들과 학교 근처에 음식점도 많아서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내 저는 미국 대학생들과는 다른 한국 대학생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답니다.
대학교 앞 지하철 역 에서부터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하철 역에서부터 lively (활기넘치는) 이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대중교통이 한국에 비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거든요.
제가 다니고 있는 미국 대학교를 포함 해 대부분의 미국 대학교는 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뿐더러 몇몇의 대도시를 제외하곤 지하철은 찾아보기도 정말 힘들기 때문에 저에게 동생이 다니는 한국의 대학교는 신세계였지요.
만 16살부터 혼자 운전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많은 학생들은 고등학교에도 본인이 직접 차를 운전 해서 온답니다.
그래서 미국 고등학교에는 선생님이 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과 학생들이 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이 구분되어 있지요.
고등학교와 다르게 미국 대학교는 스쿨버스를 제공하지 않고, 대중교통 또한 없다보니 기숙사에 살지 않는 이상 미국 대학생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직접 차를 운전해서 통학한답니다.
(대학교 근처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셔틀버스가 있는 대학교도 있지만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집 앞까지 태우러 오고 태워다 주는 미국 고등학교의 스쿨버스랑은 다른 개념이죠!)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커서 모든 것이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이 다니는 인도 또한 잘 발달하지 않아서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그래서 인지 학교에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은 학교 캠퍼스 바로 앞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을 제외하곤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운전해서 오거나, 친구 차를 얻어 타고 오거나, 기숙사나 학교 근처 아파트에서 걸어 학교에 오다 보니 한국 대학생들처럼 예쁘게 꾸미고 오지도 않는답니다.
작년 여름, 한국에 있을 때 교복입은 동생, 독서실에 가기 위해 추리닝을 입은 동생만 보다가 대학생이 되서 화장도 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동생을 처음엔 못 알아 봤었지요.
한국에 입국 할 때 아빠는 바쁘고 동생은 수업이 있어서 이번엔 엄마만 공항으로 저를 데리러 오셨는데, 집에 도착해서 씻고 같이 외식 하기 위해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는 동생을 기다리러 지하철 역 앞에 차를 대고 있으니 모르는 애가 엄마 차로 걸어오더라고요.
오프숄더에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은 동생을 처음 봐서 어색하기도 했고 고등학교 3학년이던 작년 여름의 동생과는 너무 달라서 신기하기도 했었지요.
옷을 보니 학교에 갔다온 애가 맞나 싶기도 했었고요!
그럼 미국 대학생들은 어떤 옷을 입냐고요?
(사진 출처: 구글)
"여학생들이 캠퍼스를 걸어다닐 때의 모습"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인데 너무 공감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발표, 회의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땐 당연히 원피스를 입거나 정장을 입고 학교에 오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여학생, 남학생 상관없이 추리닝 등의 편한 옷을 입고 학교에 와요.
위 사진처럼 여학생은 여름엔 운동 할 때 입는 짧은 반바지나 핫팬츠, 겨울엔 쫄바지를 입고 학교에 오는데요, 몸매에 상관없이 미국 여학생들은 짧은 바지나 쫄바지 다 잘 입어요!
저도 대학교 1학년 초반에는 화장도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다녔는데, 점점 미국화가 되서 쌩얼로 학교에 갈 때도 많고 요가복, 추리닝 등등 무조건 공부하기 편하고 움직이기 편한 옷을 입고 수업에 가요.
제 한국 친구들에게 한국 학생들은 왜 이렇게 예쁘게 입고 학교에 가냐고 물어보니, 예쁘게 입은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입고 다닌다고 하면서, 제 얘기를 듣고는 교수님 중에는 추리닝을 입고 쪼리를 신고 수업에 오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인들이 패션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을 진짜 실감하게 해 준 일화가 있어요.
제 동생을 포함 해서 한국 학생들은 아침 일찍 수업이 있어도 화장 하고 예쁜 옷을 입고 가던데 미국학생들은 보통 그렇지 않아요.
물론 아침부터 예쁘게 꾸미고 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보통 아침 8시 수업을 가면 쌩얼은 기본에 심지어는 수업에 목욕가운 걸치고 오는 학생도 봤고, 수면바지 입고 온 학생도 봤어요.
이번에 동생 학교를 구경 갔다 오면서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이, 학생들마다 사물함이 있더라고요.
미국 대학교에는 과방도, 학생들을 위한 사물함도 없어요.
그래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본인 차에 책을 놓고 다니거나 수업 2-3개가 연달아 있을 때는 기숙사나 차에 들를 수 없으니 책을 다 들고 다녀야 되요.
제 해부생리학 책만 해도 1200 페이지에 하드케이스라 무겁고 두꺼운데, 수업이 연달아 있을 때는 책 여러권을 가지고 다녀야 하니 큰 배낭은 필수이지요.
(사진 출처: 구글)
사진 처럼 학생 대부분 노트북과 두꺼운 책을 다 넣을 수 있는 큰 배낭을 메고 다녀요.
Jansport, The north face, Under armour 등의 배낭을 많이 메는데, 미국 유학 가시거나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 대학생들과는 다른 미국 대학생들의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제가 한국에 와서 한국 대학생들을 보고 받은 충격 만큼 여러분들도 미국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읽고 충격 받으셨지요?
편한 옷 아무거나 주워입고 학교에 가는 생활에 익숙 해 지니, 아침부터 화장하고 예쁘게 꾸미고 통학하는 한국 학생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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