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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미국이야기/미국에서의 일화

미국에서 경험한 흑인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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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은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백인 경찰이 흑인을 사살한 것을 시작으로 흑인이 백인 경찰들을 사살하고 사람들은


"Black lives matter!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 


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지요.


(출처: 구글)


백인 경찰이 흑인을  별 이유없이 사살 한 것을 계기로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사실 미국에서 흑백간의 인종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전에 몇 번 언급했듯이, 제가 다녔던 미국 공립 고등학교는 97%의 학생과 100%의 선생님이 백인이였던 일명 "백인 학교" 였습니다.


약 78%의 백인과 13%의 흑인, 그리고 9%의 타인종으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600여명의 학생 중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등의 유색인종이 18명 내외인 특이하다면 특이한 학교였지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서 동양인은 저 혼자, 그리고 두 부모 모두 흑인인 학생은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저랑 같이 점심을 먹고 잘 어울렸던 친구들도 모두 백인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모여있으면 별 생각없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곤 했었는데,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는 쉽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있을 뿐더러, 어렸을 때 부터 인종차별은 하면 안된다고 배워온 미국 학생들이라 고등학교에서 대놓고 티가 나게 동양인인 저를 차별하거나 흑인 학생을 차별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백인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백인 친구들이 가지고있는 흑인에 대한 편견과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던 2012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자 그 다음날 제 백인 친구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 싫어!"


"나도 그래!"


모든 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 할 거라 생각했던 저는 미국 친구들의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상 저를 잘 도와주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저와 가장 친한 미국친구인 카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카너에게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서 싫다고 대답하더라고요.


백인인 제 호스트맘께서도 인종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미국의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백인들의 부정적인 생각 뿐만 아니라 미국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또는 미국인 호스트맘과 살면서 미국의 백인들이 흑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주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카너를 포함한 몇몇의 친한 미국 친구들에게 결혼 할 배우자의 인종이 중요하냐고 물어보니, 본인은 절대로 유색인종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카너는 흑인과는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희 호스트맘 또한 예외는 아니였죠.


약간은 보수적인 전형적인 미국 백인 중상위층에서 자란 제 호스트맘은 어렸을 때 부터 "유색인종과의 결혼은 안된다." 라는 말을 듣고 자라오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호스트맘은 유색인종인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 없고, 호스트맘의 여동생 케런은 부모님이 모르게 어딘가로 도망가서 히스패닉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흑인이 미시간주에 비해 두배 많은 조지아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2015년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호스트맘의 집에 놀러온 저에게 호스트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나쁘다는건 아는데, 흑인 남자친구는 좀 그래..." 


"왜요?"


"물론 착한 흑인들도 많지만, 흑인이 인구대비 범죄율도 높고, 대체적으로 마약도 많이 하고, 교육수준도 낮거든."


또한  종종 나오는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 에 대한 뉴스를 보시고는 불만을 이야기 하셨죠.


호스트맘의 의견과 똑같은 그림을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출처: 구글)


"이것은 인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법에 관한 것이다." 


경찰이 "멈춰" 라고 말했을 때 → 멈춤 → 결과

경찰이 "멈춰" 라고 말했을 때 → 멈추지 않음 → 결과


만약 당신이 이것을 이해했다면 공유 해 주세요.

만약 여전히 헷갈린다면, 더 공부하세요.


"백인 경찰이 범죄자를 흑인이라서 죽인게 아니라, 경찰이 범죄자를 제압하다 범죄자가 경찰의 말을 듣지 않아 죽인 것인데 하필 경찰은 백인이고 범죄자는 흑인이다." 라는게 제 호스트맘의 말씀입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에서 실제로 범인을 제압하다 많은 경찰이 다치거나 죽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찰들은 범인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려고 하거나, 자신의 몸에 손을 대면 범인이 총 등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과잉진압을 하게 되는거지요.


미국의 공권력은 워낙 쎄다보니 물론 정말 이해 안가는, 누가봐도 과잉진압인 경우도 있지만 호스트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의 경찰도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겉으론 절대 내색하진 않지만 흑인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진 제 주변 백인들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에 조금 놀라기도 했고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인종차별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요즘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인종차별 논란과 인종차별을 당하는 유색인종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저 피부색만 다를 뿐, 우리는 한 지구에 사는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피부색에 따른 차별없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대우, 똑같이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출처: 페이스북)


"신은 우리의 피부톤을 아름다운 각양각색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모두 같은 색깔 입니다."


제 글은 저의 경험과 제 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 일 뿐 미국을 대표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편견없이 저를 항상 잘 챙겨주는 착하고 고마운 사람들이니 비난의 댓글은 삼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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