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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 대학교 이야기

[미국대학수업] 새내기의 필수과목 Composition class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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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학교에서 새내기들이 들어야 하는 과목들이 있듯, 미국 대학교에서도 새내기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과목이 Composition I 과 Composition II 인데요, 과목 이름만 들었을 때는 무엇을 배우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 Composition class에 대한 글을 가져왔어요.


새내기가 되어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제 동생이 이번 학기에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를 배웠던데, 쉽게 말해 Composition이 한국 대학교의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 같은 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미국 대학생들은 Composition I 은 1학년 1학기에, Composition II 과목은 1학년 2학기에 듣는 것이 일반적인데,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아무리 늦어도 Composition 수업을 2학년까지 기다리진 않는답니다.


영국 문학, 미국 문학, 세계 문학 등의 과목의 수강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Composition 수업을 C 이상 받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뿐더러, Composition이 말 그대로 작문이니 에세이를 써야 하는 다른 수업에서도 Composition 수업에서 배운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간호학과 학생인 저도 간호본과에 진학하기 위해 간호예과이던 1학년때 이 수업들을 배웠는데, Composition 수업의 학점은 간호학과 지원 할 때 들어가는 중요한 과목이였어요!


(미국 간호학과는 간호예과(보통 1,2학년)와 간호 본과(보통 3,4학년)로 나누어져 있다고 지난 글에서 짧게 소개 했었지요? 2017/06/30 - 미국 대학생, 한국 대학생과 어떻게 다를까!? )


제가 미국 대학교 새내기가 되었을 때 Composition 수업을 신청하고 문법을 배우는지, 문장 구조를 배우는지, 아니면 바로 에세이 쓰는 것을 배우는지, 교수님이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실지 감이 잡히지 않아 걱정도 되고 외국인인 제가 미국 학생들에게 맞추어진 작문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무섭기도 했었지요.


D교수님이 가르치셨던 Composition I은 미국 논문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인 MLA 스타일에 대해서 간단히 배웠고, 책이나 글을 읽고 MLA 스타일에 맞춰 5페이지의 에세이와 1페이지의 후기를 써가야 했던 수업이였어요.


다양한 책과 논문들을 읽으며 수사법(rhetoric),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literacy) 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한 학기동안 4개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했었는데 그 중 제 기억에 가장 남는 주제는 Deep learning에 대한 주제였어요.


"What the best college students do (한글 번역본 제목: 최고의 공부)" 라는 책을 읽고 써야 했던 에세이였는데, 어떻게 하면 대학생이 되어 성공적으로 공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 뻔한 책 이여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책 내용 중 Deep learning 이라는 주제가 나오는데, 왜 Deep learner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탐구하며 깊게 배우는 사람) 이 되어야 하는지, 미국 교육은 Deep learner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 책과 논문들을 인용하고, 학생들의 경험을 담아 에세이를 써야 했었지요!


저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때 한국에서는 경험 해 보지 못한 토론 수업과 발표수업을 경험하며 탐구하고 조사하며 나도 모르게 Deep learner가 되었고, 그래서 미국 교육은 학생이 Deep learner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등의 내용을 썼었는데 교수님이 잘 썼다며 좋은 점수를 주셨어요.


교수님께서 주신 에세이 채첨표.


스텔라, 여기 저기 약간의 작은 실수들이 있지만 나는 네가 다음의 점수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믿어요. 점수: A


학교 학생들의 에세이를 봐 주는 Writing Center 에 가서 첨삭도 받고, 교수님께 열심히 여쭤 본 덕분에 모든 영역에서 A를 받아 95% 라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Deep learning에 대해 배우고, 부모의 경제력, 인종 등에 따라 아이들마다 문해력이 어떻게 다른지, 예전에 비해 오늘날에 문해력의 격차가 좁혀졌는지, 광고속에서 수사학은 왜 중요한지, 각자 선택한 광고속에 어떤 수사학이 들어있는지 등의 심오한 내용의 책과 논문들을 읽고 에세이를 써야했던 Composition I과는 달리 Composition II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다뤘던, Composition I 에 비해 재미있었던 수업이였습니다.


Composition II는 문학에 관련된 단어를 배우고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읽고 해석하며 pop quiz (예고 없이 보는 깜짝시험)을 포함 해 여러개의 크고 작은 시험들을 봤었고, 한 개의 에세이를 써야 했던 수업이였는데요, 영어로 된 많은 작품들을 읽다보니 재미있었지만 쉽지만은 않았었지요.


수업시간에 다룬 작품들을 2개 선택 해, 비교 분석하고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참고하여 해석해야 했던 에세이는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여러 학자들이 그 작품들을 읽고 쓴 논문들을 찾아 제 생각을 서포트 해야 했었기 때문이에요.


Composition II 수업에는 1개의 에세이밖에 쓰지 않아서 정말 공들여 썼는데,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100% 를 받았어요.


교수님께서 "너의 에세이의 구조와 인용 한 것에 대해 각각 설명을 단 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리서치&분석 에세이는 바로 이렇게 쓰는 거예요. 약간의 문법적 실수가 있긴 하지만 작은 실수이고 글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너무 잘 했어요." 라고 코멘트를 달아 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가끔 제 블로그에 오셔서 수업 참여도가 점수에 반영되는지 물어시는 분들이 계신데, Composition 수업처럼 수업중에 옆 친구와 토론하고 발표해야 하는 수업의 경우는 보통 수업 참여도가 점수에 반영되요.


특히나 Composition 수업은 2-3명씩 그룹을 지어 서로의 에세이를 읽어주고 평가와 조언을 해 주는 Peer review (동료평가) 시간이 있는데, 영어를 못하거나 소심해서 가만히 있으면 교수님 눈에는 열심히 안 하는 것으로 보여 좋은 수업 참여도 점수를 받을 수 없겠죠?


Composition 수업을 꿀팁을 드리자면, 수업시간에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한다는 거예요!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미국에서 어렸을 때 부터 자라지 않은 이상 영어를 완벽하게 하기는 어려워요.


글을 쓰다 보면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지만 누가 읽어도 외국인이 쓴 듯한 어색한 문장들과 단어들이 있기 마련인데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 만큼 친절히 가르쳐 줄 사람은 없거든요.


저는 Peer review 시간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요, 친한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서로의 에세이를 교환 해 읽고 조언 하면서, 친구들이 제 에세이의 문법적 실수나 어색한 표현들을 많이 고쳐줬었거든요.


교수님들께 찾아가더라도 에세이의 주제나 구조만 봐 주실 뿐, 사소한 문법적 실수나 스펠링까지 봐 주시지는 않기 때문에, 큰 실수 없이 잘 완성된 에세이를 위해서는 Peer review 시간을 잘 활용하거나,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를 따로 만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학교의 Writing center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해요!


미국 학생들도 받기 힘든 A를 외국인인 제가 Composition I & II 모두 A를 받고 끝낼 수 있었던 건, 제가 영어를 잘 해서,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노력의 결과예요.


주제에 벗어나지는 않았는지, 어색한 내용은 없는지 한 에세이를 완성시킬때마다 교수님을 몇 번 씩 찾아갔었고, 친구들에게도 항상 도움을 요청했었거든요.


이 글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 일뿐, 학교에 따라, 같은 학교여도 교수님에 따라 수업방식과 주제는 천차만별이라는 것 아시죠?


팔월 중순이면 미국 대학교의 새 학년이 시작되는데, 제 글이 미국 대학교 새내기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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