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 같지 않았던 졸업식이 끝나고 한 달 반을 바쁘게 지냈습니다.
졸업 전에 간호사 국가고시를 보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지라,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했고 기숙사를 나와 취업한 병원이 있는 지역으로 이사가기 전 잠깐동안 친구들의 아파트로 이사도 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18일,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인 NCLEX-RN 도 합격해서 학생간호사 타이틀을 벗고 공식적으로 미국 간호사가 되었지요!
6년 넘게 꿈꿔왔던 순간이 더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이, 간호학과를 입학하면서부터 걱정했던 NCLEX-RN 시험이 끝났다는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얼떨떨합니다.
NCLEX-RN 시험은 컴퓨터로 보는데, 이번 문제를 맞으면 다음문제로 조금 어려운 문제가 나오고 이번 문제를 틀리면 다음문제로 조금 쉬운 문제가 나옵니다.
총 6시간이 주어지고 최소 75문제에서 최대 265문제까지 나오는데 컴퓨터가 제 실력이 합격선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75문제와 265문제 사이에서 시험이 꺼진답니다.
265문제 다 풀 생각으로 쉬는 시간에 먹을 간식도 챙기고 단단히 준비해 갔었는데 시험 시작 한시간 반도 안되서 75문제로 시험이 끝났어요.
이 시험을 보기 위해 간호대학을 다니며 울기도 많이 울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힘들었었는데 75문제로 끝나서 좋았지만 높은 산처럼만 느껴졌던 시험이 이렇게 쉽게 끝나버려서 허무하기도 했어요.
원래 결과를 보려면 최소 48시간을 기다려야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자마자 트릭을 써서 합격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맘 편히 몇시간을 잤지요.
결과를 확인 해 볼 것도 없이 그 다음날 일어나 Georgia Board of Nursing (조지아 간호사회-한국의 대한 간호협회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에 로그인 해 보니 벌써 조지아주 간호사 면허가 나왔더라고요.
어떤 책들로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NCLEX-RN 합격후기와 시험이 끝나고 몇시간 내에 결과 보는 법까지 곧 자세히 올릴게요!
더이상 간호학생이 아닌 당당한 신규간호사로 저 미국병원 외과병동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Stella Kim, RN (Registered Nurse), BSN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간호학사)이 적힌 명찰을 달고 신규간호사로서 일 할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버텼으니 힘들다는 신규간호사 생활도 잘 견딜 수 있겠지요.
앞으로 들려드릴 미국 신규간호사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고맙습니다!
아래공감버튼을 눌러 더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스텔라를 응원해주세요!
'스텔라의 미국이야기 > 미국 간호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간호사인 내가 미국 병원에서 하면 안되는 이것 (17) | 2021.02.09 |
---|---|
환자에게 "이것"까지 주는 미국병원, 제 눈을 의심했어요! (23) | 2020.09.23 |
[미국간호사]영어 좀 못해도 마음만 통하면 되지! (ft.베스트간호사로 뽑히다) (13) | 2020.08.28 |
[미국간호사]미국에서 코로나 환자를 돌본 후 느낀 한국의 위대함 (3) | 2020.08.17 |
[미국간호사]벌써 8개월차 간호사가 되었어요! (2) | 2020.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