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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언어적 차이 때문에 생긴 미국친구들과의 사소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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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미국생활을 하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미국인들이 제 말을 알아듣지 못 해 종이에 하고싶은 말을 적어야 하기도 했었고, 저도 미국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 해 종이에 적어 달라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약속을 정할 때는 실수 하지 않기 위해 종이를 내밀며 시간과 장소 등을 적어달라고 했었고 제가 잘 알아들은게 맞는지 두 세번씩 확인했습니다.

 

매일 같은 미국인들과 마주치고 이렇게 지내다 보니까 차츰 서로에게 적응을 해 나갔는데요, 친한 친구들은 제가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며 눈빛만 봐도 무슨말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 친한친구 카너는 제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옆에서 "지금 스텔라 ~~라고 말하는 거예요!" 라며 가끔 통역사가 되기도 했었지요!

 

미국 생활 3개월이 지나고 4개월 째가 되었을 때 부터 미국인들과 살아가는 것이 편해졌고 제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어실력이 향상되어서 뿌듯 해 하며 살아가고 있던 2013년 1월 19일, 여자는 드레스를, 남자는 턱시도를 입고 참여하는 윈터 포멀(Winter formal) 이라는 학교 댄스 파티가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카너가 저를 초대 해 줘서 카너와 함께 커플로 Winter formal 파티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초대하는 winter formal 파티날, 남자는 여자의 집으로 여자를 데리러 가서 같이 사진도 찍고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밥도 먹고 저녁에 파티가 열리는 학교로 가는 것이 일반적 인데요, 커플 둘이서만 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들과 그룹으로 가는 경우도 많답니다.

 

이날은 남자가 여자를 위해 파티의 티켓값도 지불하고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도 사준답니다!

 

카너 저를 데리러 와서 사진을 찍고 두명의 친구들, 총 4명과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카너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친구끼리여도 파티에 커플로 같이가면 보통 같은 색의 옷으로 맞춰입습니다.

 

스프부터 빵, 파스타, 그리고 디저트 까지 다 맛있었습니다.

 

메인메뉴인 파스타가 나오고 파스타를 먹기 시작하자, 미국친구들은 "Wow! it's delicious!!"라며 감탄했고 저도 "It tastes so good!" 이라고 말하며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그 때 카너가 저에게 "진짜 맛있는거 맞아? 너 파스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라고 물어보아서 깜짝 놀란 저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물었습니다.

 

 

"네가 한 말에는 억양이 없어서! 너한테는 파스타가 맛 없어서 억지로 먹는 것 같아."

 

카너의 말을 들은 저는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강세와 억양이 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친구들은 별의 별 감탄사와 함께 음식이 맛있다고 오버해서 말 합니다.

 

하지만 말의 높낮이가 없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저는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단조로운 어조로 "It tastes so good! (파스타 맛있네!)" 이라고 말하니 카너가 제 입맛에 맞지 않는 파스타를 억지로 먹고 있다고 오해 했던 것이지요!

 

 

 

비슷한 상황이 또 있었습니다.

 

항상 밥을 같이 먹는, 카너를 포함한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점심급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다가 저랑 친한 친구 한명이 저에게 "네 말에는 감정이 없는 것 같아. 왜냐면 네 말에는 억양이 없거든!" 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지적 하는 말투도 아니였고 저를 항상 잘 도와주는 착한 친구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말을 듣고 나니 제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속상했습니다. 

 

음의 변화가 없는 한국어를 평생 사용하다보니 음으 오르내림이 심한 영어를 사용 할 때도 한국식으로 말해서 제 말에 감정이 없다고 느낀 미국 친구에게도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설명하며 해명을 했습니다.

 

단어 단어마다 악센트를 지키려고 항상 말 할 때 마다 노력했기 때문에 악센트는 잘 지켰지만 긴 문장을 말할 때 노래하듯 음의 변화가 있는 영어는 저에게 너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카너가 유튜브와 저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한국어를 어느정도 잘 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제 고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2015/01/20 - 미국인 친구, 한국어를 배우다

 

 

카너랑 같이 공부하고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카너가 제 생물숙제를 도와주고 저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었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동안 한국어의 자음 모음을 완벽하게 다 배운 카너는 봄이 되자 뜻은 모르지만 문장을 거의 완벽하게 읽고 쉬운 문장은 받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너는 저에게 한국어로 쓰여진 긴 장을 읽어달라고 했었는데, 한국어를 따라 읽을 때마다 저는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우하하

 

단조로운 어조를 가진 한국어를 읽는데 영어의 억양을 그대로 사용해서 카너가 지금 읽고 있는 문장이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영어처럼 들렸거든요!

 

나름대로 열심히 한국어 문장을 읽고 있는 카너의 옆에서 계속 웃고 있으니 카너는 웃지 말라며 한국어를 배워보니까 비로소 제 심정을 이해 할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운 이후로 카너는 친구들에게 "한국어는 억양이 없어서 너무 어려워! 그래서 스텔라의 말에는 억양이 없는거야!" 라고 말하고 다녀서 저를 또 한번 웃게 했습니다.

 

영어실력이 많이 늘어서 한국에 돌아 올 때 쯤엔 미국인들의 말을 거의 다 알아듣고 영어를 말 할 때도 한국어 억양을 사용하는 습관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영어를 영어식 억양으로 영어답게 완벽하게 말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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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미국 할아버지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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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0 - 한국인은 모두 김씨라고 착각한 미국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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