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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7년차, 미국 지하철을 처음 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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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5월 31일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였는데요,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맞아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인 남자 친구 알렉스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여행을 갔다 왔어요.

 

애틀란타에서 차로 1시간 15분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도 애틀란타에 놀러 갈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조지아주에 6년을 살며 꼭 가보고 싶었던 세계적인 수준의 애틀란타 아쿠아리움도 갔다 왔고요, 몇 년 만에 올림픽 공원 (centennial olympic park)에 가서 멋진 경치 구경도 하고 왔답니다.

 

급하게 가게 되었던 여행이었어서 호텔과 아쿠아리움만 예약 해 놓고 별다른 계획은 없었는데도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구경도 많이 했던 정말 재미있었던 2박 3일의 여행이었답니다.

 

감사하게도 여행하는 내내 날씨도 너무 좋았고요!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다름 아닌 "미국 지하철 타기"였어요.

 

한국에서는 질리도록 타던 지하철이었는데 미국 지하철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더라고요.

 

미국 드라마 속에 나오는 미국 지하철들과 애틀란타를 운전 할 때 지나 다니는 지하철들을 보며 미국 지하철을 꼭 타보고 싶었지만 미시간주에 살았던 1년을 합쳐 미국 생활 7년동안 미국 지하철을 탈 기회는 한번도 없었어요.

 

출처: https://martaguide.com/rail-station-map/ 

미국 애틀란타 지하철 노선도

 

이번 여행에 호텔을 지하철 노선도 아래의 주황, 빨강 라인의 종점인 애틀란타 공항 쪽에 얻어서 다운타운 애틀란타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야 하게 된 거죠!

 

그렇게 다운타운 애틀란타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게 되었던 토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호텔 셔틀버스로 애틀란타 공항까지 가서 애틀란타 공항에서 Marta라고 부르는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요,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 때문에 헷갈렸어도 애틀란타 지하철을 타본 적 있는 알렉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표를 살 수 있었어요.

한국의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지하철 또한 기계를 이용해 표를 사는 방법이었지만 요금을 내는 방식이 한국과는 좀 달랐어요!

 

어느 역에 가는지와는 상관없이 편도(single trip) $2.50 (한화 약 3천 원), 왕복(Round Trip) $5, 10번 편도(Ten trips) $25, 20번 편도(Twenty trips)가 $42.50 이였어요.

 

다른 옵션으로는 자유이용권 옵션이 있었는데 1-Day pass(하루 자유이용권) $9, 2-Day pass(이틀 자유이용권) $14부터 30-Day pass (30일 자유이용권) $95까지 다양하더라고요.

 

별 계획 없이 온 여행인 만큼 그다음 날인 일요일도 지하철을 탈지 아니면 운전해서 어딘가를 갈지 몰라서 어떤 티켓을 사야 하나 망설이다 결국 $5짜리 왕복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을 하듯 처음 지하철을 이용하는 저는 카드값 2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더라고요.

Breeze card 라고 불리는 애틀란타 교통카드

 

제 알렉스는 오래전에 애틀란타 지하철을 탈 때 샀던 카드가 있어 충전하기 위해 카드를 찍어보니 카드의 유효기간이 지났다며 알렉스 또한 추가로 $2를 내고 카드를 사야 했고요.

 

기계로 카드를 사며 안내문을 보니 카드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던데 멀쩡한 카드에 왜 유효기간이 있는 건지 좀 이상했어요.

 

10년도 더 전에 산 한국 교통카드는 제가 한국에 갈 때마다 지금도 잘 써먹는데 말이죠!

 

교통카드가 없다면 한국에서는 1회용 지하철 카드를 500원에 사고 반납하면 다시 그 돈을 돌려주지만 미국 지하철은 이런 시스템도 없이 무조건 카드를 사야 되더라고요. 

 

2달러짜리 카드 대신 충전을 할 수 없는 1달러짜리 표도 있었지만 1달러를 더 보태서 계속 충전할 수 있는 카드를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카드를 사고 우여곡절 끝에 지하철에 탔답니다.

 

지하철 개찰구는 한국과 비슷했지만 들어가고 나오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 일방통행인 한국의 개찰구와는 달리 미국 지하철 개찰구는 정해진 방향이 없는 쌍방통행이더라고요.

지하철을 탔는데 의자 배치도 한국과는 달랐고 대롱대롱 매달려있어서 지하철이 움직일 때마다 같이 흔들리는 손잡이도 없더라고요.

 

환하고 컬러풀한 한국 지하철에 비해 투박한 느낌도 들었고요.

출처: https://www.ytn.co.kr/_ln/0103_201810041624276303

한국에 살 때 질리도록 탔던 주황빛의 지하철 3호선

미국의 큰 공항중 하나인 애틀란타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을 출발하는 지하철인지라 지하철에 케리어를 들고 타는 승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지하철이 출발하기 전 처음 미국 지하철을 탄 기념으로 자리에 앉아 사진도 찍었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몇 분이 지나자 다운타운 애틀란타가 창문 밖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한 편인 한국 지하철과는 다르게 미국 지하철에는 아침인데도 불고하고 레게머리를 흔들며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흑인도 있었고 여러 사람의 말소리에 어수선한 편이었답니다.

유명한 맛집이라는 브런치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 애틀란타 미드타운에 위치한 North Avenue 역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출퇴근 시간이 아닌 토요일 오전이어서 그랬을까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은 한국 지하철역의 모습과는 영 딴판인 썰렁한 미국 지하철 역의 모습입니다!

 

애틀란타 미드타운에서 브런치를 먹고 다운타운쪽으로 걸어와 그곳에서 신나는 하루를 보낸 뒤 저녁 8시 반쯤 다시 애틀란타 공항에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녁 8시 반, 텅 빈 Five Points 역의 모습

 

활기가 넘쳤던 낮 시간의 애틀란타 다운타운 모습이랑은 다르게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은 텅 비어 있었고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애틀란타 국제공항을 출발해서인지 그래도 사람이 좀 있었던 낮의 지하철과는 반대로 밤 시간 때의 지하철엔 약에 취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거의 얼굴 전체가 가려지는 스키 고글을 쓰고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탄 사람부터 별 특이한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지하철 다른 칸을 둘러봐도, 타고 내리는 승객들을 봐도 백인은 제 남자 친구 알렉스 한 명, 동양인은 저 한 명이라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스크린 도어도 없었고 지하철역 의자도 바닥도 더러운 편 이었고요.

 

미국 드라마에서 많은 사람이 오가며 생기가 넘치는 뉴욕 지하철을 봐서 그런지 처음 타본 애틀란타의 미국 지하철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영 딴판이었답니다.

 

뉴욕 지하철도 타본 알렉스 말로는 드라마 속에서나 뉴욕 지하철이 좋아 보이지 실제로 타보면 사람이 많아 정신없고 애틀란타 지하철보다 더 더럽다고 하더라고요. 

 

밤이나 낮이나 안전하고 깨끗한 한국 지하철에 익숙해서인지 미국 지하철은 투박하고 썰렁한 데다가 살벌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어디다 내놔도 빠지지 않는 최고 수준이라는 말을 미국 지하철을 타보고 나니 더욱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언젠가 알렉스를 데리고 한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세상에서 제일 편리한 환승 시스템, 깨끗한 지하철 역과 지하철, 안전을 위해 대부분의 역에 갖춰진 스크린도어, 환승역에서 나오는 신명 나는 국악음악, 지하철 역에서 파는 따뜻한 델리만쥬, 그리고 한강을 건널 때 볼 수 있는 가슴이 뻥 뚫리는 아름다운 경치까지 대단한 우리나라의 지하철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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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여행 사진은 제 인스타그램 stellakimrn 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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