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지만 미국에서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고를까 고민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뜻이 좋은 한자나 한글을 조합해 작명을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있는 이름들로 택명을 한다는 이야기예요.

제가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병동에서 치매 환자분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는 아기 인형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의 이름을 따서 아기인형에게 에이프럴(April) 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답니다!

요즘에야 세대가 많이 바뀌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아기의 부모가 원하는 대로 예쁜 이름들을 짓는 경우도 많지만 만 24살인 저때만 하더라도 제 부모님은 제가 태어난 후 태어난 날짜와 시간을 가지고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지었었지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기의 이름을 선택 해 놓는 커플들이 대부분인데요, 제가 미국 간호학생 시절 미국 병원 분만실에서 실습을 하며 태어난 아기들이 이미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미국에서는 이미 있는 이름들 중에서 아기 이름을 고르다보니 세대별로 인기 있는 이름의 순위가 정말 명확하고요, 그렇다 보니 제 생각엔 미국인들의 이름만큼 지루한 이름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에 사는 7년동안 제가 알게 된 존(John)은 족히 10명이 넘고요, 한 반에 두 명의 제시카(Jessica), 세명의 로렌(Lauren)이 있는 일도 정말 흔하거든요.

한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인구의 40%가 김, 이, 박의 성씨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한 반에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은 친척 외엔 거의 없어서 같은 이름이 있을 경우 성씨로 쉽게 구분할 수가 있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흔한 성씨인 Smith 씨와 Johnson 씨도 사실은 각각 0.8%, 0.6%씩 밖에 안되거든요.

이렇게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아기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방법은 달라도 너무 다른데요, 얼마전 제가 요즘 푹 빠져있는 TV 프로그램 유 퀴즈를 보다가 신기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퀴즈를 푸는 TV프로그램인 유 퀴즈에서 한국에서는 이 방법으로 아기의 이름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고 나왔는데, 미국에서는 이 방법이 흔하게 아이의 이름을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거든요.

유 퀴즈에서 나온 퀴즈 여러분들도 함께 풀어보세요!

출처: 유퀴즈 동영상 캡처 https://www.youtube.com/watch?v=pc9GHLYogXY

Q. 다음 중 출생신고 시 등록이 불가능한 이름은 무엇일까요?

1. 성을 제외한 다섯 자의 이름
2. 한글과 한자가 섞인 이름
3. 부모의 이름과 같은 이름
4. 이름을 결정 못 해 공란으로 비워둔 이름

사육사님은 4번. 이름을 결정 못 해 공란으로 비워둔 이름을 선택하셨는데요,

아쉽게도 정답은 3번. 부모의 이름과 같은 이름이었답니다!

문제 해설을 보니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나 형제자매처럼 가족증명서에 있는 사람과 같은 이름으로는 출생신고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기의 이름을 부모나 조부모의 이름과 똑같이 짓는 경우가 정말 많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미국에서는 정말 가능합니다.

TV를 보다 보면 외국인들의 이름 뒤에 Sr. (시니어), Jr. (주니어), II(2세), III (3세), IV(4세), V(5세)가 붙은 경우를 본 적이 있으실 텐데, 이게 바로 그 경우예요.

Sr. 는 아들에게 이름을 물려준 아버지, Jr. 는 그의 아들, II는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 삼촌 등의 윗세대의 이름을 물려받은 경우, III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름이 똑같고 그 이름을 또다시 이어받은 경우에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이런 Suffix라고 부르는 접미사가 붙는답니다.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인 로버트 존 다우니 주니어 (Robert John Downey Jr.)씨와 그의 아버지 로버트 존 다우니 시니어 (Robert John Downey Sr.)씨를 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다 아실만한 1989년 1월부터 1993년 1월까지 미국 대통령직을 맡으셨던 조지 부시 (George Herbert Walker Bush)와 2001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대통령직을 맡으셨던 조지 부시의 아들 조지 부시 (Geoge Walker Bush)는 이름은 같지만 아들 조지 부시의 이름엔 Jr. 가 붙지 않는답니다.

아들의 이름 뒤에 Jr. 를 붙이기 위해선 무조건 아버지와 아들 관계여야 하고, 아버지와 아들의 모든 이름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며, 아버지가 살아계셔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Middle name이 조금 다르고 아버지 조지 부시는 이미 돌아가셔서 아들 조지 부시는 조지 부시 주니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제 미국인 남자 친구 알렉스의 할아버지와 삼촌의 이름이 같다고 들어서 이 글을 쓰며 알렉스 어머니께 여쭤보니 아버지 조지 부시와 아들 조지 부시처럼 알렉스의 할아버지와 삼촌은 First name과 Last name만 같을 뿐 Middle name은 달라서 마찬가지로 삼촌의 이름 뒤에 주니어가 붙지 않는대요.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이름은 First name (이름), Middle name (중간 이름), Last name (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Stella Bella Kim에서 Stella가 First name, Bella가 Middle name, 그리고 Kim이 Last name 이랍니다.)

어쨌든 아버지와 아들의 전체 이름이 모두 정확히 일치해서 주니어가 붙는 경우와 Middle name이 달라서 주니어는 붙지 않지만 First name과 Last name은 같은 경우는 주변에서 꽤 흔히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미국에 7년 사는 동안 3세, 4세, 5세는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알렉스도 주니어는 봤어도 3세, 4세, 5세는 한 번도 실제로 본 적 없다면서 그리 흔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해요.

본인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거나 본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러울 경우 아들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붙여준다고 하는데, 알렉스도 본인의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미래에 남자아기를 갖게 되면 아기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인 마이클(Michael)로 붙여주고 싶다고 하네요.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다른 미국의 지루하면서도 신기한 이름 짓기 문화, 아니 이름 고르기 문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빠르게 변하는 시대이니만큼 전통에서 벗어나 택명 대신 미국에서도 특이한 이름으로 아이에게 작명을 해주는 부모님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며 이번 글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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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린다달린 2021.05.25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네요! 저는 부르기 쉬운이름이 가장 좋은거 같아요.. 미국사람들 이름 너무 어려워요.........ㅋㅋㅋ

    • Adorable Stella 2021.05.25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미국에 처음 왔었을때 한국에서 부터 익숙했던 티파니, 제시카 이런 이름들 빼곤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너무 힘들었어요! 무엇보다도 부르기 쉬운 이름이 최고죠ㅎㅎ

  2. 개굴님💙 2021.06.08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영화에서 들어본 이름들이네요! 로다주가 나오니 이해가 쏙 되구요~ 좋은 정보 잘 배우고갑니다^^

  3. 산키스트 2021.07.14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미국에서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7년째 살고 있고, "스텔라"를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독자분들께 왜 한국인이 미국에서 한국 이름 대신 영어이름 "스텔라"를 쓰는지 종종 댓글로 물어보셨습니다.

 

한국 이름을 써서 미국인들에게 한국 이름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라는 조언도 있었고 그중엔 한국인인것이 부끄러워서 한국이름을 버리고 영어이름을 쓰는거냐며 뜬금없이 동양인을 싸잡아 욕하는 악플 수준의 댓글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고하고 저는 꿋꿋히 미국에서 영어이름 "스텔라"를 쓰고 있답니다.

 

제 주변에 유학생들을 보면 대부분은 그냥 한국이름을 쓰는데요, 저에게 물어보시진 않으셨지만 제 독자분들중에 제가 왜 굳이 미국에서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을 쓰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계시죠?

 

지금부터 제가 미국에서 한국 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를 얘기 해 드릴게요.

 

1. 내 한국이름은 미국인들에게 발음이 어렵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랑 미국 대학생 시절, 학기 초만 되면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은 낯선 이름들 때문에 출석을 부를 때마다 애를 먹으셨습니다.

 

교환 학생 시절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 대부분이 미국인이니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세계 각 국에서 온 학생들이 모인 미국 대학교에선 출석을 부르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였거든요.

 

미국인들의 이름 중엔 제시카, 로렌, 알렉스 등의 쉬운 이름(first name)에 스미스, 존슨, 앤덜슨 등의 흔한 성을 가진 경우도 많지만, 이민자들의 나라인만큼 아로자베, 샤훌, 얄브로 등의 읽는것과 발음이 어려운 성을 가진 이름도 많았고, 반대로 제 한국 이름처럼 이름은 발음하기 어렵지만 쉬운 성(Kim)을 가진 경우도 간혹 있었어요.

 

특히나 알파벳과 실제 발음이 다른 이름과 성들이 많아서 교수님들이 출석을 부르며 진땀을 빼시는 경우가 학기초에는 정말 많았답니다.

 

그래서 교수님들께서는 본인이 틀리게 발음했으면 고쳐주고 출석부에 써 있는 이름대신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학생들에게 말씀하신답니다.

 

제 한국이름은 불특정 다수가 보는 블로그에 밝히고 싶지 않아서 제 한국 가명을 이 글에서 "김땡땡"으로 부를텐데요, 미국 대학교 간호본과 (3, 4학년)에 입학하기 전 예과 과목 (1, 2학년) 수업을 들을 때, 학기 초에 교수님들이 출석을 부르다 잠시 멈추시고 출석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시면 제가 먼저 손을 들고 "Is that 땡땡 킴?, That's me. I go by Stella so you can call me either way (그 이름 김 땡땡인가요? 그거 저예요. 저 스텔라라고도 불리는데 땡땡이나 스텔라나 둘중 하나로 불러주시면 되요.)"라고 먼저 말 해줬답니다.

 

교수님들 중엔 제 한국이름이 이국적이라 예쁘다며 서툰 발음으로 저의 한국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간혹 제가 스텔라라고 불러달라고 얘기 했음에도 제 이름대신 "Ms. Kim" 이라고 부르는 교수님도 계셨어요.

 

제 한국이름이 미국인들에게 발음하기 얼마나 어렵냐면 공립 고등학교 교환 학생 시절 저를 돌봐주신 인연으로 지금까지 9년째 제 미국엄마가 되어주신 제 호스트맘도 제 이름을 아직도 틀리게 발음하시고요, 제 미국인 남자친구 또한 탱탱이든 땡땡이든 댕댕이든 음의 높낮이 차이라고 우기면서 제 한국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지 못한답니다.

 

호스트맘과 제 남자친구도 이 정도인데 저를 그냥 아는 정도의 미국인들은 제 한국이름을 발음 할 수도, 발음을 할 수 없다보니 기억 할 수 도 없는거죠. 

 

미국 간호 본과에 입학 한 뒤로는 간호학과 건물에서 저를 다 아시는 간호학과 교수님들에게만 수업을 듣다보니 아예 출석부를 등을 포함한 비공식적인 서류에 이미 다 스텔라 라고 나와있어서 따로 알려줄 필요가 없어 정말 편했답니다.

 

 

 

일 할 때 항상 유니폼에 달고 일하는 저의 미국병원 뱃지 입니다!

 

한국병원에서는 간호사를 부를 때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미국 병원에서는 그냥 간호사의 이름을 부르는데, 제가 간호사로서 일을 하며 병원에서도 영어이름을 쓰다보니 환자분들도 저를 편하게 스텔라라고 부를 수 있지요.

 

2. 미국 사회에 동화되고 싶었다.

 

제 한국이름은 누가 들어도 뼛속까지 한국적인 이름입니다.

 

미국인들에게 발음이 힘들 뿐만아니라 어떤 미국인들이 봐도 제 한국이름은 외국인의 이름이지요.

 

미국에 처음 왔던 공립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제 한국이름과 영어이름을 같이 가르쳐주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제 한국이름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누가 지어줬는지, 무슨 뜻인지, 심지어는 어떻게 그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까지 저에게 물어보기도 했었고 두 이름을 같이 가르쳐주다보니 혼란스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한 두명이 제 한국이름에 대해 저에게 질문하면 좋은 마음으로 이야기 해 줄 수 있지만,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국적이고 유니크한 이름이라며 제 한국이름에 대해 물어보니 외국인이라는것이 티나는 이름으로 미국에 사는 것도 썩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만약 한국에 사는 여러분들의 이름이 앙뚜아네트라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다른 한국인들이 여러분들에게 앙뚜아네트가 무슨뜻이고, 정확한 발음은 뭐고, 어떻게 적고, 어쩌다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냐고 물어보겠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아무리 한국에서 오래 살았고 한국어를 잘한다 해도 이국적인 이름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여러분들을 항상 이방인이라고 느낄 수 도 있겠지요?

 

미국인들의 끊임없는 이름에 대한 질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미국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직업을 찾으며 이력서를 돌릴 때에도 혹시 외국인 신분이라서 취업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외국인인것이 티나는 제 이름이 은근 스트레스였어요.

 

공식 서류인 제 미국 대학교 졸업장과 간호사 면허에는 제 법적 이름인 한국이름으로 나올테니 이력서에는 꼭 한국이름을 썼어야 됐었거든요.

 

미국에서는 이력서에 절대 사진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이름만 미국적인 이름이면 인터뷰때까지 그 사람이 무슨 인종인지, 외국인 인지 미국인 인지 고용주들은 잘 몰라요.

 

물론 외국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이 이민자이시고 본인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요.

 

3. 미국에서는 법적 이름대신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리는게 당연하다.

 

교환학생 시절부터 쭉 영어이름을 써오다 보니 지금은 제 한국이름보다 영어이름 스텔라가 더 익숙합니다.

 

대학 시절 내내 성적증명서, 졸업장 등 공식 서류를 제외한 모든 서류에 저의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 Stella Kim이 적혀 있었고, 미국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 취직하고 나서도 영어 이름을 쓰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저를 스텔라 라고 부르거든요.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들도 저를 스텔라 라고 부르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제 한국이름대신 영어이름으로 부를때도 많고요.

 

어떻게 법적인 이름(Legal name)인 한국이름 대신 정말 뜬금없는 영어이름 Stella 를 쓰는게 가능한지 물어보신다면, 미국에서는 법적인 이름 대신 축약된 이름이나 별명, 또는 불리고 싶은 이름을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다보니 동양인인 제가 법적 이름 (한국 이름) 대신 다른 이름 (영어 이름)을 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지요.

 

미국인들만 하더라도 본명으로 불리지 않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오죽하면 매 새학기마다 출석을 부를때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으면 말 해 달라고 교수님께서 출석을 부르시며 학생들에게 얘기하시겠어요.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입사동기 그레이스의 원래 이름은 매들린이고요, "그레이스"는 원래 그레이스의 미들네임인데 매들린보다 그레이스가 더 좋다고 퍼스트네임 대신 미들네임을 퍼스트 네임처럼 쓰고 있어요.

 

※미들네임이 없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긴 하지만 보통 미국인들의 이름은 퍼스트네임(이름)-미들네임(중간이름)-라스트네임(성)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교환학생 시절 미국 친구들이 제 미들네임이 뭐냐고 물어봤었는데, 제가 한국인들은 미들네임이 없다고 하니 제 미들네임을 벨라라고 지어줬어요. 그래서 저의 비공식적인 풀 네임 (전체이름)은 스텔라(퍼스트네임)-벨라(미들네임)-김(성) 입니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서로의 미들네임은 잘 몰라요

 

제 남자친구 알렉스도 원래 이름은 알렉산더고요, 알렉스의 아버지 마이크도 원래는 마이클이에요!

 

알렉스의 베스트 프랜드인 알레산드로는 앞글자 두개만 따서 엘(AL)이라고 불린답니다.

 

미들네임을 쓰거나 축약형 이름을 쓰는 경우보다는 흔하지 않지만 저처럼 법적인 이름과 전혀 관련없는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렇게 이름주인 마음대로(?) 정한 이름을 쓰다보니 공식적인 행사가 있을 때는 이름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제 대학교 졸업식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졸업 신청서에 아예 졸업식에서 불리고 싶은 이름을 쓰라는 칸이 따로 있었어요.

 

졸업장에는 본명으로 나와있을지언정, 공식적인 학교 행사인 졸업식에서 조차 본명대신 평소에 쓰는 다른 이름을 쓸 수 있는거죠.

 

미국대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한명 한명의 이름을 다 불러주고, 본인의 이름이 불리면 졸업생 한명씩 단상에 걸어나가 졸업장을 받는답니다!

 

한국 간호학과는 실습을 나가기 전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지만 미국의 간호학과는 졸업 할 때 쯤에 뱃지를 달아주는 피닝 세레모니를 하는데, 저는 학교에 요청해서 피닝 세레모니에는 땡땡 스텔라 킴으로, 피닝 세레모니보다 공식적인 졸업식에서는 제 법적이름이자 자랑스러운 한국이름인 땡땡 킴으로 불러달라고 했었어요.

 

제 요청은 받아들여졌을까요?

 

 

 

피닝세레모니때 나눠줬던 간호학과 졸업생 이름이 담긴 책자예요.

제 요청대로 책자에도 땡땡 스텔라 킴으로 나와있었고, 피닝세레모니에서 교수님도 땡땡 스텔라 킴으로 저를 불러주셨어요.

 

 

 

이건 졸업식에서 받은 졸업생 명단인데, 제 요청대로 땡땡 킴이라고 나와있었고요.

(그나저나 저 졸업신청서 작성할때 제 출신지를 Gyeonggi-do, South Korea라고 적어서 냈던 것 같은데 칸이 모자랐는지 경기도를 편집자 마음대로 짧게 줄여버렸네요.)

 

 

 

  졸업장에는 제 한국이름 땡땡 킴으로 잘 나와있었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가 제 졸업장을 보더니 글씨체가 왜 이러냐고 짝퉁 졸업장 같다고 했는데, 미국 졸업장들 글씨체는 원래 이래요ㅎㅎ)

 

공립 고등학교 교환 학생 때 받은 제 Year book (해마다 출간되는 전교생 이름과 사진이 담긴 엘범)을 구매 할 때도 법적인 이름 대신 이름 주인이 원래 쓰고 선호하는 이름으로 이름을 넣을 수 있었는데, Year book에는 제 요청대로 Stella Kim으로 나와있답니다.

 

독자분들 중에 한국에 유학온 미국인 이름이 철수면 어색한 것 처럼 동양인의 이름이 스텔라면 이상하지 않냐고 하시는 독자 분들이 계셨는데 미국은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동양인의 이름이 제니퍼이든 트레비스이든 전혀 이상하지 않답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들은 대부분 미국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미국인들은 정말 그냥 그러려니 해요.

 

이번 글은 유난히도 길었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제 한국이름은 미국인들이 발음하고 기억하기 어렵고, 누가봐도 외국인인 것이 티나는 이름이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하고, 미국에서는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어서 스텔라라는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쓸수 있다는 것이 제가 미국에서 영어이름을 쓰는 이유가 되겠네요!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에서 한국이름 대신 영어이름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내 나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변하지 않는답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니까요.

 

제가 왜 미국에서 한국 이름대신 영어이름을 쓰고 있는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혹시 "그래도 한국인이 한국이름을 써야지!" 라고 생각하시고 댓글 남기시려는 분이 있다면 고이 넣어두세요~

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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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16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몽하나 2021.03.16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제 이름말고 쉬운 영어이름으로 사용하고있습니다. 이유는 이곳은 모든일이 페북으로 이루어진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 이름을 서로 교환하려면 일단 한글자판안돼고 영어로 한글이름을 사용한다고해도 저같이 급히 주고받아야할 일이 많은데 제 발음도 안좋거니와 때론 상대휴대폰으로 제가 직접 입력해줘야하는 상황이 매번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쉬운영어이름으로 하니 너무 편하더라고요. 어떤이름이면 어떻습니까?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 입니다. ㅎㅎ본질은 바뀌지않습니다.

    • Adorable Stella 2021.03.16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몽하나님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영어로 제 한국이름을 쓰면 누가 제 이름 물어볼 때 알파의 a, 브라보의 b, 찰리의 c 이런식으로 알파벳 하나하나 다 불러줘야되니까 너무 귀찮고 불편하더라고요. 영어로 Stella라고 말해주면 그냥 상대방이 알아서 S.t.e.l.l.a 맞지? 하면서 금방 끝나지만요. 미국에 살다보니 사는데 편한 영어이름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영어이름이나 제 한국이름이나 어떤걸 써도 저는 저니까요!:)

  3. 박장대송 2021.03.16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이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ㅠㅠ 내용에 공감하고 갑니다 ㅠㅠ

  4. 레리유 2021.03.16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유년시절 독일에서 유치원,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부르는 사람도 괴롭고 일일히 발음을 다시 알려주는 일도 곤혹이었죠ㅎㅎ
    공감하고 갑니다 꼭 한국이름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 Adorable Stella 2021.03.16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그냥 본인에게 편하고 남들이 부르기 편한 이름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셨다니 신기하네요. 독일에서 좋은 유년시절 보내셨길 바랍니다!

  5. 비엔나댁 소아레 2021.03.16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음 하기가 어렵다 너무 공감해요.ㅡ 그래서 저도 여기서 쉽게 변형한 한국스러우면서 영어틱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도 본명은 이게 아니라는걸 알려줘야 좋은 거 같아요. 한번은 공식적인일에 제 별칭이 쓰여져 곤란한 일이 있었죠. 정말 개명이라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ㅜ

    • Adorable Stella 2021.03.22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구들에게 제 이름을 알려줄땐 스텔라가 “미국이름” 이라고 알려주지만 제 이름을 건너건너 알게된 사람들은 제 원래 이름이 스텔라인줄 알더라고요ㅎㅎ 저도 개명할수 있으면 아예 스텔라로 바꾸고싶은데 절차가 만만치 않아서 망설여지네요ㅠㅠ

  6. 2021.03.19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jshin86 2021.03.22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3년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는데 그때 법적으로 이름을 영어로 바꿨어요.

    첫째는 발음 하기 어렵고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데 이름으로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바꿨답니다.

    언젠가 이웃님 글을 읽었던적이 있어요. ..반가워요...
    제 조카도....Philadelphia 에 살고 있음...올 2월부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 Adorable Stella 2021.03.22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시민권을 따게 된다면 아예 스텔라로 바꾸는게 미국에서 사는데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조카님도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시는군요. 지난달 부터 일하신다니 한참 일 배우시느라 바쁘고 정신없겠어요ㅎㅎ

  8. 열매맺는나무 2021.03.22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생활뿐만 아니라 댓글에서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나 봅니다.
    이름이야 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애칭도 있고 별명도 있고 필명도 있는 법인걸요.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당당하세요. 지금도 충분히 그렇지만요. ^^

    • Adorable Stella 2021.03.22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제가 영어이름을 쓰는거에 별 신경 안 썼는데 댓글로 한번씩 비꼬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ㅎㅎ 무슨이름으로 불리든 저는 변함이 없으니까 저도 발음하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9. 다둉 2021.03.22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으로도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네요.. 참 블로그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껴요🤔 스텔라님의 요 포스팅을 읽으며 많이 고민하시고 쓴 글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어디서나 화이팅입니다!

  10. Sharklet 2021.03.23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너무 신기합니다 . 이름이 아닌 드자신이 원하믄 별명이나 축약된이름으로 불릴자유가잇다니 .....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네요. ㅎㅎ신기합니다!!

  11. 바람개비 2021.07.15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드슨은 미들 네임이 엘버였죠. 토마스 엘버 에디슨
    한국에 선교오신 외국인 신부님들 한국이름 쓰신답니다.
    알로이시오 슈알츠 - 소재건
    악플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니 안타깝네요
    어디든 악플러들은 있게 마련이고 누구든 악플러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 Adorable Stella 2021.07.15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한국에 선교오신 외국인 신부님들이 한국이름을 쓰신다니 어떤식으로 한국이름을 지으셨을지 궁금해지네요^^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벌써 7-8년 되었는데 이제는 악플이 달려도 그냥 그러려니 해요ㅎㅎ 그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고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mph 2021.07.19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텔라님! 영어이름으로 고민이 많은데 좋은 글 너무 감사드려요~ 저는 이번 가을에 처음으로 가는데, 한국 사람들도 늘 헷갈려하는 어려운 한국 이름이거든요; 그래서 영어이름을 지으려고 거의 몇날 며칠째 고민중인데 1)스텔라는 어떤 기준으로 지으신건가요? (한국이름과 스펠링이 비슷한게 좋다고 하는글을 봐서요) 제가 하려는 이름과 제 한국이름의 스펠링이 전혀 안겹쳐서 고민중이거든요. 2)학교 출석부에도 영어이름을 등록할까 고민중인데.. 제일 궁금한 게 시험보거나 과제 낼때는 어떤 이름을 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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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2021.10 간호사 취업 영주권 승인,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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