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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화

한국 엄마 아빠께는 낯선 미국의 약혼문화 제 인스타그램을 보신 분들이시라면 이미 아시고 계시겠지만 지난 3월 초, 저와 제 미국인 남자친구 알렉스는 약혼을 했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이던 만 17살에 시작한 블로그인데, 초기부터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고 "스텔라 양"이라고 엄마와 이모의 마음으로 다정하게 댓글을 남겨주시던 독자분들께서는 언제 제가 이렇게 커서 결혼할 나이가 되었나 싶으시죠? 저도 제 자신이 아직도 마냥 어린 아이 같은데 제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생겼다는 게, 그리고 이렇게 착하고 멋있는 남자가 제 남편이 된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답니다. 남자친구에서 약혼 이후로 약혼자가 된 알렉스를 남들에게 언급할 때 "My boyfriend (내 남자친구)" 대신 "My fiance (내 약혼자)"라고 하는 것도 아직은 .. 더보기
미국 가족들이 푹 빠진 한국의 전통음료 바로 이 전의 글에서 제 미국인 남자친구 알렉스의 부모님을 모시고 같이 한인마트를 다녀왔다고 했었잖아요, 다 같이 한인마트 구경을 신나게 하고 저녁으로 한인타운에 있는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었는데, 오늘은 그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알렉스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한국음식이라고는 미국화된 한국 고깃집인 "코리안 바베큐"만 알던 알렉스를 다양한 한국 식당에 데려가기 시작했어요. 삼겹살, 갈비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음식을 접해보고, 한국의 문화를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미국인에겐 낯설 수 있는 육개장도 먹여보고 된장찌개도 먹여보고 했던 거죠. 낯선 음식을 도전하는데 큰 결심이 필요한 저와는 다르게 알렉스는 처음 보는 한국 음식들을 별 거부감 없이 잘 먹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비록 모든 한국음식을.. 더보기
한인마트에서 미국인 남자친구와 한국인 아주머니 사이에 있었던 일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져가면서 최근 몇 년 새 불고 있는 한인 열풍 때문인지, 미국 내 한인마트를 가보면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장을 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제가 미국에 처음 왔던 2012년만 하더라도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방탄소년단의 나라!", "오징어 게임의 나라!", "우리 집 가전제품 대부분은 한국 제품!"이라며 미국인들이 먼저 아는 척을 해 준답니다. 10년 사이에 어떻게 이렇게 한국의 위상이 바뀔 수 있었나 신기하면서도, 한국의 맛있는 음식들과 재미있는 드라마 그리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생각해보니 미.. 더보기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을 방문하다 때는 바야흐로 2년 전이었던 2020년의 마지막 날, 제가 만 15살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 저를 돌봐주셨던 호스트 맘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에 다녀왔습니다. 왜 2년 전의 이야기를 이제 와서 쓰냐 하면 다녀오자마자 쓰기엔 이미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였고, 2021년 크리스마스 때쯤 쓰려고 했지만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바람에 이제 와서 글을 씁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은 어디에 있나 했더니 제가 교환학생 때 살았던 미시간주의 소도시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Frankenmuth라는 도시에 있더라고요. Bronner's Christmas Wonderland 라는 이름의 이 크리스마스 상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일 뿐만 아니라 독일풍으로 꾸며진 관광지에 있어서인지 .. 더보기
4년만에 갔던 한국에서 느낀 한국이 살기 좋은 이유 미국 생활 9년 차, 어느덧 인생의 3분의 1을 미국에서 살면서 이제 미국은 한국보다 더 익숙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통해 영주권을 받고 감염병 규제가 풀리길 기다리면서 한참 동안 한국에 가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다녀온 한국은 제가 알던 한국이 아니었습니다. 카페를 가던지 분식집을 가던지 편리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고 고속도로 출구를 헷갈리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로에 색깔을 칠해 놓았더라고요. 중학교 시절 독서실 앞에 있어서 자주 먹었던 도시락 가게에 아주 오랜만에 가 봤어요. 여기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미국에도 있는 프랜차이즈 버블티 가게에 가봤는데 역시 키오스크가 있었어요. 미국에서는 맥도날.. 더보기
4년만에 갔던 한국이 불편했었던 이유 작년 10월에 미국 간호사로서 취업 영주권을 받고, 지난 몇 년간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감염병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10월 13일부터 11월 3일까지 그리웠던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인천까지 15시간 반을 날아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대학교 졸업을 한학기 앞둔 2018년 12월 중순부터 2019년 1월 초까지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던 것이 마지막이니 거의 4년 만의 한국 방문이었던 거죠. 미국에 가족이나 친척 한명 없이 살며 영상통화로만 보던 사랑하는 가족과 둘러앉아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었답니다. 한국을 너무 오랜만에 갔더니 제가 평생을 살았던 동네는 많이 달라져 있었고, 짧은 한국 방문 동안.. 더보기
미국인들이 무례하다고 느끼는 한국의 전화예절 미국인 남자 친구 알렉스와 재미있게 보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얼마 전 종영을 하고 나니 행복한 결말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이만한 힐링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어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저에게도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였고 변호사인 알렉스에게는 한국의 법과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흥미로운 드라마였는데요, 저희 둘 말고도 이 드라마를 푹 빠져서 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알렉스의 어머니 티아 여사인데요, 저와 알렉스는 워낙 바쁘고 시간이 안 맞아서 드라마를 끝내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뒤늦게 우영우 열풍을 아시고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티아 여사는 저희보다 훨씬 일찍 이 드라마를 끝내셨답니다. 그러시고는 드라마에 나오는 미국과 너무나 다른 한국 문화에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저에.. 더보기
미국 변호사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구뽕 사건을 보고 느낀 문화충격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제 미국인 남자친구인 알렉스와 저는 넷플릭스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관심없는 저는 평소 TV 보는 것도 안좋아하는데 알렉스가 같이 일하는 한국계 변호사가 "Korean lawyer show (한국 변호사 티비 프로그램)"을 소개시켜줬다며 그 핫한 코리안 드라마 저랑 같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 드라마가 그렇게 재미있다길래 같이 보기 시작했는데 한 자리에 오래 못 있는 저도 한번에 두 세편씩 볼 만큼 재미있어서 어느새 올라온 드라마는 다 보고 얼른 다음화가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변호사인 알렉스에게는 제가 나고 자란 한국의 법과 또 본인에게 익숙한 미국의 법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와 미국의 문화와는 엄연히 다른 한국의 문화를 배.. 더보기
미국에서의 중고물품 쿨거래, 그 끝은 사기였다! 스텔라의 미국이야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4개월 이상의 공백기를 가지다 다시 제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이 블로그는 텅 빈 집이었는데도 꾸준히 방문 해 주신 분들 제 인스타그램에 까지 찾아오셔서 잘 지내는지 안부 물어봐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제 취업 영주권을 스폰 해 줬던 A병원을 떠나 요즘 미국에서 핫한 간호직인 트래블 널스가 되었답니다. 트래블 널스는 병원에 고용된 간호사가 아닌 간호인력 에이전시 소속으로 이 병원 저 병원 간호사가 부족한 병원에 짧게는 4주 보통 13주 단위로 일하는 계약직 간호사 입니다. 인력이 부족한 병원으로 파견을 가는 간호사인데다가 하루나 이틀의 짧은 오리엔테이션 이후 바로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병원에.. 더보기
국제연애 중 미국인 남자친구가 겪고있는 문화충격 한국에서 나고 자라 만 15살에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왔다가 8년째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한국과 미국의 너무나 다른 문화와 생활 습관 때문에 아직까지도 미국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가끔 있습니다. 2년 차 미국 간호사임에도 불고하고 미국인 환자들이 에어컨을 세게 틀어달라고 하거나 얼음물을 갖다 달라고 할 때 "아프면 따뜻한 물 마시면서 따뜻한 방에서 푹 쉬어야 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한국에 비해 훨씬 느긋한 미국인지라 관공서에 갈 때면 답답해서 속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그래도 제 인생의 4분의 1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고 영어와 미국문화에도 많이 익숙해졌으니 이제 저는 미국에서 살만큼 살았다 싶은데, 반면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