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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생활>일상이야기

갑작스럽게 하늘로 간 미국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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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인가 페이스북에 들어 갈 때마다 제 미국친구 D군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다른 미국인들로부터 쓰여진 이상할 만큼 많은 글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요,

오늘 아침에도 계속 D군의 담벼락에 올라오는 글을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다른 미국인들이 써 논 글을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글의 내용은 "우리 모두는 널 그리워 할꺼야.", "너를 알게 되어서 즐거웠어." 등등의 내용이여서 저는 "D군이 멀리 이사를 가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멀리 이사가면 다시 만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D군의 이사를 이렇게 슬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글 몇개를 더 읽어보니 그가 하늘나라로 이사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D군의 여자친구인 A양의 페이스북에 가보니 뉴스영상이 있어 제 블로그에 가져왔습니다.

제가 정말 그리워 하는 미국 학교가 나오는 뉴스영상을 보니 정말 낯설었고 이런 슬픈 일이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 제 친구에게 일어났다니 정말 믿을 수 없었습니다.

뉴스영상에는 평소 D군과 친하게 지냈던 A군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의 인터뷰를 보니 정말 D군이 하늘나라로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슬퍼졌습니다.

 

미국학교는 반이 매 시간 바뀌기 때문에 누구와 어떤 시간에 같은반이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D군은 저랑 일학기에 배운 Michigan wildlife 에 같은 반 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얼마전에 포스팅한 (2014/09/02 - 도시생활을 좋아하는 내가 미국 시골학교를 좋아하게된 이유) 글에 있는 사진 중 가재를 들고 있는 사진이 D군의 사진이라고 확신하거든요.

 

그는 Michigan Wildlife 시간에 항상 저를 즐겁게 했고 도와주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인기많은 친구였는데 오랜만에 접한 그 친구의 소식이 좋은 소식이 아닌 안 좋은 소식이라 무척이나 가슴아팠는데요, 1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으며 친하게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았는지 무척이나 후회스럽습니다.

 

그 친구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니 교실에서 제가 준 마이쭈를 먹어보고 행복해 했던 친구의 표정이 생각납니다. 제가 기억하는 모습처럼 그 친구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웃으며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나이로 17살, 갑자기 쓰러져 어린 나이에 하늘로 간 그 친구를 위해 다같이 기도 해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97.4.2-20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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