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대체로 위생관리에 철저합니다.
제가 다녔던 미국 고등학교에는 교실마다 벽에 손 소독제 디스팬서-dispenser (손잡이・단추 등을 눌러 안에 든 것을 바로 뽑아 쓸수 있는)기계-가 붙어 있었고, 학교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부분의 장소에는 손소독제가 비치 되어 있어서 습관적으로 손 소독제로 손을 닦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제 친구들 중에는 손 소독제를 가지고 다니는 친구들도 많았었지요.
미국 여자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손 소독제랍니다!
습관적으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하는 더블 딥핑(double dipping-같은 소스나 국을 여럿이 함께 먹는 것)도 하지 않는답니다.
간혹 여럿이 나쵸칩을 하나의 소스에 다같이 찍어먹는 경우는 있지만 사진처럼 입에 닿았던 칩을 여럿이 먹는 소스에 찍어먹는 일은 없습니다.
(출처:구글)
여러 사람이 함께 국을 떠 먹는 한국의 문화에 익숙했던 저 인지라 미국인들의 위생 관리는 너무 지나치다 싶었습니다.
미국 생활이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미국인들의 위생관리가 너무 철저해서 불편했었는데, 살다보니 저도 미국인들을 보며 중요성을 깨닫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메르스가 퍼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위생관리가 철저한 미국인들로부터 배운 올바른 기침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겨울이 일찍 시작하는 미시간의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기운이 있어 몸이 안 좋은 상태로 학교에 간 날, 미국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몸이 조금 안 좋은 것을 알았던 미국 친구들은 자기들에게 감기가 옮을까봐 저에게 집으로 돌아가야 되는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저는 괜찮다며 계속 점심 먹고 있었지요.
(미국학생들은 보통 감기가 걸리면 다른 학생에게 전염이 될까봐 학교에 오지 않는답니다. 미시간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제가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요, 그리 심한 감기가 아니였음에도 이틀동안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꼼짝없이 이틀동안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쉬어야 했었습니다ㅠ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다가 기침이 나와 평소 하던대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했습니다.
제가 기침하는 모습을 본 친구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데요, 친구들은 다짜고짜 저에게 기침을 왜 그렇게 하냐며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오라고 했습니다.
아픈것도 서러운데 말이에요.
손으로 입을 가리고 했는데 뭐가 잘못된 거냐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이 잘못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올바르게 기침하는 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출처:구글)
사진처럼 기침은 손이 아닌 팔에 대고 해야 한다고 해요!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면 손에 바이러스가 묻고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 닿는 곳(문고리, 책상, 의자 등) 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때문이래요.
물론 기침 할 때 뿐만 아니라 재채기 할 때도 해당 되겠죠??^^
이런 기침법을 알려주는 정말 좋은 동영상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동영상에 따르자면 미국 정부는 이러한 기침법을 알리기 위해 공익광고도 했었다고 하네요!
재채기나 기침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팔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미국 친구들로부터 지적을 여러 번 받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도 저절로 팔에 대고 기침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모두를 위해서 손 대신 팔로 입을 가리고 기침이나 재채기을 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어요!
미국인들의 위생 습관이 약간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위생을 철저히 지켜서 나쁠건 없으니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미국인들처럼 위생에 항상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 일 없이 메르스가 지나갔으면 좋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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