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부터 지구 반대편의 미국까지, 먼 거리만큼이나 두 나라의 문화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세계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지만, 미국에 처음 와서 적응 할 당시만 해도 문화적 차이 때문에 미국은 저에게 "다른 나라"가 아닌 "다른 " 같았었죠.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미국인들은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 같았고, 특히나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학교는 외계인 집합소 같았답니다.

 

당시 만 15살이였던 저에게 미국은 한 마디로 "온갖 낯선 생물들이 낯선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낯선 나라"였어요.

 

오늘은 제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경험했던 정말 사소한 문화 충격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여러분도 문화 충격 받을 준비 되셨나요?


 


 (사진출처: 구글)

 

첫 번째, 시간표가 매일 똑같아요.


고등학교를 포함해 한국의 학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시간표가 다르지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에게 내일 수학이 들었는지, 체육이 들었는지 물어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미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미국의 고등학교는 한 학기 내내 시간표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똑같거든요.

 

오늘 1교시가 수학이면 내일 1교시도 수학, 내일 모레 1교시도 수학이고, 오늘 3교시가 합창이였으면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날도 3교시는 합창이지요.

 

제가 다녔던 미국 공립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한 학기에 7과목을 배웠었는데시간표에 신경 쓸 필요 없어서 좋긴 했지만, 한국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과목을 듣는데다가 시간표가 한 학기 내내 매일 똑같다 보니 지루하기도 했었답니다.

 

요일에 맞춰서 교과서를 가져갈 필요도 없으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간혹 헷갈리기도 했었고요.

 

두 번째, 교복이 없고 실내화도 신지 않아요.

 

대부분의 한국 고등학교는 교복을 입고 학교 내에서는 실내화나 슬리퍼를 신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공립 고등학교는 교복을 입지도 않고 실내화를 신지도 않습니다.

 

물론 사립 학교나 소수의 공립 학교는 한국처럼 교복을 입기도 하지요.

 

미국 학교 생활 초기에야 제가 입고 싶은 옷을 마음대로 입고 학교에 갈 수 있으니 좋았지만, 나중에는 아침마다 옷 고르는 것도 귀찮고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고요.

 

교복이 불편해서 그렇지 체육복 같은 교복을 입는다면 교복문화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복장 규정은 특별한 규제 없이 자유롭지만, 노출이 너무 과하거나 공부하는데에 지장이 있는 옷이라면 집으로 돌려보내 옷을 갈아입고 오도록 조치한다고 하네요.

 

추가로 한국의 학교에서는 학교 바닥이 더러워 질 것을 우려해 실내화 (슬리퍼 등)을 꼭 신어야 하지만 미국은 그냥 신발을 신고 들어가면 된답니다.

 

신기하게도 학교는 한국 학교보다 미국 학교가 훨씬 깨끗해요.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미국 고등학교 로비와 복도, 그리고 교실.

 

청소차가 자주 지나다닐 뿐 아니라 바닥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선생님들이 얼른 주워서 버리시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 점심시간이 두 번이에요.


이게 무슨 말 이냐고요?


점심을 두 번 먹는다는 말이 아니고 점심시간이 둘로 나누어져 있다는 말 이랍니다.


저희학교의 경우는 점심시간이 첫 번째 점심시간, 두 번째 점심시간 이렇게 두 번이였지만, 큰 학교 같은 경우는 점심시간이 세번인 학교도 있데요!



제가 다녔던 미국 고등학교의 시간표 입니다.


시간표가 첫 번째 점심시간(1st Lunch)에 점심을 먹는지, 두 번째 점심시간(2nd Lunch)에 점심을 먹는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점심시간은 11시 1분부터 11시 31분 까지, 두 번째 점심시간은 11시 57분 부터 12시 27분 까지랍니다.


(pass는 쉬는 시간이라기보다는 대학교처럼 매 시간 교실을 옮겨다니며 수업받는 미국 학교 특성상 교실을 옮기는 시간이랍니다.)


한국 학교의 점심시간보다 빠른 편 이지요?


첫 번째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는 학생은 3교시가 끝나고 점심을 먹고, 두 번째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는 학생은 4교시가 끝나고 점심을 먹습니다. 


아쉽게도 점심시간은 학생이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4교시 선생님의 점심시간에 따라 학생의 점심시간이 첫 번째 인지 두 번째 인지 결정됩니다.


쉽게 말해서 4교시의 선생님이 첫 번째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시는 선생님이시면 그 수업을 듣는 학생도 첫번째 점심을 먹게 된다는 말 이지요.


정말 운이 좋게도 저와 제 친한 친구들은 1학기, 2학기 모두 첫 번째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었답니다.


가끔식 있었던 점심시간 이벤트.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던 저에게 본인들 사진도 찍어달라고 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웃긴 표정을 지어줬습니다. 


점심을 일찍 먹어서 점심시간 전에 배고플 일은 거의 없었지만, 학교가 끝날 때 쯤이 되면 배가 고파지는 불상사가 있었지요.


제 친구들과 호스트맘께 한국의 학교는 점심시간이 보통 한번이고 1500명의 학생(제가 다녔던 고등학교 기준)이 같은 시간에 동시에 점심을 먹는다고 하니, 점심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 고생하시겠다고 하더라고요.



네 번째, "차렷, 경례"가 없어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수업이 시작하거나 끝날 때, 그리고 종례시간에 반장이 일어나 "차렷, 선생님께 경례"를 외치면 앉은 자리에서 선생님께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문화는 미국 학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 학교의 문화이지요.


미국 학교에서는 교실에 들어와 책상에 앉으며 선생님께 가볍게 "Hello, How are you? (안녕하세요, 오늘 기분 어때요?" 라고 말하는게 인사의 전부이고, 심지어 선생님께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답니다.


수업이 끝날때도 마찬가지예요.


수업이 끝나는 종이 치면 선생님께 "Have a great day! (좋은 하루 보내세요!)" 라고 간단히 인사하며 나가는 학생도 있지만, 반면에 인사도 없이 정신없이 다음 수업이 있는 교실로 가는 학생도 많지요.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이죠?


다섯 번째,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요.


겨울엔 실외처럼 춥고, 여름엔 실외보다 더 더웠던 한국학교를 다니다가 미국 학교에 가니 그야말로 천국이였습니다.


한국 학교에서는 더운 여름엔 점심시간 때 쯤부터 2-3시간동안 에어컨을 틀어주는 것이 전부이고, 겨울엔 벽에 붙어있었던 히터가 전부였던데다가 교복을 제대로 입지 않으면 벌점을 받으니 실외보다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춥게 느껴졌었지요.


여름에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빵빵한 교무실 앞에 서서 교무실 문을 살짝 열고 에어컨 바람을 쑀던 기억이 나는데요, 반면에 미국 학교는 냉방과 난방이 얼마나 잘 되던지 여름(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인 5월 말)엔 춥고 겨울엔 따뜻했답니다.


심지어 그 큰 체육관에도 냉난방이 잘 되었지요.


겨울이 긴 미시간주를 생각하면 두꺼운 패딩이나 코트를 입고 등교하는 것이 당연 할 것 같지만, 미국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 남학생들이 잘 입는 "북쪽얼굴" 같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오는 학생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주로 스쿨버스나 부모님, 또는 본인의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학교가 따뜻하다보니 두꺼운 패딩이나 코트는 라커의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버리기 때문이지요.


미시간 친구들은 겨울이건 여름이건 반팔을 입고 쪼리를 신고 등교하기도 했었어요.


저도 겨울에 자주 쪼리를 신고 학교에 갔었는데, 눈오는날 쪼리를 신고 학교에 갔다가 학교가 정전되는 바람에 발이 엄청 시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이 전기가 돌아오지 않아 정전되고 1시간 정도 후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답니다.



학교의 이벤트 중 하나였던 "해변 패션"으로 입고 등교했던 날.

이 날은 한참 눈이 오던 2월 중순이였습니다.


미국에서 냉난방 천국을 경험하고 보니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모인 학교에 냉난방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것이 참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교무실에 빵빵하게 에어컨을 트는 대신 조금이라도 교실에 에어컨을 더 틀어준다면 학생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미국 고등학교와 한국 고등학교의 사소한 차이점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제 글은 제가 다녔던 미국 고등학교와 한국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미국과 한국의 모든 학교를 일반화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행복한 일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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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orable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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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9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에서 수행평가로 외국의 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의 차이에 대해 발표해서
    제가 자료준비를 맡아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이 블로그에 주옥 같은 글들이 너무 많아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친한 누나한테는 이 블로그가 재밌다고 추천해줄정도 덜덜..
    자료만 준비할려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블로그 글들이 거의 다 읽어보고 있어요 ㅋㅋㅋ
    호스트맘과의 따듯한 이야기 미국 학교에 대한 재밌는 글들 여행 등등
    너무너무 재밌어요!! 글들을 보면서 저도 미국에 가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 부러워요 ㅠㅠ..
    아 참 그리고 ppt는 사진 등은 안퍼가고 글을 참고해서 꼭! 출처 남길게요 애들한테 소개도 시키고요 ㅋㅋ

    • Adorable Stella 2016.10.21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민님!! 제 글들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데 도움시 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출처를 남기신다면 제 사진을 캡쳐해서 사용하셔도 되요^^. 유학원 홍보용이나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필요하실 경우 저에게 얘기해주시고 사진 사용하세요! 발표 준비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댓글 고맙습니다:)

  2. 율무 2016.10.21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있는 중3 여학생인데요, 예전에 작성하신 Q&A글에서 호스트 배정이 매우 좋지 않은 곳에 될 확률이 높다고 그러셔서 가기가 갑자기 겁나고 힘드네요..한번 가는데 가격이 엄청 비싸잖아요? 그런에 저희 집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되는지라 ㅠㅠ 미국 국무부에서 하는거라길래 잘 찾아보고 좋은데로 해주는 줄 알았것만 비단 그런 것만은 아니였네요.

    혹시 스텔라씨와 동생도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으로 다녀오신 건가요? 어쩌죠 너무 고민되네요....

    • Adorable Stella 2016.10.21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율무님! 제 동생도 교환학생 다녀왔는데요 호스트를 잘못 만나서 중간에 돌아와야했어요. 제 동생은 호스트 잘만난 케이스(제 경우) 만 보고 엄마아빠가 미국에 보내셨는데 여느 아이들처럼, 여느 아이들보다 더 열악한 가정에 배정됐었거든요. 변변한 직업이 없어서 음식을 못 살정도로 가난하고, 아동학대 가정이였으면 말 다했죠? 결국 아동학대 신고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지금은 한국 고등학교에 적응 잘 해서 잘 다니고 있어요. 유학원에서 호스트선발할때 범죄기록 다 조회해보고 엄격히 선발한다지만, 그말은 믿지마세요^^;; 호스트 배정만 잘된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하지만 좋은 호스트에 배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서 지인이 교환학생 간다고 하면 저는 말리고 싶어요.

  3. 와방큐트 2016.10.24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소한 차이가 아니라 너무 큰차이인데요 ㅎㅎ 흥미롭게 읽었네요^^

  4. 방구쟁이 2016.12.17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도 다르지 않나요?

  5. 2017.01.02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렷 경례 하는 문화는 아마 우리나라밖에 없을거에요 그게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는겁니다 이런 문화는 빨리 버려야하는데..

  6. mIn 2017.02.21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진짜 미국 학교가 부러워지네요....흑

  7. 동글 2017.03.0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잘 보았어요..그런데 미국 고등학교다니는 여자조카가있는데 선물은뭐가 좋을까요? 고민이네요 ㅠ

    • Adorable Stella 2017.03.12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동글님! 미국 여학생들에게 향수는 필수라 동글님의 질문을 읽고 가장 먼저 향수가 떠올랐는데 향기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니 여자조카분이 한인타운과 멀리 떨어져 산다면 한국음식이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8. 히애 2017.04.25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여러 검색을 하다가 들어오게되었어요.
    제가 한국과 미국의 수학 교과서 비교 논문을 쓰려고 준비 중인데요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어떤 수학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지 찾는게 너무 어렵더라구요 ㅠㅠ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아서ㅜㅜ 미국 고등학교에 메일을 보내봐도 답장이 없고....너무 막막하더라구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고등학교 다니실적에 11학년에 배웠던 수학 교과서가 뭐였는지 알 수 있을 까요??
    미국의 어느지역 학교 였는지 알려주시면 정말정말!!!감사할것 같습니다!!!

    • Adorable Stella 2017.05.03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애님 답변이 늦었네요. 저는 10학년을 다니며 algebra 2 mcdougal littell 책을 사용했었어요! 저희 학교의 경우Algebra 2는 보통 10학년, 11학년이 듣는 과목이였는데, 좋은 학군인지에 따라 조금식 달라요. 구글에 검색해 보시면 대각선으로 초록색과 파란색이 나누어 져 있고 가운데에 지구본이 있는 책이에요^^. 아, 저는 Standish, Michigan 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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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13.6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2016.1~2019.5 미국 주립대 간호학사(BSN)졸업, 미국병원 내과&외과병동 간호사 Stell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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