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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 대학교 이야기

힘든 미국 대학교 기말고사, 힘들지만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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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자로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는 제가 다니는 대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이였습니다.


학기가 막 시작을 해서 새로운 교과서를 사고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있었던 시험들을 준비하느라 (간호학과의 비애ㅠ) 바빴던게 엊그제 같은데 또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온거죠!


물론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는 여름방학기간에 간호학과 학생들은 여름학기가 필수인지라 저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봄학기가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5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긴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1학기였던 가을학기 기말고사땐 겨울방학이 한 달밖에 되지 않으니 별 감흥이 없지만, 2학기인 봄 학기가 끝나면 3개월이 넘는 여름방학을 즐길 수 있으니 미국 대학교 봄학기의 기말고사 기간은 힘들기도 하지만 이벤트도 많고 한 학년이 끝난다는 마음에 조금은 신나는 분위기랍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 한국대학교와는 다르게 미국 대학교는 한 과목당 보통 5-6개의 시험과 점수에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퀴즈와 팝퀴즈라고 부르는 예고없이 보는 퀴즈들 그리고 크고작은 숙제들로 점수가 나옵니다.


간호학과의 경우 5-6개의 시험점수가 75점이 넘어야 다른 작은 퀴즈들과 숙제점수가 포함이 되어 점수가 나옵니다.


시험 평균점수가 C인 75점이 되지 않을경우 작은 퀴즈들과 숙제를 아무리 잘 해봐야 낙제라는 말인데, 시험 평균이 78점이고 숙제와 퀴즈를 잘 보면 점수가 80이상에 되어 B를 받게 되고 반대로 75점이 넘더라도 숙제와 퀴즈를 잘 하지 않았으면 75점 아래로 점수가 떨어져 낙제를 받게 되는 것이죠.


이번 학기 내내 열심히 공부 한 덕에 기말 고사 전 대부분의 시험을 잘 봐놔서 성인간호학1, 약리학, 정신간호학 기말고사를 40-50점대만 받으면 75점이상으로 수업을 패스 할 수 있었던지라 저는 기말고사 기간에 누구보다 마음 편하게 신나는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C로 겨우 수업을 패스하는 것은 제 목표가 아니니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학기가 시작되기 전 2주동안 맘껏 쉴 수 있다는 설렘은 잠시 넣어두고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학기도 잘 마무리 했었지요.


4월 25일에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26일이였던 목요일은 Reading day였습니다.


27일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기말고사 전, 학생들이 공부 할 수 있도록 하루 시간을 주는 거죠.


이 날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티셔츠와 점심, 그리고 다양한 미국의 축제음식을 무료로 주는데다가 장기자랑, 워터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거리도 있어서 저도 제 룸메이트 맥캔지와 11시부터 가서 줄을 서 있었는데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1학년 때는 간호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무조건 A를 받아야 하는 과목들이 있어서 밤새 공부하느라 가지 못했는데 2학년 때 한번 갔다오고 이번엔 단단히 준비를 해서 갔었지요.


작년에는 처음 가보는 이벤트여서 예쁘게 차려입고 가느라 워터슬라이드를 타지 못했는데 이번엔 워터 슬라이드를 타기위해 편한 체육복에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차코샌들 (활동용으로 나온 미국에서 유행하는 샌들이에요!)까지 신고 갔어요.



제 룸메이트인 맥캔지랑 신나게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놀았어요.


이벤트에 갈 준비를 하며 맥캔지가 청바지를 입길래 청바지 입고 갈거냐고 했더니 그럴거라고 해서 워터슬라이드 안타려나보다 했지요. 이벤트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데 맥캔지는 이번 이벤트가 처음이라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맥캔지도 3학년이여서 저는 당연히 1,2학년때 이벤트에 와 봤을거라고 생각했던거고요.


어쨌든 맥캔지도 청바지를 입고 신나게 놀았어요!  



더러운 물에서 신나게 놀다가 젖은 옷을 입고 흙과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기숙사에 온 덕에 맥캔지와 저는 기숙사를 청소하느라 고생좀 해야 했습니다^^;;



저희 둘이 시험스트레스는 잠시 잊고 누구보다 신나게 놀았어요!



술이 있는 한국 대학교 축제와는 많이 다른 미국 대학교의 축제예요.

술 대신 미국 대표 축제 음식인 퍼널케익, 아이스콘, 솜사탕, 팝콘과 버거와 핫도그가 있었어요!


이렇게 신나게 놀고 와서 그 다음날 바로 기말고사 시험이 있었던 맥캔지는 공부를 하고 저는 주말이 지나고 월, 수에 시험이 있었던데다가 워터슬라이드를 너무 열심히 타느라 힘들어서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 공부를 했어요!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도서관에선 무료 간식도 제공하고 테라피 독이 와서 학생들의 시험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준답니다.





기말고사 전 각 과목별로 마지막 시험을 보고 한학기 내내 배운 모든 내용이 기말고사 범위이기 때문에 기말고사 1-2주 전부터 기말고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 공부와 시험의 연속이라 공부 좀 한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걸어다니는 시체나 다름없습니다.


등만 대면 잠드는 친구들도 있었고 저도 하루에 두세잔의 커피를 마시며 겨우 숨만 쉬고 기말고사 기간을 버텼으니까요.


요리 할 시간도 없어서 2-3주를 매일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카페인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니 속은 쓰리고 기말고사 마지막날이 되자 제가 살아는 있는건지,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간호학과 친구들과 같이 기말고사 공부를 하면서 이번 학기 성인간호학1 시간에 배운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위식도 역류질환?), Peptic ulcer disease (PUD-소화성 위계양?) 등의 소화계 질병 증상을 우리가 다 가지고 있다며 서로를 진단해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마지막 시험이였던 약리학 기말고사를 끝내고 나오는데 다른 전공에 비해 훨씬 공부량이 많은데다가, 한 학기 동안 병원으로 실습을 가기위해 새벽 세시 반 부터 일어나느라 힘들었던 생각이 나서 울컥 하더라고요.


진짜 한 학기가 끝난건가 싶기도 하고, 이번 학기도 다 패스 한 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오후에 또 공부하러 평소처럼 도서관에 가야 할 것 같고...


(간호학과는 모든 시험을 컴퓨터로 봐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점수가 나온답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패스 했는지 알 수 있지요. 간호학과를 다니며 처음으로 약리학 기말고사를 종이로 봐서 결과를 바로 알 순 없었지만 기말고사 40점만 받으면 75점으로 패스였어서 시험문제를 쉽게 푼 저는 패스했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요. 그 다음날 약리학 기말고사 결과를 받고보니 91점을 받았더라고요!) 

 

시험이 끝나고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정신없이 낮잠을 잤습니다.


그동안 워낙 잠이 부족했어서 눈만 잠깐 감고있으면 잠이 들곤 했었는데 학기가 끝나서 맘도 편하겠다 낮잠을 4시간은 잔 것 같아요.


공부에 실습까지 힘들고 고된 학기였고, 제 몸을 혹사시켜가며 공부했던 기말고사기간이였지만 2주간의 짧은 방학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과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는 마음, 그리고 힘들게 공부해 내 지식이 필요한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던 시간들이였던 같습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간호학과 학생이 되고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간호학과 입학을 준비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잡았고, 실습을 다니며 환자들에게 좋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매번 느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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