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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행하는 이 신발, 선뜻 사지 못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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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구점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학용품이 많이 있지만, 미국의 문구점에는 투박하고 단순한 학용품이 대부분이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한국의 문구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쁜 학용품들이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아서, 한국에 한번씩 갔다 올 때마다 제 미국 친구들을 위해 한국 학용품들을 사오면 친구들이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미국에서 파는 학용품들은 조금이라도 예쁘면 값이 비싸고, 예쁜 학용품이라고 해도 한국 학용품의 발끝도 못 따라가거든요.


만 15살의 나이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부터 "미국에서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학용품들을 만들면 잘 팔릴텐데 왜 투박한 학용품들만 많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미국인들은 편하고 실용적인걸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용품 뿐만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마트나 학교를 가거나, 또는 동네를 돌아다닐 때 편하게 신고다니는 신발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인들이 봤을 때 "저런 신발을 왜 신고 다니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신발들이 많거든요.



제 친구가 새로운 C브랜드의 샌들을 샀다고 자랑하길래 간호대학 수업 중간에 친구 샌들과 제 샌들 사진을 찍어봤어요.


미국의 다른 지역들은 모르겠지만 여름이 긴 조지아주에서 빠질 수 없는 C브랜드의 샌들입니다.


요즘에는 인기가 좀 시들었다고 하지만 지난 여름에도 이 샌들을 신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선 유행하기 힘들 것 같은 원색의 투박한 샌들이지요?


미국 간호대학을 다닐 때 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4월 말부터 저희 반 학생중 거의 절반이 색깔만 다른 C브랜드의 이 샌들을 신고다녔었답니다.


신발 전체의 끈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발 볼 크기에 맞게 샌들 끈을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고 정말 편한 신발인데, 한국에서 이 신발을 신었을 때 제 동생이 저랑 같이다니기 창피하다며 한국에서만큼은 다른 샌들을 신고 다녀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엄마, 아빠도 이 무거운 신발이 뭐가 좋은지 이해 할 수 없다고 했고요.


조지아주는 워낙 여름이 길다보니 세일즈텍스까지 $100(한화 11만 5천원)정도 했던 이 샌들을 별 망설임없이 살 수 있었는데, 가을, 겨울에 유행하는 이 부츠는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큰 맘을 먹고 난 후에야 살 수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부터 사실 너도 나도 다 신고다니는 이 부츠를 사고 싶었었는데, 작년 가을에 제 입사동기 그레이스랑 쇼핑을 갔다가 예정에도 없었던 어그부츠를 덜컥 사버리는 바람에 이 부츠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있었거든요.



쇼핑을 갔던 이 날은, 가을 바람이 기분 좋게 불었던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이였어요.


한참동안이나 잊고있던 부츠였는데, 며칠전 브랜드 제품들을 할인해서 파는 TJ maxx 라는 곳에 갔다가 제가 원했던 브랜드의 이 부츠를 팔고 있는 것을 보고 작년부터 가지고 있던 구매욕이 다시 돋아난거죠.


무슨 부츠인지 궁금하시죠?



제가 그렇게 사고싶었던 가을 부터 겨울 내내 신고다닌다는 Duck boots라고 불리는 아래 절반은 고무로 된 장화요, 위 절반은 천이나 가죽으로 된 투박한 혼종 부츠예요.


한국인들 눈에는 "이게 이뻐?" 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마트에 갈 때도, 학교에 갈 때도 신는 국민 부츠랍니다.




그 중, 제가 정말 사고 싶었던 분홍색 부츠도있었는데 제 사이즈가 없더라고요.


사진출처: https://www.sperry.com/en/home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S 브랜드의 duck boots 를 사고 싶었지만 값이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화 약 16만원에 팔고 있는 이 부츠를 TJ maxx 에서 약 7만 5천원에 팔고 있었으니 사이즈만 있었으면 두번 생각 할 필요 없이 바로 샀을 거예요.


사실 이 부츠를 계속 망설이면서 못 사고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겨울부츠가 16만원이면 비싼편은 아니지만, 솔직히 저 신발, 한국 농촌에서 농사지을 때 신는 신발처럼 생겼잖아요.


저희 아빠가 나고자란 시골 읍내 장터에 가면 저 비슷한 신발을 싼 값에 많이 팔고 있을 텐데, 장화도 아니고 부츠도 아닌 저 혼종 신발을 겨울이 짧은 조지아주에서 16만원씩이나 주고 사기엔 너무너무 아깝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도 "이 신발 살까?" 라고 물어봤을 때, "농촌 읍내에서 파는 신발 같네. 근데 사고싶으면 사~" 라고 하시길래 또 한번 망설여졌고요.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 제 발 사이즈면 성인 사이즈보다 값이 조금 싼 아동사이즈도 신을 수 있겠다 싶어서 아동사이즈 신발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제 맘에 쏙 드는 부츠를 발견하고 결국 사버렸어요.

미국의 성인 여자 신발 사이즈로는 6.5 (235mm)를 신지만 배송이 오고 신발을 신어보니 Youth 사이즈 5 (약 235mm)도 정말 잘 맞았어요.


미국인들은 장화같은 이 투박한 부츠를 왜 이렇게 좋아하나 싶었는데, 막상 며칠 신어보니 너무 편하고 실용적이더라고요!


아래 절반은 고무이다보니 비오는 날에도 맘편히 신고 다닐 수 있고요.


이 신발을 볼 때 마다 농사지을 때 신는 신발같다는 생각을 떨칠 순 없지만 어쨌든 이 신발로 이번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글은 "미국에서는 실용적인 이런 투박한 신발이 유행이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농사지을 때 신을 것 같은 부츠를 비싼 돈 주고 사기엔 돈이 아까웠다." 라는 미국생활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들려드리기 위한 글이지,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광고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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